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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688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8.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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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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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호호. 정말 저희를 뭘로 보고 있는 건지.”

푸른색의 기다란 생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한 여자.

검은 제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꽤나 나이가 어려 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기운은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거칠었다.

“미친 게 아닌 이상 저희 친위대를 상대로 혼자 올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거예요, 흑신.”

“.....”

“흑신? 혹시 벙어리인가요?”

“계집. 시끄러.”

치지직.

노란색의 뾰족 머리에, 한 눈에 봐도 성격이 사나워 보이는 남성.

그는 여자의 말을 끊고, 발을 한 발 내딛었다. 그런 그의 주변으로 노란 전류가 이리저리 튀어나갔다.

오랜만 이였다.

마주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공포감을 느끼는 적을 만나는 것이.

처음에 친위대에 들어갔을 때 마주했던 3대 친위대장 염화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이, 백재화 꼬맹이. 싸우다 죽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제 검엔 일말의 원망도 담지 않을 겁니다.”

“맘에 드는군.”

이번에 3대 친위대장인 염화가 은퇴를 하고, 친위대장의 자리는 자연스레 친위대에서 두 번째로 강한 녹스에게로 넘어갔다. 그리고 빈자리로는 염화의 아들 백재화가 들어왔다.

현 친위대들도 들어온 지 얼마 안됐지만 대부분 20살 초반대인 것에 비해, 백재화의 나이는 18살.

최연소로 들어온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노란 생쥐가 가오만 살아가지고는. 쯧.”

“레인수. 그만 하게나.”

갈색의 넘긴 머리에, 꽤나 잘생긴 외모의 사내가 레인수라 불린 여성의 어깨를 짚으며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레인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어깨에 얹어진 사내의 손을 뿌리쳤다.

뻘쭘해진 가르곤이 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흠흠. 흑신이라 했나? 처음 보는군. 난 가르곤이라 하네.”

“.....”

“대꾸도 없군.”

자신들의 마주 편에 한 치의 미동도 없이 서 있는 한 소년.

기다란 흑발 머리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발목까지 덮는 긴 도복을 흩날리는 모습이 그의 별명인 ‘검은 사신’ 에 잘 어울렸다.

그의 눈동자로 깊은 살기가 퍼져 나갔다.

친위대 전원이 움찔했다. 가만히 마주한 것만으로도 주변의 가해지는 압력이 엄청났는데, 살기까지 내뿜자 등골이 오싹했다.

그 순간, 전기를 내뿜고 있던 사내가 자리에서 튀어나갔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모두가 놀란 사이, 흑신이라 불린 남자가 허공에 손을 뻗었다.

“부분 직계소환, 뇌뢰.”

챙!

“크윽.”

흑신과 노란머리의 사내가 충돌하자, 주변으로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 바람에 친위대들은 물론, 그 뒤에 서있던 수만의 병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기다랗게 뻗은 노란빛의 창.

창의 끝부분으로는 하나의 창이 하나 더 붙어있었고, 그로인해 마치 번개로도 보일 수 있는 그런 창이였다.

얼핏 봐도 평범한 창은 아닐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류를 휘감고 있는 남성의 오른손을 가볍게 막는 걸로 보아, 꽤나 강한 종류의 무기인 듯싶었다.

치지직.

부딪치고 있는 흑신의 창과 사내의 주먹사이로 수많은 스파크가 튀어나갔다. 하지만 흑신과 사내는 아무런 미동 없이 힘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다.

“뇌 속성의 창인가?”

“.....”


한 순간 노란머리의 사내가 힘을 힘껏 불어넣자, 그 자리로 폭발이 일어나며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뇌렉!”

가르곤이 폭발이 일어난 모래먼지를 향해 소리쳤다.

무모한 녀석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이토록 무모하게 달려들 줄이야…….

“레인수, 사대풍, 백재화. 우지도 지원한다!”

“““예.”””

