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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알고 보니 검술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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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04.06 16:15
최근연재일 :
2022.05.29 21:25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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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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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730

작성
22.04.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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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두 번째 재앙 (2)

DUMMY

25.


까아앙!


일격을 막아낸 건 창졸간에 방패를 꽉 쥔 채 앞으로 나타난 김도겸이었다.

재빠르게 그를 가로질러 가기 위해 칠성보마저 발동해봤는데 용케 한지혁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었다.


‘희생의지인가.’


자기 자신을 깎아서라도 뭐든 해내려는 간절한 마음이 힘이 되는 스킬.

특히 누군가를 위해서 스스로의 목숨마저 내려놓는 김도겸의 ‘희생의지’는 상식을 벗어난다.

한지혁은 퉁, 방패를 밀치고 김도겸을 향해 말했다.


“비켜주시죠.”

“······설명이 먼저입니다.”


까가가강!


강행돌파를 하려했지만 역시나 김도겸의 희생의지는 생각보다 훨씬 완강했다.

그렇다고 김도겸을 제압하고 나아가자니 그가 무작정 스스로를 희생할 것만 같아 상황은 더욱 난감해졌다.

김도겸이 이를 악물고 외쳤다.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새 한지혁을 둘러싸고 헌터들은 각 무기를 겨누고 포위진을 만들어냈다.

차유라도 당황한 얼굴로 일단 한지혁을 경계하며 의문이 가득한 물음을 던져왔다.


“아저씨, 정말 괜찮아요?”


이에 한지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검을 아래로 내렸다. 구태여 이들과 싸울 필요는 없었다.


“······직접 보면 알겠지.”

“네?”


한지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도겸의 뒤편에서 큰 소음이 터져 나왔다.

돌연 포효한 남자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을 향해 성난 이빨을 드러낸 채 목을 콱 물어뜯으려고 했다.


“무, 무슨······!”

“키야아아악!”


김도겸이 다급하게 그를 제압했지만 남자는 좀비처럼 이빨을 딱딱거리며 울음을 토해냈다.

한지혁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뭐랬습니까.”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간 한지혁의 검은 다시금 빠르게 휘둘러져 남자의 목을 잘라내었다.

황망한 얼굴로 이쪽을 올려보던 김도겸이 이내 성난 눈초리를 치켜뜬 순간이었다.


사사사사삭!


잘려나간 머리와 목에서부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개미가 쏟아져 나왔다.

몬스터가 아닌 일반 개미와 같은 크기의 작은 개미들은 바닥을 가득 채워 징그러웠다.


“이, 이게······.”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한지혁은 김도겸을 뒤로하고 다시 민간인들이 있는 방향으로 검을 겨누었다.

검귀(劍鬼)라도 마주한 것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중 몇몇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골똘히 머리를 굴리는 눈치였다.

한지혁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도겸 헌터, 이곳엔 개미들의 숙주가 되어버린 환자가 숨어 있습니다. 그들은 뭔 짓을 해도 고칠 수 없죠.”

“······네?”

“그러니 우린 선택해야 합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빼어든 한지혁은 바로 민간인들 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구할 사람과 혹은 그러지 않을 사람을······.”


다시금 속절없이 한 남자의 머리가 허공을 선회하며 바닥에 나뒹굴어졌다.


*


이렇듯 한지혁이 무자비하게 검을 휘두르는 이유는 단순했다.


‘치료법이 없으니까.’


스스로도 언제 당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치밀하게 몸을 파고드는 질병이 있다.

통칭, 개미병.

지저굴에서 창궐한 개미병은 순식간에 신체를 갉아먹어 인간을 개미로 만든다.

한지혁은 이 병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병이 가장 무서운 점은, 미래의 그 누구도 치료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거야.’


개미병은 치료약도, 그 방법도 알려지지 않은 끔찍한 불치병이라 할 수 있었다.

한지혁이 죽음을 맞이했던, 꽤 먼 미래의 그 순간까지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건 그런 빌어먹을 병이야.’


하지만 김도겸의 고집은 여전했다.


