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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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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689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8.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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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추천
1
글자
9쪽

#48 흑사의 리더(part 2)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놀랍군. 거신의 주먹을 버티고 있다니.’

시저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림자 방의 패널티를 받고 있으면서, 아무 효과를 받고 있지 않는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괜히 흑사의 리더는 아니었단 건가? 허나······.’

쿠웅

거신의 반대편 손이 서서히 움직였다. 너무 높게 솟아있어,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공격이 올 거라는 것을.

“백재화님! 제 말 들리십니까?”

“크... 드, 들린다네······.”

백재화가 한쪽 팔을 땅에 짚으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다행스럽게도 급소를 비껴 맞아 피는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아래에 기절해 있는 설화의 상태는 그렇지 않았다.

설화는 술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복부를 관통시키는 공격은 치명상, 그 자체였다. 이대로 방치해둔다면 죽을 것이 분명했다.

백재화는 급히 설화의 출혈부분을 손으로 막아 지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혈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제발...제발 멈춰라······.’

“백재화님! 마녀공주를 데리고 빨리 도망가세요!”

무영이 지혈을 하고 있는 백재화에게 소리쳤다.

백재화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무영을 올려다봤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검은색의 거대한 주먹과 그 주먹을 막고 있는 붉은빛의 불꽃.

“이, 이건······.”

“직계 소환을 할 겁니다! 어서!!”

“...!”

직계 소환이라 하면 무영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소리였다. 그 소리인 즉슨, 지금의 상황이 전력을 다해야 할 정도로 급박하다는 애기.

설화의 지혈도 시급했지만, 최우선인건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만 했다. 저 정도의 주먹에 깔리면 제 아무리 친위대인 백재화라도 버틸 수가 없었다.

백재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화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쿨럭.”

백재화가 자리에 일어서자 그의 오른쪽 복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급소를 피했다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로인해 백재화는 인상을 찌푸리며 붉은 선혈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설화를 위해서라도······.

화르륵!

백재화의 등 뒤로 거센 불꽃 날개가 뿜어져 나왔다.

“고맙네, 무영군.”

“가십쇼!”

백재화가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엄청난 화력으로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진 백재화를 본 무영이 다시금 계화에 힘을 불어넣었다.


슈우우우!

탁.

설화를 안은 백재화가 자리에 착지하기 무섭게, 그대로 한쪽무릎을 꿇었다.

“허억... 허억.”

최고속력으로 이동해서 그런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으나, 마력소모가 심했다. 게다가 상처부위가 처음에 비해 더 커져서, 서있는 거조차도 힘에 겨웠다. 하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꽤나 안전할 것이다.

“백재화! 괜찮은가!”

이제 막 거신의 주먹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백재화의 주위로 가르곤이 다가왔다. 설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향권으로 들어간 백재화에 비해, 친위대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영향이 받지 않는 곳으로 피할 수 있었다.

“예... 그보다.. 설화를······.”

백재화는 피투성이인 설화를 품에서 내려놓았다. 그걸 본 레인수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설화 공주님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다, 다르디가 납치를 허억... 허억..”

털썩

백재화가 말을 잇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백재화!”

“백재화님!”

가르곤과 사대풍이 쓰러진 백재화에게로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허억...허억······.”

백재화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상처부위를 쥐어 잡았다. 가르곤이 그런 백재화의 상처부위를 살펴보았다.

보랗게 변해있는 백재화의 오른 복부.

‘독?’

독은 이미 그의 오른 복부에서부터 가슴까지 퍼져버린 듯, 보랗게 변해있었다. 그로인해 백재화의 숨은 더욱 더 거칠어져갔다.


휘우웅.

레인수가 눕혀져있는 설화의 상처부위로 손을 갖다 대자, 푸른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 안에서 푸른 물이 나와 상처부위를 둘러쌓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회복마법도 배워두는 거였는데······.”

레인수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맑은 물로 상처부위를 소독해주고, 출혈을 멈춰주는 일 밖에 없었다.

집사가 계속해서 회복마법을 배우라던 이유를 드디어 알 것만 같았다.

“응?”

레인수의 맑던 물이 점점 보랗게 변해갔다. 그리고 곧 완전한 보라색으로 변하였다.

“이건······. 독?”

원래라면 출혈을 막고, 붉은 물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설화의 몸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독이었다. 그것도 엄청난 양의 맹독.

다행스럽게도 정화능력이 있었던 레인수였기에, 이를 조치할 수가 있었다. 물론 독이 섞여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지만 말이다.

