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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6 12:37
최근연재일 :
2024.05.10 23:5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72,063
추천수 :
4,308
글자수 :
256,819

작성
24.03.26 21:15
조회
8,766
추천
188
글자
15쪽

황립 전쟁대학(1)

DUMMY

거두절미하고, 눈을 떠보니 이세계였다.


엘프와 드워프를 비롯한 여러 이종족.

산을 베는 기사와 운석을 부르는 마법사.

기적을 베푸는 여신과 그녀의 사제들.

거대한 제국과 수백 년간 이어진 황실.

그리고 이 모두를 엿 먹이려는 사악한 존재가 실존하는 곳.


이 미친 세계에서 나는 가족도 재산도 친구도 없이 전쟁터에 버려진 열 살짜리 고아, 에단으로 눈을 떴다.


그 뒤로 10년간 온갖 개고생을 했다.


#


[1년차]


하필이면 스타팅 포인트가 오크들과의 전쟁이 이뤄지는 최전선이었고, 갑자기 이세계에 떨어진 빙의자를 위한 특전 따위는 없었다.


현대인의 나약함과 이방인의 무지함만이 족쇄가 되어 남을 뿐.


보이는 어른이라고는 용병과 군인들뿐인 황량한 벌판에서 열 살짜리 고아의 몸으로 무얼 할 수 있었겠는가.


주변을 지나가던 용병들에게 반쯤 납치당해 심부름꾼 생활을 시작당했다.


용병이란 악취. 천박함. 난폭함. 교활함으로 구성된 족속.


그들에게서 빵 한 조각이라도 더 얻어먹기 위해서는, 맞거나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밥값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필사적으로 용병들의 수발을 들며 아부를 얹어 줬더니 나름대로 대접이 좋아졌다.


덕분에 약간이지만 개인 시간이 생겼다. 나는 이 시간을 전부 검을 휘두르는 데에 썼다.


‘강해지지 않으면 천천히 죽어갈 뿐이다.’


다행히 나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둘렀더니 뭐라 형용하기 힘든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게 아마 기사들이 다룬다는 ‘오러’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그래. 갑자기 빙의한 것도 억울한데 사기급 재능 하나 안 주면 말이 안 되지.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오러를 각성하고 기사가 되자.


그래서 하루빨리 이 거지 같은 신세에서 벗어나자.


[2년차]


용병들도 사람이라고 나름대로 정이 붙었는지 전보다는 사정이 확실히 좋아졌다.


단장이라는 놈이 나를 끈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지금은 눈치껏 놈을 피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심심풀이로 검술이나 생존 기술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수련을 했지만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검을 휘두르면 신비한 기운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발산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 11살에 오러 각성이라면 제국 전역에 소문이 날 만큼 천재라던데. 그 급까지는 바라는 건 내 욕심이지.


[3년차]


뜨내기 용병 하나와의 검술 대련에서 승리했다.


용병단의 유망주로서 선배 용병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내 전투에 투입되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녹색 피부의 종족들이 뒤엉켜 피를 흩뿌리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곳.


내 첫경험(용병들은 첫 살인을 이렇게 부른다)은 그곳에서 이루어졌다. 상대는 오크 부족에 빌붙은 고블린. 엄밀히 따지면 살인은 아니지만, 칼로 팔다리 달린 놈의 배를 쑤시는 감각이 떠올라 식사를 거를 뻔했다.


덕분에 심부름꾼에서 신참 용병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보급으로 나오는 맥주에 입을 댈 수 있었다.


이 미친 세계에 가스라이팅을 당해서인지 ‘이대로 용병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미친 생각을 해보았다.


아아. 이 세계에서 처음 맛본 에일의 달콤쌉싸름한 추억이여.


수련을 했지만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4년차]


열세 마리의 고블린을 죽였다. 다른 용병들과 다굴을 놓아 잡은 오크도 서넛이 된다.


육포를 씹으며 칼침을 놓는 데에도 익숙해질 즈음, 은근히 나를 챙겨주던 용병단장이 야밤에 내 텐트로 쳐들어왔다. 야릇한 눈빛을 보내기에 투구로 머리통을 후리고 도망쳤다.


다른 용병들의 추격을 피해 도착한 곳이 제국군의 진영이었고, 인력난에 허덕이던 장교들은 서류 한 장으로 나를 자원입대한 소년병으로 만들었다.


