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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게이머 아포칼립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8.02.22 15:34
최근연재일 :
2018.10.05 06:4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572,301
추천수 :
14,576
글자수 :
139,711

작성
18.03.07 20:00
조회
11,913
추천
277
글자
7쪽

생존자

DUMMY

“응? 뭐라고?”

나는 악취를 참으면서 뒤따라 올라오는 좀비의 머리를 향해 할버드를 내리쳤고, 그녀를 보면서 되물었다. 당연히 좀비 머리는 수박처럼 쩍 갈라졌고, 놈의 몸은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헉...”

“아. 신경쓰지 마. 이렇게 줄여 둬야 편하거든. 저기 저 불타는 것도 이렇게 처리한 것들이지.”

말을 나누면서 하나 둘 올라오는 좀비의 머리를 터트리거나, 목을 베거나 하면서 처리 했다.

경험치가 쏠쏠하구나 쏠쏠해.

“오래 쫒긴 것 같은데, 어디 출신이야?”

나는 슬쩍 그녀들에게 물었다.

나처럼 방검복을 입고, 총기를 휴대. 등에는 두툼한 백도 메고 있다. 장비 자체가 확실히 중무장이다.

일반적인 생존자 따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그룹에 속한 여성들이겠지. 그런데 여성이 주 전투원으로 나오다니 특이한 걸.

그나저나 냄세가 진짜 장난 아니다. 얘네는 잘 안 씻나? 아니면 일부러 이런 건가? 좀비들 후각이 높을 텐데 이러고 다녀?

아니면 그에 대한 정보가 없나?

거친 시대니까 여성이라고 해서 전투기술을 익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의 전투 능력.

특히 체력과 근력 부분에서는 남성 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근력은 그렇게 까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어차피 좀비와 근접전을 할 수 있는 인간은 아주 극 소수니까. 애초에 좀비가 힘이 너무 세다고.

대다수 좀비를 상대하는 방법은 총으로 머리를 박살내는 것. 그것도 소음을 내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쏜다.

그 정도겠지.

거기에 더해서 몸의 체향을 지우는 정도?

체향과 소리만 지우면 좀비놈들은 옆에 있어도 공격 하지 않으니까.

“협동생존조합에요. 그러는 당신은요?”

협동생존조합?

처음 들어 보는데. 아니. 이 세계가 진짜라면 게임과 완전히 같을리도 없겠지.

“생존자. 혼자 살아.”

“에에엑? 진짜? 아니아니. 근력이 엄청나 보이는 건 모습만 봐도 딱 알겠지만... 그렇다 해도 혼자 살다니 대단하시네요.”

두 번째 여자가 호들갑을 떤다.

“아. 참참. 구해줘서 고마워요. 음... 아저씨?”

“오빠라고 불러라.”

“그럼 오빠. 구해줘서 정말 감사해요. 죽을 뻔 한 거 있죠? 아. 제 이름은 유나에요. 이쪽은 세나.”

둘째 여자. 쾌활한 느낌이 유나고. 조금은 차가운 태도가 세나인가.

“나는 고렘.”

“고렘? 이름 이상하네요. 혹시 별명?”

“그런 셈이야. 그냥 그렇게 부르라고.”

“예. 고렘 오빠. 이렇게 부르면 되죠?”

“대 만족이야.”

유나는 붙임성이 좋은 듯 재잘 거린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올라오는 좀비 머리를 향해 뿅망치 휘두르듯이 할버드를 휘둘러 박살내고 있는 중이었다.

“무시무시하네요. 이렇게 쉽게 좀비를 박살내는 건 처음 봐요.”

“하다 보면 늘어. 누구나 그렇지.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잖냐.”

“하긴. 오빠 몸이면 좀비는 아이 같겠네요.”

“그런 거지. 그나저나 협동생존조합라고 했나? 구성원이 몇 명이야?”

“그건 왜요?”

유나가 나를 보며 왜 묻는지 궁금해 한다. 아니. 궁금해 하는 걸 가장한 경계 일 지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거래 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고. 내가 이렇게 생겨서 이런 짓을 하고 있지만. 공돌이라고.”

“에엑? 말도 안돼.”

“뭐. 인생은 종종 말도 안 돼는 일이 있는 법이지.”

