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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시 님의 서재입니다.

사자의 서 (The book of death)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이가시
작품등록일 :
2013.11.10 16:06
최근연재일 :
2013.11.24 18:2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6,409
추천수 :
64
글자수 :
54,739

작성
13.11.10 18:14
조회
383
추천
1
글자
8쪽

Ep4. 블랙가(家)의 유품

DUMMY

<Ep4. 블랙가의 유품>




에리얼은 이미 반 쯤 넋이 나간 상태였다.


부모님을 찾기 위해, 만나기 위해 원정대가 되려했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만 같았다.


"에리얼, 이럴 시간이 없어!"


아이언 울프에게 공격 당하는 올리비아를 본 루시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에리얼은 루시의 손을 뿌리치곤 올리비아에게로 내달렸다.


그러고는 다 수의 아이언 울프에게 슬로우 마법을 시전했다.


그의 모습은 분노에 가득 찬 그리고 슬픔에 가득 찬 어린 여우의 포효였다.


"루시! 마법진을 준비해 두루마리를 내 쪽으로 펼쳐줘!"


루시에게 소리 친 에리얼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올리비아의 사체를 들고 마법진이 있는 쪽으로 뛰어 갔다.


"루시!"


"응! 포탈 오픈!"






에리얼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에리얼과 함께 올리비아도 실종 되었다.


동료 교사들이 그 녀의 자택을 직접 방문 해 보기도 하였으나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었다.


루시 역시 에리얼이 걱정 되었지만 어제 일은 말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물론 올리비아의 죽음에 대해서도….


어제 성운 1시경, 포탈 마법진으로 다시 넘어 온 루시와 에리얼은 한 마디의 말도 서로 하지 않았다.


루시가 마지막으로 에리얼을 본 것은 올리비아의 시체를 질질 끌고 가며 계속 해서 울고만 있는 그의 뒷 모습 뿐이었다.



전 날 성운 올리비아의 자택 앞.


흐으으 흑.

고요한 성운,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에리얼은 하염 없이 슬픔을 토해내고 있었다.


태양 빛이 머물지 않는 이 곳은 별도 달도 뜨지 않았다. 반사 될 빛 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에리얼의 울음 소리는 더욱 애석하게만 들렸다.


또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족도 혈육도 삶의 이유 조차 존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앞으로의 날 들이 이 곳 처럼 새까만 어둠과 같이 느껴졌다.


더 이상의 희망도 의미 부여도 태양과 같이 한 순간에 상실 되었다.


눈물이 마르고 무언가 가슴을 짓 누르는 느낌과 함께 올리비아의 묘가 완성 되었다.


이렇게 라도 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차갑게 식어진 듯 하였다.


후우-.

깊은 한숨과 함께 새 하얀 입김이 그의 얼굴을 가려냈다.


그는 차분한 걸음으로 자택 안 벽난로 앞에 도착했다. 올리비아의 마지막 유언을 행하기 위함이었다.


카펫을 걷어내고 먼지가 걷히니 지하로 가는 목판 문이 선명히 보였다.


벽난로의 모닥불은 올리비아의 죽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끼이익-.

목판문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열지 않은 듯 힘겹게 입을 벌렸다. 입구에는 내려 가는 계단과 마법진이 그려진 랜턴이 줄지어 있었다.


"랜턴 온!"


랜턴에 있는 마법진에 마력을 주입 하자 줄줄이 불이 켜져 그나마 앞이 밝혀졌다. 차가운 지하에 이제야 좀 온기가 도는 듯 했다.


계단은 생각보다 깊고 길었다.


5분 쯤 내려가자 올리비아의 말과는 다르게 생각 보다 넓은 공간이 눈 앞에 있었다.


몇 년 간 이 집에 올리비아와 함께 살았지만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은 일러 듣지도 알지도 못 해서 조금은 신비스러운 느낌 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 곳의 정 가운데에 70센티미터 높이의 탁자가 있고 그 위에 떡 하니 상자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책 속에서 본 보물함 같은 모양새였다.


무엇인가 값 진 물건이 있을 것만 같지만 굳건히 닫혀 열어 주지 않을 법 한 생김새였다.


"왜 열리지 않지?"


에리얼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상자는 굳건히 입을 다문 채 내용물을 철저히 감추었다.


계속 해서 여는 방법을 찾던 에리얼이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상자 상단부에 손바닥 모양으로 새겨져 있는 음각의 무니가 있었는데 무늬의 손바닥 모양 손 끝 부분 마다 각각 한 개씩 총 다섯 개의 날카로운 가시가 있었다.


마치 손바닥을 맞 대라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당연하지만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을 것 같은 양 날의 검 같았다.


'갖고 싶으면 대가를 치루라는 건가?'


고심하던 에리얼은 결정을 내린 듯 한 표정을 짓곤 무늬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러자 가시에 찔린 손에서 피가 주륵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이어 피는 음각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덜커덕. 드르륵.