용병에서 제국군의 병사로 신분이 변경되었고 4년간의 의무 복무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복무를 무사히 마치면 적잖은 퇴역금을 준다고 한다. 딱 4년만 버티자. 그리고 퇴역한 기사라도 찾아가 제대로 검술을 배우자.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수련이 부족한가?

잠을 줄여서라도 수련의 양을 늘리자.

오러를 각성하는 것만이 이 미친 세계에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5년차]


나름대로 융통성 있던 용병 생활과 달리 제국군의 전장은 더욱 치열했다.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이 ‘용감히 싸우다 죽어라.’여도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


오크들과의 전투에서 고기 방패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방패를 꽉 붙잡고 고함을 질렀던 기억밖에 없다.


이대로면 복무 기간을 채우기 전에 죽고 말 거다.


탈영을 결심했다.


이런 지랄 같은 와중에도 수련에 열중했지만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6년차]


탈영을 시도하다 걸렸다.


나를 눈여겨본 중대장이 선택지를 줬다.

군법으로 사형 VS 하사로 말뚝박기


제국군 하사가 되었다.


복무기간이 무한정 늘어났다.


처음으로 오크와 맞다이를 떠서 이겼다. 나보다 두 배는 큰 놈이었지만, 분노에 잠식된 채 목에 검을 처박고 나니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전보다는 수련에 쓸 시간이 많아졌다.


여전히 정신을 집중하면 묘한 기운이 느껴지고, 더더욱 짙어지지만,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7년차]


전쟁이 격해졌다. 하루걸러 하루 전투가 벌어졌다. 미칠 것 같다. 어쩌면 이미 미쳤을지도 모르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죽인 오크들의 귀로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다.


오크 셋을 한 전투에서 해치운 날부터 병사들이 나를 오크 학살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내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는 놈들이 찾아왔다. 육포를 대가로 조금 가르쳐주었다.


나한테 검술을 배웠던 옆 분대 한스가 오러를 각성해 제국 군사대학에 들어갔다고 한다.


나는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어쩌면 나, 재능이 없나?


[8년차]


오크. 오크. 오크.

수련.

오크. 오크. 오크.

수련.


나를 보고 따라 하던 분대원들 중 둘이 오러를 각성했다. 한 놈은 심지어 명망 높은 기사가 종자로 데려갔다.


내 검술도 늘기는 했다. 이제 검을 차고만 있어도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기운이 나를 감싼다.


그럼에도 나는 오러를 각성하지 못했다.


[9년차]


오크 귀로 만든 목걸이를 차고 놈들의 두개골로 풋살을 조지는 나를 보던 장교가 나에게 다른 임무를 제안했다.


아마 이대로면 내가 확 돌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야 다 내려놓고 이곳에서의 삶을 즐겨볼까 하던 참이었는데 말이다.


내용은 잠시 후열로 빠져 전선을 시찰하러 나온 마법사를 호위하는 것.


그래도 거절할 필요 없는 제안이었기에 당연히 받아들였다.


오크 놈들의 녹색 낯짝과 부대끼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렇게 최전선에서 잠시 이탈해 꿀 같던 나날을 보내던 중, 마법사에게 내가 느끼는 묘한 기운에 대해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그건 마나라네. 자네,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건가?’

‘역시. 이게 마나가 맞았군요? 느끼기는 한참 되었는데, 도저히 오러를 각성할 수가 없습니다.’

‘···. 그야 당연하지. 그건 ’마나감응‘이라는 마법사의 통과 의례네. 애초에 기사들은 마나를 인지하지 못해. 자연히 몸에 깃들 뿐이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쩌면 자네, 마법사의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내가 복귀하거든 준비를 해줄 테니, 한번 마력 적성 검사를 받아보게.’


오러를 각성해서 기사가 되겠다고 십 년 가까이 지랄을 해댔는데, 갑작스레 마법사의 재능이라니.


급격한 인지부조화 때문에라도 부정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기에,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


그리고 이세계 생활 10년차가 되는 오늘.


나는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대대장의 막사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 뚱뚱보가 나를 따로 보자고 할 이유가 없는데.’


높으신 분이 갑자기 나를 부르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내가 무언가 큰 공을 세웠거나, 큰 잘못을 저질렀거나.


‘썅. 내가 뭐 잘못했나?’


장교들이 숨겨놓은 술에 손을 대거나, 보급 나온 담배를 판돈으로 카드 게임을 하거나, 중대장이 기르던 닭을 잡아 구워 먹기는 했다.


하지만 이건 잘못이라기보다는 부대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귀여운 실수 아닌가?


