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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시 님의 서재입니다.

사자의 서 (The book of death)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이가시
작품등록일 :
2013.11.10 16:06
최근연재일 :
2013.11.24 18:2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6,407
추천수 :
64
글자수 :
54,739

작성
13.11.17 16:17
조회
383
추천
10
글자
9쪽

Ep8. 행운을 팝니다 (2)

DUMMY

< Ep 8. 행운을 팝니다 (2) >





"너무 놀랄 것 없어 아줌마. 난 에리얼, 에리얼 크로아스."


"크로아스? 올리비아의 아들인가!?"


크로아스는 올리비아의 성씨였다. 하지만 그 녀가 알기로 올리비아는 아직 결혼 조차 하지 않은 처녀였기에 적어도 여기 청소년 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다는 추측은 놀랄 거리였다.


"아차차 미안 미안 헤헤. 그 동안은 선생님의 성을 빌려 썼었지만 이젠 블랙의 성을 이어야 하니 정정 할게, 난 에리얼 블랙. 오해하진 말아줘 올리비아 선생님과 난 단순한 사제지간이니까."


아직 까지는 블랙이란 성씨가 어색한 듯 에리얼이 긁적 거리며 말했다.


"오 맙소사. 블랙가의 사람이 살아있다니!"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어. 그나저나 본론으로 들어 갈게 나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야. 어쩌면 블랙가의 혈육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그러니까 몰락한 블랙가의 생존자를 찾아 달라?"


"틀려. 왜냐면 난 우리가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거든."


"듣자 듣자 하니 주객이 전도 되었구나 꼬마. 난 아직 네 부탁을 들어 준다고 한 적이 없어. 게다가 아까 부터 기분 나쁘게 계속 반말이나 하고 말야."


에리얼의 화술에 뭔가 말린 것 같다고 느낀 로지아가 쏘아 붙였다. 그러자 루시가 로지아의 옆에 앉았다.


"죄송해요 로지아. 대신 사과 할게요. 저희가 찾고 싶은 건 이 지역에 가끔 나타난다는 어둠의 마법사예요."


루시가 공손하게 사과하며 에리얼 대신 부탁했다.


"그 건 불가능 해. 내가 찾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만 해. 너희가 찾고자 하는 자의 신체 일부가 필요해. 그게 아니라면 확률은 낮아 질 테지만 직계 혈통의 신체 부위라도 말야."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듯 에리얼이 한숨을 쉬었다.


"혹시 아줌마 뒤에 있는 거 왕관인가?"


고민하던 에리얼의 눈에 로지아의 뒷 편에 있는 왕관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 관은 이 허름한 집구석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질문했다.


"훗. 내가 한창 파인더로 이름을 날릴 땐 저 정도의 사례가 아니면 일을 봐 주지 않았지. 저건 브론도 실버른이 실제로 썼던 실버른 제국의 왕관이야. 어때 죽여주지?"


로지아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에리얼의 발걸음이 왕관으로 향했다.


"뭐 하는 거야!? 만지지 말라고 진품이란 말야!"


"찾았다-!"


에리얼은 로지아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왕관을 이리저리 둘러 보더니 무언가를 찾아 낸 듯 소리쳤다. 그러고는 큰 발걸음으로 로지아에게 다가갔다.


"여기 있어 아줌마, 신체부위."


로지아는 에리얼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그가 왕관에서 집어 온 것은 왕관의 보석 새에 끼어 있던 머리칼 한 올이었다.


"죽은 왕을 찾아 달라는 거야? 왜, 시체라도 발굴할 셈이니? 미안하지만 난 산사람만……."


"그게 아냐. 아까 직계혈통이면 찾을 수 있다면서? 실버른의 마지막 황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난 브론도 황제의 직계 혈육인 실버른의 황녀를 찾으려는 거야."


순간 모두에게 정적이 흘렀다. 황녀가 살아 있다니 믿을 수가 없는 얘기였다. 아니, 애초에 황녀라는 존재가 있기나 했는지 조차 궁금했다.


브론도 황제가 서거 하였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을 넘겼지만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황비인 줄리아가 몸이 약해 두 번이나 유산을 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이야기일 정도로 유명했다.


"놀라지들 말라고. 정황상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일 뿐 전쟁통에 죽어버렸을 가능성도 충분하니까."


파피루스가 해 준 이야기 대로 라면 삼촌 격인 파파로가 황녀를 데리고 도망을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황녀를 찾게 되면 어둠의 마법사인 파파로를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달았다.


"하지만 에리얼, 황녀와 어둠의 마법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루시. 그 녀가 살아 있다면 분명히 다른 어둠의 마법사를 찾아 낼 수 있을 거야. 확신해!"


루시의 궁금증에 대해 에리얼은 확고한 신뢰로 대답했다. 그러나 루시는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표정으로 갸우뚱 거릴 뿐이었다.


"좋아. 그럼 사례는 뭘로 할 거지?"


듣고 있던 로지아가 새초롬하게 다리를 꼬고 물었다.


"딸을 구해 준 은인들에게 큰 걸 바라는 듯 한 눈치로군?"


생각해 보니 그랬다. 로지아 쪽에서 사례 해야 마땅한 손님들을 너무 다그쳤다는 느낌이 든 로지아가 머쓱하게 눈을 내리 깔았다.


"그, 그럼 사례는 천천히 바, 받지."


"안 받는단 말은 죽어도 안 하시는 구만. 때려 치웠다더니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한 모양이야 이렇게 까지 값을 원하는 걸 보면."


에리얼의 비꼬는 듯 한 말투에도 로지아는 반론을 하지 못 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나 보다.


