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돌하르방이 서커스를 보고 한 말은?

착각계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기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6 12:37
최근연재일 :
2024.05.12 01:4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85,285
추천수 :
4,676
글자수 :
264,263

작성
24.03.30 18:45
조회
6,641
추천
152
글자
13쪽

황립 전쟁대학(5)

DUMMY

전쟁대학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마법학과의 3년 과정 중 첫 1년이 모두 끝났다.


다르스 교수는 그의 말마따나 매일같이 나를 호출했다. 주말도 휴일도 없이, 정말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의 비밀과외는 교수와 제자의 관계라기보다는 매드사이언티스트와 실험체의 관계에서 이루어졌다.


피실험자의 안전이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나.


‘에단-다르스류 마검술은 진가는 일반적인 마법사가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 빛을 발해야 하는 법이다.’


수십 개의 철구를 전방위에서 던진 다음 알아서 막아내라고 하던가.


‘에단-다르스류 마검술의 극의는 염동의 능숙한 사용으로 기사들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 기사들의 수련에 사용되는 골렘을 대여해 왔다.’


신장 4M짜리 돌 인간을 가져와 싸움을 붙이거나.


아무튼 이 미친 과학자는 나를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병기로 만들겠다며 마법사가 처할 수 있는 온갖 상황을 준비해 모의실험을 했다.


매일 두통으로 머리가 깨지고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마나를 쥐어 짜낸 후에야 방으로 돌아가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끔찍한 시간이었어. 기껏 전장을 벗어났더니 또 개처럼 구를 줄이야.’


다르스 교수의 부임 기간이 끝났을 때,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배웅하며 속으로 만세삼창을 외쳤다.


그래도 덕분에 내 염동 마법과 이를 이용한 마검술은 나날이 발전했다.


“에단, 그건 뭘 하는 거야?”


내 방에 들어앉아 쿠키를 먹던 로엠이 말했다. 후드득. 녀석이 입을 열 때마다 과자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염동으로 띄워놓은 검 위에 올라타 서핑을 하듯 균형을 잡는 내가 신기한 모양이었다.


“어검비행의 연습. 이게 가속이 붙으면 균형 잡기가 꽤 힘들거든.”


‘검’을 대상으로 한 마법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내 특성을 살린 몇 가지 기술도 개발했다.


지금 연습 중인 어검비행 또한 그중 하나였다.


염동으로 움직이는 검에 올라탈 뿐인 단순한 기술이었으나, 다르스 교수는 마법사의 부족한 기동력을 보충할 혁신적인 응용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전장 곳곳을 누비며 활약할 수 있겠군.’


다르스 교수의 기대와는 반대로, 내가 이걸 연마하는 이유는 전장에 끌려갈 일이 생겼을 때 빠르게 도망치기 위해서였지만.


“그래도 능숙해지면 화력이 필요한 전장을 빠르게 옮겨 다니며 활약할 수 있겠어. 역시 다르스 교수가 인정한 염동의 천재다운 발상이야.”

“천재는 무슨. 갓 입교했을 때만 해도 마법을 쓸 줄 몰라서 너한테 도움을 받았었잖아. 다 네 덕이지.”

“아니. 그 정도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 거기서 깨달음을 얻은 건 네 몫이지.”


나를 자신과 동류의 염동 오타쿠로 착각한 다르스 교수는 다른 생도들 앞에서도 노골적으로 나를 편애했다.


염동 마법에 대해서 한없이 까다로운 그의 인정을 받은 탓에, 가뜩이나 나에 대한 인상이 좋던 로엠의 신뢰는 고공행진을 했다.


로엠은 똥을 싸고 손을 안 닦거나 셔츠에 음식을 묻히고 다니는 것이 무색하게도 입교 전부터 소문난 마법의 천재.


반면 나는 검이 아닌 대상에는 유일하게 숙달한 염동마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마법사다.


