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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알고 보니 검술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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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04.06 16:15
최근연재일 :
2022.05.29 21: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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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730

작성
22.04.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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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저굴 (3)

DUMMY

22.


우악스럽게 땅을 파고 나타난 병정개미는 턱을 딱딱거리며 침을 흘렸다.

크기는 어찌나 큰지, 쫙 벌린 입은 인간의 머리 정도는 통째로 씹어 삼킬 듯했다.

가히 개미 같지 않은 개미.


“으아아악, 개, 개미잖아!”

“뭐야! 왜 여기에서 튀어나와!”

“나가야 해. 나가! 나가아아!”


아비규환이었다.

너도 나도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서로를 밀치고 짓뭉개면서도 비명을 질러댔다.

누군가가 깔리고 짓밟히더라도 전혀 아랑곳 않는 모습엔 인간성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뭐, 별 수 없는 일이긴 했다.


‘패닉에 빠진 인간은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짓을 벌이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니까.’


한지혁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직접 경험해본 일이니만큼 더더욱.


‘그래서 전장에선 평정심이 중요한 거지.’


한지혁은 짧게 혀를 차며 그대로 벽면으로 다가갔다.

뽑아든 검은, 땅굴을 파고 나온 병정개미를 향해 휘둘렀다.


키이이잇!


놈이 바로 반응했지만 그보다 베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하얀 궤적 뒤로는 잘려나간 병정개미의 앞발이 널브러질 뿐이었다.


“괜찮으십니까?”

“······네, 네? 아, 네!”


아직 전철로 대피하지 못한 채 깜짝 놀라 주저앉았던 누군가의 답이었다.

한지혁은 도통 정신을 차리질 못하는 그를 뒤로하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럼 뒤로 물러나세요.”


한지혁의 말에, 그는 황망한 얼굴로 사람들 무리로 쏙 들어갔다.

이를 일별한 한지혁은 다시 벽으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둠 속에서 종전의 병정개미가 붉은 눈을 일렁이고 있었다.


“올 거냐?”


키이이이잇!


병정개미는 화답하듯 포효하며 냅다 그 더러운 아가리를 쫙 벌려왔다.

한지혁도 검을 꽉 그러쥔 채, 녀석의 정면으로 뛰어들어 눈을 부릅 떴다.


‘병정개미는 병정(兵丁)답게 웬만한 총칼도 막아내는 단단한 외피를 가졌다지.’


하지만 그런 놈에게도 명백한 약점은 있었고, 따로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당장 보이는 약점만 수십 개다.


‘외피 사이에 난 틈, 커다란 눈, 놈의 더듬이, 상대적으로 얇은 팔다리······.’


스거어어억!


막말로 지저굴에 서식하는 몬스터 중에서도 최하단에 위치한 게 병정개미.

개체 값을 고려한다면 아무렴 그다지 위협조차 되질 않는 수준의 몬스터였다.

한 놈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상대하기 대단히 까다로운 유형이라 할 수도 없다.

한지혁은 쓰게 웃었다.


‘문제는 하나가 아니라는 거지.’


개미는 집단 생활을 기본으로 한다. 실상 병정개미 한 마리를 상대한다는 건······ 수백에 달하는 개미와 싸우는 것과도 같다.


‘그래. 수백의 개미······.’


그새 몇 개의 땅굴이 더 생겨났다. 새로 고개를 들이미는 병정개미도 보였다.


-한지혁, 위쪽이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무언가가 한지혁을 향해 직선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후드드득!


창졸간에 거리를 벌린 한지혁은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로군.’


지저굴(地底窟).

회귀 전의 세계에서는 ‘땅속 동굴’이란 이름을 가진 이곳을 그저 지저굴이라 부르진 않았다.

본 명칭보다도 이곳의 생태를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이명이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개미지옥.”


천장이며 바닥, 벽면까지 땅굴을 파고 나타나는 개미를 살펴본 한지혁은 나지막이 미간을 찌푸렸다.


