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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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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4
추천수 :
623
글자수 :
65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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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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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Preliminary 2. 비 오는 아침

DUMMY

2차 예선에 올라온 팀은 모두 3천 정도이며, 이 중 싱어송라이터는 4백쯤이다.

이들은 1차 예선에서 자작곡을 불러 20대 1의 경쟁률을 뚫었지만, 50대 1에서 경쟁한 보컬이나 댄스부문 참가자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다만 이들은 2차 예선에서는 다른 분야 참가자들과 달리 1차 예선에서 부른 자작곡과 기성곡 하나까지 총 두 곡을 불러야 한다. 이것은 시즌 4에서부터 새로 도입된 규칙이다.


“그나마 경쟁률이 낮아서 다행이네. 우린 전속 작곡가가 있으니까.”

“···.”

“PD님 앞으로도 저희 노래 계속 만들어주실 거죠?”

“아니.”


서희는 발랄하게 물었다가 정완의 답을 듣고 뾰로통해졌다.


“하여튼 PD님은 좋은 분위기에 꼭 초를 쳐요.”

“지금 좋은 분위기인가?”

“그럼요. 간만에 서울을 벗어났는데.”

“목이라도 풀어 놔.”

“이따 할게요.”


정완의 말에는 늘 서희가 대꾸했고, 은별은 말없이 차창 밖 아침의 쨍한 풍경을 보고 있었다.

서희가 화제를 바꾸었다.


“오늘 심사에 누가 나올지 알아요?”

“아니.”

“어제 여기저기 전화했던 게 그거 아니었어요?”

“그렇긴 한데 인디연합은 아닌가 봐. 그럼 나도 모르지.”

“싱어송라이터 심사는 주로 인디연합에서 한다지 않았어요?”

“그럴 줄 알았는데 인디연합은 대구랑 광주로 갔단다.”

“그럼 여긴 누가 해요?”

“뮤컬트에서 오겠죠. 뮤컬트에도 싱어송라이터 있잖아요.”


은별이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순정남녀’랑 ‘한미연사’ 있고, ‘글래드(Glad)’도 싱어송라이터고.”

“팀이 다 오진 않겠지? 프로듀서들만 오려나?”

“모르죠.”

“순정남녀 왔음 좋겠다. 서우진이나 보게.”

“임자 있는 남자 봐서 뭐하게.”

“아직 임자 있는 거 아니거든요?”


서희는 정완의 말에 쏘아붙이듯 대꾸하고 스마트폰을 켰다.

순정남녀는 <C-POP Artist season 3>에서 4위를 차지한 후 데뷔하여 활동 중인 동갑내기 혼성 듀엣으로, 이 팀의 멤버이자 십년지기 친구였던 서우진과 매아리는 오디션을 마치자마자 약혼한 후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순정남녀 팬카페의 정회원인 서희는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가 두 사람의 최근 스케줄을 알아보았다.


“요새는 스케줄이 없나?”

“서우진은 일할 거예요. 다음 달에 조예미 싱글 나오니까···. 그리고 매아리는 최근에 드라마 찍었어요.”

“아아.”

“순정남녀는 주로 결혼식 다니잖아요. 주말엔 그거 뛰고 라디오 하고, 평일엔 행사 없음 자기들 결혼준비 하겠죠.”

“오늘은 수요일이니까 행사 별로 없겠네. 진짜 순정남녀 오는 거 아냐?”


우진은 순정남녀 활동 외에는 뮤컬트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고, 한때 ‘CBC 공무원’이라고 불렸던 아리는 CBC 단편드라마의 주연으로 오랜만에 TV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은별은 팬카페에 자주 들어가기에 이것을 알고 있었다.


“아유! 그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도 있고 짝 만나서 결혼한다는데. 난 늙어 가는데 이게 뭐니.”

“이게 뭐니? 이거 해달라고 한 게 누군데?”

“···.”

“그럼 난 낼 모레 서른인데 이게 뭘까? 어?”


순정남녀와 동갑인 서희가 자조 섞인 한숨을 내뱉다가 정완의 말에 또다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경부고속도로를 지난 차가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있었다.



***



정완과 서희, 은별 등 셋은 8시 30분경에 CBC 원주방송국 라디오 공개홀에 들어섰다.


“오신 분들은 접수 먼저 해주세요!”


