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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3,587
추천수 :
623
글자수 :
659,060

작성
20.03.2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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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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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Suggest. 좋은 제안이지만

DUMMY

점심시간.

은별이 도시락을 들고 와서 서희의 앞에 놓아주었다.

서희가 도시락을 깨작거리다 은별을 보았는데, 은별은 멍한 눈으로 숟가락을 쥔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배 안 고파?”

“···.”

“너 지금 PD님 생각해?”

“아니요.”


은별이 고개를 저으며 빙긋 웃었다. 서희가 이 말을 묻는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서희가 말을 이었다.


“식사는 하셨는지 모르겠네.”

“오빠는 혼자 있을 때 아무거나 대충 먹어요.”

“설마. 오늘 아침도 안 드셨는데? 톡이라도 해 봐. 내가 할까?”

“언니가 해요.”


은별의 말에 서희는 스마트폰을 켰다.

그런데 메시지를 쓰려는 손이 한 글자도 타이핑하지 못한 채 액정 위에서 머뭇거렸다.

그때였다.


“저기. 여우비?”

“···!”

“네?”


두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순정남녀 두 사람이 이들의 앞에 서 있는 게 아닌가.

다른 참가자들이 깜짝 놀랐고, 서희와 은별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네.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왔습니다.”

“네? 네, 우진 씨. 말씀하세요.”

“저기.”


우진은 잠깐 머뭇거리다 서희와 은별만 들을 수 있을 만큼 조그맣게 말했다.


“‘SS(에스에스)’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네?”

“요 주위에 안 계신 것 같던데. 어디 가셨어요?”


난데없는 단어에 서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는데 은별이 곧바로 답했다.


“횡성 가셨어요.”

“예? 횡성엔 왜···.”

“저희도 잘 몰라요. 볼일이 있다고.”

“여기 다시 오시나요?”

“오시긴 오시는데 여긴 안 들어올 거예요. 끝나면 저희 픽업하러 오시는 거라.”

“그래요?”


서희가 눈을 크게 뜨고 은별을 보고 있었다.

우진은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아리에게 말했다.


“나 잠깐 자리에 갔다 올게.”

“왜?”

“메모 좀 쓰려고.”

“응.”


우진이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아리는 서희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까 노래 정말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두 분 진짜 예쁘네요.”

“네? 감사합니다.”

“혹시 길거리 다니다가 명함 받은 적 없어요?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그냥 가끔···.”

“당연히 받았겠죠. 노래도 잘 하고 이렇게 예쁜데. 근데 여긴 어떻게 나오게 됐어요?”

“취업 준비하는데 다 떨어지고, 맨날 똑같은 것만 하니까 지루해서요.”

“많이 힘들었겠다. 저도 그러다가 여기 나온 거거든요.”

“네. 씨팝 광고 보자마자 아리 씨 생각났어요. 그래서 그냥 노래나 실컷 부르고 싶었어요.”


서희의 말에 은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아리 씨는 드라마 잘 찍었어요?”

“네. 지난주에 끝났어요.”

“그건 언제 방송해요?”

“9월 8일 밤 11시요. 2회 연속 방송이에요.”

“그럼 이제 결혼식 준비하겠네요?”

“그렇긴 한데 어차피 공연으로 할 거라 준비할 건 별로 없어요.”

“혼수나 예단 때문에 골치 아플 일 없겠네요? 스드메도 필요 없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은 찍을 거예요. 그것 때문에 저 지금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헐! 뺄 데 없어요. 빼지 마요.”


서희는 좋아하는 가수 앞에서 잠깐 쭈뼛거리다가 말문이 터지자 특유의 활달함으로 아리와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우진이 돌아와 서희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여우비 팀에 SS님 말고 같이하는 분이 또 있나요?”

“아니요. 작사만 제가 하고 다른 건 그분이 다 해요. 저희 트레이닝이랑 기획, 작곡, 편곡, 녹음이랑 연주도요.”

“와아.”


서희의 말에 아리가 눈을 크게 떴고, 우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 봉투를 건넸다.


“이거 SS님한테 전해 주세요.”

“이게···.”


서희가 머뭇거리자 아리가 물었다.


“우리 결혼식 언제인지 알죠?”

“네. 9월 26일이죠? CBC 미디어센터요.”

“맞습니다. 이건 그 초대장이에요.”

“네?”


우진의 말에 서희와 은별이 눈을 크게 떴다.

