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담하이데 서재

돌팔이 의사 자크 지라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담하이데
작품등록일 :
2024.03.27 16:27
최근연재일 :
2024.05.20 22: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459,438
추천수 :
17,814
글자수 :
310,497
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4.26 22:30
조회
10,040
추천
384
글자
13쪽

제22화 파리 고등법원

DUMMY

◈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의과대학교, 소강당.



“아니, 몽페르사 교수님? 이번 달에는 그랑세 공작님 치료에 전념해야 해서 연구회에 못 나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파리 인근 빌레트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몽페르사 교수는 라 샤펠 의과대학에서 열리는 정기 연구회에 격주로 참가해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그랑세 공작 치료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참석이 힘들 것이라고 고지했었다.


“네, 그랬지요. 실은··· 어제도 다녀왔습니다. 뭐, 금방 나왔지만 말입니다.”


평소와는 다른 몽페르사의 분위기에 주위 교수들이 관심을 보였다.


“금방 나왔다니요? 교수님,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 공작님 치료 중에 혹,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그랑세 공작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이미 파리의 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서 파다한 사실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 말에 잘 따르시면서 공작님은 순조롭게 치료받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마른기침도 적어지고 상당한 차도를 보이고 있었고요. 그런데 바로 어제 어떤 돌팔이한테 단단히 잘못 걸리신 듯하더군요.”

“네? 돌팔이라니요?”

“어제 진료차 들렀더니, 어떤 촌뜨기 외과의사라고 칭하는 자가 공작부인과 함께 있었습니다.”


끝자리에 앉아있던 교수가 목을 길게 빼고 물었다.


“설마요? 팔다리를 자르는 일도 아닌데, 그랑세 공작부인께서 천한 외과의사를 집에 들일 리가요?”


몽페르사 교수는 한숨까지 섞어가며 어제의 일을 하소연했다.


“후- 안타깝지만, 전부 사실입니다. 나이도 어리고, 관장의 의미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시골 돌팔이였습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을 보아하니, 외과의사도 아니었습니다. 외과의 길드에도 가입되지 않은 무자격 돌팔이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에휴-”


무자격 돌팔이라는 말에 주변이 술렁였다.


몇 년 전, 유명 백작 가문의 딸이 치료 중 사망한 사건이 파리에서 발생했었다.

뛰어난 미모로 궁정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아가씨였는데, 갑자기 불거진 턱 밑의 혹을 제거하는 시술 중에 급작스럽게 사망하고 만 것.


그런데 혹 제거를 시술한 외과의사가 외과의 길드 가입은커녕 도제 훈련조차 받아 본 적 없는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게다가 그간 꽤 많은 파리의 귀족 집을 돌아다니며 많은 돈을 벌어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외과 길드에라도 가입돼 있었더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런 자격이 없는 것이 밝혀지면서 돌팔이는 사형을 선고받고 즉시 교수형에 처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습니다. 공작부인이 왜 그런 돌팔이를 집에 들였을까요?”


“공작부인께서는 그 돌팔이가 어떤 백작 가족의 큰 병을 완치시켰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직접 보지도 않은 사실을 그저 얘기로만 듣고 믿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마귀 운운하며 치료 효과를 장담하는 것부터가 사기꾼인 것이 확실한데도, 도무지 제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허 참-. 아마도 너무 위중한 공작님 병환 때문에 부인께서 이성을 놓으신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 교수님이 보기에 현재 그랑세 공작님의 상태는 어떠해 보이던가요?”


“제가 치료하면서 조금씩 차도를 보이던 공작님 병세가 며칠 사이에 크게 나빠진 것 같았습니다.”


“무슨 얘기죠? 며칠 사이에 나빠지다니요? 혹시 그 돌팔이 때문입니까?”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작님의 병은 최대한 많은 땀을 빼게 해 열을 방출시켜야 하고, 담즙을 제거하도록 설사제를 복용해 검은 대변을 보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몽페르사 교수의 말에 주변의 교수들이 너도나도 맞장구를 쳤다.


“그야 당연히 그렇지요. 심하게 어긋난 체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담즙을 제거해야 하니까요. 더구나 그랑세 공작님의 변비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련된 설명을 첫 진료 때부터 자세히 해드렸고, 어제는 나름의 생각으로 방혈의 양을 늘리고, 관장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볼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분을 삭이듯 말을 멈춘 몽페르사의 입으로 교수들의 시선이 쏠렸다.


“어제 진료를 위해 들어가 보니, 방 온도는 서늘할 정도로 낮추어 놓았고, 부인께서는 공작님의 몸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닦아내면서 몸 온도를 낮추고 있지 뭡니까?”


교수들 사이에 웅성거림이 일었다.


“세상에! 온도를 낮추다니요? 병자를 죽이려고 아예 작정했네!”

“아이고, 저런!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다고요? 그야말로 돌팔이 처방이군요.”

“체액 이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가 확실합니다. 아무리 외과의라도 그런 기본적인 것을 모를 리가 없지요. 그 정도라면 몽페르사 교수님 말씀처럼 무자격자가 분명해 보입니다!”