"일을 다시 시작 하려면 준비 기간이 좀 필요해. 2주 정도 뒤에나 다시 오는 게 어때?"


"2주 씩이나요? 어쩜 좋지 숙박비가 여유치 않을텐데 흐으음…."


무려 1주일 간 대륙을 내려오느라 경비를 꽤나 지출한 모양이었다. 루시가 난감한 표정으로 에리얼을 쳐다 보았다.


"엄마, 그럼 언니 오빠들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하자. 다락방이 있으니까 청소는 시이라가 할게요- 응!? 엄마-."


루시와 함께 지낼 생각에 신이 난 건지 시이라의 표정은 연신 웃음 꽃이 피어 있었다. 그런 시이라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 내키지는 않았지만 로지아가 시이라의 부탁을 승낙했다.


그렇게 그 들의 동거는 시작 되는 듯 했다.






이른 아침 부터 온 방 안에 음식 냄새가 가득 퍼졌다. 그냥 얹혀 지내는 것이 미안 했는지 루시가 요리를 자처했다.


"언니, 맛 있는 냄새가 나서 도저히 잘수가 없어-!"


"금방 차려줄게 조금만 앉아 있을까 시이라-?"


방금 잠에서 일어 난 시이라가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주방으로 나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루시는 내심 저런 동생이 있었으면 하며 미소 지었다.


곧이어 에리얼과 로지아가 주방으로 나왔다.


"어머 루시, 솜씨가 좋은 걸-?"


"이 정돈 기본인 걸요 훗. 그나저나 로지아씨 한 숨도 못 주무신 거에요?"


"응. 오랜 만에 장사 좀 해보려니까 옜날 같지가 않아서 말야."


"너무 무리하진 말아요. 몸을 먼저 생각 하셔야죠."


거의 5년 만에 사람 찾는 일을 하는 게 힘이 든 건지 밤을 홀딱 샌 로지아의 눈이 퀭해 괜히 안쓰러움을 사게 했다.


"와아- 진짜 맛있다. 이 게살 크로킷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야 루시."


로지아가 실감나게 감탄했다.


"정말요!? 사실 수도에선 해산물을 구하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아서 처음 만들어 본 거라 걱정 했는데 맛있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쾅쾅!


"문 열어라 로지아!"


식사 중에 불청객이라도 나타난 듯 누군가 문을 심하게 두드렸다.


문을 열라는 남성의 어투에 로지아의 표정이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보다 못 한 에리얼이 문을 발로 걷어 찼다.


"넌 어제 그 양아치? 보복이라도 하러 온 건가? 미안하지만 지금은 식사 중이라서 말야 예의 없이 굴지 말고 꺼져라."


에리얼이 문을 닫으려 하자 문이 다시 세차게 열렸다.


"뭐 하는 놈이냐? 알비노 주제에 배짱이 좋군. 오호 설마 하니 어제 로브를 입고 있던 놈이 네 놈이었구만? 크크큭."


에리얼의 얼굴을 처음 본 그리드가 그를 알아 보지 못 하다가 루시를 힐끗 보더니 금새 알아차리며 비웃었다.


키리아스 대륙민이라면 누구나 알 듯 알비노를 죽인다 해도 살인에 대한 질책을 받지 않는 것이 이 곳 키리아스의 율법이었다.


그리드는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범죄가 아닌 대륙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일이 알비노를 제거 하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지. 알비노라는 명목을 두고 살인을 정당화 하는 쓰레기 같은 짓 말야. 꼭 네게 어울리는 구나 킥."


에리얼이 그를 아랫 놈 취급 하듯 비꼬자 열이 받는 지 그리드의 한 쪽 눈꼬리가 올라갔다.


"다 없애 버려라. 이 그리드님을 모욕한 죗 값은 크단 말이다. 두목도 허락한 일이다. 한 놈도 남기지 마라!"


"칫."


에리얼이 순간 당황했다. 그리드의 뒷 편에는 산적으로 보이는 일당 20여 명과 마법사 그리고 마법을 해체 시키는 디스펠러 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이 귀찮아 졌어. 젠장.'




이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 '사자의 서'와 동시 연재 입니다.


작가의말

다음 주 역시 주 2회 토, 일에 연재할 생각이지만 개인 적인 사정이 있어 연재가 불가피 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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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p9. 시체가 문지기(?) 13.11.24 232 1 8쪽
16 Ep8. 행운을 팝니다 (3) 13.11.24 396 2 8쪽
» Ep8. 행운을 팝니다 (2) 13.11.17 384 10 9쪽
14 Ep8. 행운을 팝니다 13.11.17 216 3 8쪽
13 Ep7. 어쩔 수 없는 선택 (2) 13.11.10 492 7 7쪽
12 Ep7. 어쩔 수 없는 선택 13.11.10 318 2 7쪽
11 Ep6. 검게 물든 피 (2) 13.11.10 510 3 6쪽
10 Ep6. 검게 물든 피 13.11.10 207 1 8쪽
9 Ep5. 어둠의 마법 (2) 13.11.10 195 1 7쪽
8 Ep5. 어둠의 마법 13.11.10 280 1 6쪽
7 Ep4. 블랙가(家)의 유품 13.11.10 383 1 8쪽
6 Ep3. 아이언 울프 (2) 13.11.10 401 8 7쪽
5 Ep3. 아이언 울프 13.11.10 334 10 6쪽
4 Ep2. 마법·연금술 기술 학원 (2) 13.11.10 371 8 7쪽
3 Ep2. 마법·연금술 기술 학원 13.11.10 262 3 8쪽
2 Ep1. 출정식 13.11.10 573 1 11쪽
1 <Prologue : 유리스의 태양 , Prologue 1-1> +1 13.11.10 449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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