얼마 전 우진과 아리가 진행하는 라디오 <순정남녀의 편안한 밤>에서는 청취자 스무 명을 뽑아 결혼식 초대장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여기 응모한 청취자만 해도 5천 명이 넘었다.

그런데 이 결혼식의 초대장을 이들이, 그것도 예비부부에게 직접 받다니.


“SS님이랑 두 분 같이 오세요.”

“저희도요?”

“예. 근데 저희 축의금은 안 받습니다.”

“대신 어려운 아이들 도와줄 준비는 해주셔야 하고요.”


우진과 아리의 말에 서희가 방긋하며 동의했다.


“네! 갈게요. 천 원이든 만 원이든 지폐로, 아니 신사임당님 모시고 갈게요.”

“와아. 정말 우리 팬 맞네. 우리 라디오도 들어요?”

“그럼요. 얘는 작년에 <순밤> 공개방송도 갔어요.”

“감사합니다.”


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 초대장은 꼭 SS님께서 개봉하게 해 주세요. 그분한테 쓴 편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부탁드릴게요.”

“네. 그럴게요.”

“우린 가볼게요.”

“여우비 응원하겠습니다. 노래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서희와 은별은 우진과 아리에게 깊이 인사한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서희는 얼빠진 표정으로 제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헐. 대박.”

“잘됐네요.”

“와아. 이게···.”


서희가 초대장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은별에게 말했다.


“근데 이상해.”

“뭐가요?”

“서우진이 어떻게 PD님을 알지? 원래 아는 사이였나?”

“글쎄요. 오빠는 뮤컬트 사람들은 한 분 빼고 아무도 모를 텐데.”

“한 분?”

“오빠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셋 있는데, 그 중 큰형님 아내 분이 뮤지컬 배우였어요. 그분이 뮤컬트라고 들었어요.”

“뮤지컬 배우한테 전해 들어서 아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오빠가 신수길 씨랑 친하긴 한데···.”

“S-Road 신수길?”

“네.”

“신수길은 서우진이랑 대학교 동기잖아.”

“그렇긴 한데, 오빠는 모르는 사람들한테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서우진이 수길 씨 통해서 알았으면 오빠 본명도 알았겠죠.”

“아. 그렇겠네.”


은별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아무래도 오빠가 미투리 밴드 활동할 때 본 것 같아요. SS라고 한 거 보면.”

“SS가 뭔데?”

“그때 활동명이요.”

“활동명이 따로 있었어? PD님 그런 거 관심 없을 것 같은데.”

“···.”

“그게 무슨 뜻이 있나? 이름 이니셜은 아닌데.”


이 말에 은별이 답을 못하고 고개를 돌리자 서희의 머릿속에 갑자기 은빛 별이 반짝했다.


“설마 실버스타(Silver Star)야?”

“···.”


은별이 대답을 못하자 서희의 얼굴이 팍 찌그러졌다.


“헐! 어이 도둑맞았네.”

“···.”

“도대체 얼마나 좋았으면 여친 이름으로 자기 예명을 팠대?”

“아, 아니에요. 언니.”

“어?”


아니라는 은별의 말에 서희는 SS의 의미가 다른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은별의 말뜻은 그게 아니었다.


“그땐 사귀기 전이었어요.”

“뭐?”

“그게, 제가 미투리 밴드 공연 보고 집에 가고 있는데 오빠가 막 뛰어오더니 자기 이름 얘기하고 나서 저보고 이름이 뭐냐고, 남자친구 있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이름은 은별이고 남자친구 없다고 했더니, 오빠가 저 한참 보다가 되게 진지하게, 이제부터 자기 이름은 SS라고···.”


은별의 조그만 말에 더 어이없어진 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주특기를 또박또박 쏟아냈다.


“아. 그러니까, 너 보자마자, 첫눈에 뿅 가, 예명부터 파, 고 고백했다?”

“···.”

“난 네가 좋다, 널 사랑한다, 네 이름으로 나, 늘 살고 싶다, 썸 따위 싫다, 그냥 사귀자. 뭐 이랬었다?”

“어어? 저기 언니.”

“왜?”

“지금 라임이랑 딕션 되게 좋았어요.”

“야! ···하아.”


은별의 엉뚱한 말에 서희는 한숨을 쉬었다.


“너 좋겠다? 네 추억의 흔적을 서우진까지 알고 있는 거네.”

“···.”

“실버스타라서 SS? 와아. PD님 그때 되게 단순했구나.”