녀석의 칭찬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러니까, 나는 천재 따위가 아니라니까? 소 뒷걸음질 치다가 개구리 잡은 격이야.”

“에단, 겸손함이 과하면 오만함보다 못한 법이야. 물론 나는 그런 점도 존경하고 있어. 다른 생도들은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살잖아? 의무는 생각하지 않고 특권에만 집착하지.”


매번 이러니 내가 사실 충성심 따위 없이 내 안전만 보장되면 오케이인 쓰레기라는 사실은 아직 말하지 못했다.


‘원래는 빽을 써서 졸업 후 부임지를 후방으로 빼줄 수 있냐고 물어볼까 했는데 말이지.’


귀족 친구를 둔 김에 싹튼 사소한 욕심도.


“그러고 보니, 내일부터 당분간 보지 못하겠네.”


어검비행을 유지하며 염동으로 다른 한 자루의 검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있을 때, 로엠이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나는 이제 두 자루의 검을 염동으로 다루면서도 대화를 할 만큼 능숙해져 있었다.


“방학 동안 어디 가려고?”

“응. 영지에서 보내게 됐거든. 여기서 배운 걸 바탕으로 가문의 비전을 더 연구해 보려고.”

“좋겠네. 돌아갈 집도 있고.”


전쟁대학에서의 생활은 모든 면에서 전쟁터에 구르던 때보다는 나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새로운 고난의 연속이었다.


엘리트들이 모이는 곳 아니랄까 봐 학습량이 살인적이었다. 나는 사람이 공부를 하다가 과로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마법 수련 외에도 제국군의 마법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익혀야 할 다른 제반 지식들을 무수히 많았다.


전술. 지리학. 승마. 소재학. 역사. 고대어. 정훈교육 등등···.


심지어 평민 출신인 나는 ‘식사 예법 특강’까지 따로 수강해야만 했다. 제국의 엘리트가 될 전쟁대학의 생도가 기본적인 교양조차 몰라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다.


거기에 다르스 교수의 비밀과외까지 더해지니, 상쾌하게 잠을 자본 적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난관을 견뎌낸 나에게, 두 달간의 방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단, 너는 어떻게 보낼 거야?”


대부분의 생도들은 자기 영지로 돌아가 다음 학년을 준비하거나, 전쟁대학이 위치한 황도의 인프라를 누리며 사교 활동을 한다.


나에게는 집도 고향도 없었다. 연고지라고는 하루가 멀다고 오크의 녹색 낯짝을 마주해야 하는 최전선뿐이었고.


그렇다고 사교계에 기웃거릴 인맥이나 사치를 부릴 돈도 없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다.


“그냥 기숙사에 틀어박혀서 좀 쉬려고.”


내 신세에 무슨 특별한 방학이냐.


매끼 풍족한 식사가 나오고 세탁도 대신해준다.


지금도 로엠이 실시간으로 흘리는 과자 부스러기의 청소는 내가 하겠지만, 이 푹신한 침대에서 늘어지게 잘 수만 있으면 오케이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진정한 휴식.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충분한 보상이었다.


그런데, 로엠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응? 에단···. 너 혹시, 공문 못 받았어?”

“응? 무슨 공문?”

“시설의 보수랑 보안 작업으로 방학 동안 기숙사는 폐쇄야.”


이런···.


─ 쾅!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검 위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어? 에단, 괜찮아?”

“아니. 갑자기 길가에 나앉게 생겼는데 괜찮을 리가.”


나는 바닥에 드러누운 채 고민했다.


돈 한 푼 없이 두 달을 어떻게 버티지?


고민이 무색하게도 정답은 금방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제국의 엘리트인 마법학과 생도.


제법 괜찮은 신용과 귀족 친구가 있다.


나라고 화려한 휴가를 보내지 못하란 법 있나?


벌떡 일어나 로엠의 양 어깨를 잡았다.


“로엠. 우리는 친구지?”

“두말하면 잔소리지. 갑자기 그건 왜?”

