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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하늘
작품등록일 :
2019.11.13 07:09
최근연재일 :
2024.03.01 08:37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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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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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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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첫 번째 만남

DUMMY

25화 첫 번째 만남



***



월급이 들어온 날에 가족과 외식을 하고 며칠 후 오퍼레이터들이 돌아온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K-7지부에 모습을 드러내도 된다는 것과.


‘오랜만에 가볼까?’


집에서만 계속 있기에 불편해서 K-7지부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불편한 이유는 간단하다. 외식을 한 후로 어머니가 자꾸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니까. 공무원 관련으로 받은 거라고 해도 안 믿으시니까 곤란해.


금방 도착한 K-7지부의 내부는 무슨 일인지 엄청 바쁜 것 같았다. 집에서는 백수취급 받고 있는 나랑은 완전 다른 모습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러고 보니 연락도 안하고 왔는데 괜찮겠지?’


헌터프로젝트 K-7지부의 전화번호 같은 건 모른다. 애초에 있기나 할까. 게다가 담당오퍼레이터인 조보훈 씨의 번호도 모르니 조금 곤란하게 됐다. 내부를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고


‘어쩌지?’


고민을 하였다. 일단 K-7지부에 있는 응접실로 가기로 결정했다. 생각나는 장소가 거기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조보훈 씨의 전화번호도 알아둬야겠네.


자연스레 발걸음을 응접실로 향하고 들어가자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대부분 이 기지에서는 보는 사람들은 처음 보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응접실에 앉아있는 사람은 여성으로 차가운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어째 나를 째려보는 것 같은데?


‘왜 그러지?’


내가 뭔가 실수라도 했나 하고 마음속으로 불안해하고 있을 때


“당신, 그 모습을 보아하니 헌터가 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여기에는 함부로 들어오면 안 돼.”


라고 여성이 말했다. 다짜고짜 반말이라니 뭐지?


여성의 표정을 살펴보니 화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약속을 잡고 오지 않아서 그런가? 그래도 있을 곳이 여기밖에 없으니까 말이라도 해보자. 홍철표 팀장이나 정보라 과장이 오면 길 좀 알려달라고 하면 되니까.


“얼마 안 되긴 했는데 잠깐만 여기에 있을게요.”

“···담당오퍼레이터는 어디에 있어?”

“아,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오늘 돌아온다고 해요.”

“교육? 혹시 R랭크 헌터야?”

“네, 맞아요.”

“아아, 얘기는 들었는데 이번에 R랭크가 됐다고 했지?”


R랭크 헌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인 건가? 확실치가 않아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고 어떡하지?


“어쩐지 사복차림이라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아직 제복 같은 건 안 받았나 봐?”

“제복이요?”

“헌터가 되고나서 받는 제복이 있는데 기지에서는 그걸 입고 돌아다녀야 돼. 처음에만 그렇고 나중에 가서는 안 입게 되지만. 덕분에 환복전송기가 있는데도 왜 안 입었냐고 말이 많아.”

“환복전송기는 뭐죠?”

“응? 헌터가 됐다면서 환복전송기도 안 받았어? 이거 말이야, 이거.”


여성은 자신의 손목에 찬 시계 같은 걸 보여줬다. 내가 R랭크 헌터라는 걸 듣고 기분이 상당히 풀어졌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세계에서 침략자가 나타나면 갑작스레 싸울 수도 있으니까 어디에 있어도 전투복을 입혀주는 참 신기한 장치지. 다른 옷들도 미리 지정하면 입을 수 있고.”

“그런 게 있었다니 몰랐네요. 지금 시대의 기술이라고는 생각 못하겠어요.”

“헌터프로젝트에는 발전된 기술이 여러 개 있거든. 이것도 그중 하나야. 아직 비밀스러운 것들도 있지만 지금 당신의 랭크로는 알아선 안 되는 것들이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R랭크에서 벗어나면 말해줄 수도 있어. 그래도 상당히 높은 랭크가 되어야겠지만.”


저 말은 내 랭크에 대해선 모른다는 거구나. 이 여성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모르겠지만 낮은 자세를 취해야겠네. 될 수 있으면 R랭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하라고 들었으니까.


“그렇죠? 제일 낮은 랭크인 제가 알면 큰일이 일어나겠죠?”

“큰일?”

“정보 같은 것을 훔쳐서 악용할 수도 있잖아요.”

“설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S랭크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어? S랭크였어요?”

“아직은 아니야. A랭크지만 곧 S랭크가 되거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


S랭크라면 창조한 씨 같은 위치가 된다는 건데 아직 모르는 것뿐인가. R랭크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되려나?


“그리고 정보를 훔친다고 해도 헌터프로젝트에 관련된 사람들이 대책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해?”

“듣고 보니 그렇겠네요.”

“그것보다 당신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네? 뭔데요?”

“갖고 있는 능력이 뭐야?”

“능력이요?”