“그렇다 한들 무고한 시민들을 제멋대로 죽이는 걸 가만히 놔둘 수는 없습니다!”

“······저걸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옵니까.”

“애초에 감염되었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별합니까! 아까 그 남자도 죽기 직전까지는 분명······!”


한지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죠. 이건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한 병이죠.”

“네. 그러니 일단 한지혁 헌터도 진정하시고······.”

“하지만.”


한지혁은 순식간에 또 한 사람의 목을 베어내었다.


“이미 판별이 끝났다면요?”


잘려나간 머리로부터 수백 마리의 개미가 또 쏟아졌다.

그 남자는 종전까지만 해도 공포에 벌벌 떨던 남자였다.

심지어 그 남자는 죽는 그 순간까지 다른 사람과 어떤 차이점도 보이지 않았다.

무색무취. 어떤 징후도 보이질 않았기에 사람들의 충격은 더욱 대단했다.


‘나조차도 몰랐다면 당했겠지.’


이미 개미병에 감염된 인간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 본인이 인간인 줄 안다.

정작 여왕개미의 명령을 받아 온갖 해괴한 짓을 수행해왔을 게 빤한데도 전혀 눈치채질 못한다.


“한지혁 헌터!”


성난 목소리를 쏘아내는 김도겸을 향해 한지혁은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김도겸 헌터는 순진한 겁니까, 멍청한 겁니까?”

“당신······!”

“저 사람들이 방금 무어라 중얼거렸는지 기억 안 납니까.”


한지혁은 계속해서 말했다.


“달콤한 냄새라 했습니다. 역겨워야 정상인 이 악취를요.”


당장 저변에 깔린 냄새의 주체는 바로 여왕개미 로툰이 흩뿌린 ‘페로몬’이다.

개미병에 걸린 환자들을 폭주시키고 더더욱 그 힘을 강하게 만드는 화학적 신호.

아무래도 이 냄새를 달콤하다 느낄 존재는 같은 종족인 ‘개미’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이유는 더 있습니다.”


한지혁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의 시점을 상기했다.

그간 이곳에서 지내면서 한지혁은 몇 번이고 교차 검증을 한 게 있다.


“개미병 환자들은 개미 고기를 먹질 않습니다. 아무렴 동족이니까요.”

“그냥 혐오스러워서 안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일주일 간 아무것도 안 먹고 어떻게 삽니까.”


그것도 지저굴이란 지독한 환경 속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굶주린 채로.

다른 이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을까?


“그, 그렇다면 정한용 그룹은 아직 검증조차 안 된······!”

“그런 식이면 끝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 희생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판별법은 그것 말고도 또 있었으니 큰 문제도 될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한 김도겸을 향해 한지혁은 쓰게 미소를 지었다.

예상했던 얼굴이질 않은가.


‘그는 김도겸이니까.’


사람이 너무 착해 스스로를 내던지길 아까워하질 않는 사람.

그는 개미병에 걸린 사람조차도 언젠가 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끝까지 포용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그는 이곳에서 ‘다리’를 잃는다.


“김도겸 헌터는 아무것도 하질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지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베는 건 늘 검사의 역할이니까요.”


스거어어억!


대략적으로 파악해둔 개미병 환자들은 한지혁의 공격을 결코 피할 수 없었다.

저마다 개미를 쏟아내며 쓰러진 이들의 몸속엔 일부 구더기도 섞인 자가 있었다.

일찍이 죽은 것이다.


“우욱······!”


헛구역질을 하는 사람들을 일별한 한지혁은 슬슬 사방에 흩어진 로툰을 노려보았다.


-호오, 이걸 간파하다니.


로툰이 말했다.


-하지만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무슨 실험인지는 물어볼 것도 없었다.

주변의 벽면이 개방되면서, 그 안쪽에 숨겨졌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어······ 어? 사람, 사람이다!”

“김도겸 헌터잖아? 김도겸이라고!”

“살았다! 살았어!”


지저굴 곳곳으로 흩어져 방황하고 있던 또 다른 생존자들.

말하자면 앞서 말한 판별법으로는 결코 환자를 구분할 수 없는 이들이다.