그렇다고 딱히 잘한 것도 없었기에 내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막사에 도착하고 보니 대대장은 병풍처럼 서 있고 본래 그가 앉아있어야 할 자리는 웬 노인이 차지하고 있었다.


대대장만 하더라도 내가 말도 붙이지 못할 까마득하게 높으신 분인데, 그를 제치고 상석에 앉은 저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내 생존 센서가 기민하게 반응했다.


여기서 잘못하면 아주 엿 되는 거라고.


밥 먹듯이 마주친 오크 새끼들보다도 저 노인의 말 한마디를 더 조심해야 한다고.


“제국에 영광을! 하사 에단,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나는 평소보다 세 배 정도 큰 성량과 자로 잰 듯한 각도의 제국식 경례로 내 등장을 알렸다.


“자네가 에단인가? 만나서 반갑네.”

“예! 그렇습니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하하. 이 친구야,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영광은 무슨. 일단 앉게.”


노인의 요청대로 나는 그와 마주 앉았다. 의자에는 푹신한 쿠션이 깔려있었음에도 가시방석에 앉는 기분이었다.


“소년병으로 자원입대를 했다지? 어릴 때부터 충성심이 투철했던 모양이군.”


용병단에서 도망치던 길에 납치됐을 뿐이다. 충성심 따위는 없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할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제국과 황제 폐하께 충성할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의무 복무 기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군에 남기로 했고 말이야. 귀족 출신의 장교들도 6군단에서 몇 년쯤 구르면 후방으로 빠지고 싶어 하는데, 참 대단하군.”

“죽여야 할 오크들과 지켜야 할 전우들을 두고 먼저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 또한 탈영하다 잡혀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말뚝을 박았을 뿐이다.


“지난번 전투에서도 앞장섰다지? 열세인 상황에서 적들에게 뛰어드는 건 웬만한 용기로 되는 일이 아니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 영광이 제게 돌아왔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그때는 도망치는 중이었다. 하필 그 경로에 오크들의 매복이 있었을 뿐이고.


거짓을 뱉는다는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노인은 나를 이름 없는 전쟁영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이 오해를 바로잡았다가는 어떤 대참사가 일어날지 몰랐다.


“상투적인 대답만 하는군. 하지만 뻔한 말일수록 진심이 담겼을 때의 울림이 큰 법이지.”


노인은 차를 한 모금 음미한 후 대대장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대대장, 이 친구에게 차 한 잔도 대접하지 않나? 자네 하급자라 하더라도 내 손님인데 말이야.”

“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대대장이 기민한 몸놀림으로 차를 우렸다.


이 노인, 확실히 거물이다.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제국의 법무대신 란트라고 하네.”


그것도 내 예상을 아득히 벗어난 거물!


법무대신 란트라면 황제의 수족 취급을 받는 최측근이다.


대대장 따위가 아니라 기사단장도 눈치를 보고 군단장도 부러워하는 존엄하신 존재!


그런 칭송 받아 마땅한 분이 어째서 나 같은 미물을?


“긴장할 것 없네. 자네에게 해코지를 할 거면 내가 직접 시간을 낼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하긴 그렇다.


지렁이 잡는 데에 용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으니.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맑아진 뇌리로 얼마 전 마법사가 남긴 말이 스쳤다.


“마침 주변 시찰을 돌던 중에 재미있는 소식을 들어서 말이야. 내가 직접 자네의 마법 적성을 시험해 볼 걸세.”


란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수정구를 내게 내밀었다.


“마법 적성을 확인하는 마도구일세. 과정도 간단하지. 여기에 손을 올리고 정신을 집중하면 돼.”


나는 긴장을 유지한 채 수정구 위로 손을 올렸다.


내심 기대가 됐기 때문보다도, 자신이 헛걸음을 했다는 사실을 안 란트가 해코지를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자-


파앗!


투명하던 수정구가 푸른 광채를 내뿜기 시작했다.


“내 생각대로 자네는 마법에 재능이 있어. 이런 재능을 가지고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니···. 아니. 지금이라도 재능을 발견했으니 다행으로 여겨야겠지.”


조심스레 손을 떼자 수정구는 언제 빛을 뿜었냐는 듯 원래의 투명도를 되찾았다.


란트는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모든 상황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대대장, 서류를 준비하게.”

“넵! 바로 준비하겠···. 그, 혹시 어떤 서류 말씀이십니까?”