제작진의 외침에 정완은 키보드 가방을 들쳐 메며 서희에게 눈짓했고, 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접수 장소에 가서 스마트폰을 보여 주었다.


“네. 여우비 팀 접수됐습니다. 근데 여우비는 여성 듀엣 아닌가요? 이분은···.”

“연주자입니다.”

“알겠어요. 악기는 경연 10분 전까지 우리한테 맡겨야 해요. 시간은 따로 통보할 거예요.”


정완이 제작진에게 물었다.


“악보랑 MR은 언제 드리면 됩니까?”

“연주자가 있는데 MR이 있어요?”

“MR에 연주를 합주할 겁니다.”

“저한테 주세요. 악보랑 MR 다 여기 있나요?”

“예.”


정완이 USB 메모리를 제출하고 화장실에 간 사이에 서희와 은별은 접수를 마치고 경연 순서를 정한 후 공개홀 맨 앞자리에 앉았다.


“몇 번째로 했어?”

“4번이요.”

“그래. 잘했다. 길게 끌어봤자 긴장이나 더 타지.”


정완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서희가 말했다.


“얘 말이 맞았어요.”

“뭐가?”

“강원도에 뮤컬트 총출동했대요.”

“어제는 강릉이었고 오늘은 여기서 50개 팀 한대요. 진행 방식은 본선이랑 똑같고 이것도 촬영한대요.”

“이걸 왜 촬영해?”

“방송에 쓰려나 보죠. 심사위원들 자리는 저기예요.”

“50팀이면 두 조로 나눠서 하나?”

“아니요. 여기서 한꺼번에 하고, 코멘트 짧게 할 거니까 양해하래요.”

“그래.”


정완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희가 말을 이었다.


“담여원은 안 왔고 순정남녀는 둘 다 왔대요. 그리고 글래드의 박혁민이랑 누구라더라? 유 뭐랬는데, 회사 프로듀서.”

“유문갑 PD 말하는 건가?”

“아! 네. 그분 알아요?”

“거기 가수들 정규앨범은 대부분 그분이 프로듀싱하셔. 특히 그 회사에서 나오는 일렉트로닉은 전부 그분 편곡이야.”


정완의 말에 서희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일렉트로닉이면 저희가 불리하겠네요?”

“왜?”

“저희 노래 제대로 못 보실 거 아니에요.”

“일렉트로닉만 하는 게 아니야. 다른 건 다른 사람이랑 나눠서 하지만 일렉트로닉은 전담한다는 거지. 프로듀서가 물로 보이냐?”

“···.”

“너는 노래 잘할 생각이나 해.”

“알아요. 안다고요.”


서희가 입을 비죽이며 이어폰을 꽂으려는데 은별이 주위를 둘러보다 그녀를 쿡 찔렀다.


“언니.”

“왜?”

“나 아무래도 메이크업 고쳐야겠어요.”

“너 지금 괜찮아.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귀찮게.”


그러자 정완이 말했다.


“평소랑 다르게 보일 수 있음 해.”

“왜요?”

“평소 모습대로 방송에 나가면 앞으로 밖에 다니기 힘들 걸?”

“아!”


은별의 의도는 이게 아니었지만, 서희는 정완의 말을 곧바로 납득했다.


“네. 저도 다녀올게요.”

“그래. 난 쉴게.”


새로 들어온 참가자들은 세 사람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지나치곤 했다.





9시 정각에 시작한다던 예선은 심사위원들이 다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십여 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경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얼마나 됐다고 벌써 3번이지?”

“벌써 다음이네요.”

“이럴 줄 알았음 조금 뒤로 할 걸 그랬나···.”


서희와 은별이 소곤거리자 정완이 말을 끊었다.


“아니. 최선의 선택이야.”

“그래요?”

“너희들이 여기서 떨어지면 그건 99.9퍼센트도 아니고 100퍼센트 내 탓이다.”


자신의 팔짱을 끼고 서서 무대 쪽 출입문을 바라보는 정완의 모습에 서희는 그의 표정만큼이나 굳은 힘을 느꼈다.


“네가 지금까지 했던 선택에는 차선도 없었다. 전부 최선이었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긴장되는데요?”

“긴장 풀라고 하는 말 아니야. 계약은 계약이라는 말이지.”

