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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가문 사생아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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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아이
작품등록일 :
2020.09.02 11:30
최근연재일 :
2020.10.16 22:2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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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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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글자수 :
173,902

작성
20.09.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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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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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2화. 교류전(5)

DUMMY

슬라블에 위치한 사막성.


이 거대한 고성(古城)의 주인 쿤드 노브 스트라페. 그는 지금 동생인 카진으로부터 전달된 한 통의 편지를 읽고 있다.


[발신자- 카진 포 스트라페]


카진의 이름이 적혀있는 겉봉을 열자 줄줄이 글씨가 적힌 종이가 드러났다. 종이 위에 쓰여 있는 글자들을 천천히 읽어내리는 쿤드.


편지에 적힌 반의 활약을 읽은 쿤드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


‘호오, 프리네를 이겼단 말인가. 제법이군. 론 녀석 속이 꽤 쓰리겠군.’


자신처럼 지금쯤 반과 프리네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을 셀시아의 가주, 론의 표정이 구겨져 갈 것을 상상하자 쿤드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셀시아의 가주인 론이 프리네를 아낀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 그런 손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스트라페의 적자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은 론에게도 여간 불쾌한 사실이 아닐 터였다.


쿤드에게 편지를 가져온 집사장 베론은 쿤드의 얼굴에 걸린 미소를 보며 생각했다.


‘반 도련님이 또 가주님을 기쁘게 할만한 소식을 가져오셨나 보군. 이거 정말 반 님이 10년, 아니 5년만 일찍 태어나셨어도 가주의 자리에 도전할 수도 있었겠는데······.’


자기 자식이라 하여도 웬만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스트라페의 주인 쿤드였다. 그런 그가 반의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 쿤드를 쭉 보필해 온 베론 조차도 처음 보는 일이었다.


‘헬키움에 다녀오셨을 때도 그렇고, 이번 편지에도 그렇고 쿤드 님께서 생각보다 반 도련님께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군.’


쿤드의 아내 시라 만큼이나 쿤드를 자주 보는 것이 바로 집사장 베론이었다. 때문에 베론은 쿤드가 티를 내지는 않아도 반을 꽤나 흡족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쿤드에겐 이미 다 큰 자식이 여럿 있었다. 그들이 비록 쿤드의 마음에 꽉 차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이미 실력과 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때문에 베론은 생각했다.


‘반 도련님이 쿤드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 오히려 도련님께는 불행한 일. 아무래도 오래 사시긴 힘들 것 같군.’


반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을 갖는 베론이었다.




-



반과 프리네의 대결 결과를 전해 듣고 놀란 쿤드와 론. 하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경기를 직접 지켜본 사람들일 수밖에 없는 법.


그중 한 사람인 엘린. 그녀 역시 자신의 상대를 물리쳤으나, 쓴웃음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나도 호아킨도 다 이겼지만, 역시 이번 교류전의 주인공은 막내 녀석일 수밖에 없네.’


스트라페의 어린 호랑이답게, 4성에 오른 실력을 드러내며 상대를 쓰러뜨린 엘린. 하지만 그녀 역시 반과 같은 환호를 받을 수는 없었다. 스트라페의 적자인 엘린이 같은 나이의 마법사를 쓰러뜨리는 것은 당연한 일.


반면 불현 듯 나타나 두 살이나 많은 셀시아의 프리네를 쓰러뜨린 반. 그에게 쏟아지는 환호와 관심은 엘린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문제는 반이 이런 관심을 그다지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 남들은 받지 못해서 안달인 관심을 반은 지금 조금 귀찮아하고 있었다.


‘물론 대결로 인해 얻어낸 결과는 나쁘지 않아. 쿤드한테도 지금쯤 소식이 전해졌을 테고. 하지만 내일부터 있을 연회가 귀찮군.’


반이 귀찮아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연회. 대결이 끝난 후 이틀간 펼쳐지는 연회를 반은 지금 걱정하고 있었다. 또 얼마나 많은 시달림을 받을지 보지 않아도 뻔했다.


대부분 귀족 가문의 자제로 구성된 헬키움과 루니아의 아이들. 이런 이유 때문에 교류전 연회에는 각 가문에서 온 귀족들이 참석하기 마련이었다. 더불어 교류전에서 두각을 드러낸 아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들 기자들까지.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트라페에 속한 가문들은 반에 얽힌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또 셀시아에 속한 가문들은 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할 터. 그들로부터 쏟아지는 관심을 어떻게 따돌려야 하나 반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해서 뭐하냐, 나는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여준다.’


미리 걱정하는 것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때가 있다. 반은 내일 있을 연회가 바로 그런 때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저 생각했다. 스트라페의 가주 자리를 노리는 자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여주기로.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교류전, 대결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다.




-



사마라 성에서 펼쳐지는 연회.


평소에는 땀내 나는 훈련복을 입고 있던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잘 다려진 연미복을 입고 있는 모습. 다들 지옥 같은 훈련으로 잊고 있었지만, 이들 역시 귀족 가문의 일원이었다. 차려입은 아이들에게서 귀티가 흘러나왔다.