저들은 개미 고기를 먹었는지를 살펴볼 여유도 없었고, 섣불리 달콤한 냄새가 난다는 말 또한 하지 않을 테니까.

이미 로툰에 의해 그러한 명령을 은연중에 받아들여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영악한 놈이라니까.’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한지혁은 놈이 이와 같은 일을 자행하는 이유도 떠올렸다.


‘이놈의 목적은 단순하다.’


인간연구.

로툰은 본격적인 재앙이 시작되기에 앞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인간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지저굴에 떨어진 상대로 온갖 연구를 해왔던 건 비밀 아닌 비밀.

죽이고, 일부러 살려주고, 희망을 주고, 혹은 절망을 주면서 그들을 관음해왔을 거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진행되는 실험이 지저굴에서의 마지막 실험이었다.

한지혁은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네 뜻대로 될 것 같냐.”


호흡을 길게 들이마신 한지혁은 이내 숨을 끊어내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특성, ‘숨을 죽이는 자’를 발동합니다.]

[숨을 죽이는 동안 시간을 느리게 인식합니다.]


황급히 이쪽으로 다가오던 생존자들의 움직임.

사방에서 불쾌하게 웃어대는 로툰의 입꼬리.

주변을 감돌던 먼지의 흐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탄식하던 동료들의 한숨.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고, 한지혁은 그 모든 것을 관조하기로 했다.

또한 이 모든 시야를 공유한 아일로이는 그 눈을 빛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일곱이구나.

‘오케이.’


아일로이의 생각을 고스란히 읽어들인 한지혁은 다시 호흡을 시작했다.

시간은 원래의 흐름대로.

곧 검을 빼어든 한지혁은 다시 한 번 사람들 사이에서 무자비한 검격을 이어나갔다.


스걱! 스걱! 스거억!


피가 흩뿌려지고 일곱에 달하는 사람이 머리를 잃고 쓰러지기까지 약 5초.

바닥에 개미가 득실거렸다.


-무, 무슨······ 어떻게?

“어떻게긴.”


한지혁은 로툰이 흘린 당황 섞인 목소리에 씨익 웃어가며 대수롭지 않은 얼굴을 했다.

미래의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방식이고, 현재의 그였기에 할 수 있는 개미병 판별법.

한지혁은 오직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었다.


‘개미병 환자의 몸속엔 수천 마리의 개미가 득실거린다는 건 상식이니까.’


즉 필연적으로 그 개미들이 몸속에서 돌아다니는 한 신체엔 잔 떨림이 생겨난다.

시간을 느리게 인식하지 않는 한 제대로 확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잔 떨림.

물론 아일로이의 덕도 컸다.


-내가 없었으면 그조차 알아보지 못하지 않았느냐.

‘네 덕이 내 덕이고, 내 덕이 내덕이잖아.’


아직 단련이 부족한 한지혁의 안력(眼力)으로는 미세한 진동까지 잡아내진 못한다.

하나 아일로이라면······ 그의 전생이라면 능히 볼 수 있는 안력이 있다.


“다음은 너다, 개미.”

-이이익!


두 차례나 실험을 망가트린 게 화가 났는지 녀석은 더 이상 분노를 숨기질 않았다.

사방에 퍼졌던 로툰이 양손을 활짝 펼치자 갑자기 땅은 거꾸로 뒤집어졌다.

터무니없지만 한지혁을 비롯한 헌터들은 그대로 고꾸라져 ‘천장’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천장엔 수많은 종유석이 날카로운 창처럼 꽂혀있었다. 한지혁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한 움큼 꺼내어 입에 넣었다.


“개미병 연구야 실패로 그쳤다지만 단 하나 성공한 게 있어. 그게 뭘 것 같냐?”

-······?

“널 쓰러트리기 위해선 우선 이 빌어먹을 페로몬을 무효화시켜야만 했거든.”


당장 입에 넣어 질겅질겅 씹고 있는 건 쑥이었다.

한지혁은 쑥을 씹을 때마다 붕 떠올랐던 몸이 가라앉는 걸 깨달았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을 때는 처음의 그 공간에 서있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은 건전지가 떨어진 로봇처럼 굳어있었다.