“그게 단순해요?”

“응. 센스 구리네.”

“구려요? 그때 되게 귀여웠는데.”

“너야 귀엽겠지! ···하아.”


서희는 두개골이 따로 노는 느낌 속에서도 은별이 부러웠다.

정완이 은별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제 삶의 한가운데에 놓았었다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의 지난날에는 그런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



저녁 6시. 열 팀의 경연을 남겨 둔 상황에서 저녁시간이 되었고, 은별은 국물을 먹고 싶어 하던 서희를 위해 편의점에서 어묵을 사 왔다.

단체 채팅방에 정완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과제는 잘 하고 있어?

경연 아직 안 끝났을 텐데, 저녁 잘 먹고 쉬어가면서 해.

나는 횡성 갔다 왔고 저녁 먹고 있어. 주차장에서 기다릴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저를 드는 서희의 손길이 왠지 모르게 가벼웠다.


그 시각, 횡성에서 돌아온 정완은 박경리 문학공원 근처 식당에 앉았다.

그는 아까 은별이 보낸 메시지 ‘언니가 걱정해요. 이따 메시지 한 번만 보내요.’를 보고 채팅방에 글을 쓴 후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주문한 제육덮밥이 나와서 정완이 숟가락을 들려는데 그의 스마트폰이 부르르 떨렸다.


“오. 풍신.”

[아, 형!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요!]

“미안한데 싫구나. 내가 형이니까.”


전화를 건 사람은 수휘가 경영하는 인디밴드연합 소속 록밴드 ‘S-Road’의 리더인 신수길이었다.

수길과 대학교 동기인 우진은 그의 이름 앞에 한 글자를 붙여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이라고 불렀는데, 정완은 수길로부터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허리가 끊어질 만큼 크게 웃었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으세요?]

“바빠서 그랬다. 미안하다.”

[아니에요.]

“근데 왜? 무슨 일 있어?”

[형 혹시 횡성 갔어요?]

“어?”


정완이 횡성에 갔다는 사실은 서희와 은별만 알고 있다.

따라서 수길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서희나 은별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했다는 뜻이다.


“그래. 갔다. 근데 뭐냐?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까 우진이랑 통화했는데 묻더라고요.”

“너 서우진한테 내 얘기했었어?”

[아니요. 걔가 저한테 전화해서 미투리 밴드 SS랑 연락할 방법 좀 알아봐 달라고···.]

“그래서?”

[갑자기 물어봐서 제가 당황하니까 집요하게 캐묻더라고요. 수휘 대표님까지 들먹여 가면서.]

“그럼 그냥 얘기하지. 친구사이에 거짓말하면 안 되니까.”

[연락처는 아는데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다른 말은 안 했어요.]


정완은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


“걔가 나를 왜 찾아?”

[뮤컬트 엔터에 한성혁 PD라고 있었는데 두 달 전에 그만뒀대요. 그래서 거기 프로듀서 필요하다던데.]

“근데?”

[형 거기서 일하는 거 어때요?]

“싫어.”

[형, 그거 엄청난 기회예요.]

“음악 하는 사람들한테나 기회겠지. 난 그쪽엔 발가락, 아니 발톱도 안 담가.”

[형···.]

“서우진이 연락처 알려달라면 알려줘. 대신 그 전에 내 말부터 전해.”

[뭘요?]

“난 이미 은퇴했고 음악이 싫다. 이유 물어보면 네가 아는 거 다 얘기해.”

[후우.]


수길은 한숨을 쉬었다.

정완이 음악을 끊어버린 이유까지 알고 나면 제아무리 우진이라도 전화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너 혹시 나 만날 수 있냐? 부탁이 있는데.”

[평일 오전에는 아무 때나 다 돼요.]

“조만간 만나자. 전화할게.”


정완은 통화종료 버튼을 연달아 누른 후 스마트폰을 엎어놓고 밥을 비비다가 눈을 빛냈다.


‘한성혁 선배는 뮤컬트 창립멤버인데. 실력 있는 분이 왜 그만뒀지?’


정완은 돼지고기 두 점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으며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한성혁 PD는 정완이 다녔던 한터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는 선배다. 정완은 대학생 때와 미투리 밴드에 있을 때 그를 만난 적이 있지만 연락처는 알지 못한다.


‘교수님들이 그랬지. 모범생이고 엄청 열심히 했는데 작곡은 못했다고···. 설마 사고 같은 건 아니겠지. 어쨌든 뮤컬트 엔터 정도면 기사가 나올 텐데.’


