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브리테리안의 Epic of Seal

레지스터(Resister) 서장 ~ to Drago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브리테리안
작품등록일 :
2015.07.26 03:33
최근연재일 :
2015.10.03 01:0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3,464
추천수 :
1,696
글자수 :
386,989

작성
15.09.09 00:57
조회
324
추천
8
글자
10쪽

제 15장 - 임관(3)

DUMMY

며칠 뒤, 왕궁의 커다란 연회장에서는 새로운 아크 위자드의 임관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물론 주인공은 리크였다. 리크를 제외한 일행들은 왕궁에서 특별히 하사하는 드레스를 각자 골라 입고 연회장의 한쪽 구석에 서 있었다. 모두들 이런 화려하고 성대하게 열리는 연회는 처음인지라 어색한 표정들이었다.


레이미는 가슴팍에서부터 목까지 천이 올라와 앞가슴을 완전히 가리고 어깨가 모두 드러낸 푸른색의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치맛단은 발끝까지 내려오고 있었고, 왼쪽 가슴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보석들의 반짝거림은 발끝으로 갈수록 점점 많아졌다. 반면 등쪽은 생각보다 깊게 파여서 앞과는 다른 매력을 뽐냈다. 무표정한 얼굴로 테이블에 앉아있었기에 마치 얼음여왕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세필리아는 하늘색의 머리색과 잘 어울리는 연녹색의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깨끈 없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가슴을 모두 덮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툭 터진 윗부분이 시원하게 보였다. 살짝 늘어뜨려 옆으로 걸친 어께부분과 조화를 이루어서 마치 꽃처럼 보였다. 치마는 무릎 조금 위까지 넓게 퍼지며 내려왔고, 곳곳에 장식된 작은 날개모양의 레이스들은 그녀를 한 송이 꽃처럼 보이게 했다.


로헤나도 이런 자리가 영 낯설었는지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앞쪽 치마는 짧고 뒤쪽은 길게 늘어진 짙은 보라색의 이브닝드레스는 오히려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타이트하게 착 달라붙은 상의는 조금 드러난 앞가슴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고, 그녀의 잘 단련된 팔 근육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연한 노란색에 가슴이 깊게 파이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드레스를 입은 피엘은 평소와는 다르게 성숙한 매력을 뽐냈다. 어깨를 모두 감쌌지만 명치까지 패인 앞섬은 꽤나 아슬아슬 해 보였고, 치마도 짧지만 별로 퍼지지 않아서 펄럭거릴 걱정은 없었다.


연회장에 모인 귀족들은 저마다 패를 이루어서 수군거렸다. 혼령의 제단에 출몰한 데스나이트를 물리친 사람들이 일행들이라는 소문이 이미 퍼진 것이었다. 몇몇 젊은 귀족들이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강한 무예를 지니고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는 이는 없었다.


때마침 임관식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려왔고, 한쪽 문에서는 리크가 허둥지둥 달려왔다. 어색한 옷을 입느라 시간을 좀 많이 소모한 탓에 늦을까봐 달려왔던 것이다.



“나 안 늦었지?”


“아슬아슬 했네? 지금 막 나팔이 울렸고… 저기 국왕님 나오신다.”



덜렁대며 달려온 리크를 보고 피엘이 약간의 빈정거림을 담아 말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2층 연회장 중앙의 문이 열리면서 국왕이 나왔다. 한데 모인 귀족들이 국왕을 맞이하는 박수가 이어졌고, 멈춘 나팔소리와 함께 임관식이 시작되었다.



“리크씨도 저렇게 입으시니까 멋진데요?”


“멋지긴 뭘…”



세필리아의 말에 피엘은 약간 쌜쭉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다 문뜩 자리에 카린이 없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행사 진행자에 의해 리크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차례차례 형식적인 임관식이 진행되었다. 형식적인 말들이 오가고, 발표되고, 수여받았다.



“… 이로서 비록 어린 나이지만 놀라운 실력을 보유한 리크를 아크 메이지에 임명하고, 후작의 지위를 하사한다.”


“감사합니다. 폐하.”


“그리고 후작으로서 관리할 영토를 하사하여야 하나, 본인의 뜻에 따라 저택 1채와 데스나이트를 물리친 공에 대한 포상금을 하사하겠노라.”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전하.”



