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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이 서커스를 보고 한 말은?

착각계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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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6 12:37
최근연재일 :
2024.05.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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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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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3)

DUMMY

감찰관이 군단 내 부대들을 기습적으로 감찰하겠다는 소식은 6군단의 지휘관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졌다.


감찰의 목적은 군기 확립이었으나, 이는 그저 연설이나 안보 교육을 통해 충성심을 올리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군기의 확립이란 곧 군기를 저해하는 ‘불순분자의 제거’가 포함되었으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피바람이 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일이었다.


황제가 쓰러진 이후 제국 감찰관의 힘은 예전 같지 않았다.


명시된 권한 또한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했다. 전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는 요즘의 감찰관들은, 대대장급 인사에게 중징계를 가하려면 커다란 부패의 증거를 제시해야만 했다.


‘쯧. 괜한 요식행위일 텐데 사람을 귀찮게 하는군.’


따라서 12대대장 루카스는 지금까지 감찰관의 방문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는 적당히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적당히 부패한 지휘관이었다.


‘제국을 위해 고생하는데 이 정도는 챙길 수 있지.’


부대의 물자를 사유물로 여기는 게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잖나?


또한, 나쁘지 않은 지휘관이었다.


‘멍청한 부하들을 만나서 고생하는데 말이야.’


전장으로 내보내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는 머저리들 말고, 제대로 된 병사들이 밑에 있었다면 진즉 전쟁영웅이 되었으리라.


무엇보다, 루카스의 집안은 대대로 제국군에 장성을 배출한 군사 귀족이었다. 본인 또한 턱걸이나마 전쟁대학의 군사학과를 졸업했다.


그에게는 제국군 내에 밀어주고 끌어주는 좋은 친구, 선배, 친척, 지인들이 많았다.


‘설마 문제를 들먹인다 해도, 적당히 구워삶으면 그만이지.’


그러나, 이번에 6군단을 찾아온 감찰관은 지금까지와는 궤를 달리했다.


‘소문에 과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형벌대대의 미치광이들을 세뇌하고 부샤쿠를 죽였다고?’


이미 생도 시절 오크 족장 그롤라를 죽이고 무공훈장을 수여한 젊은 감찰관은, 서부 전선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전쟁영웅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군단장이 기어코 미치고 만 건가? 우리 군단을 감찰하러 온 놈한테 힘을 실어줘? 대대 하나를 통째로 넘겨 가면서?’


심지어 어떻게 군단장을 구워삶았는지, 지난 십수 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감찰 특무대의 창설까지 이뤄냈다.


‘왜, 왜 하필 여기인데!’


그렇게 신설된 감찰특무대의 첫 목적지는, 하필이면 루카스가 맡은 12대대였다.


대대장실로 찾아온 감찰관과 그 일행을 슥 훑었다.


검은 제복을 입은 감찰대원들을 지휘하는 하프엘프 소년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를 마주 바라보았다.


‘아랫것들 주제에 건방지기는!’


감히 자신에게 이런 태도라니.


루카스는 고함을 지르고 싶었으나 가까스로 화를 삭였다. 괜히 감찰관을 자극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무조건 참아야 했다.


‘여기서 미움을 샀다가는 크게 곤란해진다.’


감찰관은 한눈에 봐도 전쟁영웅이라는 칭호가 위압적인 외관이었다.


두꺼운 코트로 가려졌음에도 보이는 잘 단련된 몸의 윤곽. 살아온 세월을 설명하는 듯한 흉터들. 허리와 등에 잔뜩 매단 검들.


‘갓 대학을 졸업했다며? 내가 잘못 들었나?’


이건 마치 지옥에서 평생을 구르다 온 듯하지 않나.


“흠흠···. 감찰특무대 일행들을 환영합니다.”


루카스는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긴장한 티를 내지 않고 말했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최대한 살가운 태도를 보였음에도, 감찰관의 반응은 건조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대대장.”


그러고는 곧장 대원들에게 명했다.


“벨람, 감찰을 실시하게. 대대장께서도 우리를 환영하니 부담 갖지 말고. 삼십 분 후에 다시 만나지.”

“예, 감찰관님. 아주 그냥 속옷 하나까지 탈탈 털고 오겠습니다. 제국에 영광을!”


하프엘프와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대대장실을 빠져나갔다.


“아니, 잠깐···.”


루카스는 당황했다.


의례적인 절차라는 게 있는 법 아닌가?