“떨어지면 PD님 탓이어도 가차 없이 해지된다는 말이네요?”

“그래. 나 역시 최선을 다했고, 너희들이 떨어지면 내 능력이 거기까지인 거야. 그러니까 가차 없단 말은 의미 없어. 계약이 그러니까.”

“아유. 그놈의 계약, 계약 진짜.”

“여우비. 이쪽으로 오세요.”


제작진의 안내에 세 사람은 말을 끊고 출입문 앞에 섰다.

정완이 말했다.


“느낌대로 해. 서희는 그 구영훈인가 하는···.”

“그만하시죠?”


서희가 눈에 쌍심지를 켜자 정완은 손바닥을 얼굴 앞으로 들어올렸다.


“오케이. 그만.”

“아이 씨. 내가 이름 말하는 게 아니었어.”

“풉!”


어쩌면 이게 정완이 서희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긴장 풀기 방법이리라.

은별은 입을 막고 웃다가 정완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얼른 돌려버렸다.

정완이 그 모습을 보다 말했다.


“은별이한테는 하나만 부탁할게.”

“네?”

“솔직히 이번 노래는 둘 다 서희의 감성에 더 맞아.”

“네.”

“이 노래들이랑 비슷한 기억 있어? 지금 생각하면 잠깐 먹먹했다가 금세 담담해지는 기억이었음 좋겠는데. 부모님에 관한 것도 좋고, 학교 친구든 누구든 괜찮아.”

“알겠어요.”


서희는 ‘PD님 떠올리란 소리죠 그거?’라고 물으려다 말았다.

은별이 이때 떠올린 기억도 정완에 관한 것이었다. 정완은 은별의 중간고사 기간에 건설 현장에서 일했는데, 은별은 그가 말한 적이 없었지만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생일선물을 주기 위해 힘든 일을 해야 했던 그의 과거가 떠올라 순간 먹먹해졌다.

이윽고 앞 조의 경연과 심사가 모두 끝났다.


“들어가세요.”

“네.”


문이 열리면서 눈앞에 밝고 텅 빈 무대가 펼쳐졌다. 키보드와 태블릿 PC는 정완의 부탁대로 구석진 곳에 놓여 있었고, 그보다 한참 앞에 서희와 은별이 앉을 의자가 45도 각도로 마주하여 놓였다.

서희와 은별이 등장하자 좌중에 탄성이 터졌다.


“헉!”

“와아. 진짜 예쁘다.”

“존예 보스들이네.”

“둘 다 배우 같아.”

“기획사 연습생인가?”

“아이돌 출신 아니야?”


서희는 객석을 한 번 돌아본 후 중앙의 심사위원석을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성 듀엣 여우비입니다.”

“와아!”

“저는 여우비에서 ‘센 여자’를 맡고 있는 리더 강서희.”

“저는 여우비에서 ‘그냥 여자’를 맡은 메인보컬 민은별이에요.”

“와아아아!”


심사위원 중 가운데에 앉은 사람이 손을 들자 컸던 함성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심사위원석에는 왼쪽에서부터 순정남녀의 아리와 우진, 유문갑 PD, 글래드의 박혁민 순으로 앉아 있었다.

문갑이 말했다.


“팀 이름이 여우비라. 이름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강서희 양은 스물일곱이고 민은별 양은 스물다섯···.”

“헉!”

“두 사람 모두 그 나이 같지 않고 아름답네요. 이럴 때 어머님이 누구니, 라고 말하는 거죠?”


최근 <C-POP Artist>에 기성 밴드의 참가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참가자들의 나이는 보통 10대 후반 내지 20대 초반이었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은 입이 헤벌어진 저들의 언니 누나다.

서희가 고개를 돌리자 문갑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여우비 팀은 자작곡 <비 오는 아침>으로 1차 예선을 통과했고, 오늘 같이 부를 노래는 싸이의 <어땠을까>네요.”

“네.”

“노래할 순서가 어떻게 되죠?”

“<비 오는 아침>부터 하겠습니다.”

“좋아요. 기대됩니다. 두 곡 들어 보죠.”


문갑이 마이크를 끄고 탁자에 놓았고, 제작진이 객석에 손짓하자 공개홀이 고요해졌다.

은별이 숨을 고르다 서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서희는 왼손을 허리 뒤로 놓고 손가락을 튕겨 탁 소리를 냈다.

