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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하늘
작품등록일 :
2019.11.13 07:09
최근연재일 :
2024.03.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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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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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급 임무(2)

DUMMY

29화 S급 임무(2)



***



‘류설아 누님의 임무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안 들어서 승낙은 했지만 바로 일이 터져버리다니.’


방금 전까지 응접실에 모여 있었던 나를 포함한 R랭크 헌터, 네 명과 류설아 누님은 황박사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K-7지부에서 거리가 멀었지만 류설아 누님의 스텔스기를 타고.


‘파일럿들까지 포함하면 일곱 명이지만.’


누님이 말하기로는 헌터가 되고서 침략자가 오기 전에는 여기저기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과 싸워왔다고 한다. 그리고 A랭크가 되고 어느 정도 실적을 쌓았기에 전용 스텔스기까지 헌터프로젝트에서 준비해줬다고. 마냥 침략자에 대해서만 대비하는 줄로만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나보네.


‘의외로 침략자 이외의 범죄 쪽에도 능력을 활용하는 헌터들도 있었구나.’


하긴 이세계에서 온 침략자를 대비한다고 쳐도 수많은 비용과 인재들이 여기에 투입된 것 같으니까. 쓸데없는 낭비는 안 되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헌터에 대한 존재를 모르게 만들다니 대단해.


“지금부터 작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15분 후니까. 다시 말 할 일 없게 잘 들어둬.”


작전은 이랬다. 황박사가 있다고 전해지는 장소의 위로 급습을 개시. 만약 근처에 조종당하는 헌터나 일반인이 있다면 태신이가 결박하기로.


나와 의용 형님은 도망치는 사람들이 없게 해당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대기. 그 외에도 혹여 민간인들이 잘못하여 올 수 없게 통제하거나 지원 준비를 하거나.


‘뭐, 이런 깊은 산속에 민간인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도 늦었고.’


제호 형님은 류설아 누님과 같이 황박사를 쫓기로 하였다. 하지만 작전을 듣는 도중 류설아 누님의 담당 오퍼레이터의 연락이 왔다. 그러고 보니 황박사의 위치도 이 사람이 알려줬다고 했지.


“아무래도 당한 것 같아. 이쪽에서 심어놓은 A랭크 헌터, 한명이.”


상황이 상황인지라 간단한 인사는 생략하였다. 자신을 K-1지부에 있는 창은영이라고 하는 누님이 3D홀로그램으로 보이고 있었다. 창씨라 조한 형님과 관련 있을 것 같은 이름이네.


“황박사가 조종한다던 그 헌터들에게 당한 걸까?”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는 해. 마지막에 연락을 취했을 때는 K-1지부에서 새로 만들어진 팀들이 모인다고 했어.”

“어? 언제 만든 건데?”

“저번부터 조금씩 모이기는 했지만 갑자기 만들어진 팀이나 마찬가지야. 수는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황박사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과 시기가 맞는 걸로 봐서는 이것도 그 자랑 상층부의 계획 중 하나라고 봐야 해.”

“하아, 도대체 뭘 노리고 있는 건지를 모르겠네.”


나와 R랭크 헌터 동료들은 류설아 누님과 창은영 누님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참고로 창은영 누님도 우리들에 대해 다 알게 되었다고 한다. 류설아 누님 때문에. 그것보다 새로 만든 팀이라고 하니까 조창열이라는 사람이 떠오르네. ···그 사람도 거기에 있겠지?


“그럼 작전은 어떻게 할 거지?”


제호 형님의 말에 시선이 모였다. 류설아 누님은 조금 고민하더니


“아까 말한 대로 속행할게.”


라며 대답했다. 그리고 파일럿의 도착했다는 말에 우리는 모두 지상으로 내려갔다. 신속하게.



***



‘어두운 산속인데 다른 사람들은 잘 보이려나?’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다. 나는 이세계, 마크라이트에서 이런 몸이 되어갖고 잘 보여서 괜찮은데.


작전을 개시하고 나서 스텔스기에서 나왔을 때는 조금 긴장했었다. 아무리 서스티스에게 배운 비행마법을 쓴다고 해도 발동이 안 되면 큰일 날 뻔했으니까.


‘뭐, 그 때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변신해서 날면 되겠지만.’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스텔스기에서 내리고는 흩어졌다. 의용이 형은 서스티스랑 지정된 바깥쪽으로. 나와 제호 형, 설아 누나는 산속에 있는 자그마한 공장으로.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폐공장이라는 것만 알겠어.


“이런 곳에 공장이 있었다니 처음 알았어.”

“폐공장인가.”


나는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며 걷고 있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응?’