저러고 부대를 헤집으며 자신의 치부가 될 만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몰랐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우리는 여유롭게 티타임이나 가지면 됩니다. 피차 번거로운 일은 ‘빠르게’ 끝내는 편이 좋지 않습니까?”

“아···. 예. 그, 그렇···. 허억!”


한결 나긋나긋한 감찰관의 말에 동의하려던 루카스가 기겁했다.


[감찰관이 13대대에 가더니, 30분도 되지 않아 대대장을 처형했더군. 그것도 목을 잘라서 말이야.]


‘빠르게’라는 단어에서 감찰관에 대한 살벌한 정보가 떠오른 탓이다.


그러고 보니, 방금 감찰대원들에게 말한 시간도 30분이었지.


“일단 앉지요. 안색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에단이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고, 루카스 또한 엉거주춤 맞은편에 앉았다.


“감찰관님? 어떻게, 차라도 한 잔 드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대대장. 차는 저희 쪽에서 대접하죠. 올렉, 부탁하네.”

“예, 감찰관님.”


감찰관의 옆을 부동자세로 지키던 그의 부관이 명을 수행했다.


‘젠장. 차 한 잔 안 받아먹겠다고?’


감찰 대상인 자신의 호의는 아주 작은 것 하나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이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감찰관은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차를 준비했습니다.”


곧이어 부관이 차를 내왔다. 감찰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댔다.


“아. 이거,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했습니다. 부관의 실력이 훌륭한 덕에 제가 차에 대해서는 까다로워져서 말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하하하···. 용서하고 말고 할 게 있습니까?”

“이해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대대장께서도 드시지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예. 그러면 사양하지 않고···.”


찻잔을 들던 루카스가 잠시 멈칫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부관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던 탓이다.


‘호, 혹시, 이 차에 뭔가 수작을 부린 건 아니겠지?’


철벽같은 기세의 사내가 긴장된 얼굴로 자신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니, 불안한 예감이 들 만도 했다.


결국 루카스는 차를 마시는 시늉만 하고 차를 내려놓았다.


“대대장,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감찰관이 이를 귀신같이 지적했다.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하하하. 왜 놀라고 그러십니까.”


그 뒤로 다시 괴로운 시간이 흘렀다.


평온한 얼굴로 차를 음미하던 감찰관이 대뜸 검을 뽑아 들고는 손질을 시작한 것이다.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그의 표정을 살필 수밖에 루카스로서는, 차라리 감찰관이 뭐라도 말을 해주기를 바랐다.


‘이게 갑자기 뭐 하는 짓이야? 설마, 이미 뭔가를 알고 이러는 건가?’


내가 뭘 잘못했더라.


공명심에 무리한 작전을 추진하다 병사들이 죽은 것?


보급품 일부 아내의 가문이 운영하는 상단으로 빼돌린 것?


그게 죽을 죄는 아니겠지? 설마, 저 검으로 갑자기 내 목을 치지는 않겠지? 13대대장은 무슨 죄를 저질렀다가 처형당했더라?


루카스의 머릿속에서 그가 저지른 죄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올렉.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검을 손질하는 감찰관이 입을 열었다.


“삼십 분까지는 앞으로 오 분 남았습니다.”

“그렇군.”


표정을 구긴 감찰관이 루카스를 바라보았다.


“감찰관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니, 군기의 확립을 위해 대대장님께 짧게 설교를 드리겠습니다. 이 또한 형식적인 절차이니 흘러 들으셔도 무방합니다.”

“아, 아닙니다! 새겨듣겠습니다.”

“자고로 군을 이끄는 지휘관이란···.”


감찰관은 제국군의 규범과 지휘관의 마음가짐 따위의 유명무실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보탰다.


“정직함은 미덕입니다. 악덕을 전부 덮을 수는 없더라도, 참작의 여지는 줄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는, 다시 그의 부관에게 물었다.


“올렉, 시간은?”

“예. 이제 딱 삼십 분이 되었습니다.”

“그렇군. 잘 닦였네.”


감찰관이 손질을 멈추고 검을 번쩍 들어 보였다.


“감찰관님!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들짝 놀란 루카스는 바짝 엎드려 자신이 저지른 죄들을 전부 자백했다.


적어도 여기서 목이 베이는 것보다는 나았다.


“옳은 선택입니다. 모쪼록 잘못을 인지하고 자백한 점에 대해서는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작정하고 빨리 끝내기로 마음먹으니 감찰 업무는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고작 이틀 동안 세 개의 대대와 일곱 개의 독립중대를 탈탈 털 수 있었다.


썩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모든 일처리가 평화로웠다는 점에서 특히.


