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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시간 님의 서재입니다.

불을 사랑한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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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무서운시간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3
최근연재일 :
2021.05.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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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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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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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KILLING GINGERMAN (8)

DUMMY

“ 오늘따라 물안개가 짙은걸. ”


어둠에 잠긴 가운데 땅, 을씨년스럽게 우뚝 서 있는 상아탑 앞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 한명이 중얼거렸다.


“ 그러게. 하아암, 졸리다. ”


옆에 서 있던 동료는 대충 대답하며 늘어져라 하품을 한다.


그가 기대 선 깃대에는 붉은 바탕에 검은색 두 자루 칼이 교차되어 그려진 파토스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휘오오 - 돌풍이 몰아치는 소리가 들리며 깃발이 맹렬하게 펄럭거리고, 병사들은 장갑 낀 손을 비비며 부르르 몸을 떤다.


“ 으으, 추워. ”


“ 이봐, 어디서 이상한 소리 나는 것 같지 않아? ”


“ 아, 방금 그거? 내 배에서 난 소리야. 오늘 속이 좀 안 좋네. ”


“ 아니, 그거 말고. 뭔가 출렁거리는 소리가 난 것 같은데. ”


그들은 잠시 대화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원래 살았던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가고 파토스의 병사들만 주둔하고 있는 이곳은 음산하도록 적막했다.


이런 곳에서 나는 소리여 봤자, 개울물이 흘러가며 나는 소리나 기껏해야 바람 좀 부는 소리겠지.


“ 아무 소리 안 나는데. ”


“ 그러게. 미안, 내가 요새 좀 ······ 아씨, 마음이 불안해서 그래. ”


“ 뭐야, 왜 그러는데? ”


병사는 누가 들으면 큰일 나는 얘기인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목소리를 죽이고 귓가에 속삭였다.


“ 상아탑 꼭대기에 화로 하나 있지? 그 화로에 불이 안 붙고 있어. ”


그게 뭐 어쨌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동료가 답답해서 병사는 재차 설명했다.


“ 기름을 붓고 장작을 넣어도 불이 안 붙는다고. 이상하잖아. ”


“ 꼭대기라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런가보지. 난 또 뭐 별거라고. ”


“ 사제들이 여기 있었을 때에는 한 번도 꺼진 적 없던 불이야. 그런 불이, 우리 때문에 꺼진 건 아닐까 생각하니까 너무 불안하잖아. 난 신앙심이 깊은 편은 아니지만 ······ 혹시 가운데 땅의 사제들을 쫓아낸 것 때문에 불이 우리에게 화가 난 건 아닐까? ”


“ 얘는 왜 불길한 소리를 하고 난리야. 야, 지금 다 축제 분위기인 거 모르냐? ”


“ 넌 그 뿔피리 소리를 못 들어봐서 그래. 나는 보테야에 있을 때 그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심장을 선득하게 하고 낮인데도 오싹하게 만드는 그 소리를 ······ 젠장, 지금이라도 사제들을 불러들여서 용서해달라고 하면 안 될까? ”


“ 쉿, 조용히 해봐! ”


출렁 -


그런데 그들의 귀에 정말 병사의 말처럼 무겁고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


강물이 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혀 나는 소리.


뒤이어 차박차박 모래를 밟는 것 같은 젖은 소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커다란 그림자 ··· ?


병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횃불을 높이 들어올렸다.


횃불에 서서히 비춰지는 그림자의 정체에 그의 동공이 확장되고, 심장이 쿵쿵 울리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 저, 저, 저, ”


“ 저거 뭐야? ”


그들은 저런 끔직한 생명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탑 두 개만한 몸통에 번들거리는 딱딱한 뱃가죽, 불빛 때문에 주황색으로 물든 수많은 눈알들.


그것이 서서히 아가리를 벌리자 조그만 지네 뭉치들이 투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병사가 겨우 굳은 입을 벌려 병자의 신음처럼 속삭였다.