친위대들은 대답과 함께, 자신들의 고유 마력을 뿜어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가르곤은 자리에 남아 마력을 모으며, 자신의 뒤에 있는 수만의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곳은 우리가 맡겠다! 남아있는 흑사를 찾아 뒤쫓아라!”

“““예!”””

수만의 병사들이 우렁차게 대답하며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크악!”

모래먼지 속에서 노란머리의 사내, 뇌렉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 비명소리에 가르곤이 화들짝 놀라기 무섭게, 그의 뺨을 스치고 날카로운 전기하나가 날아갔다.

쾅!

가르곤의 뒤쪽에서 커다란 폭발과 함께 후폭풍이 밀려왔다. 그 후폭풍과 함께 뇌렉쪽의 모래먼지가 걷히며, 한쪽 눈을 잡으며 쓰러진 뇌렉과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창을 든 흑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흑신은 창을 오른쪽으로 뻗으며 ‘아무도 못 지나간다.’ 라는 무언의 경고를 했다.

“뇌렉님!”

챙!

강렬한 불꽃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백재화.

그의 칼을 흑신이 가볍게 창으로 맞받아쳤다. 그사이, 뇌렉의 옆까지 도달한 초록색장발의 사내와 레인수가 그의 앞을 지켰다. 레인수가 뒤를 돌아보며 인상을 썼다.

“아, 뒤진 줄 알고 정말 좋아했는데.”

“그것 참 아쉽게 됐군.”

레인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뇌렉을 향해 손을 튕기자, 그의 얼굴을 동그란 형태의 물이 휘감았다. 푸른빛을 띄우던 동그란 형태의 물이 뇌렉의 얼굴을 휘감는 것도 잠시, 곧 붉게 변하며 땅에 떨어졌다.

뇌렉이 자리에 일어서 자신이 베였던 눈을 매만졌다. 레인수에 의해 출혈은 멈춘 듯 했으나, 칼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뇌렉의 앞을 지키던 녹색 장발머리의 남자가 물었다.

뇌렉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신의 마력을 전신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몸을 노란빛이 뒤덮었다.

“기분 더럽구먼.”

녹색 장발머리의 사내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위로 들어 올려 흑신을 겨냥했다. 어둠속이었지만 그런 그의 검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백사풍!”

그의 검이 휘둘러지자 엄청난 돌풍이 매섭게 흑신에게로 날아갔다. 그걸 느낀 듯 흑신과 칼을 맞대고 있던 백재화가 칼을 튕기며 높게 뛰어올랐다. 그가 뛰어오르기 무섭게 돌풍이 흑신을 가격했다.

콰앙

“허억, 허억.”

처음이었다. 이런 압력 속에서 싸워보는 것이…….

백재화가 숨을 헐떡이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모래먼지가 피어오른 곳을 내려다봤다.

그때 모래먼지를 뚫고, 거센 불줄기가 백재화에게로 날아왔다.

‘다중술사?’

백재화가 갑작스런 화속성 공격에 깜짝 놀라며, 급히 검을 들어 올려 막아냈다. 그의 검앞에 날카롭던 불길이 반으로 갈라져나갔다. 그런 백재화의 뒤로 흑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화.”

‘언제…….’

백재화는 급히 몸을 돌리려했으나, 이미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휘우우웅

백재화의 앞으로 푸른 마법진이 생겨났다.

깜짝 놀랄 만도 했지만, 흑신은 놀라는 기색도 없이 높게 들어 올렸던 반달모양의 검을 내리쳤다.

치이이익

흑신의 검과 푸른 마법진안에서 나온 물줄기가 맞부딪치자, 새하얀 증기가 주변을 가득 채웠다.

흑신은 내리치고 있는 검으로 더욱 더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칼을 쥐고 있는 그의 손으로 붉은 빛이 흘러나와 오른쪽어깨를 뒤덮었다.

‘갑옷……?’

갑옷을 만들어 내는 능력? 그런 마법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게다가 그와 함께 올라가는 마력의 양.

