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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테리안의 Epic of Seal

레지스터(Resister) 서장 ~ to Drago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브리테리안
작품등록일 :
2015.07.26 03:33
최근연재일 :
2015.10.03 01:0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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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76
추천수 :
1,696
글자수 :
386,989

작성
15.10.0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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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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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19장 - 재회(3)

DUMMY

다이아몬드를 꺼내놓지 않았음에도 세 개에 19골드라는 큰 금액에 꽤 만족스러웠다. 아직 보석함 속에 보석은 좀 남아있었고, 지금 이 금액으로도 당분간은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리크는 바로 거래를 수락했다.



“눈치를 보아하니 이런 보석이 좀 더 있으신 모양이군요. 배포도 크게 흥정 한번 하지 않으시고 거래를 수락하시다니… 다음번에도 이런 보석을 거래할 일이 있으시다면 골든 브리지를 찾아주시지요. 뭐… 이런 보석을 거래할 만 한 상단이 저희 말고는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후후후”



다른 시종을 불러 돈을 가져오라고 명한 바일론은 돈주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여시종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리크는 애써 못 본 척 하며 주머니를 기다렸고, 짤랑거리는 금화가 든 주머니를 받자마자 길드 건물을 나섰다.


리크가 밖에 나가있는 동안 저택에는 마법사 협회에서 통신구로 연락이 왔다. 물론 리크가 없었기에 엘란이 통신구를 통해 받았고, 협회의 전령이 전한 메시지는 급히 입궁하라는 것이었다.



“잠시 출타 중이셔서 언제 돌아오실 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오늘 중에 오실 겁니다. 무슨 일입니까?”


“저도 정확한 사유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긴급회의가 열리니 오늘 즉시 입궁하라는 궁중 마법사 협회장의 전갈입니다.”


“궁중 마법사 협회장이라면… 그랜드 매지션이시겠군요. 알겠습니다. 오시는 데로 입궁하시도록 전하겠습니다.”



통신을 마친 엘란은 빨리 리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리크가 그의 바람에 응답이라도 하듯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으로 돌아왔다.


엘란은 즉시 리크에게 통신의 내용을 전했고, 빨리 옷을 갈아입으라며 타박했다. 리크는 그런 투덕거림이 익숙했는지 별다른 군소리 없이 입궁할 채비를 시작했고, 통신이 온지 두 시간도 되지 않아서 입궁 준비를 마쳤다.


리크는 임관식 이후에 길을 익히기 위해 몇 번 찾아가 보았던 마법사 협회 건물의 위치를 기억을 더듬어 가며 찾아갔다.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북적였다. 로브를 두른 마법사부터 시작해서 서류 일을 하는 것 같은 사람들까지 모두들 바쁜 모습이었다.



“혹시 무슨 일 있나요? 다들 꽤나 분주하네요?”


“아… 리크 후작님. 저한테 물으신 건가요? 저는 일개 직원이라 잘 모르지만, 뭔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



리크는 건물 앞에서 서류철을 들고 급하게 길을 가는 한 청년을 붙잡고 물었다. 리크의 얼굴을 알아 본 그 청년은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고, 조금 의아한 얼굴로 대답했다. 마법사 협회에서 한손에 꼽히는 직위를 가진 사람도 오늘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건가? 하는 표정이었다. 하는 수 없이 건물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리크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릴 때, 한 여성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리크님. 이쪽입니다.”



리크가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말을 걸어 그를 이끄는 것을 보니, 통신을 보낸 때부터 리크가 도착할 때 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여성을 따라 간 곳은 거대한 회의장이었다. 그 안에는 그랜드 매지션과 두 명의 아크 위자드, 열 명의 위자드 로드까지 모여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는 한창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 늦었군.”



시끄럽던 회의장이 그랜드 매지션인 폴다브의 말 한마디에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리크에게로 향했다. 폴다브는 회의장의 가장 상성에 마치 왕처럼 앉아 있었고, 그의 앞쪽에 마주보며 놓여있는 세 자리 중 비어있는 한 자리에 살그머니 가서 앉았다. 왠지 뒤쪽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눈초리에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것 같았지만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조용해졌던 회의장은 어느새 다시 소란스러워 졌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자 폴다브가 책상 위의 의사봉을 들고 받침을 두드리며 장 내의 소란을 잠재웠다.



“의사에 합의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늦은 아크 위자드 리크님도 계시니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첩보에 의해 펠란츠 성도로 바쿠 도적단의 총 공세가 있을 거라는 정보가 입수되었습니다. 100%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왕궁에서는 유의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 협회의 대응책을 요구했기에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의견을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깐 조용해지며 경청하는 것 같던 회의장 내는 금세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폴다브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왼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삐딱하게 앉았다. 그때 어디선가 의견을 내겠다는 말이 들려왔다.



