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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692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9.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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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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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50 흑사의 리더(part 4)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휘우우우.

전신을 휘돌던 마력이 점차 사그라졌다.

카나벨은 백재화의 몸에서 입을 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곧 그녀가 입을 오물거리더니, 뒤로 오물거리던 것을 내뱉었다.

“퉤.”

그녀가 내뱉은 것은 한 눈에 봐도 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었다.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정도로도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일단 독은 다 뺐어요.”

“수고했네.”

가르곤은 백재화의 상태를 살피었다.

그녀가 독을 빼내준 덕분인지 백재화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고, 호흡도 정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아직도 그녀를 완전히 믿고 있지 않는 가르곤이였지만, 적어도 적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사이, 설화를 치료하던 레인수도 치료가 끝났는지 이마를 손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휴우. 독 빼내는 일도 만만치 않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레인수님.”

그 옆을 지키던 사대풍이 말했다.

이로써 급한 불은 모두 꺼진 셈이었다. 이제 남은 건, 이 그림자 방을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는 일이였다. 여기서 나가기만 한다면 시저든, 그림자단이든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나가냐는 것인데······.

앞에서는 전신을 갑옷으로 두르고 있는 흑신이 그림자단의 공격을 막으며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6년 전의 그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압도적인 힘으로 친위대를 눌렀었던 흑신.

그런 그가 반대로 친위대를 돕고 있다니 참으로 이상했다.

사대풍이 조심스레 자신의 검 ‘흑사풍’을 움켜쥐었다. 아직까지도 모두의 시선은 설화와 백재화에게로 몰려있었다. 그리고 흑신은 앞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등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건 기회였다.

백사풍을 뺏을 수 있는.

생각을 마친 사대풍이 흑사풍을 들어 올렸다. 그 사실을 눈치 챈 건 다름 아닌 카나벨이였다. 그녀는 허벅지 춤에 있는 단검을 뽑아 즉각 자리에서 튀어나갔고, 사대풍은 흑사풍을 내뻗었다.

바로 그때였다.

멈칫.

찌르기를 하려던 흑사풍이 카나벨의 코앞에서 덜컥 멈추었다. 카나벨은 휘둥그레 해진 눈으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검 끝을 마주봤다. 분명 단검을 들어 올려 그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대풍의 공격은 바로 앞에서 멈추었고, 카나벨 또한 그대로 멈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대풍이 자세를 유지한 채 얼굴을 찡그렸다.

“이게 무슨······.”

사대풍은 갑작스레 멈춘 자신의 몸에 힘을 불어넣어봤지만, 아무런 미동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다른 친위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레인수는 설화의 몸에 있던 독을 완전히 빼낸 후 상처를 치료해 주려다 멈추었고, 가르곤은 공격을 가하려던 사대풍에게로 몸을 돌리다 멈춘 상태였다. 그들 모두 갑작스레 멈춘 자신들의 몸에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가, 갑자기 몸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냉정한 가르곤이 상황파악을 하기위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눈동자를 굴렸다. 하지만 그가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카나벨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림자의 방이 복구되고 있어요. 이건 그 전 단계에서 일어나는 ‘그림자 속박.’ 아마 마스터의 모습이 안 보이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을 거예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마법이니깐.”

“그래서 나도 못 움직이는 거야?”

사대풍의 공격을 막으려 뛰어든 카나벨과 얼떨결에 등을 마주하게 된 무영이 물었다.

“네, 무영님. 대신 이걸 시전한 마스터도 움직이지 못해요.”

“그나마 다행인가? 이 상태로 두들겨 맞았으면 억울해서 한 맺혔을 거야, 나.”

무영은 피식 웃으며 정면을 쳐다봤다. 그의 마주 편으로는 다르디와 하이넬이 이제 막 마법을 쓰려는 듯, 무영을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속박이 걸린 상태였기에 쉽게 움직일 수가 없는 몸이었다.

“아쉽게 됐네?”

“그러게 말입니다. 크큭.”

다르디와 무영은 서로를 노려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순간.

일제히 모든 인원의 몸이 땅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땅이라고 해봤자 그냥 온통 검은 것이 전부였지만, 흡사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어둠은 서서히 그들의 몸을 집어 삼켜갔다.

“꺄아악!”

레인수가 비명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은 빨려 들어가는 중에도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다.

잠자코 빨려 들어가고 있는 카나벨이 지그시 눈을 감고 말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방이 나뉠 거예요. 그 방들은 그림자단을 위한 방일 테고, 혹여 마스터랑 마주할 수도 있어요.”

“그래줬으면 좋겠네. 기도라도 해야 하나?”

“....풉.”

카나벨이 피식 웃었다. 알면 알수록 특이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가뜩이나 마나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태에서 마스터랑 마주하기를 기도한다니.

과거 ‘흑사’ 의 리더였던 검은 사신 ‘흑신’ 이란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다니.