차를 내오던 대대장이 흠칫 놀라며 되물었다.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럽기는 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어떤 서류기는. 이 친구의 전출명령서지. 더 큰 역할을 위해 황도로 보내야겠어. 문제 있나?”

“아닙니다.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대대장이 어디론가 뛰쳐나갔다. 나는 그의 비대한 몸이 그토록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마침 올해 전쟁대학의 마법학과에 결원이 한 명 있군. 나는 마음에 드는 친구 한 명쯤 넣어 줄 만큼의 권력이 있고 말이야. 축하하네.”


내 사고력은 급격한 상황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황립 전쟁대학··· 말씀이십니까?”


나도 모르게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황립 전쟁대학.


그중에서도 마법학과는 귀족의 자제들이 대부분인 엘리트의 요람.


졸업과 동시에 제국군의 요직으로 임관할 뿐 아니라, 졸업장만으로도 평민이 준귀족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출세의 상징이었다.


“다른 전쟁대학도 있나?”


없었다.


“당황스러운 것도 이해가 가네. 황립 전쟁대학은 어릴 적부터 마법을 수련해 온 수재들이 가는 곳이니까. 자네도 마법사의 자질이 있기는 하다만 사실 너무 늦었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자네는 더 큰 재능을 가지고 있어. 바로 충성심이지.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자질 말이야.”


점잖기만 하던 법무대신의 말투가 조금 거칠어졌다.


“작금의 마법사들은 병들어 있다네. 일신의 안녕에만 관심 있는 버러지들이 파벌을 나누고 잇속만 챙길 뿐, 헌신은 뒷전이지. 교육의 기회는 자네처럼 충성과 헌신을 아는 젊은이에게 가는 편이 나아.”


일신의 안녕에만 관심이 있는 버러지라.

딱 내 얘기였다.

나는 흠칫하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야만 했다.


“자네의 새로운 임무는 황립 전쟁대학의 마법학과에서 교육을 받는 걸세. 기초를 닦을 시간이 부족했으니 남들을 따라가기 벅차겠지만, 부족함은 충성심으로 메꿀 수 있으리라 믿네.”


나더러 그곳에서 마법사가 되는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대대장이 서류를 가져왔다.


“서명하게. 큰 재능은 더 큰 권한과 책임이 요구되는 곳에서 써야지.”


십 년간 해온 검술 수련이 헛짓거리였다는 사실에 대한 엿같음.

이 지긋지긋한 전쟁터를 떠나 출세의 줄을 잡는다는 기쁨.


민트와 초코가 섞인 듯한 혼란 속에서, 나는 반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서명했다.

10년째에 접어드는 내 판타지 라이프는 그렇게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오러는 각성하지 못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1

  • 작성자
    Lv.32 번민
    작성일
    24.03.27 15:28
    No. 1
  • 작성자
    Lv.33 q2***
    작성일
    24.04.07 22:39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 324512
    작성일
    24.04.14 15:12
    No. 3

    이세계 10년차... 검이라고는 잡아 본 적도 없는 나약한 현대인들 조차도 오크의 귀로 목걸이를 만들고 오크(머리)통으로 족구를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은 당연한 "상식" 이져...

    찬성: 17 | 반대: 2

  • 작성자
    Lv.99 너솔
    작성일
    24.04.19 12:30
    No. 4

    흠 ......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5
    작성일
    24.04.22 14:39
    No. 5





    ㄱㅏ


    오크 골통으로 축구 잼있죠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69 기간틱얀
    작성일
    24.04.27 10:34
    No. 6

    음 이세계 특전없이 현대인이 살아 남았다고. 거짓말쟁이
    ㅋㅋㅋ 동물도 못죽이면서.

    찬성: 3 | 반대: 6

  • 작성자
    Lv.91 tower
    작성일
    24.05.03 20:20
    No. 7

    잘보겠습니다~
    정주행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5.04 23:57
    No. 8

    주인공이 ㅂㅅ 4년이면 끝날걸 평생으로 만드는 저주를 받네 ㅋ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99 보고파아
    작성일
    24.05.05 05:22
    No. 9

    주인공 굴리는 소설. 적당햐 고구마?(억까)있네요. 강한 고구마가 아니라서 읽히긴 합니다. ㅋㅋㅋ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24.05.05 20:58
    No. 10

    뉴비한테 검이라.. 좀 사치스러운데
    무기가 썩어나는 시즌이었나

    기본적으로 가장 흔한 무기는
    1. 손도끼
    2. 대거 (식칼 늑힘)
    3. 대거 + 끈 + 나무 막대기 (급조창)
    4. 농기구 or 농기구 기반 장병기 (갈퀴, 낫, 괭이 등)

    제대로 된 창도 솔직히 창촉, 나무 장대 퀼리티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도(외날), 검(양날)쯤 되면
    쇳덩이만 해도 5배, 10배가 들어서 쌀 수가 없음.