‘이건 대체 무슨…….’


그때 흑신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그 자리로 사각기둥 모양의 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르곤의 마법이었다.

흑신은 돌에 맞기 직전, 재빨리 칼을 돌려 떨어지는 돌을 막아냈으나, 돌에 깔린 채 땅에 떨어졌다.


돌이 떨어지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위로 거대한 원 모양의 물을 들고 있는 레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옥수대포!”

콰앙

대옥수대포가 흑신쪽으로 떨어지기 무섭게 터져버리자, 방대한 양의 물이 그곳으로 쏟아졌다.

“사대풍님!”

“예!”

사대풍이 기다렸다는 듯이 백사풍을 휘두르자, 칼날모양의 바람 수십 개가 빠른 속도로 날아가 부딪치는 모든 것을 잘라버렸다.

쾅 쾅 쾅 쾅

빠른 속도로 날아간 사대풍의 공격이 지면을 강타하자, 폭발음과 함께 거센 후폭풍이 퍼져나갔다.

백재화가 자리에 착지해, 칼로 지탱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백재화의 옆으로 레인수가 착지했다.

“하아... 하아……. 감사합니다. 레인수님.”

위기의 순간, 그녀의 마법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영락없이 당했을 것이다.

백재화는 레인수에게 감사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들어 흑신이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

역시 이들이 괜히 친위대들이 아니었다. 이 정도라면 흑신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펄럭.

“...!”

“백재화!”

백재화의 바로 앞으로 흑신이 착지했다.

백재화는 서둘러 지면에 박은 검을 뽑으려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흑신은 그가 칼을 움켜잡기 무섭게, 칼을 움켜 쥔 백재화의 팔을 밞고 몸을 돌려 안면을 걷어찼다.


백재화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뒤로 날아갔다. 흑신은 그런 백재화를 향해 칼을 들어올렸다.

부그르르

내려가던 칼의 속도가 느려지더니, 곧 흑신의 몸이 붕 뜨며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흑신이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그의 옆에는 레인수가 한손을 뻗고 있었는데, 그녀의 손으로 나온 물이 거대하게 커져 물감옥이 되어 있었다.

“절대 못 빠져 나올 거예요, 흑신.”

“.....”

흑신이 쥐고 있던 검을 놓자, 그 검이 노란빛으로 변하며 사라졌다. 그리고 그 검이 사라지기 무섭게 그의 옆으로 노란 마법진이 생겨났다.

‘뇌속성?’

레인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 감옥과 연결 되어있던 자신의 손을 급하게 떼어냈다. 그와 동시에 푸른빛이 가득했던 물감옥이 노랗게 변하며 터져버렸다.

“숙여, 계집!”

뒤에서 들려온 뇌렉의 목소리에 레인수가 다급히 몸을 숙였다. 그와 함께 노란전류 한 줄기가 이제 막 지면을 밞으려던 흑신과 부딪쳐 뒤로 날아갔다.

쾅 쾅

노란빛이 지면 이곳저곳을 누비며, 부딪치는 모든 것을 부서 버렸다. 얼핏 보면 갈 곳 잃은 전류들이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걸로 보이겠으나, 진실은 흑신과 뇌렉이 계속해서 맞부딪치고 있는 것이었다.

녹색 장발머리의 사내, 사대풍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뇌렉이 친위대안에서 제일 속도가 빠른 건 원래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가 친위대에 즉위하기 전에, 한 번 같이 싸워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전투를 보며, 그가 이 세상에서 ‘속도로만 따지면 최고일 것이다’ 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흑신이란 자는 그와 속도 면에서 호각을 이루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를 압도하고 있었다…….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프롤로그 수정하느라 외전이 길어진 저뮤ㅠㅠㅠㅠㅠ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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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5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1 1 10쪽
49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6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5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8 1 13쪽
»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3 1 11쪽
44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1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7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88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40 #39 격돌(part 7) 17.08.03 212 1 10쪽
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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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4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6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0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49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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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0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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