주위에서 터져 나오는 원성에 그제야 분이 좀 풀린다는 표정으로 몽페르사가 말을 이었다.


“저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치료를 시도했지만, 공작부인께서는 그 돌팔이 놈이 하는 치료에 방해된다면서 도리어 절 떠밀어 내더군요. 정말 살면서 그런 큰 모욕감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눈앞에 죽어가는 공작님을 보고서도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고요.”


몽페르사의 얘기를 듣던 한 노교수가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큰일입니다, 큰일! 근래에 나라가 어지럽다 보니 우매한 평민들은 물론이고 고귀하신 귀족들마저 그런 돌팔이의 손에 놀아나고 있으니··· 이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쯧쯧.”


몽페르사 교수가 굳은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이번 일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이제 공작님은 그 돌팔이 손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 지라르라는 돌팔이 놈을 잡아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앞으로 그런 돌팔이가 사람들을 현혹해 엉뚱한 피해를 주는 걸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결의에 찬 몽페르사 교수의 말에 다른 교수들도 크게 동조했다.


“맞습니다! 맞아요!”

“당장 파리 고등법원 판사를 찾아가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그 간사한 돌팔이 놈이 외과 의사 길드에 가입된 건지 확인을 하고 가입되지 않았다면 당장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래요, 그래! 그랑세 공작님 집에서 도망치기 전에 당장 수사를 촉구하러 갑시다!”




◈ 같은 시각. 파리 고등법원 재심법정 판사실.



파리 고등법원 판사 빌라르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전염병인 거 같다는 소리야?”


그러자 민사 보좌판사 롱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


“근데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사망한 사람들이 그랑세 공작 집에서 일하는 자 중에서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백 명이 넘는 하인 중에 5명이 죽었다고 어떤 전염병으로 사망했다고 단정 짓기가 참 어렵습니다. 작년 겨울만 해도 열병이나 감기 등으로 그랑세 공작 집에서 2~3명이 한꺼번에 죽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자네가 전염병을 걱정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어쨌든 감염되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모두 그랑세 공작 집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었습니다. 공작 집의 하인이거나 물건을 대는 자들이었고, 또 그들의 가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랑세 공작도 그 병에 옮아서 저럴 수 있다는 거잖아?”

“네. 먼저 죽은 하인이 두 명 있으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 이거 몇 년 전 샤르트르 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4년 전 파리 근교의 작은 도시 샤르트르(Chartres)에 퍼진 흑사병은 그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했다.

얼마나 병이 빨리 퍼졌던지, 서로 바라보고 숨만 쉬어도 전염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올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히 흑사병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보고된 환자들한테서 자줏빛 농포가 발견된 사람은 없었거든요.”


유럽을 휩쓸고 있는 저주받은 전염병인 흑사병.

그 병에 걸린 환자들 몸에는 검붉은 빛의 고름이 찬 농포가 특징이었고, 신체 말단 부분이 시커멓게 괴사해 죽어갔다.


“흑사병은 아닌 것 같다고? 그럼 환자들은 지금 어떤 상태인 거야?”

“처음에는 감기처럼 진행되다가 2~3주쯤 복부와 가슴에 붉은빛 모양의 반점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식욕이 없어지고 배도 부풀어 오르고요. 어제 한 중년 부인은 하혈을 쏟아내다가··· 결국 죽고 말았답니다.”


빌라르 고등법원 판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사망자가 벌써 스무 명이 가까이 된다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죽는 사람까지 줄줄이 나왔다면, 이거 흑사병이 맞는 거 아니야? 의사는 뭐라고 그래? 정말 아니래?”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흑사병에 전문 식견이 있는 시립병원 의사는 흑사병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전염병인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요.

다만 죽은 환자들의 다른 가족 역시 비슷한 증상을 거쳐 위중한 상태가 속속 보고되고 있어서, 전염성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감기 후에 배탈이 일어나다가 피를 흘리고 죽는다는 건가? 허- 설마 신종 전염병의 출몰은 아니겠지. 이거 참- 큰일이네, 큰일이야.”


롱빌 보좌판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선 수석 법원장님이 올라오시는 대로 보고해서 법정 회의을 열고, 시 행정관들을 소집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통 민사 보좌판사가 전염병 사실을 감지하면, 고등법원의 수석 법원장에게 즉각 보고해야 한다.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법정을 열어 시 당국 관계자 등을 소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다.


그런데 고등법원 수석 법원장에게 보고하자는 말에 빌라르 판사가 역정을 부렸다.


“수석 법원장님한테 전염병을 보고하자고? 아니,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덜렁 보고부터 해서 뭘 어쩌자는 건데? 그리고 시정관 놈들이 우리 고등법원에서 명령 내린다고 들을 자들인가? 당장 눈앞에 흑사병 환자가 거품 물고 죽어가도 움직일까 말까 한 작자들인데.”