    소년병에게 누가 검을 줌.
    나무방패 + 손도끼, 아니면 양손으로 쥐는 급조창, 농기구 기반 장병기를 주지.

    찬성: 2 | 반대: 7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24.05.05 21:02
    No. 11

    하사..? 중세에 하사??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24.05.05 22:43
    No. 12

    10년 복무했는데 하사?

    용병 시절은 그렇다 치고,
    현대여도 최소 6년 복무면 중사 달 법도 한데..

    짬 하사인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8 달리는꿀벌
    작성일
    24.05.06 21:47
    No. 13

    그냥 좀 쳐바라
    꽁으로 보는데 참 말많아
    잘 부탁한다고 작가님 코멘트 안보이냐?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청천낙수
    작성일
    24.05.07 05:22
    No. 14

    현실 비교 댓글을 왜 판타지 소설에 끄적이는지 모르겠네..그냥 좀 지나가지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76 Ralson
    작성일
    24.05.07 14:03
    No. 15

    진짜 1편부터 자기는 조언이랍시고 똥을 싸는놈들 너무많네 ㅋㅋㅋㅋ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84 부지런
    작성일
    24.05.08 00:36
    No. 16

    농사나 돕던 소년병이 아닌 탈주 용병 소년을 올타쿠나 하고 소년이니까 소년병으로 받았지만 경력 우대 또는 제국이 소년병에게 칼 줄 정도로 부유할 수도 있는 거지. 원.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3 마시멜로웅
    작성일
    24.05.08 03:05
    No. 17

    글 괜찮은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애들은가라
    작성일
    24.05.08 20:42
    No. 18

    건투를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6 so*****
    작성일
    24.05.08 20:55
    No. 19

    백인장에게 잡혀서 하사로 강제 전직했고 대대장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 십인장, 백인장, 천인장의 계급도 있고 하사, 중사, 상사 같은 계급도 있는건가요?
    계급이 짬뽕으로 섞여있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기뮨
    작성일
    24.05.08 21:05
    No. 20

    백인장을 중대장으로 오류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5.10 21:09
    N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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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계 소드마스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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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국정예 감찰특무대(1) NEW +4 17시간 전 1,130 43 19쪽
39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7) +13 24.05.09 1,849 72 15쪽
38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6) +7 24.05.09 2,217 70 14쪽
37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5) +5 24.05.08 2,508 74 15쪽
36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4) +9 24.05.07 2,675 85 12쪽
35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3) +13 24.05.06 2,837 90 13쪽
34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2) +11 24.05.05 3,157 90 13쪽
33 감찰관께서 지켜보신다(1) +8 24.05.03 3,187 82 13쪽
32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3) +6 24.05.02 3,226 79 15쪽
31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2) +6 24.05.01 3,201 73 13쪽
30 감찰관님 마검술 쓰신다(1) +6 24.04.30 3,294 72 16쪽
29 형벌대대(3) +7 24.04.29 3,267 77 14쪽
28 형벌대대(2) +12 24.04.27 3,361 85 13쪽
27 형벌대대(1) +2 24.04.26 3,442 77 13쪽
26 제국 감찰관(2) +5 24.04.25 3,594 79 12쪽
25 제국 감찰관(1) +9 24.04.24 3,784 98 15쪽
24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5) +6 24.04.23 3,799 90 20쪽
23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4) +12 24.04.22 3,787 95 21쪽
22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3) +6 24.04.20 3,938 88 13쪽
21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2) +4 24.04.18 4,090 87 14쪽
20 도구는 장인을 탓하지 않는다(1) +6 24.04.17 4,283 99 14쪽
19 전쟁영웅의 삶(2) +8 24.04.16 4,447 116 12쪽
18 전쟁영웅의 삶(1) +10 24.04.15 4,523 117 14쪽
17 서부 전선 이상 많다(5) +8 24.04.13 4,503 113 14쪽
16 서부 전선 이상 많다(4) +11 24.04.12 4,512 108 15쪽
15 서부 전선 이상 많다(3) +4 24.04.11 4,547 117 12쪽
14 서부 전선 이상 많다(2) +5 24.04.10 4,663 1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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