퍽!

좀비의 머리가 박살이 났다. 그런데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좀비가 안 올라온다. 아래를 보니, 꽤 다수의 좀비는 올라오지 않고 그어어만 거리고 있다.

이런이런.

저 놈들은 올라올 정도의 능력은 없나 보네. 어쩔 수 없지 뭐. 이래서 석궁이 필요한 건데 말이야. 어쩔 수 없지 자원은 차차 모아야 하니까.

줄 사다리를 둘둘 감아서 올렸다. 어차피 올라오지도 않을 거니까 굳이 내려 놓을 것도 없잖아.

사람이 침입할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줄 사다리를 접어서 한쪽에 내려 놓고 옆을 봤다.

“다시 내 소개를 하지. 이 아파트를 거점으로 살고 있는 생존자 고렘이다.”

나는 그녀들을 굽어 보았다. 유나는 조금 작다. 키는 약 160센치 정도. 본래라면 여성의 평균적인 키일 터다.

세나는 여성 치고는 조금 크다. 170센치 정도? 그래 봤자 나에게는 둘다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내 키가 257센치니까. 유나와는 거의 1미터 차이가 나고, 세나라고 해도 도진개진인 상황.

둘다 새삼 내 체구를 보아서 그런 건지 조금 움츠러 든다. 하지만 이내 유나가 자기의 고글을 벗고, 헬맷을 벗었다.

오. 상당한 미모인데? 지금 이 시대에 이런 미모를 가지고 있다니. 전반적으로 순하고 귀여운 인상의 유나는 눈꼬리에 눈물점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조금 퇴폐적으로 보이기 까지 했다.

“전 이유나에요. 나이는 21세. 오빠는요?”

설정상은 18세다만. 실제 나이라면...

“서른 둘.”

서른 둘이지.

“에엑.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데...”

캐릭터 만들 때 얼굴은 이 몸뚱이에 안 어울리게 살짝 미청년 스타일로 만들었었다. 즉. 예쁘장한 얼굴이라는 거?

게다가 18세로 나이를 설정해 둬서, 그렇게 안 보이긴 할 거다. 다만 덩치빨이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동안이야.”

내 간단한 대답에 유나는 입을 헤 벌린다. 나에 대한 두려움이나 위축감은 없어 보인다. 진짜 붙임성이 있는 애일세.

이런 시대에, 이런 세계인데 말이야.

아니면 머리가 좋나?

“이쪽은 유세나. 저랑 동갑이에요. 동네 친구 사이구요.”

유나의 말에 유세나라는 여자는 쭈뼛 거리다가 천천히 고글과 헬맷을 벗었다. 상당히 차분하고, 그리고 이지적으로 보이는 여성으로 이쪽도 미모가 상당 했다.

“유세나입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딱닥하다.

아니. 경계 하고 있는 건가. 하긴. 이런 시대에서 경계를 안하는 유나가 더 이상한 거다. 성격인 건지. 계산인 건지.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지만.

“일단 여기는 복잡 하니까. 내 거처로 안내하지. 따라오라고.”

내 손짓에 그녀들은 나를 따랐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동안에도, 유나는 나에게 이런 것 저런 것을 물어 왔다. 둘다 나를 공격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으며, 고분고분 했다.

“우와... 좋네요.”

“좁다는 생각은 안 들고?”

“다른 큰 방도 있는데 여기서 살고 계신 이유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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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생존자 +10 18.03.08 12,069 27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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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생존자 +8 18.03.06 12,185 26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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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준비 시간 +17 18.03.04 12,596 301 8쪽
11 준비 시간 +19 18.03.03 13,115 286 8쪽
10 준비 시간 +10 18.03.02 13,343 289 8쪽
9 준비 시간 +13 18.03.01 13,848 293 8쪽
8 준비 시간 +7 18.02.27 14,436 296 6쪽
7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0 18.02.26 14,816 312 7쪽
6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5,387 324 7쪽
5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6,117 325 7쪽
4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3 18.02.23 16,885 334 6쪽
3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5 18.02.22 18,861 344 8쪽
2 이 게임에 대해서... +21 18.02.22 20,513 375 6쪽
1 이 게임에 대해서... +57 18.02.22 26,710 34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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