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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황(一皇) 님의 서재입니다.

무황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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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황(一皇)
작품등록일 :
2012.02.22 18:31
최근연재일 :
2012.02.22 18:3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87,713
추천수 :
941
글자수 :
19,642

작성
11.03.29 19:10
조회
47,453
추천
125
글자
6쪽

무황학사 #.2

DUMMY

<학사와 검왕>





이가서점, 안휘(安徽)의 팔공산(八公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태화(太和)에 있는 작은 서점이었다.

이씨 성을 가진 점주가 주인으로 있는 서점이었으나 주인보다는 일하는 점원인 학사가 더 자주 나와 일을 보는 곳이었다.

여러 경전을 비롯하여 기초적인 천자문부터 사기열전까지, 그리고 여러 종류의 고문서까지 꽤나 많은 책이 있었으나 서점이라는 특성상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점을 방문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글을 아는 것이었으니, 글을 모르는 사람은 잘 찾지 않는 것이다.

가끔 글공부 하는 서생들이 머리를 기웃거리기는 하였으나 촌이라 그 마저도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서점의 내부는 고요하기만 하다.

고요하기만 한 서점의 내부, 허나 그 속에서도 작은 소리는 일었다.

단아하게 백의를 차려 입은 청년이 서탁에 앉자 책을 넘기고 있었기 때문.

사락 사락

고요한 방에 들려오는 것은 서책 넘기는 소리뿐이었다. 그 외의 소리는 모두 침묵, 서책 옆에는 데워졌을 것이 분명한 차가 식어가고 있었다.

알싸하게 달달한 차의 향이 넓게 펴져 학사의 코를 간질였으나 학사는 미동조차 없다.

서책에 적힌 글에 고정된 학사의 두 눈은 움직일 줄을 모른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면 모든 것을 사치라고 생각 하는 듯한 태도, 서책을 넘기는 그 태도는 고아하고 단아한 느낌을 넘어 경건하기 까지 하다.

사락 사락

얼마나 서책을 넘겼을까?

종이로 기록된, 아니 서책인 이상 그것은 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 한 장을 넘겼을 때, 두터운 가죽으로 만든 서책의 겉면이 들어난다.

그것이 아쉬웠음인가?

학사 연후는 아쉬운 숨을 토해내었다.

“후우.”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한숨이었다.

“이것으로 이 곳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었구나.”

연후의 말은 놀라웠다.

이가서점은 거대한 규모의 서점은 아니었지만 어지간한 중소규모의 서좀보다는 월등히 많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 할 수 있었다.

정확한 수는 아니지만 대략 3만권에 육박할 정도, 헌데 그 많은 책을 연후가 다 읽었다는 말인가?

“열 살에 천권의 책을 읽었지.”

연후는 이가서점을 둘러보며 서책들의 이름을 살폈다.

“스물에 이르러 일만 오천 권에 육박하는 책을 읽었지.”

그리고 현재 나이 스물넷, 그가 읽은 책은 삼만 권이 넘었다.

그는 서점의 책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을 마쳤다.

이제 더는 읽을 책이 없다. 이 많은 책을 모두 다 읽은 것이다.

“천하에 있는 책을 다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읽을 책을 구하기는 힘들겠구나.”

삼만, 삼만 권이라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책은 대부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연후는 희고 가느다란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하얀 목을 슬쩍 잡았다.

목으로 보나 손으로 보나 그는 분명한 백면서생이었다. 얼굴 또한 햇볕에 그슬리지 않아 희고 깨끗하다. 콧대는 오똑하며 턱선은 굵어 남자다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눈매는 선하기 그지없었으나 그 분위기가 묘하게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

연후는 손끝으로 목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토한다.

“아직도 갈증을 메울 수가 없구나.”

그것은 갈증이었다. 속에서 느껴지는 것, 또 다른 책을 향한 갈증이었다.

탐구하고 싶다.

연구해 보고 싶다.

그 갈증의 끝에 있는 것은 무공서를 향한 갈증이었다.

동경으로 치부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읽고 탐구하고 연구해 보고 싶다.

많은 문사(文士)들이 무림인을 무뢰배라고 칭하며 좋지 않게 평했지만 무공서는 많은 노력과 연구가 들어간 것이었다.

그것은 설사 3류 무공서라고 할지라도 다르지 않았다.

연후의 눈이 서가의 한쪽에 있는 무공서로 향했다.

삼재심법(三在心法), 삼재검법(三在劍法), 풍운보(風雲步), 육합권(六合拳) 등등

이것은 무림인들이 삼류라고 부르는 무공서 들이다.

모두 읽고 연구했다. 허나 그것들은 삼류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그럴듯한 말로 꾸며 놓았으나 대부분이 체조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우스꽝스럽게 몸을 움직이니 이는 체조라고 할 수 있었다. 최하품의 무공들로는 그의 목마름을 체울수 없었던 것이다.

그 이상의 무공들도 연구해 보고 싶으나 그것을 견식 할 수 없었다.

아무리 하품(下品)의 무공이라 하더라고 자신의 무공을 남에게 함부로 보여 주는 경우가 없었던 것이다.

“푸후.”

연후는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겠지.”

딸랑-

바람이 불어 입구의 경종이 울린 것인가?

연후는 고개를 돌려 서점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입구에서부터 길게 들이워진 사람의 그림자로 바람이 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손님이구나’

연후는 방긋 웃으며 방금 들어온 손님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영업용 미소를 띄우며 손님을 위아래를 살펴본다.

‘특이한 손님이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흑색의 피풍의로 온 몸을 가린 사내였다.

사람이라면 인기척이 느껴질 법도 한데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무림인인가?’

연후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었다.

무림인 들이 서점을 방문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는 하였으나 예외적인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역시 다른 것은 아닐 것이다.

“……있겠나?”

흑의인의 입에서는 시작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맑고 깨끗하기는 했지만 그 소리를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에 연후는 고개를 갸웃하고 움직인 후 다시 한 번 물었다.

물론 몇 걸음 다가서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소리를 정확하게 듣기 위함이었다.

“예?”

그러자 이번에는 명확하게 말소리가 들려온다.

“이 부분을 해석 할 수 있겠나?”

흑색 피풍의를 걸친 사내, 그가 연후의 앞으로 내민 것은, 꽤나 어렵게 적혀 있는 구절이 적힌 종이었다.


작가의말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 저기서 초 상승 무공 구결을 보여주지는 않겠지요?(스포인가!?)

ㅇㄲㄴ 두번다시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무당학사, 학사무림, 학사검전, 무명서생, 향공열전...등의 학사와 서생이 주인공인 소설에 비유하시면 안됩니다... 전 그분들 만한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도 여러분이 재미 있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2화나 올렸는데 누가 추천글 하나..(퍼억! 정상이 아닙니다..^^)

댓글, 이번편만 추천, 그리고 선작은 저에게 힘이 되어준답니다.

다음 편은 내일 오전 중으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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