MR의 기타 반주에 이어 정완의 키보드 연주가 시작되었다.





<비 오는 아침> 작사 : 강서희 / 작곡 : HAP(Ha Producer)


(은별's song)

버스 정류장에 서니 비가 내리네.

내 옆에 넌 미소로 고개를 젓네.

이어폰 귀에 꽂고 가는 등굣길.

학교 앞 편의점에 우산 사려니.


[아, 사지 마. 돈 아깝게.]

내 머리 위로 검정 큰 우산.


(서희's song)

토독토독 빗소리. 조그만 네 숨소리.

동생이 쓸 때는 몰랐던 비누 향기.

우산대 잡으려다 맞잡아 버린 손에

들킬까 두려워진 내 마음 감정소리.


(은별's song)

무슨 노래 듣냐는 너의 물음에

차마 안 듣는다고 할 수 없어서

아무 노래 찍고서 네 귀에 꽂았어.

피식 하며 웃는 너 그저 예뻤어.


[어. 나도 이거 자주 들어.]

그때부터 젤 많이 듣게 된 노래.


(간주)


(서희's song)

토독토독 빗소리. 조그만 네 숨소리.

동생이 쓸 때는 몰랐던 비누 향기.

우산대 잡으려다 맞잡아 버린 손에

놓고 싶지 않았던 내 마음 감정소리.


(은별's song)

한없이 작아지는 너의 앞에 난

슬픈 상상, 좋은 상상 하다가 잊고

어쩌면 이 마음도 죄가 아닐까

자연스런 행동이 너무 힘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난 거기 있고

재생 목록 맨 앞에 그 때 그 노래.

비 오는 아침 난 또 우산 없지만

그날 너의 향기는 어디도 없네.


(서희's song)

누가 내게 고백해도 받지 않았고

걸을 때마다 듣던 그 때 그 노래.

비 오는 아침 넌 이제 내 곁에 없고

남은 건 이 얄팍한 기억뿐이네.


가슴에 남은 이 아련한 기억.

차마 추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작디작은 [작은] 이 기억뿐이네.





“감사합니다.”

“와아. 대박.”

“장난 아니네.”

“되게 좋아.”


객석의 참가자들은 입을 ㅇ자 모양으로 벌린 채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댔다.

심사위원석의 혁민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 PC에 뭔가를 입력했고, 우진은 떨리는 눈으로 무대 뒤편을 응시하다 아리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문갑 PD가 액정을 톡톡 두드린 후 마이크를 들었다.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 <어땠을까> 들어볼게요.”


서희가 은별의 눈짓을 보고 정완에게 바로 신호를 보냈다.

그녀의 그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참가자들은 서희의 랩을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어땠을까> 원곡 : 싸이, feat. 박정현


(서희's rap)*

무심한 문자 답장 못한 나. 수많은 생각 끝에 포기했던 나.

누르지 못한 버튼 눌렀다면 어땠을까.

네가 그때 날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마지막에 날 안아줬다면 지금 나 그때보다 행복했을까.


(간주)


(서희's rap)*

나의 옛사랑, 옛사람.

가끔 난 너랑 걷던 빗길을 지나쳐.

그리고는 혼자 고갤 돌려.

네게 아무런 관계도 의미도 되지 못한 나.

생각할수록 웃겨. 아니 조금 아퍼.

그 아픔 쓰려. 또 아려.

그 시절 내 일상은 거의 너 하나로 채워져 있었어.

보고 또 봐도 보고팠어.

뒤돌아서려 해도 그러지 못했어. 넌 멋졌어.

네가 날 바라보지 않아도 난 그저 너로 행복했어.


(은별's song)*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나는 어쩔 줄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지금 나 그때보다 행복했을까.]


(서희's rap)*

그날 너의 꼴딱 술에 취한 전화

홀딱 잠 깨 달려 나간 나.

겨울 밤 나는 눈 쌓인 벤치에서

내가 마치 술을 마신 듯, 주정뱅이인 듯.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모르게

아무리 가누려 해도 내가 취했어.

그 시간 네 가슴의 소릴 듣던 내 가슴이 터졌어.

성났어. 감기도 아닌 것이 열났어.

온몸의 어디든 귀를 갖다 대면 맥박소리가.