“ 괴, 괴물이야. ”


바로 그게 정답이라는 듯, 커다란 아가리는 눈이 돌아가도록 많은 이빨을 드러내더니 죽은 자들도 다시 죽고 싶게 만들 만큼 끔직한 소리를 내질렀다.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소리의 파동을 따라 온갖 징그러운 벌레들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 꺄아아아아아아악! ”

“ 으아아아아아아악! ”


파토스의 용맹함이고 뭐고,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쳤다.


정말로 그들에게 불이 노하신 것이다! 불의 끔직한 저주다!


살려달라는 절박한 외침을 들은 누군가가 급하게 경고의 종을 울렸고, 소란이 벌어진 곳으로 더 많은 빛이 비추어졌다.


그러자 아까까지 어둠 속에 가려져있던 갈기갈기 찢긴 징그러운 검은 날개와 뱀처럼 긴 꼬리가 보였다.


“ 아악! ”


적나라하게 드러난 괴물의 모습에 놀랄 틈도 없이, 상아탑 꼭대기에 있던 보초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밑으로 떨어졌다.


쿵 - !


머리가 부서져 즉사한 시신의 추락한 궤적을 따라 위를 올려다본 병사들은 양 옆으로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창을 들고 있는 그림자들을 보았다.


울며 떼쓰는 파토스 아이들을 창문으로 날아와 데려가는 공포의 잿사람들,


그들이 상아탑 주위의 하늘을 사신처럼 맴돌고 있었다.


“ 대체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고! ”


헐레벌떡 뛰어온 수비대장이 애처롭게 부르짖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모로 꺾어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운 괴물의 대가리와 날갯짓하는 잿사람들을 보고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아하! 그들은 지금 아주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수비대장은 현명한 겁쟁이였기 때문에 자신이 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택을 내렸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외쳤다.


“ 도망가라! 모두 도망가! ”


“ 네? ”


예상치 못한 대장의 명령에 병사들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상아탑을 벗어나기 위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좁은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대장님, 이곳은 어쩌고 그냥 도망간다는 겁니까! 우리 군사들은 어떻게 하고요! ”


한 부관이 도망가는 상관을 잡아챘지만 그는 살기 위해 부하의 손을 뿌리쳤다.


“ 비켜! 나오라고! ”


“ 정신 차리세요, 대장님! ”


그때, 괴물의 소리만큼 무서운 고함 소리가 도망가는 그들의 귓가를 때렸다.


“ 공격해라! ”


번쩍거리는 황금갑옷을 입은 여자를 본 파토스 병사들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았다.


룩스 무하는 칼을 높이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 끝까지 쫓아가 모두 죽여라! ”


그러자 어둠 속에서 수많은 곡도들이 뽑아져 달빛 아래 드러났다.


검은 망토와 베일을 쓴 샤롯의 군대가 겁에 질린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


보테야 출신의 병사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용맹한 우리의 부관을 베고 있는 저 사람도, 하늘에 떠 있는 잿사람도, 그리고 자신에게 똑바로 걸어오는 붉은 머리 남자도, 모두 가운데 땅 사제의 뿔피리를 불고 있었다.


병사는 멍하니 남자의 뿔피리에 달린 붉은 술 장식이 흔들리는 것과 남자의 손에 들린 검이 달빛에 번쩍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제 난 죽는구나. 끝났어.


그런데 순간, 절망에 빠진 그를 본 남자의 눈에 망설이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만, 혹시 ······ ?


그러나 남자는 곧 누군가의 귓속말을 듣는 것처럼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더니, 곧 검을 높이 들어올렸다.


젠장, 희망을 갖게 하지나 말던가! 망할 사제 놈들. 다 죽어버려!


그는 울먹거리며 검을 막기 위해 땅에 쓸려 까진 팔을 들어올렸다.


“ 제발 살려, ”


············ 울컥!


그게 병사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


“ 하슬라! ”


야힐이 활짝 웃으며 상아탑 꼭대기에서 내려와 땅에 사뿐히 발을 디뎠다.