잘 차려 입은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한 아이가 있었다. 바로 반. 짙은 흑발과 대조되는 하얀 얼굴. 그 안에 담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평생 검이라고는 잡아본 적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저 어린아이의 실력은 검을 안 잡아본 아이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또한 천재들의 가문인 스트라페에서도 돋보이는 천재가 바로 저 아이라는 사실을.


그것이 실력 때문이든, 아니면 그 외모 때문이든 반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수한 시선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더 귀찮아지겠군. 어디 피할만한 장소가······.’


아직은 연회 초반이라 그저 쳐다보고 있지만, 조금 후에는 말을 걸어올 터였다. 그들로서는 장차 스트라페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반과 친분을 맺어 나쁠 게 없었다. 일이 잘 풀려 나중에 스트라페의 수호기사라도 몇 명 더 파견받는다면 가문의 위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역시 그곳이 제일 조용하겠군.’


몸을 피할만한 장소를 생각하던 반의 머릿속에 한 장소가 떠올랐다. 바로 카진의 옆. 연회 도중이고 잠시 후 대결의 승자를 위한 인터뷰가 준비되어 있으니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연회의 한 가운데, 카진의 옆. 그곳이라면 반에게 말이라도 한번 붙여보려는 어중이떠중이들을 피하기에 제격일 터.


카진, 그는 헬키움의 총교관이자, 그 이전에 철혈 가문 스트라페의 원로였으니까. 이 자리에서 그에게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반은 연회장을 가로질러 카진이 앉아 있는 중앙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에도 반에게 따가운 시선들이 박혔다.


노골적으로 그를 관찰하는 시선들.


그런 시선들을 뒤로하고 반이 카진의 앞에 이르자, 카진은 자신을 찾아온 이 어린 소년을 바라보았다. 카진이 앉아 있는 곳은 연회장을 찾은 여러 가문들 중에서도 유력 가문들의 책임자가 앉아 있는 곳. 반이 아무리 스트라페의 적자라고 하나 그를 위해 마련된 자리는 없었다.


반이 스트라페의 적자이긴 하지만 아직은 헬키움의 생도 신분. 그런 어린 조카가 자신에게 온 것이다. 때문에 카진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긴 무슨 일이냐 반. 가서 연회를 즐기지 않고.”


하지만 반은 카진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며 말했다.


“총교관님. 스트라페에서는 가문을 위해 공을 세운 자에게 반드시 상을 내립니다. 비록 제가 한 일이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저에게 작은 상을 하나 주시지요.”


카진은 황당했다.


상과 벌을 확실히 하는 것은 분명 스트라페의 철칙. 하지만 반이 갑자기 와서는 그 상을 달라고 말한 것이다. 평소였다면 상을 준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요구하는 반을 꾸짖었겠지만, 지금 이곳은 여러 가문의 유력인사들이 있는 자리였다.


더구나 라이벌인 셀시아의 페이런까지 있는 자리. 화를 내봐야 집안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저들에게 보일 뿐이었다. 혼내는 것은 차후에 해도 될 일. 때문에 카진은 차분하게 반에게 물었다.


“허허, 그래 무슨 상을 원하느냐?”


“저를 연회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있게 해주십시오, 저곳에는 저에게 어찌 말이나 한 번 붙여보려는 한심한 작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제야 카진은 반이 이곳에 온 의도를 알아차렸다. 이 어린 조카는 사람들의 관심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한 것이라는 걸.


“하하, 반. 너는 아직 사람들의 관심이 두려운가 보구나.”


하지만 카진의 말에 반은 담담한 말투로 즉각 대답했다.


“두려운 게 아니라, 귀찮은 것이지요.”


반과 카진의 대화를 듣던 사람들은 놀랐다. 그들 역시 각 가문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만큼 천재들의 어린 시절을 수없이 봐왔다. 하지만 반과 같은 아이는 처음이었다.


가문에 대한 복종이 철칙인 스트라페에서 이처럼 담담하게 무언가를 요구하다니. 더구나 아이의 태도를 보면 자신이 말한 대로 일이 흘러갈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는 요구가 당연히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믿음.


마치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스트라페에서 이러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스트라페의 가주. 때문에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반에 대한 정보에 한 줄을 추가해야 했다. 페이런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릇이 크기까지 하다. 장차 성장하면 셀시아의 큰 위협이 되겠군.’


반은 그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수준도 아니고, 삼촌은 나를 좋게 보고 있다.’


평소 카진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꿰뚫고 있었으니,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이 판단이 맞았다. 카진은 허허 웃더니 시종 하나를 불러 명했다.


“여기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하거라.”


카진의 말로 인해 순식간에 자리가 하나 더 마련되었다. 그리고 반은 마치 원래부터 자신을 위해 준비된 자리였던 것처럼 그곳에 앉았다. 그리고 정확한 예법에 따라 식사를 시작하는 반. 어린아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조차 없었다.


물론 이런 예법은 전생을 통해 반의 몸에 자연스럽게 베여있는 것이었으나, 이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사람들은 반의 정황학 예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휴, 이제 좀 편하게 쉬겠군.’