무영이 눈동자를 뒤로 홀기고선 말했다.

“최대한 버티고 있어. 금방 끝낼게.”

카나벨은 대답대신 미소를 지었다. 그와 함께 소량의 마력이 무영의 등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무영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카나벨! 너 뭐하는······.”

“어차피 무영님이 죽으면 저도 죽어요. 무영님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마스터는 무척 강해요. 그러니까······.”

“카나벨······.”

“저는 걱정 안 해도 돼요! 어차피 안 죽는 몸이라······. 헤헤.”

무영과 카나벨의 몸은 어느새 가슴부근까지 빨려 들어간 상태였다. 키가 더 작은 카나벨은 이미 목까지 빨려 들어간 상태였고.

눕혀져 있던 설화와 백재화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앉아있던 레인수도 마찬가지였다. 지면이 빨아들이는 속도는 의외로 빠른 듯싶었다.

무영은 자신의 등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마력을 거부했다. 이미 들어온 거야 늦어서 못 돌려주겠지만 그 양 또한 미비한 양이였다.

“으, 읍!”

카나벨이 자신의 마력을 거부한 무영을 향해 소리를 치려고 했지만, 이미 입까지 빨려 들어간 터라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런 카나벨을 향해 무영이 나지막이 말했다.

“이따 보자, 카나벨.”

“.....”

카나벨이 눈을 동그랗게 뜬 체 지면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스터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보군요, 흑신. 크큭.”

무영의 마주 편에 목까지 가라앉은 다르디가 그를 보며 말했다. 무영은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무영의 살기가 고스란히 주변을 짓눌렀다.

“목 닦아 놔, 너도.”

“이거, 이거. 닦아야 될 게 제 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잠시 후면 알겠지.”

“크큭. 기대하도록 하죠.”

그렇게 무영과 다르디는 서로를 노려보며 서서히 지면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곧 아무도 없는 곳이 되어버린 공간은 고요한 암흑만이 가득했다.

☆ ☆ ☆

그림자의 방 1층.

주변이 온통 초록빛이었다. 고개를 좌로 돌려봐도, 우로 돌려봐도 보이는 거라곤, 유유히 초록빛을 뽐내고 있는 나무들뿐이었다. 온통 암흑뿐이던 공간에서 이런 나무가 가득한 숲으로 왔다는 건,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방이 갈라져 버렸다는 걸 뜻했다. 그리고 그건 곧, 이곳엔 ‘숲’ 과 관련 된 마법을 쓰는 그림자단이 있다는 걸 뜻하기도 했다.

“아······. 하필.”

레인수가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지끈거리는 이마로 손을 갖다 댔다. 많고 많던 그림자단들 중에 하필이면 제일 껄끄러운 상대와 이곳으로 오게 되다니.

“운이 지지리도 없는 건가요. 하아.”

우직끈.

그때 레인수의 뒤편에 있던 숲에서 나무 수십 개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많은 나무를 반으로 부서 가며 날아오고 있는 듯한 소리에 레인수는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그런 그곳으로 거대한 나무줄기가 날아들었다.

쾅!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레인수는 자리에 착지해, 공격이 날아온 쪽을 향해 말했다.

“숙녀를 뒤에서 공격하는 건 무례랍니다?”

“상관없다. 마스터를 위해서라면.”

곧 모래먼지가 바람에 의해 날아가자, 그곳으로 상처가 가득한 근육질 몸의 실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냉랭한 무표정으로 그녀를 마주보고 있었다.

“친위대에서 뇌렉 다음으로 강하다는 물의 마녀, 레인수. 이렇게 또 보는군.”

“어머. 숙녀의 뒷조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전 뇌렉 그 자식보다 훨~씬 강하답니다.”

레인수는 씽긋 웃어 보이며 한 손을 실버에게로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앞으로 푸른 마법진이 그려졌고, 그 순간 실버의 뒤로 수십 개의 나무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쾅.

“이제 알겠죠?”

레인수가 일격에 나무줄기들을 박살내며 말했다. 줄기와 부딪치자마자 터져버리는 물 탄환들. 전에 비해 실로 강력한 위력이었다. 그럼에도 실버의 표정에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 그런 그의 뒤로 다시금 나무줄기 수십 개가 솟아올랐다.

















#50 흑사의 리더(part 4)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꺄악 벌써 50화데스!!!!축하해주세요!!! 파티다!!>>!!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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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17.09.18 163 1 10쪽
»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6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2 1 10쪽
49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7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5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8 1 13쪽
45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3 1 11쪽
44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1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7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89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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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5 0 15쪽
38 #37 격돌(part 5)(그림자의 방 2층) 17.08.01 223 0 14쪽
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4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6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0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49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32 #31 추격(part 2) 17.07.25 250 1 10쪽
31 #30 추격(part 1) 17.07.24 243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7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3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0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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