성혁은 뮤컬트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키니스 엔터테인먼트가 세워질 당시 프로듀서로 입사하여 장장 십 년간 회사를 지키며 중견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일으킨 일등공신이다.

능력이 검증된 프로듀서가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독립하여 기획사를 차리는 경우, 혹은 학교나 학원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고를 당했거나 범죄에 연루되었다면 기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 관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회사에서 박하게 대우했을 리도 없고 유문갑 PD도 작곡은 잘 못하는 걸로 아는데···. 나이 사십에 작곡을 못하면 프로듀서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그럼 제풀에 지쳤으려나? 나처럼···.’


정완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스마트폰을 닫고 밥을 먹었다.



***



마지막 팀의 경연까지 끝난 8시 20분에야 2차 예선의 합격 팀이 발표되었다.


“여우비, XTR, 언클리셰, 그리고 한두호 씨, 양미란 씨, 합격하셨습니다.”

“합격한 팀은 저희 따라오시고, 불합격한 팀은 돌아가시면 됩니다.”

“늦게까지 고생하셨어요.”


서희와 은별은 제작진의 안내에 따라 무대 뒤편 사무실로 향했다.


“와아. 10대 1 뚫었네.”

“잘한 분들 꽤 많았던 것 같은데 다섯 팀밖에 못 붙을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특히 양미란 노래 되게 잘하더라. 보컬로 나와도 붙을 판에 싱어송라이터로 나오다니.”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어요?”

“우리 겨우 50팀 봤어.”


두 사람은 사무실에서 참가 신청서와 참가자 동의서를 작성했다.

<C-POP Artist season 5> 본선 진출자는 계약 기간 동안 CBC 방송국에 임시 소속되며, 두 서류는 전속 계약서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이 계약은 본선 진출 통보시점부터 유효하며 우승이나 탈락, 자진하차 전까지는 해지할 수 없다.

태블릿 PC에 두 사람의 인적사항과 지원 동기, 선호하는 기획사, 연예 활동 및 대회 수상 경력,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등을 적고 저작권 관련 내용과 다른 기획사와의 계약 문제, SNS에 <C-POP Artist> 관련내용 게시금지 등에 동의한 후 서명을 마치자 두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서류가 전송되었다.


“서류는 법적으로 유효하니까 캡처해서 잘 보관하세요. 오늘 있었던 일 인터넷에 올리지 마시고, 지인들한테 얘기하는 것도 각별히 주의해 주세요. 알려지는 순간 곧바로 탈락입니다.”

“네.”

“본선 1라운드는 자유곡 두 곡이니까 미리 준비하세요. 근데 아직 본선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에요. 확정 여부는 다른 지역 2차 예선까지 모두 끝난 후에 알려드릴게요. 혹 거기서 떨어졌다고 해도 가끔 본선에 못 나가는 참가자들이 나올 때가 있으니까, 이번 달 말까지는 전화 잘 대기해 주시고요.”

“네.”

“다 됐습니다. 여우비 팀 수고하셨어요. 가셔도 돼요.”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서희와 은별은 합격자 등록절차를 마치고 라디오 공개홀을 나왔다. 쨍하니 밝았던 아침은 어느 새 어둑어둑한 밤으로 바뀌어 있었다.

정완은 주차장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PD님! 저희 붙었어요.”

“응. 그래. 축하한다.”


은별은 조그맣게 미소 지으며 말하는 정완을 보다 얼굴이 굳어졌다.

반면 서희는 그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게만 느껴져서 다시 물었다.


“겨우 그거예요? 저희 붙었다니까요?”

“말했잖아. 패스할 거라고.”

“···.”

“너 자신을 믿어. 잘했다니까.”


서희는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며 정완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았다.

한편으로 정완이 횡성에 간 이유가 자신들의 다음 단계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PD님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 고생했어.”

“저희가 뭘요.”

“과제 다 했지?”

“네.”

“그러니까 고생했다고. 타.”

“네!”


서희와 은별은 차에 타자마자 시원한 느낌에 탄성을 질렀다.


“와! 시원하다.”

“다행이네.”

“오빠가 웬일이에요? 에어컨을 다 틀어놓고?”


정완은 은별의 말에 답하지 않고 서희를 보며 물었다.


“혹시 출출하지 않아?”

“네?”

“이 빵 맛있어. 이거 맛 들이면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은 못 먹을 걸?”