나는 되도록이면 지휘관들에게는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고.


내가 이룬 업적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왜곡되고 과장된 덕에, 나를 마주하는 지휘관들은 내가 무슨 독심술사라도 되는 양 지레 발을 저렸으니까.


덕분에 나는 삼십 분가량 차를 음미하고 칼을 손질하는 등 여유를 부리면서도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음 감찰 대상인 8대대로 향하는 길.


“감찰관님을 따르기를 잘했습니다! 윗대가리들이 쩔쩔매는 걸 보니 여기서 뺑이친 세월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벨람이 상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에 보람을 느낀다니 다행이네. 헌데, 짐이 무거워진 것 같군.”


출발할 때는 거의 비어 있던 그의 가방이 이제는 겨우 닫힐 정도였다.


“앗. 눈치채셨습니까?”


벨람이 멋쩍게 웃으며 가방을 열어 보였다. 내부에 장교용 담배, 수제 담금주, 불건전한 서적 등이 가득했다.


“자네 설마?”

“군기 확립에 반하는 물건들을 슬쩍···. 아니, 감찰 업무의 일환으로 압수했습죠.”

“결국 훔쳤다는 뜻이군.”

“하핫···. 그 왜, 전설적인 의적 파이긴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하는 일은 도둑질이 아니라 물건의 위치를 더 적절한 곳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힐끔힐끔 내 눈치를 살피던 벨람이 당당하게 외쳤다.


“···.”


나는 잠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유, 감찰관님.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어떻게 군생활을 합니까? 한 번만 넘어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특무상사 벨람.”


내리깐 목소리로 부르자 벨람이 장난기를 지우고 직립부동 자세를 취했다.


“예! 감찰관님!”

“감찰관의 명이다. 이후로 멋진 검이 보이거든 그것도 슬쩍···. 아니, 비밀리에 압수해올 수 있도록.”

“명을 받들겠습니다!”


부하의 특기를 억누르기보다는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올바른 상사 아니겠는가.


#


목적지인 8대대 도착하니 지휘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8대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소문이 자자한 감찰관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는 아주 정중한 동시에 어딘가 어색한 태도로 나를 맞이했다. 그가 느낄 묘한 불편함을 눈치챈 내가 말했다.


“거참, 안 어울리게 왜 그러십니까. 편히 하셔도 됩니다.”

“아뇨, 아뇨. 제가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소문이 자자한 서부 전선의 영웅! 제국군의 성공 신화! 오크 학살자! 그런 분을 어떻게 편히 대합니까? 하물며 나를 조지러 왔는데.”


8대대의 대대장은 진심 어린 존경인지 놀리는 건지 구분되지 않는 과장된 투로 손을 저었다.


이 인간, 그냥 나를 놀려먹고 싶었을 뿐이군.


“중대장님, 뭐 켕기는 거 있으십니까?”

“아이고, 감찰관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계셔도 말씀은 똑바로 하셔야지. 저 이제 대대장입니다? 뭐, 감찰관님 눈에 대대장이 사람으로나 보이겠습니까?”


감찰관을 대한다고 보기에는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대대장의 태도에, 올렉이 발끈하며 나섰다.


“감찰관님께 그 무슨 무례입니까! 감찰관님께서는 황실의 권위를 대리해 이 자리에 계신 분. 걸맞은 예의를 갖추십시오!”


나는 충직한 부관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를 만류했다.


“내 체면을 신경 써주어 고맙네만, 그러지 않아도 되네. 8대대장은 나와는 오랜 지인이니.”

“이야. 에단. 네가 성공하기는 확실히 성공했구나. 내 아래에도 저런 친구 하나만 있으면 좋겠는데.”


그의 이름은 벨몬트.


내가 제국군 말단 시절을 보냈던 7독립중대의 중대장 출신이자, 생도 시절 서부 전선에 왔을 때도 함께 오크들을 상대한 전우였다.


그리고.


"다른 지휘관들의 비리 아는 거 있으면 다 부십쇼. 그러면 여긴 넘어가 드릴 테니까."

"에단. 나더러 동기와 선후배들을 팔라는 건가!"

"에이. 뭐 어떻습니까? 대대장님, 고위 장교들 사이에서는 가문이 별볼일 없다고 따돌림 당하잖습니까?"

"···. 그러면 여기 그냥 넘어가는 거에 더해서, 군단장님한테 좋게 보고해 주라."


내 감찰 업무를 더 쉽고 평화롭게 만들어 줄 조력자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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