귓가에 너에게 취한 내 숨소리가.


(은별's song)*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나는 어쩔 줄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지금 나 그때보다 행복했을까.]


(서희's rap)*

넌 내 삶의 의미였지만 나는 네게 의미 없었지.

애인이랑 싸우고, 술 마시고, 날 부르고,

헤어지던 날, 아니 내가 떠나려던 날에도

전화 저편의 너는 또 다른 여자 이름 부르고.


(은별's song)*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나는 어쩔 줄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네가 그때 날]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나 그때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날]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노래를 마친 서희와 은별의 얼굴에 후련함이 채워졌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


객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입력하는 동안 아까보다 더 크고 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문갑이 마이크를 들자 좌중이 다시 조용해졌다.


“여우비 팀. 노래 잘 들었습니다.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아리 씨. 먼저 하세요.”

“네.”


문갑의 말에 순정남녀의 아리가 마이크를 들었다.


“노래 잘 들었어요. 근데 강서희 양은 저랑 동갑인데, 저한테 심사 받는 거 괜찮으세요?”

“영광입니다. 저희 둘 다 순정남녀 팬카페 회원이에요.”

“와아!”

“네. 고마워요.”


아리는 미소 띤 얼굴로 심사에 들어갔다.


“<비 오는 아침>, 노래 정말 좋네요.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기다 저보다 예쁜 분들이 멋지게 노래하니까 귀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거운 무대였어요.”

“끼어들어 미안한데 아리 씨보다 예쁜 건 아닙니다.”

“우우!”


약혼자인 우진이 냅다 끼어들자 객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아리는 우진을 팍 째려본 후 말을 이었다.


“다들 아셨겠지만 두 분은 음역에 차이가 있는데 이건 듀엣한테는 좋죠. 특히 은별 양의 고음은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별 힘도 안 줬는데 탁 튀어나와서 제 소름이 돋았거든요. 다른 노래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메인보컬다운 가창력과 발성, 감성까지 다 보여줬어요. 바이브레이션이 없었는데, 이 노래를 제가 불렀다면 저 역시 은별 양처럼 부르지 않았을까···. 이건 곡이 그렇게 만들어져서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서희 양 노래를 듣다보니 재작년 제가 생각났어요. 발성은 좋은데 호흡이 불안했거든요. 특히 아까 음을 길게 뱉어야 할 부분에서 제 생각보다 짧게 끊었는데, 장기적으로 폐활량을 키워야 하고 호흡을 깊이 들이마시는 연습을 해야 해요. 억지로 길게 빼면 이상한 소리가 나올 테니까요. 평소에 깊이 들이마시는 거 연습하고, 무대 들어오기 전에 심호흡 몇 번 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저는 여기까지예요.”

“와아!”

“혁민 씨. 먼저 하세요.”


우진의 말에 혁민이 그를 슬쩍 본 후 마이크를 들었다.


“제가 순정남녀보다 네 살 어리니 여우비 두 분 다 누나입니다. 저는 오늘만 심사하는 객원이니 이해해 주세요. ···누나들?”

“까르르르!”

“네!”


의도적으로 머뭇거리다 나온 혁민의 말에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본선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기에 참가자들은 약간이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자작곡 <비 오는 아침>은 노래가 빗소리 같이 좋았고, 거기에 <어땠을까>까지, 두 곡의 바탕이 되는 감성이 비슷했고 공감이 됐습니다. 훌륭했어요.”

“감사합니다.”

“<어땠을까>는 랩 가사가 반은 바뀌었고 반은 그대로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원곡을 따라간 게 좋았어요. 재구성한 가사는 디테일한 게 실제 경험으로 나온 게 확실하고, 그래서 두 곡에서 가리킨 ‘나’와 ‘너’도 같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네.”

“슬픔이 많이 무뎌지고 미련조차 사라진 후에도 남은 아쉬움. 두 곡에서 모두 그런 게 느껴졌는데, 두 분 모두 자기만의 감성으로 곡을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그 감성이 달랐지만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두 분, 팀은 언제 만들었어요?”

“3주 됐습니다.”

“팀으로 어색한 부분이 보였지만 많이 연습한 건 분명히 느껴졌어요. 그 외엔 지적할 부분이 없어서 더 할 얘기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저죠?”


