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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테리안의 Epic of Seal

레지스터(Resister) 서장 ~ to Drago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브리테리안
작품등록일 :
2015.07.26 03:33
최근연재일 :
2015.10.03 01:0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3,467
추천수 :
1,696
글자수 :
386,989

작성
15.09.03 00:54
조회
301
추천
7
글자
10쪽

제 14장 - 과거의 망령(7)

DUMMY

리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트라발가스는 검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의 검은 리크의 왼쪽 어깨를 길게 찢어놨지만 심장을 찌르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마법사의 마나는 심장에 모여 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심장이 파괴되면 트라발가스가 흡수하기 전에 흩어지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트라발가스의 자세에는 큰 빈틈이 생겼다. 리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외우고 있던 주문을 완성시키며 트라발가스의 방향으로 쏘았다.



“소닉 웨이브!”



그가 외친 마법은 지금의 트라발가스에게 상처를 입히기 힘든 낮은 서클의 마법이었다. 리크의 마법은 트라발가스에게 바로 쏘아진 것이 아니라 바로 앞의 땅이었다. 마법이 부딪힌 바닥은 움푹 파이면서 뽀얀 돌가루와 흙먼지를 일으켰고, 마법을 바닥으로 쏘아낸 반동으로 리크는 멀찍이 날아갔다.



「쳇. 잔재주를 부리다니. 이렇게 시야를 가린다고…」


“나를 따르는 폭염의 괴조여. 내 영혼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리크는 트라발가스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귀를 기울여 듣는다면 들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질러내는 소리 때문에 들을 수가 없었다. 트라발가스는 그저 주변을 경계하는 채로 먼지가 가라앉길 기다렸다.



“적의 몸 불태우고, 혼을 너의 동반자로 삼을 것을 명 한다…”


「크크… 그쪽에 숨어 있었군.」



리크의 목소리가 멈추고 나자 흙먼지가 연해지며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 무게중심을 옮기던 트라발가스의 발은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버렸다.


리크의 몰골은 일반인이었다면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어깻죽지는 길게 찢어져서 상의를 붉게 적시고 있었고, 마나를 너무 사용한 탓인지 출혈 때문인지 얼굴은 창백하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뿜어내는 기세만큼은 절대 그를 함부로 볼 수 없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언제 나타난 건지 모를 거대한 불새가 날개를 펼치고 몸을 온통 불태우며 위용을 뿜어대고 있었다.



“주문 만 기억해두고 써볼 수가 없었던 마법인데… 덕분에 써보는군.”


「그… 그건!」


“버닝 피닉스… 적이다.”


【끼야아!-】



리크는 오른손에 든 칼을 트라발가스에게 겨누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화염에 휩싸인 피닉스는 포효하는 소리를 내며 날개를 더욱 활짝 폈다. 그리고는 곧바로 트라발가스를 향해 쇄도했다.


트라발가스는 기합을 넣으며 기운을 폭사해냈다. 그의 전신과 검에서는 기분 나쁜 붉은색 기운이 줄기줄기 뿜어져 나왔고, 날아오는 피닉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검은 닿지 않았고, 이리저리 피하며 트라발가스를 공격했다. 피닉스의 날개가 트라발가스를 스칠 때 마다 하얀 연기를 뿜으면서 갑옷이 녹아내렸다.



「크아악! 성가신 녀석!!」



검을 휘두르던 트라발가스는 약이 올랐는지 자신의 주변으로 기운을 폭발시켰다. 그의 기세에 충격을 받은 피닉스는 잠시 그의 주변을 선회하더니 기운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에게 돌진해서 날개로 감싸 안았고, 마치 하나의 태양처럼 동그란 모양이 되었다.


잠시 후 마법의 효과가 사라지며 나타난 트라발가스의 모습은 처참했다. 그의 갑옷은 군데군데 녹아서 흘러내려 원래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고, 그의 몸을 이루고 있는 뼈들도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심지어 왼손은 모두 타버린 건지 사라지고 없었다.