별다른 탈 없이 평범하게 임관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었다. 수 없이 진귀한 음식들이 시종들에 의해 날라져 들어왔고, 각종 음료와 술들도 잔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크는 수많은 귀족 여식들의 타겟이 되었고, 순식간에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귀족들뿐만 아니라 꽤나 잘 나간다고 하는 부유한 상인들도 왔었기에 그들의 여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이도 젊은데다가 직위까지 있으니 만일 리크와 혼인으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기에 귀족의 여식들보다 좀 더 적극적이었다.


순식간에 몰려든 여자들 때문에 마치 궁지에 몰린 쥐처럼 쪼그라들 때 쯤 한쪽의 여자들이 기적처럼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끝에는 치마가 허벅지까지 파인 흰 색의 롱 드레스를 입고 포인트로 화려한 브로치를 한 금발의 여성이 서 있었다.



“카넬리 씨…?”


“이제 후작이시니까 좀 더 편하게 불러주셔도 되지 않을까요?”


“그럼… 카넬리 양? 일주일 전에는 안계시던데…”


“네, 조금 일이 있어서… 아버지께서 라핀 성으로 돌아오셔서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것보다 일행분들이 기다리시던데… 가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마치 주변 여자들에게 들으라는 듯 조금 힘주어 말하며 웃는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것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들은 여자들은 약간 시기 어린 얼굴로 흩어졌다.


카넬리를 따라 일행들이 앉아있거나 서 있는 곳에 도착한 리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한사람씩 살펴보았다. 그 중에 익숙한 얼굴인 카린이 보이지 않았다. 어정쩡한 얼굴로 계속 일행들을 둘러보기만 하자 뭔가 답답했는지 피엘이 말을 꺼냈다.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우리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 그게 아니고, 다들 너무 잘 어울려서?”



피엘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리크는 일행들을 면면히 살펴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여기저기 많이 맨 살을 드러낸 일행들 때문에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과 누군가를 찾는 것 같은 눈빛을 지우지는 못했다.


그런 리크를 잠깐 바라보던 카넬리는 약간 옆쪽 테라스에서 작게 꼬물거리는 다홍색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드레스의 한 자락인 것 같았다.



“리크 씨, 혹시 누군가 찾으시는 건가요?”


“아… 네.”


“저쪽 테라스에 누군가 있던데… 가보시는 건 어때요? 찾는 분이실지도…”


“테라스요? 감사합니다!”



카넬리가 말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급하게 감사인사를 전한 리크는 주변도 돌아보지 않고 테라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리크를 두 사람이 씁쓸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카넬리와 피엘은 서로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들도 모르게 살짝 웃어버렸다.


카넬리가 알려준 테라스를 나서자 10월의 차가운 바람이 훅 덮쳐왔고, 살짝 몸을 떨었다. 테라스에도 몇 명의 젊은 귀족들이 서로 밀애를 속삭이거나 중년의 귀족들 간의 조금은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테라스의 한쪽 구석에서는 다홍색의 미니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 여인이 밤중에 뜬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뭐해?”


“앗!!”



갑작스러운 리크의 말에 깜짝 놀란 여인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가슴이 약간 파이고 홀터넥 스타일로 올라가서 목 뒤로 묶인 끈은 그녀의 목선을 돋보이게 했다. 반면 등 쪽은 거의 엉덩이 근처까지 파여 있어서 드레스가 그냥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가슴 밑으로는 몸에 착 밀착되어 있어서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치마는 활짝 핀 꽃처럼 풍성하게 퍼져 있었다. 촘촘하게 들어차 있는 속치마는 안쪽으로 갈수록 흰색으로 변해가며 정말 꽃처럼 피어 있었다.



“와아…”


“뭐…뭘 그렇게 보는 거야!”


“아니, 예뻐서…”



리크의 말에 카린의 얼굴은 확 붉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홱 하고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리크는 그녀의 옆에 가만히 서서 달을 올려다보았다. 반쯤 차오르고 있는 달이 마치 그리운 어머니의 눈썹 같았다. 국왕에게 하사받은 저택이 있으니 정리가 되는대로 어머니를 모시고 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카린은 가만히 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리크의 얼굴을 흘끔 바라보다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땅으로 시선을 옮겼다.



“넌… 참 좋은 남자 같아.”


“응?”


“얼마 전에 물어봤었잖아. 남자로서 어떠냐고…”


“아… 응!? 드…들었어?”