칼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있던 하슬라는 그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 예샤 사제님. 좋은 아침입니다. ”


“ 좋다마다. 게다가 아주 통쾌한 아침이지. 지금 상아탑 꼭대기에 불을 지폈어. 이제 대제사장님과 다른 사제들도 가운데 땅을 되찾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


“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미리 알리지 않고 우리들끼리 벌인 일이라, 비난받지나 않을지 걱정이네요. ”


“ 얼마든지 비난하라지. 너 아니었으면 우리 사제들과 가운데 땅 사람들은 영영 집을 되찾지 못했을걸. ”


야힐은 그의 곁에 털썩 주저앉았다.


저 멀리서 오랜만에 자기 때문에 공포에 떠는 인간들을 만나 기분이 좋은 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탄이 꽤 활약했어, 그렇지? 아까 그 모습은 정말 징그럽긴 하더라. ”


하슬라는 야힐의 너스레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냄새도 지독하던데요. ”


“ 그러니까. ”


어느새 인간형 모습으로 변한 탄은 닥치는 대로 입 안에 재를 쑤셔 넣고 있었다.


“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사제님. ”


“ 너도 참 ······ 당연히 도와야지. ”


“ 진심으로요. ”


그 말에 머뭇거리던 야힐의 손이 그의 팔을 움켜쥐었다.


“ 너, 그러니까 이제 계속 지스크라와 싸울 생각인 거지? ”


“ 네. ”


“ 그래, 이제 정말로 ······ 사제를 그만두는 거구나. ”


고민에 빠진 잿사람의 옆모습을 하슬라는 애수에 젖어 바라보았다.


이제 그와 동료로서 일하는 날도 끝이다.


헤이든도. 모드니도.


그리고 아그리나도.


끄윽 - 기분 좋게 트림을 한 탄은 이제 식사를 끝냈는지 배를 두드리며 그들 쪽으로 슬렁슬렁 걸어왔다.


“ 으음, 재수 없는 꼬맹이랑 맛있어 보이는 새 인간이네. ”


“ 새 인간이라니 ······ 잿사람이라고 한다니까. ”


“ 너네도 나처럼 재를 먹냐? ”


“ 불에게 감사하게도 그건 아니라네. ”


“ 쯧쯧, 불쌍한 새 인간 같으니라고. 너도 입에 재를 한 번 처넣어봐. 어쩌면 그게 더 입맛에 맞을 수도 있어. ”


“ 사양하겠네. ”


헛소리에 시종일관 웃으며 대꾸하는 야힐의 사람 좋은 성격이 하슬라는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 넌 또 왜 떫은 표정이야? ”


“ 시비 걸지 말고 저리 좀 가 있어. ”


그가 귀찮은 파리라도 내쫓는 것처럼 손을 내젓자 기분이 상한 탄은 인상을 쓰며 팔짱을 꼈다.


“ 내가 왜 너랑 같은 편이 되어야 하냐고. 콱 물어 죽여 버리고 싶은 놈이랑 왜. ”


“ 네가 사랑하는 룩스 무하 님께서 나와 같은 편이기 때문이잖아. ”


“ 사랑은 무슨, 얘가 미쳤나봐! ”


탄은 펄쩍 뛰며 강하게 부정하더니 구역질 하는 시늉까지 선보였다.


그러다 자신의 행동이 너무 과했던 걸 깨달았는지, 괴물은 조금 민망해하며 괜히 화제를 돌렸다.


“ 야, 됐고! 그 머리 좀 빙글 돈 사제는 어디 있어? ”


“ 빙글 돈 사제? ”


“ 네 애인 말이야. 눈이 이렇게 큰 애, 얼굴은 하얘가지고, 이렇게 걷는 애 있잖아. ”


굳어버린 하슬라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탄은 쉴 새 없이 떠들었다.


“ 내가 걔랑 불의 맹세를 하지만 않았어도 여길 다 재로 만들어 버렸을 텐데. 아쉽다, 아쉬워. 아니, 그래서 걔 어디로 갔어. 너희 같은 멍청이보다는 그 사제가 훨씬 더 말이 잘 통했단 말이야. 혹시 걔도 너희의 멍청함에 질려서 떠난 거냐? 어? ”


다행히 야힐이 둘 사이에 급히 끼어든 덕분에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다.


