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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황(一皇) 님의 서재입니다.

무황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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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황(一皇)
작품등록일 :
2012.02.22 18:31
최근연재일 :
2012.02.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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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5.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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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황학사 #.37

DUMMY

“알겠느냐?”

연후가 담화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어느세 편하게 하대를 하고 있는 연후, 매번 하루에 하나씩 담화에게 이야기를 해준 시간이 칠주야나 지났다. 그 과정에서 연후는 자연스럽게 담화에게 하대를 했다. 그녀가 그 보다 어린이유도 있었으나 또한 숙부임을 스스로 완전하게 인지 했기 때문이다.

“예, 알겠습니다.”

연후가 오늘밤 담화에게 해준이유는 한 마부의 이야기였다. 사기의 관안열전편에 실려 있는 안의 마부에 관한 이야기 였다. 나라의 재상이었던 안의 위세를 가호지세와 같이 밀어 마부는 그 답지 않게 오만했다. 한낱 마부라고는 하지만 재상의 마부, 그 권련은 힘 약한 관리들보다 높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그의 오만방자한 태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그 태도를 보던 마부의 아내는 마부에게 헤어질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지독하게도 공처가 였던 마부는 감히 그녀와 헤어지지 못하고 죄를 반성해 겸손해 졌고. 그런 그의 태도를 눈여겨 본 안에 의해서 나라의 높은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되는 이야기 였다.

“그래, 사람은 어떠한 지위에 있더라도 오만해 져서는 안 된다. 항시 겸손해야 하며 분에 넘치는 일을 해서 안 되는 것이다. 비록 흔한 말이라고는 하나 마음에 담아두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담화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오늘은 이것으로 끝이구나. 묻고 싶은 것이라도 있느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이야기를 마치며 연후는 항상 담화에게 질문을 받고 답해주는 질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은 연후, 이미 그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설명하는 것은 빠진 부분이 생기기 쉬워 질답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숙부님께서 잘 설명해주신 덕에 궁금증이 없습니다. 헌데…….”

담화가 무언가 할 말이 더 남은 모양이다.

“……?”

연후는 고개를 살짝 으쓱해 보이고는 말을 하라는 듯 턱을 살짝 움직여 보였다.

“숙부께서 얼마 전에 대국을 두는 것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연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칠주야쯤 전에 분명 그리 말했지.”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저희 아버지와 대국을 나누셨다 들었습니다.”

그 말 역시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긍정의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담화가 하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저와도 대국을 해 주시겠습니까?”

담화의 말에 연후는 어두워진 창 밖을 내다 보았다. 달이 그리 많이 차오르지는 않았으니 늦지는 않은 시각, 오늘은 마침 이야기도 빨리 끝이난 터라 시간이 넉넉했다.

"그래, 대국을 하자꾸나.“

연후는 방 한쪽에 놓여 있는 담대광의 방에 있던 것과 똑같은 목판과 죽통을 꺼내 들고 왔다.

이번에 연후는 백돌을 집었다. 그 이유는 담화가 기본적인 대국의 방법도 몰랐기 때문, 연후는 담화에게 대국의 방법을 설명해 준 후에 흑돌을 움직이게 했다.

담화가 흑돌을 옮긴다.

그 후 연후가 백돌을 놓았다.

한수, 한수 주고 받으며 치밀하게 미래를 내다보고 일을 계획히 나가는 것이 대국이었다.

마치 세상을 사는 것과 같기에 연후가 대국을 좋아하는 이유, 한참을 흑돌을 옮기던 담화가 목판 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공에서 말하는 논검비무(論劍比武)같군요.”

“논검비무?”

비무라는 말은 알지만 논검비무라는 생소한 말에 연후가 의문을 표했다.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검을 논하는 비무, 무엇일까?’

“예, 병기를 들고 무공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서 무공을 논하는 것인데, 논검비무는 내공도 필요가 없고 비슷한 조건에서 대결을 하는 것이라 서로 누가 깊이가 깊은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겸해서 실전훈련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훈련도 되고요.”

