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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테리안의 Epic of Seal

레지스터(Resister) 서장 ~ to Drago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브리테리안
작품등록일 :
2015.07.26 03:33
최근연재일 :
2015.10.03 01:0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3,466
추천수 :
1,696
글자수 :
386,989

작성
15.09.11 00:39
조회
295
추천
9
글자
8쪽

제 16장 - 키 작은 장인

DUMMY

두 주가 지난 어느 날, 커다란 저택 앞에 선 중년의 여인은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 그 옆에 선 소년은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쿡쿡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양손 가득 짐을 든 중년의 여성은 옆에 선 소년을 째려보았다. 그 둘의 뒤에 서있던 또 다른 중년 여성과 작은 꼬마숙녀는 작게 미소 지어 보였다.



“뭐가 그리 웃기니?”


“엄마 반응이 웃기잖아요.”


“리크야, 이게 정말 우리 집이니…?”


“네. 우리 집이에요. 그리고 음… 식구들도 좀 많이 늘었어요.”


“너 사고 쳤니?”


“그런 거 아니에요!!”



엄마의 말에 소리를 버럭 지른 리크는 몸을 홱 돌려 저택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엄마 손에 들린 짐을 빼앗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짓궂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리크를 따라 저택으로 들어갔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엄마를 미리 마련해둔 방으로 안내해 드렸다. 각자 할 일을 하던 다른 일행들도 리크의 어머니가 왔다는 말에 모두들 달려 나와 인사를 했다. 그 중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로헤나였다.



“엄마!!”


“그래 우리 딸. 잘 지냈니?”


“그럼요! 엄마도 몸 괜찮으세요?”


“언니~”



로헤나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회포를 풀었다. 덕분에 리크의 저택은 이전보다 훨씬 더 사람 사는 집처럼 활기가 돌았다. 두 중년의 부인은 저택의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주방장과 식품 조리라던가 재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로헤나의 여동생인 로하나는 오빠, 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 * * * * *



어머니를 저택으로 모시고 온 후, 리크는 미뤄두었던 일을 진행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혼령의 제단에서 들은 것들을 확인해 봐야 했다. 로벤투스의 암살을 의뢰한 아크 위자드의 꼬리를 잡기 위해선 의뢰를 받은 길드를 찾는 게 먼저였다.


리크는 서제에 앉아서 마법서를 펼쳐놓은 채 낙서를 하다 말고 ‘엘란 아저씨!’ 라며 시종장을 불렀다. 시종장인 엘란을 처음 만난 뒤로 열흘 가량 둘이 실랑이를 벌였다. 리크는 시종장에게 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시종장은 끈질기게 말을 놓으라며 서로 밀고 당기다가 타협한 것이 ‘엘란 아저씨’였다.



“부르셨습니까?”


“네. 혹시 ‘그린 블러드’라는 술을 파는 술집이 있나요?”


“제가 아는 한 수도 내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술을 드시기엔 아직 나이가…”


“제가 마시려는 게 아닙니다. 좀 찾아야 해서…”


“그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일은 얼마나…”


“그게 조절 가능한가요?”


“관련된 사람들에게 돈을 좀 더 쥐어줄수록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음…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엘란 아저씨가 적당히 계산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엘돈 마을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마차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말을 타고 다녀오면 될 것 같아요. 잠깐 다녀오는 거니까 호위병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리크 후작님…”


“정말 괜찮아요. 친구들과 다녀올게요.”


“… 알겠습니다.”



엘란은 리크의 고집을 충분히 겪었기에 뭔가 더 따지고 밀어 붙이려다가 말았다. 그냥 따로 말을 하지 않고 조금 더 보태는 것이 자신도 편했고, 리크에게도 편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집안 대대로 받은 교육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리크는 서재에서 나와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이전에 엘돈 마을에서 뵈었던 볼크 자작을 한 번 더 만나보러 엘돈 마을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더니 피엘이 가장 먼저 자신도 가겠다며 손을 들었다.



“크으~ 저택도 좋기는 한데 따분하단 말이지. 오랜만에 여행인걸!”



세필리아도 그때의 정령사건 이후의 마을이 궁금했는지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물론 카린도 같이 가겠다고 말했지만 로헤나는 엄마와 좀 더 있고 싶다며 남기로 했다.



“저도 가겠습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일행들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자신의 짐을 한 가득 들고 온 레이미가 서 있었다.



“레이미 씨? 그 짐들은 뭔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지내야겠어요.”



물론 빈 방이 좀 있었기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더 넓고 화려하게 꾸며진 신전을 두고 이곳에 와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일행들은 당황스러웠다.



“…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신전은 저에게 너무 불편합니다. 그리고 신탁을 받은 것도 있고 해서 리크씨 곁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리크는 자신보다 더 한 고집을 가지고 있는 레이미의 성격을 몇 번 격어 봤고, 일행들 역시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들 리크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결정을 내려야 했다.