“ 탄, 내가 재 좀 줄까? 파토스 애들이 탑에서 우리 책을 불쏘시개로 썼던 모양이더라고. 재가 아주 까만 게 맛있어 보이던데, 갈래? ”


“ 재? 오, 새 인간, 넌 좀 맘에 든다? 빨리 이 몸을 안내해봐. ”


다섯 살짜리 애만도 못하네, 진짜.


야힐은 속으로 혀를 쯧쯧 차며 힘만 무식하게 센 괴물을 끌고 탑으로 올라갔다.


하 - 아그리나 ···


혼자 남게 된 하슬라는 겨우 몰아내었던 아그리나의 생각에 다시 울적해졌다.


난 지금 당장 네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항상 날 이해해주겠다던 너는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저놈의 괴물 때문에 또 ······


“ 또 그 아이 생각이야? ”


하슬라는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탄닌 리아였다.


“ 말하기 전에 예고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 어디서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건지. ”


“ 말했잖니. 난 항상 네 곁에 있다고. ”


그는 아무도 앉지 않은 그의 옆자리에 그림자가 지는 것을 눈을 깜박이며 바라보았다.


“ 첫 단계는 끝났고, 다음 단계는? ”


“ 아나메노를 전쟁에 참전시키는 것. ”


“ 그건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어. 그 다음은? ”


“ 쟝 하슬라가 살아있음을 세상에 퍼뜨리고, 루세르바에 주둔하는 붉은 군대를 쳐야지. 어려운 싸움이 될 거야. 거기엔 유다 발카가 있고, 지스크라도 최선을 다해 싸울 테니까. ”


“ 걱정 마. 당신이 실망할 일은 생기지 않을 거야. ”


“ 그래, 아가야. 오늘 보니까 참 잘하더구나. 넌 소질이 있어. ”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하슬라의 거칠고 딱딱한 손등을 매만졌다.


“ 명심하렴.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내칠 필요는 없어. 너에게 매우 호의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무슨 말인지 알겠니? ”


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친구들을 이 일에 끌어들여도 되는 걸까?


이렇게 위험한 일에?


“ 춥다. 감기 걸릴라. 어서 들어가렴. ”


“ 응. ······ 당신도. ”


허공을 향해 속삭인 그의 말은 바람과 함께 흩어졌다.


차가워진 뿔피리를 그는 손이 하얘지도록 꽉 잡고 있었다.

[ 그들을 죽인 것은 나였소.


그 사제는 얼마나 아름다운 청년이었던가.


그리고 왕자님께서는 얼마나 귀하셨던가. ]


- 『 해사 하주트의 유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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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KILLING GINGERMAN (16) +2 21.01.29 61 4 26쪽
109 KILLING GINGERMAN (15) +2 21.01.28 63 4 13쪽
108 KILLING GINGERMAN (14) +6 21.01.25 71 5 13쪽
107 KILLING GINGERMAN (13) +2 21.01.23 8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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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KILLING GINGERMAN (10) +6 21.01.15 69 5 18쪽
103 KILLING GINGERMAN (9) +2 21.01.14 89 6 17쪽
» KILLING GINGERMAN (8) +4 21.01.11 5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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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KILLING GINGERMAN (5) +4 21.01.06 84 4 12쪽
98 KILLING GINGERMAN (4) +4 21.01.04 68 5 14쪽
97 KILLING GINGERMAN (3) +6 21.01.01 85 5 18쪽
96 KILLING GINGERMAN (2) +6 20.12.10 85 4 17쪽
95 KILLING GINGERMAN (1) +2 20.11.27 111 4 16쪽
94 비극의 절정 +6 20.11.21 80 5 12쪽
93 불행은 아득히 (2) +6 20.11.14 120 5 16쪽
92 불행은 아득히(1) +4 20.10.24 84 5 14쪽
91 비극 (3) +6 20.10.15 82 5 11쪽
90 비극 (2) +4 20.10.13 8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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