유력인사들이 잔뜩 있는 곳에 덜컥 자리를 잡아버린 반의 모습을 보며, 그에게 말을 붙여보려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누가 카진과 페이런이 앉아 있는 저 자리까지 가서 반에게 말을 걸겠는가.


하지만 그런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


막 빵조각을 스튜에 찍어 먹으려던 반은 익숙한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쩐지 침울한 기색이 남아 있는 프리네. 그녀였다.


“안녕하세요. 학원장님 저 여기 앉아도 되죠?”


프리네의 말에 페이런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비록 학원장이라고 하나 가주, 론이 죽고 못 사는 프리네를 어찌 당해낸단 말인가. 때문에 페이런은 난처한 표정으로 카진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안 되겠냐는 뜻이 가득 담겨있는 페이런의 표정.


페이런이 저렇게까지 굽히고 들어오는데 카진이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법. 더구나 카진은 조금 기대가 됐다. 프리네가 저토록 침울한 기색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반 때문이 아닌가.


반은 아무 관심 없다는 듯 차분히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카진은 프리네와 반이 서로를 어떻게 대할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여기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하거라.”


그리하여 이례적으로 어린아이 둘이 참여한 만찬이 펼쳐지게 되었다. 스트라페와 셀시아에서 가장 큰 이슈를 만들고 있는 두 아이가 마주 앉았다. 각 가문의 유력인사들은 두 아이가 무슨 대화를 할지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먼저 프리네가 반을 쳐다보며 말을 걸었다.


“야. 엊그제는 내가 당황해서 그렇지 다시 싸우면 내가 이겨.”


“······.”


프리네의 명백한 도발에도 반은 묵묵부답.


반의 무시에 얼굴이 빨개진 프리네가 다시 말했다.


“야, 내일 한 번 더 붙자. 내가 제대로 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 한번 도발해보는 프리네. 이번에는 효과가 있었는지 반이 슬쩍 고개를 들어 프리네를 쳐다봤다.


쫑긋.


반이 뭐라고 대답할지 사람들이 온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프리네.”


탁.


마침내 반이 식기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가를 훔치며 프리네에게 말했다.


“네가 더 강해지면 한 번 더 싸워줄게.”


큭.


카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음을 뱉어냈다. 프리네의 얼굴이 시뻘게진 것으로 보아 반의 완벽한 승리였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프리네는 반의 말을 알아들었다. 반과 프리네가 처음 대화를 나눴던 그 날 프리네가 반에게 했던 말을 반이 돌려준 것이다.


반의 말을 들은 프리네가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자리에서 사라진 프리네를 대신 페이런이 난처한 기색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시다시피 가주님께서 프리네를 워낙 이뻐하셔서······.”


작은 소란을 만든 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지킨 가운데, 교류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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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반과 프리네 +1 20.10.14 357 7 12쪽
28 27화. 벨리안의 흉갑(2) +1 20.10.13 396 8 13쪽
27 26화. 벨리안의 흉갑 +2 20.10.10 448 8 14쪽
26 25화. 새벽의 축제 여관 +1 20.10.08 453 4 14쪽
25 24화. 메디나로 가는 길 +2 20.10.07 494 7 13쪽
24 23화. 벨리아의 성인식 +1 20.10.06 539 7 12쪽
23 22화. 마물 사냥(2) +1 20.10.03 590 8 12쪽
22 21화. 마물 사냥 +2 20.10.02 614 8 12쪽
21 20화. 일족의 마을 +1 20.09.30 645 8 12쪽
20 19화. 세르갈의 신력 +1 20.09.29 664 6 12쪽
19 18화. 커비와 로지 +1 20.09.28 721 6 15쪽
18 17화. 생존 훈련의 시작과 끝 +2 20.09.27 759 7 12쪽
17 16화. 엘린과의 담판 +1 20.09.25 746 7 12쪽
16 15화. 근신(2) +1 20.09.24 757 8 12쪽
15 14화. 근신 +2 20.09.23 741 7 11쪽
14 13화. 교류전(6) 20.09.22 750 9 12쪽
» 12화. 교류전(5) 20.09.21 743 8 14쪽
12 11화. 교류전(4) 20.09.18 745 9 12쪽
11 10화. 교류전(3) 20.09.17 903 6 14쪽
10 9화. 교류전(2) 20.09.16 798 8 13쪽
9 8화. 교류전(1) +1 20.09.15 849 6 12쪽
8 7화. 순혈의 방 20.09.12 894 6 13쪽
7 6화. 다가오는 교류전 20.09.10 870 8 12쪽
6 5화. 스트라페의 헬키움(4) 20.09.09 927 8 12쪽
5 4화. 스트라페의 헬키움(3) 20.09.08 947 6 15쪽
4 3화. 스트라페의 헬키움(2) 20.09.04 1,090 8 13쪽
3 2화. 스트라페의 헬키움 +1 20.09.03 1,124 11 13쪽
2 1화. 스트라페의 사생아 +1 20.09.02 1,284 10 14쪽
1 프롤로그 +4 20.09.02 1,582 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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