-······어떻게 빠져나온 거지?


처음에 나타났던 그대로 왕좌에 앉아있는 여왕개미.

한지혁은 차분하게 녀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잘.”


로툰은 이를 갈더니 더듬이를 흔들며 다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천장에서 분홍빛 가루가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질겅질겅.


하지만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쑥의 향이 그 모든 페로몬을 잊게 해줬다.


“한국의 단군신화엔 쑥과 마늘을 먹어 인간이 된 곰이 있어.”

-뭐?

“놀랍게도 그건 단순한 허구가 아니었던 거지.”


수천 년이 되도록 몰랐을 뿐이다.

‘쑥’과 ‘마늘’엔 여왕개미 로툰의 페로몬을 저지하는 특효가 있다는 걸.

한지혁은 가방에서 마늘도 꺼내어 입안 가득 집어넣으며 미간을 구겼다.


“로툰, 이제야 네 맨 얼굴이 보이네.”


더욱이 쑥과 마늘을 먹으니 인간이었던 로툰의 얼굴은 흉측하게 변해갔다.

길게 돋아난 더듬이와 세모꼴의 머리. 동그랗고 기다란 몸통엔 날개가 돋았다. 꼴엔 여왕개미랍시고 머리통엔 황금빛의 왕관을 쓰고 있었다.

우습지만 여태껏 로툰이 페로몬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녀석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침략하는 주제에 인간을 닮고 싶어하는 곤충이라니.”

-네놈이 감히······!

“인간을 연구하는 진짜 이유도 아마 그거지? 재앙은 결국 부차적인 거고.”


한지혁은 싸늘하게 말했다.


“주제를 알아라, 개미.”

-······.

“그래봐야 넌 해충이다.”


로툰의 새카만 머리통이 붉게 익을 즈음.


-키야아아아악!


성난 포효와 함께 사방에서 온갖 개미 군단이 쏟아져 나왔다.


작가의말

내일은 11시 25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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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두 번째 재앙 (5) +2 22.04.30 5,273 100 13쪽
27 두 번째 재앙 (4) +2 22.04.30 5,376 95 13쪽
26 두 번째 재앙 (3) +3 22.04.29 5,427 92 13쪽
» 두 번째 재앙 (2) +2 22.04.28 5,503 94 13쪽
24 두 번째 재앙 +2 22.04.27 5,646 92 13쪽
23 지저굴 (4) +7 22.04.26 5,609 103 13쪽
22 지저굴 (3) +3 22.04.25 5,615 89 13쪽
21 지저굴 (2) +2 22.04.24 5,808 90 12쪽
20 지저굴 +3 22.04.23 6,105 97 13쪽
19 화원 (2) +5 22.04.22 6,131 106 13쪽
18 화원 +4 22.04.21 6,217 94 13쪽
17 F급 짐꾼 (4) +2 22.04.20 6,295 108 12쪽
16 F급 짐꾼 (3) +4 22.04.19 6,279 100 13쪽
15 F급 짐꾼 (2) +2 22.04.18 6,474 94 13쪽
14 F급 짐꾼 +3 22.04.17 6,739 96 13쪽
13 인과 (4) +4 22.04.16 6,671 104 13쪽
12 인과 (3) +2 22.04.15 6,683 106 13쪽
11 인과 (2) +2 22.04.14 6,757 107 13쪽
10 인과 +6 22.04.13 7,051 105 13쪽
9 첫 번째 재앙 (5) +3 22.04.12 7,174 110 12쪽
8 첫 번째 재앙 (4) +3 22.04.11 7,394 114 13쪽
7 첫 번째 재앙 (3) +4 22.04.10 7,527 104 13쪽
6 첫 번째 재앙 (2) +2 22.04.09 7,735 111 12쪽
5 첫 번째 재앙 +3 22.04.08 8,454 106 13쪽
4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3) +6 22.04.07 9,050 108 13쪽
3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2) +8 22.04.06 9,964 110 13쪽
2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7 22.04.06 11,051 119 13쪽
1 프롤로그 +8 22.04.06 14,900 1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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