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썸 #10 봄이왔어요
혼자 좋아하는 사람 행동치고는 좀 과한 거 아닌가?
현우오빠는 저걸 아는걸까?
누가 봐도 연인 사이 같아 보였다
" 잠깐만 "
전화를 받으러 가는것 같다
" 응 "
통화를 끝내고 다시 민지가 왔다
내가 먼저 민지에게 말을 걸었다
" 아까는 좀 깜짝 놀랬어 "
" 아까? 아~ 손님. "
" 응 ..디게 무섭더라 "
민지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일이나배워 "
순간 화가났다.
내가 무슨 자기 동생인줄 아나?
말을 어쩜 이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지
그런것도 재주라고 하더니.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때 유란이가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 너 표정이 왜그래 "
" 아냐 "
" 어때? 일은 할만해? "
" 아직은 모르지, 사람 엄청 많다 "
" 그치.. 진상들도 많아 조심해! 오늘 끝나고 머하냐 "
" 별거 없어, 놀자고? "
그때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민지였다
" 떠들꺼면 들어가서 떠들어 "
순간 유란이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충분히 그려진다..
" 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우리가 니 동생이야? "
" 몰? 지금 근무 중이잖아, 나가서 떠들라는 게 잘못된 거니?"
" 아진짜 더럽게 싸가지 없네, "
그때 다행히 손님이 주문을 하러왔다
음료를 주문받고 민지가 음료를 만들러 갔다
그리고 유란이는 여전히 씩씩 거리고 있었다
" 아 내가 진짜 쟤 벼르고 있어, 진짜 하나 걸려봐 "
" 야야 너가 참아, 원래가 싸가지가 좀 없어보이네 "
후..
절대로 친해지고 싶은 스타일이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손님들도 하나둘씩 빠졌다
마감준비를 하고 있었다
" 얘들아 오늘 시간 다들 괜찮냐, 유란이 들어왔을때도
환영회 못해줬는데 한빛이 들어온 기념으로 회식 한번 하자 "
" 좋아요 "
" 네 "
" 우와 모 사주실 껀데요!? "
다들 하나같이 기다렸다는듯이 대답했다
" 한빛이도 괜찮아? "
" 네 저 괜찮아요 , "
" 저는요? 저한테는 왜 괜찮냐고 안 물어봐요? "
" 넌 갈꺼잖아 "
" 참나 "
가만 보면 유란이랑 매니저랑 티격태격하는 게 참 웃긴다
그나저나 현우 오빠 가겠지?
현우 오빠다!
그때 고맙게도 유란이가 먼저 물어봐줬다
" 오빠! 오늘 회식한데요, 가실꺼죠? "
" 아정말? 음 응응! 갈수있어 "
아싸! 현우 오빠도 간다! 오늘 회식자리는
참 즐거울 것 같은 예상이 든다
민지 쟤만 가만있어 준다면.
그렇게 우리는 마감을 서둘러서 준비하고 다들 함께 나왔다
밤공기가 이제 정말 봄이 온 것 같네
우리는 근처 고깃집으로 갔다
자연스럽게 현우 오빠 옆에 민지가 앉았다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갔다
그때 현우 오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공연은 다시 안해요? "
근데 갑자기 왜 존댓말을 하시는거지..
" 아니요 오디션은 계속해서 볼꺼에요, 오빠 근데 왜 존댓말.. "
" 네? 아~ 아까 내가 반말했었나? 일할땐 내가 정신이.. "
"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계속 반말하셔도 ^^ "
" 아 그럼 그럴까? 미안 "
" 미안하긴요, 오빠신데 "
" 오빠! 한빛이 예쁘죠? 제 친군데 남자한테 인기도 엄청 많아요 "
" 응 예쁘다 그럴것 같아 "
" 아 모야~ 이상한 소리하지마! "
유란이한테 이상한 소리 하지말라고 했지만,
내 심장이 다시한번 쿵 하고 내려 앉았다.
현우오빠가 방금 나보고 예쁘다고 했다
그런 질문에 아니 라고 할수도 없지만, 그냥 빈말이여도
기분이 날라갈것 같다
그떄 내 입에서 주책맞은 소리가 나왔다
" 오빠도 엄청 잘생겼어요 "
" 맞아요 "
민망해질 순간에서 유란이가 고맙게도 받아쳐줬다
휴 다행이다
" 내가 몰 .. 아냐 ~ 암튼 고마워 "
" 아무튼 잘생긴 놈들은 어딜가나 관심집중! 이라니까 "
" 매니저님은 그럼 어딜가도 관심 못받겠네요? "
" 야 유란아 이래봐도 나도 인기많다~ "
" 헐 하나도 안믿겨요 "
" 참나 야 내가 너 작정하고 꼬시면 하루안에 넘어와 "
" 네???????? 아..조금 듣기 거북합니다 "
유란이랑 육중완매니저 덕분에 회식자리는 더 화기애애 해졌다
유독 민지가 조용했다
재미가 없나..