논검비무라는 의미가 그 의미 였던 것이다. 연후는 천천히 턱은 매만졌다.

“그렇군. 그런 것이 있었군.”

학자들이 글을 논할 때 서로가 하나의 시제를 두고 글을 적어 평을 하는 것이 있다.

그러한 것이 무인들의 것으로 변하면서 그렇게 된 모양이었다.

‘아니, 무인들의 것이 문인들의 것으로 바뀌었을 지도 모르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에 대한 의문만큼 불필요한 것이었다.

“관심이 생기세요?”

“음, 관심이 생기기는 하지만 아직 내가 부족하니 다음에나 생각해 보아야 겠구나.”

연후의 말에 담화가 흑돌을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연후는 백돌을 집어 들며 찬찬히 되내었다.

‘논검비무라…….’






연후는 아직까지 신풍백운의 구결을 읽어보지 않았다.

그 무공이 극상품의 구절이라는 것을 안 이상 괜히 도전하여 심마에 빠지기는 싫었던 것이다.

학문의 길이라는 것은 마치 가파른 절벽과 같다.

절벽을 오르기 전에는 막상 높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절벽에 오르게 되면, 그 절벽에 오르게 되는 순간 아래는 낭떨어지가 되는 것이다.

극심한 경우에는 떨어지는 순간 즉사하는 그런 낭떨어지말이다.

설사 운이 좋아 그 끝에 다다른다 하더라도 준비된 사람에 비해서 몸 상태가 좋을리 만무했다.

그랬기에 연후는 차근차근 준비를 갖추어 가는 중이었다.

무공서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무림의 생리와 무리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씩 알아나가는 것이다.

무공마다 담고있는 이치와 현묘한 이야기가 모두 다르니 여러 무공을 연구해 봐야 득될 것이 없다.

그럴 바에는 천천히 하나 하나 기본적인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게 연후의 생각이었다.

‘다른 어떠한 장비 없이도 튼튼한 밧줄 하나면 조금은 수월하게 절벽을 오를 수 있지.’

연후는 항시 학문을 대함에 있어 절벽과 같이 대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흔히들 무언가를 익히는 도중에 막히는 것을 벽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벽은 넘어서기 위한 발판도 없을뿐더러 넘기도 힘들다. 부수어 버리면 된다고 하지만 그 벽의 두께는 쉽게 가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순다고 장담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벽은 사람에게 좌절과 실망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절벽이 가로 막고 있다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그 절벽을 넘을 수 있었다. 매끄러운 벽보다 밟고 올라갈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차이가 때로는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는 법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연후는 또 한 장의 종이를 넘겼다.

지금 연후가 보고 있는 무공서는 무공의 단계를 크게 나타낸 것이었다.

세밀하게 나누자고 하면 끝도 없이 나누어지는 것이 무공의 경지였지만 그 큰 틀은 존재하는 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말에 따르면 무인의 경지는 크게 열단계로 나누어 지는 구나. 그 첫 번째가 입무(入武)’

입무는 그야 말로 범인에서 갓 벗어나 무기를 들고 조금의 육체단련을 이룬 삼류무인을 말하는 것이었다. 변변치 않은 내공심법 하나 없는 그런 무인들 말이다.

‘그 두 번째가 이인초(異人初)’

이인초, 사람들과 다름의 시작이다. 내공을 소유하기 시작하는데 모든 무인의 기본이 되는 단계로서 범인들과 달라지기 시작하는 경지였다.

‘세번째는 내동력(內動力)’

몸 안의 내기를 움직일수 있다. 순환을 의미하는 것인데 소주천이 가능한 무인들을 말한다. 이들은 내력의 운용으로 육체를 순간적으로 강화 할수 있다. 쉽게 말해 일류라 부를만한 자들.