“으으… 알겠습니다. 하는 수 없죠.”



리크의 승낙에 무표정했던 레이미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그녀를 만난 후로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그럼 이틀 뒤에 출발하는 걸로 하자. 괜찮지?”



일행들은 리크의 말에 다시 각자의 할 일을 하러 흩어졌고, 레이미는 엘란의 안내를 받아 빈 방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 * * * * *



엘란 마을은 몇 달 전보다 확실히 활기가 넘쳤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고, 사냥꾼들이 잡아오는 동물들의 고기 덕분에 시장 통은 향기로운 고기냄새로 가득했다.


【달그락 달그락】


이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들어가 있는 마을 입구의 경비병들 눈에 낡은 수레 하나가 들어왔다. 특이하게도 수레는 말이나 나귀가 아닌 사람이 끌고 있었다.


보통 마을 안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나, 무거운 물건을 적은 인원으로 옮길 때 손으로 끄는 작은 수레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 앞에서 사람이 끌고 있는 수레는 그런 작은 수레가 아니었고, 나귀나 말이 끌 법한 큰 수레였다.


거기에 수레 위에 실려 있는 물건들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커다란 나무 상자들이 여러 개 실려 있었고, 그 안에는 금속으로 만든 무기나 농기구들이 실려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무게가 꽤 나갈 듯 보였다.


진짜로 이상한 것은 그 수레를 끄는 사람이었다. 거대한 덩치에 큰 키를 가진 사람이 끌어도 모자랄 판에, 보통 사람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키를 가진 남성이 끌고 있었고, 전혀 힘들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후.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북쪽으로 가면 되겠구먼?”


“잠시 멈추시오. 무슨 일로 오셨소?”


“아. 나는 대장장이유.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요기도 하고 물건도 좀 팔아볼까 해서 왔슈. 문제 있슈?”


“문제는 없지만 잠시 장사를 하려면 시청에서 노점상 허가 신청을 해야 할 것이오.”


“친절한 안내 고맙구먼유. 아. 그리고 그 창은 빨리 손보는 게 좋겠구먼유. 곧 창대가 부러질 것 같구먼유.”



키가 작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자는 수레를 끌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비병에게 한 마디 했다. 경비병은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창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경비를 설 때 주로 잡는 창대 부분의 조금 아래쪽에 발견하지 못했던 금이 가 있었다. 아마 방금 그 사람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나무로 된 창대였기에 금간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었고, 그 상태에서 사용했다면 부러졌을 게 분명했다.



“거 참 눈이 빠른 양반이군. 노점상을 한다니 한번 들러볼까?”



경비병은 옆에 서 있던 동료와 함께 멀어지는 수레를 잠깐 돌아보고는 자신들의 본분에 집중했다.


작가의말

16장 시작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감을 잃은건지....

또 분량 조절이 안되기 시작하네요 ㅠㅠ

최대한 많이 써서 비축분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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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제 19장 - 재회 +3 15.10.01 270 4 10쪽
92 제 18장 - 실마리(3) +3 15.09.26 326 5 10쪽
91 제 18장 - 실마리(2) +3 15.09.24 270 7 9쪽
90 제 18장 - 실마리 +3 15.09.23 307 5 10쪽
89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6) +3 15.09.22 291 4 10쪽
88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5) +3 15.09.21 257 6 10쪽
87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4) +3 15.09.19 259 7 8쪽
86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3) +3 15.09.18 247 8 8쪽
85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2) +3 15.09.17 319 7 11쪽
84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 +3 15.09.16 291 7 8쪽
83 제 16장 - 키 작은 장인(5) +3 15.09.15 307 6 9쪽
82 제 16장 - 키 작은 장인(4) +3 15.09.14 278 9 10쪽
81 제 16장 - 키 작은 장인(3) +3 15.09.13 293 9 10쪽
80 제 16장 - 키 작은 장인(2) +5 15.09.12 405 9 13쪽
» 제 16장 - 키 작은 장인 +3 15.09.11 296 9 8쪽
78 제 15장 - 임관(4) +1 15.09.10 376 7 7쪽
77 제 15장 - 임관(3) +3 15.09.09 325 8 10쪽
76 제 15장 - 임관(2) +1 15.09.08 383 10 8쪽
75 제 15장 - 임관 +3 15.09.05 342 8 9쪽
74 제 14장 - 과거의 망령(8) +4 15.09.04 332 10 7쪽
73 제 14장 - 과거의 망령(7) +4 15.09.03 301 7 10쪽
72 제 14장 - 과거의 망령(6) +4 15.09.02 308 6 10쪽
71 제 14장 - 과거의 망령(5) +4 15.09.01 474 7 8쪽
70 제 14장 - 과거의 망령(4) +4 15.08.31 37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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