“돈 좀 빌려주라.”

“응? 알았어. 얼마나?”


역시 귀족 가문의 자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액수부터 부른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준비가 된 참귀족 앞에서 ‘있는 놈이 더하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았다.


“얼마까지 줄 수 있는데?”


#


황도 엠펠리움.


황제 폐하께서 기거하시는 곳이자 드넓은 영토에서 온갖 좋은 것들이 모이는 제국의 천년수도.


도시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강을 따라 고급 레스토랑과 대저택이 즐비했다.


그림의 떡을 보는 기분으로 화려한 풍경을 지나쳐 뒷골목 허름한 여관에 도착한 나는 오랜 격언을 떠올렸다.


‘있는 놈이 더하다.’


귀족 가문이라면 금화로 목욕을 해도 될 만큼 재산이 많을 텐데, 로엠이 방긋 웃으며 건넨 그의 전재산이 고작 은화 다섯 개였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는 두 달간 이 싸구려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래도, 여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어이, 예쁜이! 맥주 좀 더 가져와!”

“한 번만 더 나를 예쁜이라고 부르면 그 혓바닥을 뽑아버릴 거예요.”


여급에게 농을 거는 취객과 이를 단호하게 받아치는 여급.


“그때 사악한 용과 마주한 기사는 말했다네! 검을 놓고 왔으니 다음에 다시 싸우자고.”


무대에 서서 고리타분한 영웅담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비싸 보이는 검을 찬 채, 고독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어쩐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남자.


‘그래. 이게 옳게 된 판타지지.’


내가 상상했던 정석적인 판타지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분명 일상적인 풍경이겠으나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늘만큼은 나도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이 세계에서의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키야!”


쌉싸름한 맥주까지 몇 잔 들어가자, 지금껏 고민했던 일들이 아무래도 좋을 것이 되었다.


“사, 살려주세요!”


여관에 뛰어 들어온 누군가 앳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왁자지껄 떠들던 사람들이 잠잠해졌다.


“그, 그 인간들이 저를 죽일 거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소녀는 열 살쯤 되어 보였다. 이 세계에 처음 떨어졌을 때의 내가 저 정도 체구였기 때문이다.


‘어디 잡혀있다 도망친 건가?’


옷보다는 넝마에 가까운 천을 걸친 채 손발에 밧줄 자국이 남은 모습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한눈에 유추가 되었다.


“여기로 들어왔는데. 시발. 그 계집애 어딨어?”

“저기다!”

“이런 망할 년이! 일을 크게 만들고 지랄이야!”


뒤이어 험상궂게 생긴 남자들이 들어왔다. 수는 아홉. 단순한 시정잡배들은 아닌지 하나같이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었다.


‘이런 것까지 정석적인 판타지일 필요는 없는데.’


나는 싸구려 여관에서는 늘 사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판타지 월드의 법칙을 뒤늦게 떠올렸다.


“괜히 피 볼 생각들 말고 술이나 드쇼. 좋은 말로 할 때 따라와!”

괴한 하나가 엄포를 늘어놓으며 소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히···. 히이익···. 도와주세요!”


말할 것도 없이 그들에 대한 공포심이 엄청났는지 소녀는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안쓰러운 광경이지만, 도와줄 사람을 찾아 다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소녀와 눈을 마주칠 사람은 없었다.


사건. 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두 가지였다.


위험한 일에는 어떤 식으로든 엮이지 않는 것이 내 생존 원칙이었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소녀는 끔찍한 꼴을 당할 것이다. 전쟁터에 버려진 열 살 고아 에단이 겪어야 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하겠지.


그렇기에, 이번에는 원칙을 어기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기로 했다.


마침 소녀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저 사람한테 가.’


나는 입모양으로 말하며, 다른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비싸 보이는 검을 찬 사연이 있어 보이는 남자였다.