살기가 느껴졌다. 저번에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던 때와 달리 무수히 많은 살기가.


“헌터들인가?”

“일반인일 수도 있어.”


제호 형과 설아 누나도 눈치를 챈 것 같다. 우리들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여긴 너한테 맡기도록 하지.”


나를 쳐다본 제호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검은손들을 꺼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가볍게 포획하였다. 10초도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아니, 조금 더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염동력 같은 건가? 대단한 능력이야.”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서스티스의 말에 의하면 마력덩어리라더군.”

“······마력?”

“마법인가를 쓸 때 필요한 에너지라고 한다.”

“······마법?”


설아 누나가 제호 형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하긴 마력이라고 해도 쉽게 받아들이는 게 어렵겠지.


“우리들에 대해서 들은 것 아니었나?”

“능력에 대한 건 자세히 듣지 못했거든.”

“그런가.”

“뭐, 별의별 능력을 가진 헌터들도 많으니까 내가 이해해야겠지.”


두 사람이 말을 나누고 있는 사이에 검은손들이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뭐랄까, 방금 전까지 살기를 띄고 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데.


“허허허. 혼자서 올 줄 알았는데 어디서 동료를 데리고 온 거죠, 류설아 양?”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투는 노인들 특유의 말투지만.


‘뭐지, 이 사람?’


이세계에서 여기로 다시 왔을 때, 강하다고 느낀 사람은 세 명이다. 의용이 형과, 제호 형, 서스티스.


S랭크 헌터인 창조한 형과 싸웠을 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형이 전력을 냈었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가지만.


그리고 눈앞에 있는 사람은 딱 창조한 형과 비슷한 느낌이다. 설마 S랭크 헌터인가?


헌터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설아 누나 쪽을 쳐다봤지만


“저기, 당신 누구야?”


모르나 보네.


“제게 들어온 정보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의 당신들로서는 저를 이길 수가 없다는 건 알고 있나요, 허허허.”


느긋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남자는 돌연 눈빛이 변하더니


“네 녀석, 나를 모른다고?! 웃기지 마라! 네 녀석만 아니었으면 곧 S랭크의 헌터들이 양산이 되어서 돈다발에 앉아있을 터였는데! 그걸 네가! 네가!”


분노로 가득한 목소리로 화를 냈다. 설아 누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면서.


“서, 설마 황박사?”

“허허허, 이제야 알았나요?”


류설아 누나의 말에 남자는 다시 느긋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그것보다 황박사는 젊은 사람이었구나. 난 또 나이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돼. 어떻게···”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겁니까? 제 멋진 모습에 놀라신 건가요? 허허허,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닙니다.”

“당신은 분명 칠십이 넘어갈 할아버지인데 도대체 뭐야, 그 모습은?!”


설아 누나의 말에 깜짝 놀랐다.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 황박사였다니. 게다가 할아버지였다고? 진짜로 뭐지, 저 모습은?


그 의문은 금방 풀리게 되었다. 황박사의 입을 통해서.


“허허허. 단순히 실험 재료가 우수했기 때문이죠. 헌터든 일반인이든 아주 잘 따라와 줬습니다. 이 힘든 시련을 견디고 선택받은 자들이 있는가 하면 목숨을 잃었던 자들도 있었죠. 뭐, 애초에 제게 있어선 실험 재료나 마찬가지지만.”


인체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는 건가. 사람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 자식은.


“역겹군. 이제 됐다.”


제호 형님이 황박사의 눈앞에 바로 이동했다. 엄청난 속도로.


“음?!”


황박사가 베어졌다. 제호 형님의 검으로 인해.


‘그런데 죽이는 게 아니라 포획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나?!’


옆에 있던 설아 누나가 눈 한 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에 다급해졌다. 큰일을 저질렀네, 제호 형.


“잠깐만! 죽이면 어떡해!”


그래도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방금 저 사람은 나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빴어.


“허허허. 랭크가 낮은 헌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빠르군요.”


하지만 들리면 안 될 목소리가 들렸다. 공장 안에 있는 다른 건물 위에서.


“어?!”

“···분명 베었을 텐데.”


죽은 게 아니었나? 제호 형의 검을 피한 건가? 제호 형 쪽을 바라보니 두 쪽으로 동강난 황박사의 시체가 보였다. 으윽, 징그러워.


‘마크라이트에서도 시체를 많이 보긴 했지만 역시 적응이 안 되네. 사람의 시체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순간에 움직였다. 움직였다고 느낀 것은 검은손들이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버둥치는 모습을 탐지했기 때문에.


“으음. 도대체 무슨 능력인가요? 그들이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니.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군요.”