17세기 프랑스의 고등법원은 칙령 혹은 법률을 등기하고 도시의 치안과 질서를 다루는 업무 외에, 매춘이나 급수, 식량 가격의 결정, 술집 감시, 쓰레기 처리 등 관할 구역 내에 있는 모든 도시 행정 문제에 관여하였다.


특히 고등법원이 가장 중시하는 임무 중의 하나가 전염병 관리.

17세기에서 전염병은 전쟁보다 더 심각한 사회 안정을 해치는 탓에 그 어떤 임무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고등법원이 법령을 만들어 지시를 내려도 시 당국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실제로 방역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늘 재정 문제에 허덕이던 시 당국의 시정관들은 예산을 이유로 고등법원의 명령을 수행하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고등법원과 시 당국은 자주 충돌했다.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그랑세 공작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이 문제가 불거져 더욱 시끄러워질 수도 있고요.”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던 빌라르 판사는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흑사병은 아니라면서? 다른 전염병이란 게 확실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괜히 시끄럽게 나섰다가 시민들이 동요하면 우리만 고달파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지. 흠··· 지금 이런 상황을 누가 알고 있지?”

“저와 시립병원 의사 두 사람만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일단 조용히 지켜보자고. 며칠 내로 병이 잠잠해질 수도 있잖아? 2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도 있었고 말이지.”

“그때하고는 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사망자 수가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빨리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별일도 아닌데, 괜히 전염병이라고 시끄럽게 떠들다가 그게 아니면 어쩔 거야? 그때는 이미 도시가 전염병 얘기로 쑥대밭이 되고 마비가 될 텐데? 아무 일 없으면 우리 꼴이 얼마나 우습게 되겠어? 흑사병도 아닌 것 같다며?”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들어와.”


덜컹-


법원 비서였다.


“판사님. 지금 라 샤펠 의과대학 학장님을 비롯한 의대 교수님 다섯 분이 판사님을 급히 뵙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의대 교수란 말에 빌라르 판사와 롱빌 보좌판사가 흠칫 놀란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다.

혹시 전염병 얘기가 벌써 새어나간 것이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표정.


만일 의대 교수들이 전염병 소식을 전하러 온 것이라면, 때늦은 대처로 난처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 고등법원이었다.


“무슨 일로 왔대?”

“급한 일이라는 말만 전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전해야 할 중대한 일이라고···.”


잠시 망설이던 빌라르 고등법원 판사가 비서에게 말했다.


“여기로 모시고 와.”

“네,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팔이 의사 자크 지라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 전환 및 골드 이벤트 진행 안내 24.05.17 588 0 -
공지 추천 글, 후원 감사합니다. 24.04.21 385 0 -
공지 월~금 오후 10시 30분에 연재됩니다. 24.04.01 10,965 0 -
46 제46화 크라온 씨의 사연 NEW +22 21시간 전 3,995 276 18쪽
45 제45화 딱 40일간만 살아 있게 해주세요. +33 24.05.17 6,905 347 17쪽
44 제44화 견습생 +61 24.05.16 7,334 473 16쪽
43 제43화 아들과의 재회 +12 24.05.16 6,403 305 13쪽
42 제42화 브루바키의 눈물 +83 24.05.15 7,477 408 18쪽
41 제41화 앙투안의 방문 +10 24.05.15 6,309 304 17쪽
40 제40화 2차 수술 +46 24.05.14 7,480 356 15쪽
39 제39화 밝혀진 전모 +22 24.05.13 7,681 374 15쪽
38 제38화 약품 거래 +36 24.05.12 7,796 375 18쪽
37 제37화 총독의 분노 +37 24.05.11 7,740 371 15쪽
36 제36화 나를 도와줄 수 있겠니? +27 24.05.10 7,779 352 16쪽
35 제35화 수술할 결심 +25 24.05.09 8,118 338 14쪽
34 제34화 복부 외상환자 +21 24.05.08 8,412 369 14쪽
33 제33화 지라르의 구상 +24 24.05.07 8,892 394 15쪽
32 제32화 공작의 눈물 +23 24.05.06 9,032 415 17쪽
31 제31화 뜻밖의 결과 +29 24.05.04 9,500 400 15쪽
30 제30화 어리석은 선택 +54 24.05.03 9,493 404 16쪽
29 제29화 제가 맡겠습니다. +18 24.05.02 9,611 385 15쪽
28 제28화 작은 보답 +24 24.05.01 9,846 443 20쪽
27 제27화 의대 교수들과의 대면 2 +30 24.04.30 9,851 405 13쪽
26 제26화 의대 교수들과의 대면 1 +9 24.04.30 9,208 363 12쪽
25 제25화 잊지 못할 기억 +35 24.04.29 10,165 431 16쪽
24 제24화 롱빌의 계획 +23 24.04.28 10,386 424 14쪽
23 제23화 저 돌팔이를 체포해! +40 24.04.27 10,263 461 15쪽
» 제22화 파리 고등법원 +16 24.04.26 10,041 384 13쪽
21 제21화 더러운 손 치워라! +27 24.04.25 10,003 436 18쪽
20 제20화 주치의의 방문 +14 24.04.24 10,005 41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