“······벌써부터 피곤해지는군.”


*


다행스럽게도 전철의 측면으로 나타나던 병정개미의 습격은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투콰아아아앙!


차유라로부터 어마어마한 불꽃이 쏟아지면서 묵직한 충격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는 놈들은 이쪽보다도 저쪽에 병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을까.

알아서 개미들이 회군한 것이다.


‘차유라는 그만큼 위협적이긴 하지.’


단발적인 공격력만큼은 상식을 초월한다.

하물며 개미들에겐 천적이라 생각될 정도로 극상성의 불꽃을 다룬다.

일격에 수십에 달하는 개미를 불태우고 있으니······ 우선 타격대상이 될 만도 했다.

한지혁은 미간을 좁혔다.


‘······벽?’


병정개미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통로를 가득 메우는 벽을 만들어내었다.

차유라의 불꽃은 아쉽게도 그 벽에 부딪쳐 개미 군단의 본대를 직격할 수 없었다.

그게 참 터무니없는 건······ 벽을 세우기 위해 몸을 내던지면 죽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놈들은 서슴없이 달려든다는 것이다.

생존본능이 더더욱 강렬한 몬스터의 특징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일.

그래. 그것이야말로 이곳 지저굴의 개미가 지독하다 여겨지는 이유였다.


‘왕이 움직였군.’


이곳의 개미는 집단으로 움직이는 개체면서 이를 통솔하는 확고한 지휘체계가 있다.


키이이잇!


불꽃이 사그러들 즈음이었을까. 병정개미들은 기다렸다는 듯 차유라를 향해 내달렸다.

천장을 타고, 벽을 타고, 곳곳에서 포효하며 차유라 하나를 향해 붉은 눈을 번뜩였다.

몇몇 특수 개체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차유라를 향해 직선 비행을 감행하기도 했다.


“차유라 헌터를 지켜요!”

“흐아아아아압!”

“버텨라! 버텨! 죽을힘을 다해서 버티란 말이야!”


또한 차유라의 화력을 톡톡히 확인한 일행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어느덧 차유라 하나를 두고 지키느니 죽이느니 하는 살벌한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다행히 정면으로 버티어 선 헌터들은 노도와 같던 개미들의 진군을 어떻게든 막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놈들은······.’


지저굴이 C급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개미들의 숫자가 압도적인 것도 있겠지만.

녀석들 사이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아주 특수한 개체가 가장 주효한 역할을 할 것이다.


키이이이이이잇!


당장 허공을 가로질러 차유라의 인근으로 날아든 특수 개체만 해도 그렇다.

특수 개체, 장수개미.

놈의 날개는 벌처럼 빨랐고, 양팔엔 사마귀의 그것과 같은 낫을 품었다.


“김도겸 헌터!”

“······여긴 걱정하지 마세요!”


쿠구구구궁!


커다란 방패로 장수개미의 돌진을 막아낸 김도겸은 곧바로 창을 휘둘렀다.


푸슈우우욱!


빛살처럼 찌른 창은 장수개미의 몸을 통으로 관통하고 그 뒤편으로 빠져나왔다.

깔끔한 일격!

그곳으로 다섯 마리나 장수개미가 더 달라붙었지만 그는 어떻게든 막아냈다.


“차유라 헌터, 아직 멀었습니까?”

“······거의 다 됐어요!”


차유라의 마력이 회복될 때까지 김도겸의 고독한 싸움이 이어졌다.

집요하리만큼 차유라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 개미들!

하지만 놈들은 결국 단 일 격도 차유라를 맞출 수 없었다.

김도겸이란 벽은 그들의 생각보다도 훨씬 단단하고 굳건했다.

차유라는 기다렸다는 듯 외쳤다.


“준비됐어요!”


화르르르륵!


바로 쏘아진 불꽃은 장수개미 네 마리를 잿더미로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뿐이랴.

반경에 있던 병정개미가 일제히 불타올라 천장에서 후드득 떨어지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덩그러니 남았던 장수개미는 김도겸의 창에 의해 꿰뚫렸다.