설화에게 독이 있다는 것은, 백재화에게도 독이 있을 거란 뜻.

레인수는 설화의 몸 안에 남아있는 독을 제거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를 어쩐다······.”

가르곤은 백재화의 몸에 퍼져있는 독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에게는 독을 정화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 옆의 사대풍 또한 그러했고.

그렇다고 친위대 중 유일하게 회복속성을 가진 레인수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회복마법엔 재능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이였으니깐.

가르곤이 고개를 돌려 레인수를 쳐다봤다. 그녀는 설화의 상처부위에 손을 얹고, 식은땀을 흘리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무언가 방법이 있는 건가?’

백재화가 시저의 공격으로 인해 중독 상태가 됐다는 건 곧, 설화의 몸에도 독이 있을 거란 얘기였다. 레인수, 그녀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레인······.”

“제가 할 수 있어요!”

레인수를 부르려던 가르곤의 시선이, 자신의 앞을 막아선 흰머리의 소녀에게로 향했다. 흰머리의 소녀, 카나벨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번쩍 손을 들며 서있었다.

“자네는······.”

“아, 아! 카나벨이라 합니다. 백재화님과는 조금의 연이 있다고나 할까나······. 어, 없나? 하, 하하······.”

카나벨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가르곤은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앞에 서 있는 카나벨이란 소녀는 하이넬과의 전투 때,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 은인이었다. 하지만 하이넬과 친분이 있었고, 흑사의 리더, 흑신과도 친분이 있었다. 그녀가 누구의 편이든 간에 친위대에게 있어 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선뜻 친위대를 도운다?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을 게 분명했다.

“무엇을 원하는 건가.”

“네, 네? 저는 아무것도······.”

가르곤의 눈빛을 본 카나벨이 당황스런 얼굴로 두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 가르곤님······.”

그때 백재화가 힘겹게 입을 열며, 자신을 부축하고 있던 가르곤의 손을 잡았다.

가르곤은 고개를 돌려 백재화를 쳐다봤다.

“백재화!”

“괘, 괜찮...습니다.. 카, 카나벨 양은······. 크윽!”

백재화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가르곤과 사대풍, 카나벨은 그의 반응에 깜짝 놀라며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오른쪽가슴까지 뒤덮었던 보라색의 독은, 어느새 왼쪽까지 퍼져나가고 있었다.

“백재화!!”

“으, 으아! 빨리!! 시간이 없어요! 독이 심장까지 가버리면······.”

카나벨이 두 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의 말대로 독이 이대로 왼쪽가슴까지 가게 된다면, 심장에 스며들어 백재화는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러기 전에 무슨 수라도 써야만 한다.

“알겠네. 허나, 그가 죽게 된다면······.”

쪽.

가르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나벨이 달려들어 백재화의 복부에 입술을 갖다 댔다. 가르곤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사대풍이 즉각 그녀의 목에 레이피어를 겨누었으나, 카나벨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 눈을 감은 채 독을 빼내는 데에 집중했다. 그녀의 전신으로 마력이 휘몰아쳤다.

치이익.

카나벨의 몸에서 하얀빛이 흘러나왔다.

가르곤과 사대풍은 그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치지지지직!

검은빛의 거신의 주먹과 붉은빛의 불꽃이 팽팽하게 맞부딪치고 있었다. 그러나 붉은빛의 불꽃은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무영은 자세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림자방의 영향으로 마법의 위력차이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직계소환’을 쓴다고 해도, 시저와 승부가 될 지도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써야만 했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직계 소환······.”

휘우웅

전신의 절반을 뒤덮었던 붉은 갑옷이 한순간에 불꽃으로 뒤바뀌더니, 그대로 무영의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무영의 전신을 덮어버린 불꽃.















#48 흑사의 리더(part 2)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9월이 벌써 다가왔어요. 요즘 저녁되면 춥던데.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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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17.09.18 163 1 10쪽
51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5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1 1 10쪽
»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7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5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8 1 13쪽
45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3 1 11쪽
44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1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7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88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40 #39 격돌(part 7) 17.08.03 212 1 10쪽
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5 0 15쪽
38 #37 격돌(part 5)(그림자의 방 2층) 17.08.01 223 0 14쪽
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4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6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0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49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32 #31 추격(part 2) 17.07.25 250 1 10쪽
31 #30 추격(part 1) 17.07.24 243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7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3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0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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