박수가 나오려는데 우진이 손을 번쩍 들며 큰 소리로 제지했다. 그가 앞 세 팀에서는 이러지 않았기에 다른 참가자들이 바짝 긴장했다.

서희와 은별 역시 표정을 굳히고 그를 바라보았다.


“두 곡짜리 싱글 앨범,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앞의 두 분도 <비 오는 아침> 좋다는 말씀부터 해주셨지요. 저 역시 그렇고요···.”


우진은 무대 뒤편 어두운 곳을 잠시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아리 씨가 서희 양에게 재작년의 자기 모습이라고 말했는데, 여우비 팀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제 생각에 <비 오는 아침>은 곡이 먼저 나온 후 가사가 맞춰졌고, 이후 두 사람의 기량에 맞게 보완된 걸로 보입니다. 저희가 불렀던 <그 해 여름>과 비슷한 과정이죠.”

“···!”

“네.”


은별이 서희를 힐끗 본 후 답했다.

서희는 커진 눈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우진이 어디서 이들에 관해 이야기라도 들은 것처럼 노래가 만들어진 과정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다.


“호흡이 길어야 했던 곳이 ‘얄팍한 기억뿐이네’였는데, 악보가 있어서 보니까 정확히 이 부분만 피아노 화음이 살짝 바뀌어 강조돼 있어요. 주의를 보컬에서 반주로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인 게 분명한데, 이게 작곡가 분이 서희 양의 보컬을 잘 알고 거기에 맞췄다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 그녀가 그 부분에서 호흡이 짧다고 고민을 토로하자 정완은 ‘악기로 때울 테니까 짧은 대로 불러. 억지로 길게 뽑지 말고.’라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근데 제작진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한테 싱어송라이터 참가자 분들 자작곡 잘 봐달라고 하셨는데···. 어휴.”


우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자세를 바로잡고 말했다.


“<어땠을까>에서는 두 사람만의 감성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비 오는 아침>은 제가 심사할 수준이 아닙니다. 이상입니다.”

“와아!”

“<비 오는 아침>에 대한 우진 씨의 의견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허어. 킬러 작곡가가 이렇게 얘기하면 난 뭐라고 해야 하죠?”


문갑이 함성을 서둘러 제지시킨 후 눈이 커진 서희와 은별을 향해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은 기본기가 있지만 그 정도 기량으로 당장 방송에 데뷔하긴 어렵고, 지역 인디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에도 조금 부족합니다. 아직은 아마추어란 뜻이에요.”

“네.”

“근데 두 곡을 집중해서 듣지 않았다면 그걸 못 느꼈을 거예요. 이건 편곡의 힘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프로듀서다보니 연주를 주의 깊게 들었는데, 기타랑 피아노 둘 다 컴퓨터로 찍어 넣을 수 없는 그루브가 살아 있었어요. 최상급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한 게 확실하고 수준이 아주 높다는 말이지요.”

“네.”

“보컬의 단점을 적절히 보완한 연주입니다. 어려운 연주가 튀어나오는 것보다는 이 곡처럼 자연스럽게, 그러니까 가사와 곡의 분위기, 보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루브를 살리게끔 편곡하는 게 제 경험상 더 어려워요.”


문갑이 ‘자연스럽게’를 두 번이나 강조하여 말하자 서희와 은별이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정완은 오늘 아침 차 안에서도 연주의 감이 예전 같지 않다고 답답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희 양은 왜 센 캐릭터인가 했더니, 래퍼였어요?”

“네.”

“근데 그걸 첫 곡에선 안 보이고 두 번째에서 완전히 뿜었네요. 첫 곡 보컬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래퍼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쨌든 좋았습니다. 보컬과 랩도 나쁘지 않았지만 작곡과 편곡이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말하않’입니다.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이제 나가셔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서희와 은별은 심사위원석과 객석을 향해 여러 번 인사한 후 반대편으로 퇴장했다.

두 사람은 무대 쪽 문이 닫히고 계단을 내려온 후에야 한숨을 쉬었다.


“하아.”

“후우. 언니. 고생했어요. 잘했어요.”

“너도 잘했어.”

“아니에요.”

“난 어떻게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

“저도.”


두 사람은 벌게진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기실로 돌아왔다. 정완은 구석에서 케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서희는 어느 때보다도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달려갔다.


“PD님!”