「크윽… 7서클의 버닝 피닉스라니. 더 이상 놀아줄 여유가 없…」


【퍼걱】



트라발가스가 악을 쓰며 리크를 찾아 시선을 돌릴 때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매우 가까이서 들려왔다. 아래를 내려 본 트라발가스는 자신의 가슴 한 복판을 뚫고 나온 검신을 볼 수 있었다.



「어느새…」


“정면으로는 이길 수가 없으니까… 온화한 외형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 큭!”



연이어 주문을 외우던 리크는 피를 한 움큼 쏟아내며 이를 악물었다. 트라발가스의 등에 검을 박아 넣었지만, 손은 자유로웠기에 검을 역수로 쥔 트라발가스에게 오른쪽 옆구리를 배였다. 하지만 리크는 주문을 마치기 위해 계속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 본성을 드러내고 맹수 같은 광포함을 크윽, 만방에 퍼트리어라… 익스플로전!”



리크의 외침과 함께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거대한 빛 덩어리가 생겨났다. 눈 깜빡 할 사이에 천장이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그 여파가 일행들에게 날아왔다.



“꺄악!!”



피엘은 방패를 들어 몸을 보호했고, 카린과 로헤나, 세필리아는 비명을 지르며 쪼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폭발의 여파는 그녀들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고개를 든 그녀들 앞에는 손을 펴고 그녀들 앞을 막아선 레이미가 보였고, 주변으로는 푸른색의 얇은 막이 처져있었다.



“… 너무 위험하군요. 저 어둠은…”



가까이서 본 그녀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아마도 한계에 가까운 마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충격을 막아준 막의 바깥은 온통 검은 연기와 먼지로 가득했다. 폭발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잠시 후 연기가 사라지고 나타난 풍경은 일행들에게 너무나도 끔찍했다. 리크는 한쪽 벽에 처박힌 채 피를 잔뜩 흘리고 있었고, 고개조차 떨궈져 있었다. 트라발가스도 반대쪽 벽 근처에 널브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꼭 죽은 것처럼 보였다.



“리크!!”


“리크 씨!!”


“정신 차려봐 임마!!”



카린과 세필리아는 황급히 그의 곁으로 달려가서 그를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피엘은 소꿉친구답게 거친 말을 뱉으며 일어나라고 종용했지만 그 때에도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로헤나와 레이미도 리크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크크크… 이거 아쉽게 되었군. 회심의 일격이었을 텐데 말이야…」



카린의 눈동자가 조금씩 금색으로 물들어 갈 때 쯤 등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행들 모두가 그쪽을 돌아봤기 때문에 카린의 변화를 눈치 채는 사람은 없었다.



「자… 이제 결투의 규칙대로…」


“크윽… 아직 안 끝났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리크의 목소리에 카린의 눈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다. 일행들은 모두 기쁜 얼굴로 리크를 바라보았다. 다들 자신 앞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본 리크는 피식 하고 웃어버렸고, 카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다들 이렇게 걱정하니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겠네.”



리크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익스플로전을 시전 한 탓인지 자신의 몸에도 꽤나 충격이 있었다. 게다가 그 마법의 충격 탓에 검신도 깨져 나갔고, 자신도 날아가 벽에 처박히면서 죽음의 위기도 넘겼다.


하지만 자리에 서 있는 지금은 전부 상관없었다. 죽음에 이를지 모르는 극한의 전투상황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시야가 선명해지면서 소리가 잘 들리기 시작했고, 손끝이 찌릿 거리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치 자신이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트라발가스는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이계의 데스나이트들 중에 서열 2위인 자신이었다. 2위로 올라서는 결투에서 힘을 너무 소진한 탓에 잠시 힘을 회복하려고 온 이 곳에서 계속 방해를 받았다. 게다가 방금 전 마법으로 완전히 소멸당할 뻔 했다.