“앗!”


은별은 정완이 건넨 상자를 열어보고 눈이 커졌다.

상자 안에는 자신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먹어보지 못했던 안흥찐빵이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은별이 찐빵을 먹자마자 가슴이 싸해진 반면 서희는 빵을 먹고 탄성을 질렀다.


“맛있어요. 아주 달지도 않고 진짜 부드럽네요?”

“거기 식혜 꽂아놨어. 그리고 두 박스 더 있으니까 이따 하나씩 가져가.”

“네!”

“출발한다.”

“잠깐만요!”


서희의 외마디 소리에 정완의 손이 변속레버를 잡은 채로 멈추었다.


“왜?”

“아까 서우진이 PD님 찾았어요.”

“어.”

“할 얘기 있었나 봐요. 결혼식에 우리 셋 다 초대했고, 이거 PD님한테 드리랬어요. 청첩장이랑 편지 있을 거예요.”

“거기 둬. 출발할게.”


정완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출발하자 서희의 눈이 가느다래졌다.


“안 궁금하세요?”

“글쎄. 왜?”

“서우진이 청첩장에 편지까지 써서 줬다니까요?”

“알았다니까. 푸후후.”


은별은 서희의 말을 듣고 놀랐다. 정완은 한때 대학가를 평정했던 밴드의 멤버였고 음악에 대한 자존심이 엄청났다. 따라서 이 말은 그를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은별이 서희를 제지하려 하는데 정완이 특유의 웃음을 흘리다 먼저 말했다.


“서희야.”

“네.”

“내가 궁금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

“PD님도 순정남녀 노래 좋다고 하셨으니까···.”

“그렇긴 한데 어쩌나. 나는 ‘와아! 서우진이 나한테 청첩장을 줬네? 헐. 대박.’ 이런 생각은 전혀 안 드는데.”

“풉!”

“혹시 내가 예쁘다고는 안 하디?”

“뭐요?”

“나한테 첫눈에 반해서 매아리 걷어차고 나랑 사귀고 싶다 그랬으면 조금 궁금할 것 같아서.”

“까르르르!”


정완이 서희의 말투를 흉내 내고 이상한 말을 늘어놓자 은별이 웃음을 터뜨렸다.

서희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은별을 쏘아보다 말했다.


“서우진이 PD님보고 SS라고 했다고요. 그게 PD님 예명이라면서요.”

“맞아. 나 SS였어. 그 친구가 나 활동할 때 봤나보지.”

“···.”

“이따 볼게. 벨트 매.”


서희는 정완의 말을 듣고 굳어진 얼굴로 맛있는 빵도 더 먹지 않고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았다.

차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은별이 말했다.


“빵 맛있어요.”

“많이 먹어. 날 더우니까 가자마자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고 싶으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래.”

“알겠어요.”


한참 말이 없자 서희가 물었다.


“횡성에 이거 사러 가신 거예요?”

“볼일 보고 오다가 들렀어.”

“무슨 일이요?”

“알 거 없어.”


서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어두운 창밖을 보았다.

조금 전 자신이 너무 들떠서 꺼냈던 이야기로 인해 정완의 자존심이 꺾인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고, 오늘따라 다정했던 그가 ‘알 거 없어’와 함께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 꼭 제 탓인 것만 같았다.





서희는 피곤하다면서 정완에게 자신을 먼저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휴가는 금요일까지야. 토요일 저녁에 와.”

“겨우 이틀이요?”

“왜? 더 쉬고 싶어?”

“네.”

“그럼 일요일까지 쉬고 월요일 저녁에 보자.”

“와아. 알았어요!”


서희의 표정이 환해지자 정완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까 쓴 것들은 내일까지 사진 찍어서 톡으로 보내주고, 노래에 대한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네.”

“휴식도 다음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니까 꼭 쉬어. 잠 많이 자고 밥도 많이 먹어.”

“살쪄요.”

“그러고 보니까 이제 방송 나갈 데까지 올라갔는데, 너 정말 다이어트 할 거야?”

“알 거 없어요.”

“푸후후.”


차가 서희의 집 앞에 서자 세 사람이 모두 내렸다.

서희는 현관문 앞에까지 바래다주려는 정완을 막으며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저 괜찮으니까 얼른 가요.”

“저도 같이 가요. 저기까지 얼마나 멀다고요.”

“그러니까 나 혼자 후딱 가면 되지. 어서 타.”