“어. 그래. 고생했어. 아주 잘했다.”

“정말요?”

“어깨 좀 두드려도 되겠냐?”

“네!”


정완은 미소를 보이며 서희의 어깨를 두드려주었고, 그 모습을 본 은별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에게 다가왔다.

은별이 서희의 어깨에 얹힌 정완의 손을 물끄러미 보다 말했다.


“고마워요.”

“아니야. 막무가내로 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내가 고맙지.”

“난 이제 떨어져도 괜찮아요.”


은별의 말에 정완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그럴 수 없다. 이번엔 무난히 패스해.”

“저 실수 많았어요.”

“실수가 더 많았어도 상관없어. 여기서 한 팀만 뽑는다면 너희들이니까.”

“왜요?”

“잘했으니까.”


정완의 단언에 서희는 미소를 띠었다.


“저희 정말 잘한 거 맞아요?”

“응. 몰랐는데 너희들 무대 체질이던데? 떨지도 않고.”

“몰라요.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세 사람은 마치 해후라도 한 듯 서로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근데 PD님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

“아까 심사위원들이 노래 좋다고 그러고, 서우진은 곡이 자기가 심사할 수준이 아니라질 않나, 유 PD라는 분도 연주 수준이 아주 높다고···.”

“너희들이 잘해서 그런 거야. 그 사람들은 시간 때문에 제대로 못 들었겠지.”

“저희는 아직 부족하다던데요?”

“이번 노래는 첫사랑을 마음에서 보내며 아쉬워하는 내용이었어. 연애 고수처럼 부르는 것보다 어설프고 부족해야 더 와 닿아.”

“그런 것까지 생각하신 거예요?”


정완은 서희의 이 말에 답하지 않고 다른 말을 꺼냈다.


“급한 일이 있다. 미안하지만 너희들 지금 당장 과제 하나 해야겠어.”

“과제요?”

“객석에 가서 다른 참가자들 노래랑 심사평까지 듣고, 그 사람들 목소리나 자작곡에서 느낀 점, 장단점 같은 것들 수첩에 적어 놔.”

“네.”

“전부 심사해보란 뜻이야. 심사위원 입장이 돼 봐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이 나오니까.”

“알았어요.”

“새벽부터 고생했는데 미안하다. 근데 당장 해야 해. 대신 내일부터 휴가야.”

“네. 할게요.”


서희의 답을 들은 정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을 들쳐 멨다.


“가 봐.”

“PD님은요?”

“난 갈 데가 있어. 끝나면 주차장으로 와.”

“빨리 끝나도 밤이랬어요.”

“나도 볼일 끝나면 밤에나 오겠다.”

“그때까지 어디 있으려고요? 날도 더운데?”


은별의 말에 정완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근처 어디 도서관이나 PC방 같은 데 있으려는 거 아니에요?”

“횡성 간다. 할 일 있어서.”

“···.”

“올라가.”

“네. ···가자.”


서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은별의 팔을 잡았다.

은별은 객석 쪽 출입문을 나서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정완은 기타와 키보드를 양어깨에 메고 키보드 거치대와 케이블까지 양손에 나눠든 후 반대쪽 문으로 나갔다.

사랑을 나눌 때는 넓다고만 생각했던 등이 문득 조그맣게 느껴졌다.


“하아.”


은별은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쉬었다.

이유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 왔다. 아니, 가슴이 먼저 아프고 이유가 떠올랐다.


정완이 음악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잠도 자지 못한다는 사실을 은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여우비의 트레이닝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눈이 늘 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특히 그는 어제 밤을 새워 <비 오는 아침>의 기타 반주를 재녹음한 후 새벽 6시에 두 사람의 집에 각각 들러 차에 태웠고, 두 사람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을 때도 배부르면 연주가 안 된다며 물만 마신 후 차에서 쪽잠을 잤다.


혼자 있을 때는 아무리 더워도 차에 시동조차 걸지 않을 사람이니, 근처 편의점에서 빵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후 후텁지근한 야외의 아름드리나무에 기대어 꾸벅꾸벅 조는 건 아닐까.

은별은 정완의 등을 바라보다 문득 그런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냅둬. 더 절실해져도 될까 말까야.”


며칠 전 정완은 쉬면서 하라는 은별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절실함과 절박함을 넘어 처절해져 있었고, 그에게 절실해지라고 다그쳤던 사람은 바로 은별 자신이었다.