「크크크… 아주 재미있어. 인간들 중에서 나를 이토록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이 있던가? 후후… 이 한방에 모든 걸 걸지.」


“모두 물러나 있어. 잘못 휘말리면 보호해 줄 수가 없잖아?”



일행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리크를 바라보았지만, 레이미가 모두를 끌고 한쪽 구석으로 움직였다. 트라발가스와 리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트라발가스는 검을 양손으로 모아 쥐고 가슴 앞으로 당겨 세웠다. 검을 따라서 핏빛 기운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리크도 부러진 검을 앞으로 내밀고 눈을 감았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마나를 한 방울로 남기지 않고 전부 끌어 모아 주문을 구현해 나갔다.



“레이미님. 두 사람에게서 별다른 기운이 느껴지질 않는데… 괜찮은 건가요?”



피엘이 레이미의 뒤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면서 물었다. 그러자 레이미는 조용히 푸른색 보호막을 펼치며 말했다.



“개미는 코끼리의 다리를 보고 그것을 코끼리라고 생각할 수 없겠죠. 그저 나무일 거라고 생각 할 뿐입니다. 그것처럼 너무 커다란 힘의 차이가 있을 때엔 그것이 그의 기운이라고 느낄 수 없습니다.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저 자연에 퍼져있는 마나처럼…”


「흐압!!」


“플레임 브래스!!”



레이미가 말을 하는 동안 두 사람의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핏빛 검기가 리크를 향해 곧바로 쏘아져 왔고, 그에 맞춰 리크의 손에서도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리크의 불길은 정말 드래곤이 뿜어내기라도 한 것 마냥 탑의 바닥과 천장까지 가득 매우며 트라발가스에게 뿜어졌다.


엄청난 힘을 품고 있는 두 기운은 중앙에서 부딪힌 후 힘을 겨루는 것처럼 보이더니 서로 섞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두 힘은 눈이 멀 것 같은 빛을 뿜어내며 4층부터 탑의 위쪽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작가의말

얍! 한시 세이브!! ㅎㅎㅎㅎ

14장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네요 ^ㅁ^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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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제 19장 - 재회 +3 15.10.01 270 4 10쪽
92 제 18장 - 실마리(3) +3 15.09.26 326 5 10쪽
91 제 18장 - 실마리(2) +3 15.09.24 270 7 9쪽
90 제 18장 - 실마리 +3 15.09.23 307 5 10쪽
89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6) +3 15.09.22 291 4 10쪽
88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5) +3 15.09.21 257 6 10쪽
87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4) +3 15.09.19 259 7 8쪽
86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3) +3 15.09.18 247 8 8쪽
85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2) +3 15.09.17 319 7 11쪽
84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 +3 15.09.16 291 7 8쪽
83 제 16장 - 키 작은 장인(5) +3 15.09.15 307 6 9쪽
82 제 16장 - 키 작은 장인(4) +3 15.09.14 278 9 10쪽
81 제 16장 - 키 작은 장인(3) +3 15.09.13 293 9 10쪽
80 제 16장 - 키 작은 장인(2) +5 15.09.12 405 9 13쪽
79 제 16장 - 키 작은 장인 +3 15.09.11 296 9 8쪽
78 제 15장 - 임관(4) +1 15.09.10 376 7 7쪽
77 제 15장 - 임관(3) +3 15.09.09 325 8 10쪽
76 제 15장 - 임관(2) +1 15.09.08 383 10 8쪽
75 제 15장 - 임관 +3 15.09.05 342 8 9쪽
74 제 14장 - 과거의 망령(8) +4 15.09.04 332 10 7쪽
» 제 14장 - 과거의 망령(7) +4 15.09.03 302 7 10쪽
72 제 14장 - 과거의 망령(6) +4 15.09.02 308 6 10쪽
71 제 14장 - 과거의 망령(5) +4 15.09.01 474 7 8쪽
70 제 14장 - 과거의 망령(4) +4 15.08.31 37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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