서희는 은별을 조수석에 밀어 넣고 정완을 보다 가슴이 콱 막혔다. 그의 왼쪽 팔오금에 밴드가 붙어 있었다.

저 부위는 상처가 날 곳이 아니고 밴드는 약국에서 산 게 아님이 분명했다. 저걸 왜 이제야 본 것인가.


“오늘 정말 잘했어. 푹 쉬어.”

“···네?”

“왜 그래? 가자. 바래다줄게.”

“아, 아니요. 들어갈게요.”


서희는 몸을 홱 돌리고 집으로 뛰어갔다.

정완은 자리에 서서 서희가 사라진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방의 불이 켜진 후에야 차에 올라탔다.

은별이 그를 보며 씁쓸히 웃다 그가 차에 타자 말했다.


“오빠.”

“···.”

“링거 맞았어요?”

“어?”

“요새 많이 피곤하긴 했죠. 오늘도 새벽부터 운전에 연주에.”


정완은 그제야 왼팔에 붙었던 밴드를 떼어냈다.

은별은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미안하라고 일부러 붙여놓은 거냐고 농담하려다 말았다. 정완은 어지간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고, 미안하라고 일부러 붙여놓을 사람도 아니다. 은별은 이런 말은 농담이든 뭐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럴 때일수록 웃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짐짓 밝은 어투로 말했다.


“찐빵이야 안 먹으면 그만인 걸, 링거까지 맞아 가면서 사 올 필요는 없다고요.”

“계곡 갔어. 시원한 데서 여우비 다음 노래 구상하려고. 찐빵은 오다가 사 온 거다.”


은별이 운전 중인 정완을 빤히 보았다.

신호에 걸려서 차가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완의 시선은 앞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원했어요?”

“아니.”

“아까 보니까 대기실에서 자는 사람들도 있던데. 오빠도 그러지 그랬어요, 힘들게.”

“PD라고 불러.”


은별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느라 정완의 눈에 어렸던 쓰디쓴 미소를 보지 못했다.


정완이 횡성 계곡에 갔던 것은 거기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여섯 살이었던 95년 6월 29일에 서초동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일하다 돌아가셨다.


“내일 뭐해요?”

“내일?”

“할 일 없으면 서희 언니 만나서 놀아요.”

“푸후후. 서희가 너한테 정말 잘해주는구나.”

“네?”

“안 들은 걸로 할게.”


은별은 정완을 떠볼까 싶어 물었다가 대뜸 튀어나온 대꾸를 듣고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지금 정완과 서희 모두에게 예의가 없었다. 은별은 정완과 서희가 만나서 놀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물론 만나서 놀 일은 없겠지만.

대화가 끊긴 차가 이윽고 은별의 집 근처에 도착했고, 정완은 은별을 현관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푹 쉬고 다음 주에 보자. 들어가.”

“오빠.”


눈이 마주쳤다.

은별은 정완이 또 PD라고 부르라고 하진 않을까 했다가 마음을 놓았다.


“다음부터는 서희 언니한테 데려다줄까 물어보지 말고 그냥 데려다주세요.”

“그래야지.”


정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히 웃었다. 어제까지는 늘 그랬으니 차이는 은별의 존재뿐이었다. 혹시 서희는 은별과 이야기라도 나누라는 뜻으로 먼저 들어간 게 아닐까.

은별 역시 그랬다. 다음부터는 무조건 제가 먼저 내리고 두 사람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늦었다.”

“···네.”

“푹 쉬어.”


정완은 은별을 향해 손을 흔들고 뒤돌아 계단을 내려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은별의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은별의 집 현관을 나설 때부터 정완의 전화기에서 계속 메신저 알림음이 울렸다. 서희가 수첩에 적어두었던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심사내용과 자기 의견을 촬영하여 보내고 있었다.

정완은 남은 데이터가 별로 없으니 집에 가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시동을 걸려다 한곳에 시선을 멈추었다. 변속레버 옆에 편지봉투가 놓여 있었다.


“순정남녀? 좋은 사람들이지. 내가 힘들면서도 더 힘든 사람 챙기고 좋은 사람 모아서 세상에 봉사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정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뇌까렸다.


“곡도 좋고 노래도 좋고, 목소리로 사람 끌어당길 줄도 알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노래하고, 축복받으면서 결혼하고. 푸후후. 고생했으니 복 받아야지.”


우진이 주었다는 봉투를 펼쳤다.

봉투에는 결혼 기념공연 초대장과 함께 우진이 정완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순정남녀의 서우진입니다.