이곳에서 내 능력은 뭐라고 해야 되지? 신체강화? 갑옷소환? 용과 관련된 능력? 정확히는 드레이언에 있는 삼황룡이지만. 그런 걸 말해도 되나?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조보훈 씨한테 들은 게 없어. 사건이 종료되고서도 상당히 바빴으니까.


조금 곤란하던 찰나 응접실의 문이 열리고 홍철표 팀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왜 여기에 있는 겁니··· 크흠. 왜 여기에 있나, 정의용 군.”


평소와는 달랐다. 날 보고선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A랭크 헌터인, 류설아 양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잠시 나가있게나.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돌아가면 정보라 과장이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니까 이것 좀 전달해주고.”


홍철표 팀장은 들고 있던 서류 중에서 한 장을 빼고 나한테 건넸다. 류설아라고 하는 저 헌터 앞에서 연기를 하라는 건가? 그럼 응해야겠지.


“네, 알겠습니다.”


종이를 받고서 나는 재빨리 응접실에서 나갔다. 홍철표 팀장이 말한 대로 가보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정보라 과장을.



***



오퍼레이터들의 교육이 끝났다는 말과 훈련장을 이용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헌터프로젝트 K-7지부를 향하였다. 병원에 있어봤자 간단한 훈련들 밖에 못하기 때문에.


‘큰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지.’


병원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건 좋지만 훈련장이 없다는 건 역시나 마음에 안 든다. 온다는 말은 안 전했지만 상관은 없겠지. 자유롭게 행동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자연스레 훈련장으로 이동하다가 아는 얼굴을 보았다. 내 담당오퍼레이터인 나예희와


‘누구지, 저 남자는?’


처음 보는 남성을. 아직 멀리 있어서 내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군.


“B랭크라니까? 신입한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어.”

“권유해주신 건 정말로 고맙습니다만 제게는 이미 담당하는 헌터가 있어서요.”

“들어보니까 R랭크라며?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놈의 담당을 해봤자 무슨 메리트가 있겠어?”


무슨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나예희가 곤란한 것 같아 말을 걸기로 하였다.


“금방 온다고 했더니만 오래 걸렸군.”


나의 말에 두 사람이 쳐다보곤 제각각 다른 표정을 보였다. 밝은 미소와 썩은 미소를.


“어? 제호 씨!”

“저 사람이 예희 씨가 담당하고 있는 헌터야?”

“네, 맞아요. 천제호 씨에요.”


근처로 다가가자 남성은 나를 훑어보더니


“마침 잘됐네. B랭크인 내가 R랭크인 당신한테 훈련을 좀 시켜줄까 하는데 괜찮지?”


라며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뭐지, 이 녀석은? 게다가 B랭크인데 훈련시켜준다는 거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제호 씨, 이분은 B랭크 헌터인 조창열 씨라고 해요. 검의 길이나 넓이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런가.”


나예희의 능력에 대한 설명에서 떠올랐다. 분명 훈련을 핑계로 자기보다 낮은 랭크의 헌터를 괴롭힌다는 놈이라는 것을. 그래도 녀석의 검에는 관심이 있으니까 여기선 한다고 대답해야 되겠지.


“훈련을 시켜준다면 이쪽이야말로 고맙다만.”

“제, 제호 씨?”


나의 말에 나예희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진심으로 임할 것 같아서 그런가?


“미리 말해두지만 B랭크인 나랑 훈련을 하다가 조금 다칠 수도 있어.”

“상관없다.”

“이제 막 헌터가 되서 자신감이 넘치는 건 알겠어. 그래도 R랭크니까 연습용보호구를 입어라. 실수로 사람 죽이긴 싫으니까.”

“필요없···”


다라고 말하려는 순간


“잠깐만요!”


옆에 있던 나예희가 끼어들었다. 다급하게.


“연습용보호구를 꼭 입어야 해요, 제호 씨. R랭크잖아요, R랭크. 제일 낮은 랭크요.”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말하는 나예희의 속셈을 알 수 있었다. 연기를 하라는 거겠지. 연습용보호구를 안 입어도 되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기로 하자.


이렇게 셋이서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나예희는 나를 연습용보호구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는


“왜 거절하지 않은 거예요?”


라며 물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많이 화난 느낌이 드는군.


“검에 흥미가 있어서다.”

“겨, 겨우 그런 것 때문인가요. 제호 씨는 R랭크 헌터시잖아요. 눈에 띄는 행동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아주세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는 걸로 치지만요.”

“알았다. 다음부터는 안 그러지.”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어요.”

“뭐지?”

“연습용보호구는 얼굴까지 보호하는 가면도 써주세요.”

“그렇게 하지.”

“그리고 안 말해도 아시겠지만 무조건 져야 돼요. 그 사람의 영상을 본 기억으로는 시합을 하는 형식으로 훈련을 하는 모양이거든요.”

“검을 어떻게 쓰는지만 보고 항복한다고 말하면 되겠군.”