서희가 어깨에 손을 짚으며 물었다.


“은별아. 괜찮아?”

“네. ···하아.”


은별은 한숨을 쉬며 감정을 추스른 후 말했다.


“사람 미안하게 만드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일부러 저러시는 거여도 우린 어쩔 수 없어. 안 그래?”

“하아.”

“진짜로 횡성에 볼일이 있겠지. 거짓말은 안 하시잖아.”

“···.”

“가자. 숙제하러.”


두 사람은 정완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발걸음을 떼었다.


한편 정완은 악기와 짐을 차에 실어놓은 후 방송국 옆 병원에 들어갔다. 병원 간판을 보자마자 몸에 식은땀이 흥건해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병원 원장은 3주 동안 끼니도 자주 걸렀고 하루 한두 시간밖에 못 잤다는 말을 듣자마자 정완을 침대에 눕혔다.


“로봇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사람. 일이 아무리 많아도 밥이랑 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자꾸 이러시면 큰일 납니다.”

“죄송합니다.”

“저한테 죄송할 게 뭐 있습니까. 몸 챙기세요. 컨디션만 잘 유지해도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

“지금은 무조건 많이 자는 게 좋습니다. 세 시간 후에 깨워드릴 테니 그때까지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수액에 수면제라도 들어간 듯 정완은 주사의 따끔함을 느끼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전화기 진동이 한참 울렸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연재 예정일은 아니지만 쉬는 날이라 한 편 올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이 많이 없어 쉬니까 좋네요. 돈도 못 버는데.. ㅎ

덕분에 글 쓰면서 비축분 늘리는 중입니다.


회원 여러분도 건강조심, 위생관리 잘하시고요..

쉬는 시간 많아진 분들은 좋은 글 많이 읽으시길 바랄게요.

모레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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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20.03.24 16:50
    No. 1

    노래 가사가 나오니, 진사로님의 글이 이런 것이었다는 추억이 떠오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3.26 19:49
    No. 2

    진흙44님! 오랜만입니다.
    전작에 이어 또 찾아주심에 감사드리며,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요새는 글에 집중하느라 문피아에는 글 올릴 때만 오고 있네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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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phrodite. 풀밭, 꽃, 그리고 꿀 20.06.16 168 10 21쪽
24 Round 4. 너를 잊지 않았듯 +2 20.06.14 155 9 24쪽
23 Burden. 그대에게 옮은 감기 20.06.09 164 9 27쪽
22 Clue. 또 다른 오디션 +4 20.06.04 168 10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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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ears. 한계가 아닌 줄 알았는데 +6 20.05.28 182 11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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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Restart. 욕심이 되어버린 밤 +2 20.05.21 194 9 27쪽
17 Separation. 신데렐라처럼 +4 20.05.17 185 1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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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Limitation. 임무를 마친 자의 여유 +2 20.05.10 191 11 21쪽
14 Round 3. 자신과의 싸움 +4 20.05.07 199 11 23쪽
13 Preparation. 조금 덜 치열해도 괜찮은 곳 20.04.30 210 10 29쪽
12 Wedding. 순정남녀가 순정부부로 20.04.23 227 9 29쪽
11 Goodness. 이럴 줄 알았으면 +2 20.04.21 224 8 23쪽
10 Round 2. 치열하게 따분한 날 +2 20.04.12 202 8 23쪽
9 Deeper. 녹음이 잘 되지 않는 이유 +8 20.04.09 237 11 22쪽
8 Fangs. 그녀의 실수 +8 20.04.07 233 12 28쪽
7 Round 1. 화살은 누가 쏜 걸까 +4 20.04.02 226 11 29쪽
6 Reoccurrence. 묻고 싶었던 말 +4 20.03.31 242 11 31쪽
5 Suggest. 좋은 제안이지만 +2 20.03.29 240 13 29쪽
» Preliminary 2. 비 오는 아침 +2 20.03.24 267 11 29쪽
3 Preliminary 1. 저 사람들 또 +2 20.03.22 267 10 30쪽
2 Making. 만들어야 할 게 노래만은 아닌 팀 +4 20.03.15 354 13 28쪽
1 Prologue. 오래 전 약속 +4 20.03.15 714 16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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