뭘 하려는 속셈이지? 라고 경계를 함과 동시에


“자살하세요, 여러분.”


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무미조건조한 말투로.


‘뭐?’


1초일까, 2초일까. 잠깐 멍 때리고 있었더니


“마태신!”


제호 형의 호통에 정신을 가다듬고 재빨리 검은손들을 움직였다. 사람들의 허리만 잡고 있었던 손들이었지만 나머지 손들도 동원해 팔과 다리를 붙잡았다. 혀를 깨물 수도 있으니 입도. 과다출혈해서 죽을 일은 없겠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허허허. 도대체 그 검은손들은 무슨 재미있는 능력입니까? 탐나는군요. 몹시 탐나요. 류설아 양뿐만 아니라 고급 재료들이 셋이나 모였다니.”


검은손이 보인다고? 의용이 형은 안 보인다고 했지만 제호 형은 희미하게 보인다고 했지. 서스티스의 말로는 마력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저 황박사는 마력을 다룰 줄 아는 건가? 인체실험으로 인해서?


“뭐, 일단 순순하게 만들어야겠군요. 아무리 고급재료라도 이렇게 날뛰면 골치 아프거든요.”

“혼자서 뭐 어쩌려고?”

“허허허. 설아 양, 혼자가 아니거든요. 이제 나와도 됩니다.”


황박사의 말에 주변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 전원 창조한 형과 황박사와 같은 느낌이 들어. ···만약에 이 느낌이 맞는다면 전원 S랭크야.


“수는 스물 셋인가. 아직 숨어있는 녀석도 있지만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겠군.”

“자, 잠깐.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설아 누나의 시선은 한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헌터 인맥이 없다곤 하지만 그 사람은 알 수밖에 없었다. 나와 제호 형님은 크게 인연이 있으니까.


“···조창열인가.”

“이 바보 자식이···!”

“난 이제 너보다 강해. 류설아! 네놈들도 날 이길 수 없다는 걸 철저하게 알려주마!”


S랭크 헌터, 한 명 상대로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렇게 인원이 많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중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데다가. 저쪽은 죽일 기세로 덤벼들지만 우리들은 죽여서 안 되니까.


‘게다가 검은손들에 잡혀있는 사람들을 노리기 시작하다니 황박사의 지시인가?’


검은손들에 있는 사람들마저 방해하니까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다. 헌터의 공격들을 막는 게 고작이니.


일단 제호 형과 설아 누나가 공격 쪽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제호 형도 설아 누나를 지키는 형태로 싸우는 중이었다. 설아 누나가 아무리 S랭크라고 해도 자신과 동격인 사람들 여럿을 상대하는 건 무리겠지.


‘임시로 S랭크가 되었다고 하니까 S랭크가 맞겠지?’


뭔가 돌파구가 없을까. 내가 곤란하던 와중에 제호 형이 말했다. 담담하게.


“아까 내가 벤 건 분신이었군.”


제호 형이 가리킨 곳을 봤더니 아까 있었던 황박사의 시체는 사라져 있었다. 이 치열한 싸움 속에서 그걸 본건가.


“작전이 떠올랐다.”

“자, 작전?”


지친 상태의 설아 누나가 제호 형을 쳐다봤다. 나 역시도.


“이성을 잃고 있는 녀석들과 조금 유지하는 녀석들을 전부 기절시킨다.”

“뭐? 저 상태의 녀석들을 기절시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말하는 거야?”


작전이라고 하기에는 단순하겠지만 설아 누나의 말대로 어렵겠네.


“너희들이 나설 필요도 없다. 나 혼자면 충분하다.”


하지만 제호 형이라면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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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공개 발표 20.11.23 24 0 13쪽
49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5) 20.11.18 45 0 13쪽
48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4) 20.11.17 61 0 13쪽
47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3) 20.11.04 24 0 13쪽
46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2) 20.11.03 24 0 13쪽
45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 20.11.02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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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고깃덩어리(3) 20.10.28 2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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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아카데미 기획 +1 20.10.19 3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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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S급 임무(5) +1 20.10.13 45 1 13쪽
32 S급 임무(4) +1 20.10.12 41 1 12쪽
31 S급 임무(3) +2 20.10.08 43 1 13쪽
» S급 임무(2) +1 20.10.07 44 1 13쪽
29 S급 임무 +1 20.10.06 48 1 13쪽
28 첫 번째 만남(3) +1 20.10.05 56 1 13쪽
27 첫 번째 만남(2) +1 20.01.13 56 2 13쪽
26 첫 번째 만남 +1 20.01.01 5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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