승부가 갈린 것이다.


“개, 개미들이 도망친다!”


장수개미가 모두 사망한 탓인지, 병정개미는 두서없이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몇몇은 통제를 잃고 불나방처럼 불꽃으로 뛰어드는 면모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도겸은 신중했다.


“쫓아가지 마! 전열을 지켜!”

“네?”

“유인 작전일 수도 있다!”


현명했다.

뭐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적어도 왕은 가벼이 볼 놈은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그의 기억엔 그렇다.


‘아주 치밀한 새끼지.’


녀석이 오늘을 기점으로 어떤 방식으로 재앙을 이끌었는지만 생각해도.

아직도 치가 떨린다.


“······.”

“······.”


개미들이 멀찍이 물러났는데에도 헌터들은 이후로도 한참을 더 긴장을 유지했다.

바닥이나 천장, 벽······.

그 어디에서 다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숨소리 하나도 조심해야 했다.

그렇게 얼마나 더 있었을까.


“······간 것 같아요.”


지저굴은 마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듯 뻔뻔하게 고요해졌다.

어디선가 부는 바람소리나 상처를 입은 누군가의 작은 신음만이 전부였다.

고광렬이 말했다.


“당장은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도망친 것 같아요.”


그 말에 경계심이 가득하던 헌터들도 저마다 무기를 수납할 수 있었다.

뒤이어 고광렬은 맥주라도 마시듯 물약을 원샷하는 차유라를 향해 말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차유라 헌터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저희는 어찌 됐을지······.”

“뭘요. 제가 뭘 했다고.”

“이곳만 빠져나간다면 성대하게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헌터들의 반응도 고광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미의 접근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그녀였고.

놈들을 쫓아낸 데에 가장 큰 힘이 된 것 또한 그녀였다.

이런 대우는 마땅했다.


“하지만 이건 저보다는 아저씨가······.”

“네?”


당황하는 차유라의 눈이 한지혁에게 닿았다.

근데 한지혁은 그 시선을 의식하질 않았다.

정확히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한지혁.

‘알고 있어.’


어디선가 형용할 수 없는 거센 살기가 느껴진 것이다. 절로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게 보통이 아니었다.

한지혁은 대번에 알았다.


‘왕.’


지저굴의 주인인 녀석이, 분노를 담아 이곳의 헌터들을 관음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쿠구구구궁!


땅이 거칠게 흔들리면서 민간인들이 탑승했던 전철의 뒤편이 통으로 무너진 건 그때였다.


“으아아아악!”


무너진 벽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건 터무니없게도 그 크기가 트럭만 한 개미.


“모두 빠져나와요!”


고광렬이 뒤늦게 외치며 그쪽으로 달려갔지만 목전에 이른 개미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이런, 미친······!”


거대 개미는 전철을 통으로 삼킬 셈인지 냅다 입을 쫙 벌려 그 탐욕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곧 다가올 미래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참혹할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

물론.


콰드드득!


언제 도착했는지 거대 개미의 앞을 ‘김도겸’이 가로막질 않았더라면 말이다.

한지혁은 피식 웃었다.


‘역시는 역시인가.’


거대 개미를 상대로도 한 치의 밀림도 없는 굳건한 두 다리!

오히려 방패를 밀자, 거대 개미의 힘이 부치는 압도적인 근력.


‘거기다 시간을 건너 뛴 듯한 반응 속도까지.’


한지혁은 김도겸이 가진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특유의 스킬을 떠올렸다.


‘희생의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자 마음먹는다면, 불가해한 힘을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스킬.

아무래도 그가 가진 것 중 최고의 스킬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를 오늘날 B급의 헌터로 만들어준 일등공신도 두말 할 것도 없이 그 스킬이니까.

하지만.


‘그 힘은 상식 밖의 힘을 빌려오는 만큼 그 주인마저 잡아먹을 저주받을 능력이라는 거야.’