“우리 협회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전 그랜드 매지션인 로벤투스님이 돌아가신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저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마법사 협회가 아직 건재함을 외부로 알릴 좋은 기회라고 여겨지니 선봉으로 나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렇겠군요. 다른 의견 없으십니까?”



폴다브의 수긍에 의견을 낸 마법사와 패를 이루어 수군거리던 몇 사람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좋습니다. 참고하실 것은 확실하게 확인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왕궁의 정규군이나 펠란츠 성도의 정규군을 사용할 수 없음을 아셔야 합니다.”



폴다브의 말에 회의장은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중대한 사안을 조사하는 일에 정규군을 쓸 수 없다니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정규 병사들을 다수 대동하거나 마법사들끼리 몰려다닌다면 그것 역시도 도적단의 눈길을 끌어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회의장이 한참동안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폴다브가 의사봉을 두드리려 할 때, 리크의 뒤쪽에서 약간 불만스러운 목소리의 의견이 들려왔다.



“임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리크님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리크님에게 이 안건을 맡겨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와 동시에 뒤쪽의 위자드 로드들에게서 ‘맞아’ 라던가 ‘한 번 두고 보자’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법학교 출신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리크가 갑자기 아크 위자드가 된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흐음… 그런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리크 군?”


“아…”



뒤통수에 꽂히는 수많은 시선, 그것도 적대감이 가득 담긴 시선에 리크는 어쩔 줄을 몰랐다. 당황하며 허둥거리는 리크를 본 폴다브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재차 물었다.



“아크 위자드로서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만… 할 수 있겠습니까?”



폴다브의 물음에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이렇게 혼자인 느낌은 처음이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노리는 적들 같았다. 무력으로의 적들이라면 익숙했지만 겨우 이런 시선이 칼날보다 무섭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리크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뒤쪽에서는 ‘그럼 그렇지, 낙하산 주제에 제까짓게 뭘 할 수 있겠어?’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따위 일에서 물러날 순 없지… 폴다브… 저 녀석에게 복수를 하려면 협회에서의 내 입지를 만들고 인정받아야 해. 그래야 폴다브를 몰아넣을 수 있을 거야.’



하얗게 지워지려는 머릿속을 정리하며 각오를 다잡았다. 다시금 스승인 로벤투스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리며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파고 든 손바닥에서는 작은 핏방울이 맺혔다. 입술을 잘근 깨물은 리크는 입술을 열었다.



“… 제가 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이번편은 좀 짧네요 ㅠㅠㅠ


Ps. 화폐단위는 공지사항을 통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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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9장 - 재회(3) +3 15.10.03 249 4 8쪽
94 제 19장 - 재회(2) +3 15.10.02 227 4 10쪽
93 제 19장 - 재회 +3 15.10.01 270 4 10쪽
92 제 18장 - 실마리(3) +3 15.09.26 326 5 10쪽
91 제 18장 - 실마리(2) +3 15.09.24 270 7 9쪽
90 제 18장 - 실마리 +3 15.09.23 307 5 10쪽
89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6) +3 15.09.22 291 4 10쪽
88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5) +3 15.09.21 257 6 10쪽
87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4) +3 15.09.19 259 7 8쪽
86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3) +3 15.09.18 247 8 8쪽
85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2) +3 15.09.17 320 7 11쪽
84 제 17장 - 용광로의 주인 +3 15.09.16 291 7 8쪽
83 제 16장 - 키 작은 장인(5) +3 15.09.15 307 6 9쪽
82 제 16장 - 키 작은 장인(4) +3 15.09.14 278 9 10쪽
81 제 16장 - 키 작은 장인(3) +3 15.09.13 293 9 10쪽
80 제 16장 - 키 작은 장인(2) +5 15.09.12 405 9 13쪽
79 제 16장 - 키 작은 장인 +3 15.09.11 297 9 8쪽
78 제 15장 - 임관(4) +1 15.09.10 377 7 7쪽
77 제 15장 - 임관(3) +3 15.09.09 325 8 10쪽
76 제 15장 - 임관(2) +1 15.09.08 383 10 8쪽
75 제 15장 - 임관 +3 15.09.05 342 8 9쪽
74 제 14장 - 과거의 망령(8) +4 15.09.04 332 10 7쪽
73 제 14장 - 과거의 망령(7) +4 15.09.03 303 7 10쪽
72 제 14장 - 과거의 망령(6) +4 15.09.02 308 6 10쪽
71 제 14장 - 과거의 망령(5) +4 15.09.01 474 7 8쪽
70 제 14장 - 과거의 망령(4) +4 15.08.31 37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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