오늘 현우오빠랑 왕창 친해지고 가야겠다!
" 오빠 혹시 여동생 있으세요? "
" 응 있어~ "
헉 이봐 이봐! 내 꿈에서 내 남편도 여동생이 있었다
초밥 좋아하던 아가씨! 기억난다
" 혹시 여동생이.. 초밥 좋아해요? "
" 초밥? 좋아는 하는데 걔는 안좋아하는 음식이 없어 "
내 꿈속에서는 초밥을 무척 좋아했던 아가씨였다.
그렇지.. 그렇게 따지면 나도 초밥 좋아하지
" 근데 갑자기 내 여동생은 왜? "
" 아 아니에요 그냥요 "
그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민지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취한것 같다
근데 많이 먹는것 같지도 않았는데..
그때 매니저가 민지를 보며 말했다
" 아이고 민지 취했네! 얘 어쩌냐 "
" 많이 마신것 같지도 않은데 ."
유란이가 엄청 비꼬는 말투로 얘기했다
나도 유란이 말에 동감 이였다
" 얘가 원래 술이 약해, 현우야 얘좀 데려다줘라 "
" 네 그럴께요, "
왜 하필 현우오빠야! 저기 다른 남자들도 있는데
그러고 쟤는 왜 갑자기 멀쩡하다가 쓰러지는거야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상황 투성이였다.
매니저가 너무 밉다!
" 그럼 저희 먼저 갈께요, 민지야 일어나봐 "
" 야~ 쟤 일어날지 모르겠다 택시불러 택시 "
친절하게도 가가오톡 택시가 고깃집 앞으로 왔다
현우 오빠가 부축해서 민지를 데리고 그렇게 그 둘은 가버렸다.
기운 빠진다
회식자리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집에 가고싶다.
엄마한테 카톡해야지
" 엄마, 나한테 전화해줘 "
그리고 전화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어~ 엄마 "
" 왜 이년아 "
" 아 지금? 나 회식중인데.. "
" 모 어쩌라고 "
" 아빠가 나찾아? "
" 니네아빠도 아직 밖에서 술먹고 있다!!!!!!!! "
" 알겠어 그럼 가야지.. "
" 얘가 지금 모라는거야 "
" 응 지금갈께 "
" 끈어!!!!!!!!!!!!!!!!!!"
엄마 땡큐.
" 어쩌죠.. 아빠가 저 찾고 난리 났데요.. "
" 아 그래? 그럼가야지! 먼저 일어나봐라! "
" 네 죄송해요~ 유란아 먼저갈께 다들 안녕히 계세요 "
" 그래 잘가~ "
" 안녕히 가세요, 낼 봬요 "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인사를 하고 회식자리를 빠져나왔다..
아 맞다 오늘 오빠한테 전화번호 묻는다는걸..
에이 그래 첫날인데!
오늘 은근 얘기 많이했잖아 기분좋게 생각해야지.
근데 민지는 잘 데려다 줬을려나??
데려다만 주고 집에 갔겠지?
그래 설마..
아까는 분명 내 기분이 핑크핑크 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내 기분은 꾸물꾸물 이다.
집에도착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더니
얼굴에 팩을 붙힌 엄마가 앵두에게 간식을 주고있다
앵두는 우리집 강아지다
내동생!
" 나왔어 "
" 너 아까 모냐 "
" 회식인데, 나오고 싶어서 전화해달라고 한 거야. "
" 어머어머 왜~? 거기 그 오빠도 있잖아 너 남편 "
" 그 오빠가 갔거든 "
" 아 그래? 어우~ 여우같은뇬 "
" 아우 제발 딸한테 뇬뇬 좀 하지마! "
" 시로 이뇬아! "
우리엄마 정말 이상한 아줌마다.
빨리 씻고 자야지
내일을 위해
아맞다!
누운김에 오빠 인스타나 볼까?
앗 새로운 사진이 업데이트 됐다.
가만보자.. 언제올린거지? 어라 20분전에 올린거네!
벚꽃사진이다..
데려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인가 보다
벚꽃사진 밑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봄이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생각나는 그 사람!? 모지!? 아 또 혼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민지가 문제가 아니였나?
헤어진 연인을 잊지못하나?
몰까?
궁금하다.
봄이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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