누가 보더라도 괴한들을 무찌르고 소녀를 구해낼 것 같은 사람이지 않나? 그는 안 그래도 이 상황에 분개했는지 검의 손잡이를 꽉 쥐고 있었다.


그런데, 패닉에 빠진 소녀는 내 뜻을 잘못 이해한 모양이었다.


“도와주세요!”

“아니! 여기 말고!”


뒤늦게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소녀는 그 작은 몸을 던지듯이 내게로 달려와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경고를 해도 못 알아먹는군.”


졸지에 괴한들의 타겟은 내가 되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소극적으로 소녀를 밀어내며 변명을 시도했지만, 소녀는 내 다리를 꽉 쥔 채 놓지 않았다.


이 정도 힘이 남아있으면 계속 도망을 쳤어야지!


“어이, 형씨. 마지막 경고야. 보아하니 칼솜씨에 자신이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몇 명인지 안 보여? 우리야 댁 모가지 따고 경비대에 들어가도 금방 나오거든?”


흉터가 조금 있지만 남자답게 잘생긴 내 외모와 허리춤에 찬 두 자루 검 때문에, 괴한은 내가 싸울 생각으로 가득하다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 사이 아홉 명의 괴한들이 나를 둘러쌌다. 당장이라도 칼을 뽑을 듯 긴장한 기색이었다.


“도저히 못 봐주겠군. 그만들 하지.”


때마침 사연이 있어 보이는 남자가 개입했다.


그는 성큼성큼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남자에게 소녀를 건네고 자리에서 빠지려던 내 귓가에, 그가 작게 속삭였다.


“말로 해서 될 상대가 아니네. 내가 왼쪽에 다섯을 맡을 테니, 자네가 오른쪽의 넷을 맡게.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니. 잠깐···.”


이런 시발놈의 팔자.


남자가 검을 뽑음과 동시에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착각계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 업로드가 1시간 가량 지연될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NEW 12시간 전 15 0 -
공지 매일 23:50에 업로드됩니다. 24.04.29 66 0 -
공지 제목변경 안내 '하남자가 영웅으로 착각당함' > '착각계 소드마스터' 24.04.19 177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4.04.19 2,403 0 -
41 제국정예 감찰특무대(2) NEW +10 10시간 전 820 38 16쪽
40 제국정예 감찰특무대(1) +7 24.05.10 1,770 63 19쪽
39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7) +14 24.05.09 2,176 81 15쪽
38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6) +8 24.05.09 2,472 77 14쪽
37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5) +6 24.05.08 2,742 79 15쪽
36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4) +10 24.05.07 2,912 94 12쪽
35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3) +14 24.05.06 3,064 96 13쪽
34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2) +12 24.05.05 3,388 95 13쪽
33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1) +10 24.05.03 3,410 88 13쪽
32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3) +8 24.05.02 3,451 84 15쪽
31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2) +7 24.05.01 3,417 78 13쪽
30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1) +7 24.04.30 3,530 78 16쪽
29 형벌대대(3) +8 24.04.29 3,494 85 14쪽
28 형벌대대(2) +13 24.04.27 3,586 92 13쪽
27 형벌대대(1) +3 24.04.26 3,679 84 13쪽
26 제국 감찰관(2) +6 24.04.25 3,844 87 12쪽
25 제국 감찰관(1) +11 24.04.24 4,054 105 15쪽
24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5) +6 24.04.23 4,062 97 20쪽
23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4) +13 24.04.22 4,053 100 21쪽
22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3) +6 24.04.20 4,208 92 13쪽
21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2) +4 24.04.18 4,364 93 14쪽
20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1) +6 24.04.17 4,572 104 14쪽
19 전쟁영웅의 삶(2) +8 24.04.16 4,736 124 12쪽
18 전쟁영웅의 삶(1) +11 24.04.15 4,823 126 14쪽
17 서부 전선 이상 많다(5) +8 24.04.13 4,793 120 14쪽
16 서부 전선 이상 많다(4) +11 24.04.12 4,802 11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