저를 미투리 밴드의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SS님께 이 편지를 드립니다.

아까 여우비의 <비 오는 아침>을 듣다가 SS님께서 만드신 <겨울빛 봄>과 <별이 품은 내 이야기>만큼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듣는 SS님의 피아노 선율도 참 좋았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시는 건 어떠신지요.

저는 지금 뮤컬트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 저희 회사의 프로듀서 한 분이 그만두셔서 훌륭한 분을 모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SS님이 매우 훌륭한 인재로 우리 회사에 필요한 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SS님께서 프로듀싱한 미투리 밴드 4집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SS님께서 작곡하신 노래도 다 알고 있습니다. 섣불리 판단하여 드리는 말씀이 아님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SS님은 저보다 두 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형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xxxx-xxxx입니다. 연락 꼭 부탁드립니다.





“푸후후. 형님이라···. 좋은 제안이네.”


정완은 메모지를 들고 차에서 다시 내렸다.


“수길이한테 전화한 걸 보니 내가 연락 안 할 것도 아는 모양이고.”


정완은 메모지를 여러 번 찢고 공 모양으로 뭉친 후 길가에 있던 쓰레기봉투에 쑤셔 넣고 다시 차에 탔다. 서희의 메시지가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로 끝나 있었다.

정완은 차를 출발하려다가 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여보세요. PD님?]

“메시지 받았어. 피곤하다면서.”

[네? 아, 아니···.]

“통화하기 어려워? 그럼 끊자. 쉬어.”

[아니, 아니에요. 그냥 뭐 좀 하느라고요.]


전화 저편의 서희는 아까 합격했다고 들떠 있던 것과 달리 기분이 가라앉은 듯했다.

정완은 그게 제 탓인 것 같았다.


“내일 보내도 된다니까.”

[그냥 빨리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 할 거 먼저 해버리고 쉬는 것도 좋지. 아직 확인은 못했는데 나중에 볼게.”

[네. 그리고 아까 죄송했어요.]

“뭐?”


서희의 말에 정완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PD님도 대단한 분인데, 제가 자꾸 서우진 얘기만 해서 PD님 자존심 상하셨을 것 같아서.]

“괜찮아. 그런 거 없으니까.”

[PD님 병원 다녀오신 것도 모르고 제가 너무 함부로 말했어요.]

“아니야. 그때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그랬어.”


정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서희는 큰 잘못도 아닌 일에 대해 사과하는데 정완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도 더는 그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했다.


“피로 빨리 회복하려고 수액 맞으면서 잔 거야. 지금은 괜찮아.”

[···.]

“내가 곡에 불만이 있어서 내가 안 잤고 내가 작업했어. 네가 그러라고 한 게 아니고 내가 그랬다고. 피곤해서 수액 맞고 자는 게, 피곤한데 수액도 안 맞고 안 자는 것보다 낫지 않아?”

[정말 괜찮으세요?]

“괜찮다니까.”


정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왜 내 문제로, 그것도 이미 다 끝난 일로 얘를 설득하고 있나 싶었다.

그는 미안하다고 말할까 하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너한테 못한 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네. 말씀하세요.]


정완은 하루 종일 담아두었던 진심을 말했다.


“고마워.”

[네?]

“어, 어어···.”


서희의 반문이 너무 컸기에 정완은 순간 스마트폰을 귀에서 뗐다.

성량이 꽤 커진 건 자신이 그만큼 잘 트레이닝했기 때문일 것이다.


“넌 내가 막 해도 잘 받아주고 잘하고, 힘들 텐데 은별이도 잘 이끌어주고 있잖아.”

[아니요! 전 괜찮아요.]

“다행이다. 네 덕분에 잘됐어. 그래도 휴가 끝나면 또 막 굴릴 거니까 준비해.”

[네.]

“쓸데없이 기분 다운돼 있지 말고, 합격한 건 잘한 일이니까 푹 쉬고 웃고 즐겨. 어?”

[네.]

“끊자. 쉬어.”

[PD님도 쉬세요. 고생하셨어요.]


정완은 전화를 끊고 짧은 한숨을 쉬면서 시동을 걸었다.


“어휴. 내 잘못이네. 반창고 떼는 걸 까먹어서 이 사달을 냈으니까.”


대꾼하게 뇌까리는 그의 눈길이 먼발치의 쓰레기봉투에 멎었다.