‘그 다음이 외력발(外力發)’

그 의미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 없이 기를 외부로 방출해 기세를 일으킬 수 있는 무인들을 의미한다. 기를 외부로 발출 할 수 있는 일곱 구멍, 칠공의 개방된 사람들, 일류를 넘어선 초일류의 경지, 고수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었다.

‘기를 유형화 할수 있는 단계가 경란인(摼卵人)’

사람의 껍질을 두드린다. 이 단계부터 기를 유형화 하여 검기 따위를 사용할 수 있는데 검기는 단단한 바위도 무 자르듯 잘라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단계부터 범인을 완전히 벗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이라 부르는 껍질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경란인으로 불리운다.

‘그 위로 소조천(小鳥天).’

작은 새의 하늘, 알을 깨고 나와 날개짓을 시작하였으나 그 크기가 작아 아직 하늘을 누빌 수준은 못되는 무인들, 이 경지에 오르면 칠공 이외의 작은 구멍들 역시 개방이 되기 때문에 검사 따위를 사용 할 수 있다.

‘탈인(脫人), 인간을 벗어나는 것인가? 인간을 벗어던지는 것인가?’

탈인, 이것에 대한 관점은 정종의 무공이나 마도의 무공이냐에따라 나누어 진다. 정종의 무공은 정심함을 기본으로 하여 인간을 벗어나는 것으로 해석 되고, 마도의 무공은 스스로 인간의 탈을 벗고 악귀나 나온다 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이유는 마도의 무공을 익혀 탈인의 경지에 들면 열에 일곱은 주화입마에 빠져 잔혹한 광마가 되기 때문이다. 무공에 있어 조화를 무시한 대가였다.

하지만 그것은 세세한 분류일 뿐, 크게 탈인은 임독양맥의 타통이 일어나며 근골이 그간 익힌 무공에 가장 적합하게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들 탈태환골이라 부르기도 하는 경지.

‘그리고 신조등천(神鳥登天)’

작은 새가 신조로 화하여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새의 하늘은 더 이상 좁지만은 않다하여 신조등천이라 부르는 경지, 기의 밀도를 조절 할 수 있는 경지로서 검강(劍罡)을 사용 할 수 있는 경지를 이른다.

‘시외천(示外天), 하늘의 밖을 엿본 것인가?’

시외천, 흔히들 고수는 검이 수족과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검을 오래 사용하여 익숙해 진 것 일뿐, 진정 검이 수족으로 되는 경지는 시외천이었다. 신검합일, 이 경지에 이르어서야 비로소 검이 자신의 육체가 되는 신검합일을 오롯이 이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기어검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고들 한다.

‘염라화(閻羅化)?’

염라, 혹은 염왕이라고도 불리며 지옥을 다스리는 왕을 의미한다. 사람의 생사를 관장하는 인명록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 경지에 오른 사람의 병기는 적의 생사를 관장한다 하여 염라가 된다 라고 한다. 하지만 이 경지는 전설속에서나 화자되는 전대미문의 경지일 뿐이었다.

“과연 무공을 익히면 이러한 신기들을 부릴수 있다는 말인가?”

크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남궁연의 수련장면을 보았음에도, 금환도와 만패검자의 비무를 보았어도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그것은 연후가 생사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생사투에서야 비로소 들어나는 것이 무인의 진명목이니 말이다.

‘과장이 심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사람이 아니게 되던지. 둘 중 하나겠군.’

연후는 다시 한 번 탈인이라는 글자를 바라보았다.

‘공부 하다보면 알게 되는 일이겠지.’


작가의말

연재주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궁금한게 있어서 그러는데..글만 보면 제가 몇살로 보이는지요?

요즘 무황학사를 적으며 다음 연재할 것을 구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제목은 홍포권왕, 살과의 전쟁을 치르게 될 불상한 고수의 별호입니다.

배, 뱃살이 있어!? 아아 시발....

이런 전개라고 할까요? 무황학사에 비해서 확실히 가벼울 지도 모릅니다. 편하게 읽힐지도 모르구요. 그런 부분만 신경쓰고 적고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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