“너무 바보 같은데 같이 있으면 그냥 편해. 너무 허술해 보이는데 같이 있으면 든든해. 너무 부탁에 약한데 같이 있으면 마음이 가득 차는 것 같아.”



카린의 말이 끝났지만 둘 중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었다. 주변은 말소리도 들리지 않게 조용한 가운데 풀벌레 소리만 찌르르 하고 들려왔다. 달빛은 부드러웠고 왠지 달콤한 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바람이 불어와서 피부를 차갑게 만들었지만 가슴은 오히려 뜨거웠다.



“… 으아아! 내가 무슨 소릴… 그…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아 둬!”



긴 정적이 어색했던 건지 카린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건물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고개도 들지 않고, 리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리크는 아주 잠깐이었지만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카린의 얼굴을 본 듯 했다.


그 뒤로 리크와 일행들은 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구경을 당했고, 수많은 질문 공세에 연회가 끝날 때 까지 시달렸다.


작가의말

우와아아아... 1시 세이프!! ㅎㅎㅎ

내일이면 할아버지 퇴원하신답니다 ^ㅁ^

그런데 연참대전은 며칠부터인가요??

찾아봐도 공지가 안보이네요... ㅠ 원래 없나요? ㅠ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65 gillllll
    작성일
    15.09.09 01:06
    No. 1

    연재한담에 금강님께서 알려주셨어요 ~ 그렇게 뒤로 많이 가지 않았으니 한번 보세요 ㅎㅎ 알려드리고 싶은데 좀 길어서욥... / 이제 끝나가다보니 수행평가와 시험이 휘몰아치네요... 흑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브리테리안
    작성일
    15.09.09 01:33
    No. 2

    알려주신 덕분에 방금 찾아서 읽고 왔습니다. 조금만 내려가니 있더군요 ^ㅁ^
    수행평가와 시험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만...
    그러려면 문피아를 끊고 공부를 하시라고 말씀드려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소설보러
    작성일
    15.11.25 02:44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지스터(Resister) 서장 ~ to Drago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소설 내의 여러 설정들. +2 15.10.03 189 0 -
공지 9월 27-28일 추석 휴재 공지[9.28 추가] +2 15.09.05 214 0 -
공지 15.08.16 소설의 제목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2 15.08.16 339 0 -
공지 [15.08.04 01:20 수정] 안녕하세요. 브리테리안입니다. +2 15.07.26 653 0 -
95 제 19장 - 재회(3) +3 15.10.03 248 4 8쪽
94 제 19장 - 재회(2) +3 15.10.02 226 4 10쪽
93 제 19장 - 재회 +3 15.10.01 270 4 10쪽
92 제 18장 - 실마리(3) +3 15.09.26 326 5 10쪽
91 제 18장 - 실마리(2) +3 15.09.24 270 7 9쪽
90 제 18장 - 실마리 +3 15.09.23 307 5 10쪽
89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6) +3 15.09.22 291 4 10쪽
88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5) +3 15.09.21 257 6 10쪽
87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4) +3 15.09.19 259 7 8쪽
86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3) +3 15.09.18 247 8 8쪽
85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2) +3 15.09.17 318 7 11쪽
84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 +3 15.09.16 291 7 8쪽
83 제 16장 - 키 작은 장인(5) +3 15.09.15 307 6 9쪽
82 제 16장 - 키 작은 장인(4) +3 15.09.14 278 9 10쪽
81 제 16장 - 키 작은 장인(3) +3 15.09.13 293 9 10쪽
80 제 16장 - 키 작은 장인(2) +5 15.09.12 405 9 13쪽
79 제 16장 - 키 작은 장인 +3 15.09.11 295 9 8쪽
78 제 15장 - 임관(4) +1 15.09.10 376 7 7쪽
» 제 15장 - 임관(3) +3 15.09.09 325 8 10쪽
76 제 15장 - 임관(2) +1 15.09.08 383 10 8쪽
75 제 15장 - 임관 +3 15.09.05 342 8 9쪽
74 제 14장 - 과거의 망령(8) +4 15.09.04 332 10 7쪽
73 제 14장 - 과거의 망령(7) +4 15.09.03 301 7 10쪽
72 제 14장 - 과거의 망령(6) +4 15.09.02 308 6 10쪽
71 제 14장 - 과거의 망령(5) +4 15.09.01 474 7 8쪽
70 제 14장 - 과거의 망령(4) +4 15.08.31 374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