“서우진···. 만나고 싶지. 그만한 동생 하나 있으면 좋겠지. 형님이 아니라 형이라고 했으면 오케이 했을지도. 내가 동생 하고 그 친구가 형이어도 되는데 말이야. 푸후후.”


정완은 두서없는 말을 뇌까리다 씁쓸한 미소를 거두고 차를 출발했다.

그가 떠난 자리에 여운이 길게 남았다.


작가의말

아.. 이 부분을 쓰면서 우울했는데...


본문 중 95년 6월 29일은 삼풍백화점 사고가 있었던 날이에요.

당시 고3이었는데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지친 모습을 보았죠.


제가 있는 곳 근처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또 직장이 임시휴업 상태입니다.

다들 조심하시고, 밖에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여기서 좋은 글 많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다음 연재는 목요일인데 화요일쯤 또 올리지 않을까...

전반부라서 좀 많이 올릴랍니다. 감사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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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욱일302
    작성일
    20.03.29 04:03
    No. 1

    정완의 과거가 궁금하네요.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3.31 02:05
    No. 2

    욱일302님을 위해 하정완에 대해 살짝 정리해드리자면..

    89년생(만 29세)
    6살 때 어머니, 25살 때 아버지를 여읨
    인디밴드 미투리에서 23~25세 때 활동, 정확히 이 기간에 은별과 교제(만남, 이별 다 며칠 차이입니다)
    밴드 탈퇴 후 1년 4개월간 보컬트레이너했고, 마지막 7개월동안 서희 지도
    거기서 잘리고 다른 학원에서 기타 트레이너 10개월, 학원 망함.
    그 후 일용직, 막노동 등 하다가 중고 컴퓨터부품 업체에서 일함.
    그만두고 현재 여우비 프로듀싱중...

    예고 피아노과 졸업, 도내 피아노 콩쿠르 우승.
    08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한과목 빼고 전부 1등급.
    조치원 소재 한터예대(가상의 대학교) 실용음악학과 2학년 중퇴
    1종 보통, 1종 대형, 특수 트레일러 면허 보유..

    이 정도만 알려드릴게요. 사연은 뒤에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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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phrodite. 풀밭, 꽃, 그리고 꿀 20.06.16 169 10 21쪽
24 Round 4. 너를 잊지 않았듯 +2 20.06.14 155 9 24쪽
23 Burden. 그대에게 옮은 감기 20.06.09 164 9 27쪽
22 Clue. 또 다른 오디션 +4 20.06.04 168 10 25쪽
21 Slough. 그녀의 취미 20.05.31 162 6 31쪽
20 Tears. 한계가 아닌 줄 알았는데 +6 20.05.28 182 11 23쪽
19 Abyss. 눈물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때 +6 20.05.24 178 9 22쪽
18 Restart. 욕심이 되어버린 밤 +2 20.05.21 196 9 27쪽
17 Separation. 신데렐라처럼 +4 20.05.17 185 11 24쪽
16 Friendship. 내일 일어날 일 +4 20.05.14 194 8 23쪽
15 Limitation. 임무를 마친 자의 여유 +2 20.05.10 191 11 21쪽
14 Round 3. 자신과의 싸움 +4 20.05.07 199 11 23쪽
13 Preparation. 조금 덜 치열해도 괜찮은 곳 20.04.30 211 10 29쪽
12 Wedding. 순정남녀가 순정부부로 20.04.23 227 9 29쪽
11 Goodness. 이럴 줄 알았으면 +2 20.04.21 224 8 23쪽
10 Round 2. 치열하게 따분한 날 +2 20.04.12 203 8 23쪽
9 Deeper. 녹음이 잘 되지 않는 이유 +8 20.04.09 237 11 22쪽
8 Fangs. 그녀의 실수 +8 20.04.07 233 12 28쪽
7 Round 1. 화살은 누가 쏜 걸까 +4 20.04.02 227 11 29쪽
6 Reoccurrence. 묻고 싶었던 말 +4 20.03.31 243 11 31쪽
» Suggest. 좋은 제안이지만 +2 20.03.29 240 13 29쪽
4 Preliminary 2. 비 오는 아침 +2 20.03.24 268 11 29쪽
3 Preliminary 1. 저 사람들 또 +2 20.03.22 268 10 30쪽
2 Making. 만들어야 할 게 노래만은 아닌 팀 +4 20.03.15 355 13 28쪽
1 Prologue. 오래 전 약속 +4 20.03.15 714 16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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