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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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밤을 지새운지 이틀이 지나가자 지쳐서 하나 둘씩 좁은 침낭위로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체력은 바닥을 보여서 더는 눈을 뜬 채 버티지 못하고 있었다. 번갈아 보초를 서 듯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도 너무 지쳐서 쪼그려 앉은 채 잠들어 버렸다. 섬의 태풍은 조용히 가라앚고 있었다. 심하게 요동치던 비바람도 그쳐갔다. 사람들은 그런 와중에도 마른 건빵을 나눠 먹고 생라면을 부셔먹고 미지근한 물을 마셔가며 버티었다. 사람의 생명줄은 생각보다 강했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먹을 것만 있다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글의 법칙처럼 대피소에서의 시간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강인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어딜 가서나 인간이라는 종족은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환경을 이용할 줄 안다. 그것이 어쩌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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