피에 반응 하는 것 인지 상자는 이제야 덜컥 거리며 입을 쩌억 잘 구워진 조개 마냥 벌렸다.


안에는 두 개의 물건이 들어 있었는데 두꺼운 책자 하나와 대거(Dagger)였다.


에리얼은 곧장 두 물건을 꺼내어 탁자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보다 책자를 들어 올렸다.


"으으으…."


"누, 누구야!"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신음에 에리얼이 잔뜩 경계했다.


"너무 오래 잤어-. 허리가 뻐근 하구만. 뭐 내 모습을 보면 허리가 없을 거라 생각 할 수도 있겠다만…."


"으, 으아아악!"


에리얼이 놀라며 들고 있던 책을 바닥에 내팽게 쳤다.


책을 펴 보려는 순간 책 표지에 눈과 입이 생기더니 글쎄 책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꿈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비아가 죽었을 리 없다는 생각과 함께.


"왜 날 던지는 게냐! 허리가 아프다고 했잖아! 네 놈 이름이 뭐야?"


"너, 넌 누구지? 마법!?"


책이 다시 한 번 말하자 꿈일 거란 생각은 단 숨에 지워졌다.


"먼저 날 꺼냈으면 네 놈이 내게 볼 일이 있을 터, 먼저 네 놈의 이름 부터 밝히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후아-. 그… 내, 내 이름은 에리얼, 에리얼 블랙이다."


"에리얼 에리얼 블랙? 희안한 이름이로구만."


"그게 아냐! 말을 더듬었을 뿐이라고. 에리얼이란 말야!"


"워어-. 성 내지 말라고. 블랙이라면 그 분의 후예로구나. 반갑네 난 진실의 고서 파피루스라우."


에리얼은 책과 대화를 하고 있단 사실에 눈을 비비고 다시 보기를 몇 번 반복 해 보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 같은 꼬마에게 내가 왔다는 건… 멸문 당한 것이 맞나 보구만?"


"멸문?"


"아무 것도 모르는 모양인 게로구만. 지금 부터 책의 첫 페이지에 내가 본 블랙 가의 역사를 써 줄테니 읽어 보시구랴."


5분 쯤 지나고 파피루스가 다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직도 책과 대화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에리얼은 조심스레 책을 펼쳤다.


책은 생각 보다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잉크 같지 않은 물질로 글이 깨끗하게 새겨져 있었다.


"잠깐! 보기 전에 조건이 있어. 기브 앤 테이크 랄까나? 흐흐흐흐"


"풉! 좋아. 조건이 뭐야?"


책 치곤 능글 맞은 웃음 소리에 그만 웃음이 새어 나오는 에리얼이었다.


어느정도 파피루스에게 적응이 된 모양이었다.


"네 가문의 역사를 알려 줄 테니 너의 과거도 내게 알려주어! 참고로 난 '진실의 고서'. 진실 만을 말하고 진실 만을 기록하지. 고로 네 말에 거짓을 골라낼 수 있단 게다."


에리얼은 말 없이 끄덕이며 책을 들여다 보았다.


마법을 처음 접했을 때 보다 더 놀라운 광경인 것 같았다.


책이 말을 하다니…. 게다가 이 책에는 표정도, 감정 마저 있는 듯 했다.


'놀랄 노자군.'


책을 들여다 본 에리얼은 첫 소절을 읽자 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용은 가히 놀라웠다. 에리얼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작게 뱉고선 계속 해서 책장을 넘겼다.




이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 '사자의 서'와 동시 연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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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8. 행운을 팝니다 (2) 13.11.17 384 10 9쪽
14 Ep8. 행운을 팝니다 13.11.17 216 3 8쪽
13 Ep7. 어쩔 수 없는 선택 (2) 13.11.10 492 7 7쪽
12 Ep7. 어쩔 수 없는 선택 13.11.10 318 2 7쪽
11 Ep6. 검게 물든 피 (2) 13.11.10 510 3 6쪽
10 Ep6. 검게 물든 피 13.11.10 207 1 8쪽
9 Ep5. 어둠의 마법 (2) 13.11.10 195 1 7쪽
8 Ep5. 어둠의 마법 13.11.10 280 1 6쪽
» Ep4. 블랙가(家)의 유품 13.11.10 384 1 8쪽
6 Ep3. 아이언 울프 (2) 13.11.10 401 8 7쪽
5 Ep3. 아이언 울프 13.11.10 334 10 6쪽
4 Ep2. 마법·연금술 기술 학원 (2) 13.11.10 371 8 7쪽
3 Ep2. 마법·연금술 기술 학원 13.11.10 262 3 8쪽
2 Ep1. 출정식 13.11.10 573 1 11쪽
1 <Prologue : 유리스의 태양 , Prologue 1-1> +1 13.11.10 449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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