“엄청 강한 제호 씨의 입에서 항복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하니까 이상한 기분이네요. 아, 뒤쪽에 있는 끈은 다 묶었어요.”

“고맙군. 그런데 나도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네? 뭔데요?”

“아까 저 남자가 기회니 뭐니 하는 걸 살짝 들었는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지?”


나의 질문에 나예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내쉬곤 대답하였다. 일의 발단은 K-1지부에서 돌아올 때라며.


“K-1지부에서 B랭크 헌터와 오퍼레이터를 모집한다고 해요. 새로운 팀을 만든다나 뭐라나.”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이미 담당하는 헌터가 있어도 오퍼레이터는 추천을 통해 그 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 팀의 팀장이 저랑 신아를 넣으려고 하더라고요.”

“안신아도 말인가?”

“네. 조창열 씨는 K-7지부에서 그 팀으로 이동이 확정된 상태라 저랑 신아를 설득하려는 중이에요. 원래는 신아만 데려가려고 했는데 완강히 거부하니까 동기인 제가 팀에 들어가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K-7지부에 오고서부터 갑작스레 기지에 나타나 끈질기게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상당히 귀찮은 짓거리를 하는군.


“홍철표 팀장한테 도와달라고 말하면 되지 않나?”

“말하고는 싶은데 이번에 류설아 씨가 와서 방해하면 안 되는 분위기거든요.”

“류설아?”

“저번에 A랭크 여성 헌터 분의 영상을 보여드렸잖아요.”

“음. 그거에 대해서 말할 게 있다.”


나는 나예희에게 이세계에서 도마뱀 침략자가 왔을 때 류설아와 만나서 싸웠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줬다. 듣고서는 얼굴이 새파래졌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해결하죠. 지금은 조창열 씨랑 훈련하는 거에만 집중해요.”

“그러지.”

“제호 씨.”

“뭐지?”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힘내세요.”

“알았다.”


연습용보호구로 온몸을 감싸고 훈련장에 가자 목검을 들고 있는 조창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왼손잡이인가.


“그럼 시작할까.”

“내 능력에 대해서는 안 들어도 되나?”

“R랭크니까 별 대단한 능력이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그렇군.”

“나의 훈련에 대해 설명해주지. 내가 공격하는 것을 15분만 버텨라. 못 버틸 것 같으면 지금이라도 관두면 돼.”


좀 억지스러운 방법이군. 일방적으로 맞으라는 건가?


“그리고 예희 양이 있는 저곳에는 안 들리겠지만 15분을 버티지 못하면 담당오퍼레이터를 바꿔달라고 통신과에 말해라.”

“버티면?”

“버틴다고? 맞아보면 알건데? 1초도 못 버틴다는 것을.”


조창열이 그 말을 하자마자 목검의 길이가 늘어났다.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하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도 느리다. 열 번은 피할 수 있을 정도군. 그렇지만 이걸 일부러 맞아야 한다는 거지. 이걸 이용해서 훈련이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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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입학 시험(2) 21.04.20 20 0 13쪽
52 입학시험 21.04.18 26 0 13쪽
51 공개 발표(2) +1 21.04.07 25 0 13쪽
50 공개 발표 20.11.23 23 0 13쪽
49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5) 20.11.18 45 0 13쪽
48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4) 20.11.17 61 0 13쪽
47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3) 20.11.04 24 0 13쪽
46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2) 20.11.03 23 0 13쪽
45 용, 검, 마법, 마왕 그리고 크리스마스 20.11.02 24 0 13쪽
44 고깃덩어리(4) 20.10.29 22 0 13쪽
43 고깃덩어리(3) 20.10.28 22 0 13쪽
42 고깃덩어리(2) +2 20.10.27 25 1 13쪽
41 고깃덩어리 +1 20.10.26 29 1 13쪽
40 아카데미 기획(5) +1 20.10.23 23 1 13쪽
39 아카데미 기획(4) +1 20.10.22 26 1 13쪽
38 아카데미 기획(3) +1 20.10.21 30 1 13쪽
37 아카데미 기획(2) +1 20.10.20 34 1 13쪽
36 아카데미 기획 +1 20.10.19 36 1 13쪽
35 임무가 끝나고 +1 20.10.15 39 1 13쪽
34 S급 임무(6) +1 20.10.14 43 1 13쪽
33 S급 임무(5) +1 20.10.13 45 1 13쪽
32 S급 임무(4) +1 20.10.12 41 1 12쪽
31 S급 임무(3) +2 20.10.08 43 1 13쪽
30 S급 임무(2) +1 20.10.07 44 1 13쪽
29 S급 임무 +1 20.10.06 48 1 13쪽
28 첫 번째 만남(3) +1 20.10.05 56 1 13쪽
27 첫 번째 만남(2) +1 20.01.13 56 2 13쪽
» 첫 번째 만남 +1 20.01.01 5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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