한지혁은 방패를 움켜 쥔 김도겸의 뒷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먼 미래의 일이 떠올랐다.


「“한지혁,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토씨 하나 빠트리지 말고 새겨들으란 말이야.”」


다 무너져가던 대피소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쌓았던 몇 안 되는 한지혁의 지인.

참으로 부득이하게 은퇴했고, 어쩔 수 없이 퇴물이 되어버렸던 B급의 헌터.


「“여길 나가면 멀지 않은 곳에 숨겨진 벙커가 있어. 원래 우리 길드 전용이지만······ 알잖아. 우리 길드는 전멸한 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받아. 카드 키야. 너라면 갈 수 있을 거야.”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그리고 죽는 그 순간까지 남을 위해서 희생할 줄만 알았던 오지랖 넓은 바보.


「“아무래도 난 여기까지인 모양이야. 살 사람은 살아야지. 안 그러냐?”

“가자. 갈 수 있어. 내가 해낼게.”

“아니야. 오늘을 산다한들 바뀔 건 없어. 나 같은 반병신이 살만큼 쾌적한 세계가 아니잖아.”

“하지만······!”」


오랜 과거 같기도 하고 먼 미래의 일 같기도 한 오묘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거짓말 같지만 당시의 김도겸은 다리 두 짝이 없는 상태였다.

한지혁은 짧게 혀를 찼다.


“넌 내가 그날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를 거다.”


나지막이 검을 뽑아 든 한지혁은 말없이 자세를 잡았다.

김도겸이 거대 개미를 한껏 튕겨낸 순간.


타타타탓!


한지혁은 미끄러지듯 거대 개미의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하, 한지혁 헌터?”


깜짝 놀란 김도겸의 말을 뒤로하고 한지혁의 검은 빠르게 휘둘러졌다.


‘이번엔 놓고 가지 않아.’


단 하나의 확신은 선을 그어, 거대 개미의 머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아니, 이번 세계는 그런 미래 자체가 오지 않게 만들 거야.’


작가의말

내일은 17시 25분에 연재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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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두 번째 재앙 (4) +2 22.04.30 5,376 95 13쪽
26 두 번째 재앙 (3) +3 22.04.29 5,427 92 13쪽
25 두 번째 재앙 (2) +2 22.04.28 5,503 94 13쪽
24 두 번째 재앙 +2 22.04.27 5,646 92 13쪽
23 지저굴 (4) +7 22.04.26 5,609 103 13쪽
» 지저굴 (3) +3 22.04.25 5,616 89 13쪽
21 지저굴 (2) +2 22.04.24 5,808 90 12쪽
20 지저굴 +3 22.04.23 6,105 97 13쪽
19 화원 (2) +5 22.04.22 6,131 106 13쪽
18 화원 +4 22.04.21 6,217 94 13쪽
17 F급 짐꾼 (4) +2 22.04.20 6,295 108 12쪽
16 F급 짐꾼 (3) +4 22.04.19 6,279 100 13쪽
15 F급 짐꾼 (2) +2 22.04.18 6,475 94 13쪽
14 F급 짐꾼 +3 22.04.17 6,739 96 13쪽
13 인과 (4) +4 22.04.16 6,671 104 13쪽
12 인과 (3) +2 22.04.15 6,683 106 13쪽
11 인과 (2) +2 22.04.14 6,758 107 13쪽
10 인과 +6 22.04.13 7,051 105 13쪽
9 첫 번째 재앙 (5) +3 22.04.12 7,174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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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 번째 재앙 (3) +4 22.04.10 7,527 104 13쪽
6 첫 번째 재앙 (2) +2 22.04.09 7,735 111 12쪽
5 첫 번째 재앙 +3 22.04.08 8,454 106 13쪽
4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3) +6 22.04.07 9,050 108 13쪽
3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2) +8 22.04.06 9,964 110 13쪽
2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7 22.04.06 11,051 119 13쪽
1 프롤로그 +8 22.04.06 14,900 1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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