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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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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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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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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0.06.24 23:00
조회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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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검과 마법(Sword & Socery)(3)

DUMMY

기류가 지나치게 거셌다.

소리마저 위쪽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피부 겉가죽이 다 찢겨 나가는 것 같은 속도감과 함께 하강한다.


유논은 추락하는 가운데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예상되는 결말을 짚어 보았다.

점점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독기의 골짜기 최하층, 그리고 바로 옆쪽에서 탐욕스럽게 상공을 집어삼키며 다가오는 방사성 폭풍지대.


‘폭풍에 휘말려 죽거나, 골짜기 바닥의 곤죽이 되어 죽거나······.’


개중 어느 쪽일지라도 인생의 결말,

그것도 세 사람의 결말로는 지나치게 허무하다.


그는 저 멀리 떨어진 공중에서 떨어지는 가운데 기도하고 있는 피오네와, 그의 옷깃을 붙잡고 바르르 떨고 있는 시드를 보았다.


유논은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를 끌어당겼다.

시드의 양 볼을 붙잡고 그의 얼굴 바로 앞까지 데려다 놓았다.

그 상태대로 서로 이마를 맞닿았다.


―――――――――――――――――――――!


[···아저씨?]


잠시나마, 사제 간의 의념이 연결되었다.

한창 밑바닥까지 추락하느라 입을 열기도 힘든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으로서는 유일하다시피 한 의사소통 방법이었다.


유논은 시드의 동그랗게 뜬 황금빛-검은색 눈, 투명한 물기가 흘러내리는 그것들을 마주보며 품속의 물건을 내밀었다.

소드마스터의 칼질에 갈라져 두 조각 반원이 되어 버린 시드의 금색 서클 잔해였다.


그것들을 보고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는 소녀의 눈가 위로 눈물들이 또르르 방울 지으며 공중에 솟았다.


유논은 딱딱하게 굳은 낯으로 말했다.


[이게 네가 만든 첫 번째 서클이구나.]


시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는 서클과 함께한다.

서클은 마법사의 영원한 동반자요, 반려다.

한 번 만든 서클은 그 주인이 마법사의 자격을 잃거나, 서클이 부서지거나, 혹은 마법사가 죽기 전까지는 언제나 함께한다.


유논이 ‘불의 심장’을 이용해서 두 번이나 서클을 이용한 마법을 펼쳤음에도 마법을 되찾았노라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이유 또한 그것이었다.


그리해서 만들어낸 서클들은 유논과 영원히 함께할 수 없었다. 마나와 마력 없이는 언젠가 사라져 버릴, 일시적으로 옛 서클을 흉내 낸 모조품에 불과했다.


유논 그 자신의 본색마나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색本色, 본래의 빛깔.

마법사로서의 유논을 상징하는 색깔은 흑색이다.

그는 흑색의 대마법사라 불렸다.

그는 환상세계 최고의 흑색마법 권위자였으며, 그의 모든 마법과 서클은 검은색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핵전쟁 이후 그는 더 이상 흑색의 마나를 찾을 수 없었다.

흑색마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랬기에 그가 함께했던 아홉 가지 동반자들도 함께 오리무중이 되었다.


이것이 과거 환상세계의 최강자라 불렸던 지구 출신의 대마법사가 몰락하게 된 이유였다.

한때 아홉 가지 서클들을 한꺼번에 모조리 잃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유논은 지금 시드가 느끼는 상실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회용으로 한 번 마법 쓰고 나면 사라질 이전의 불완전한 서클이 아니었다.

난생 처음, 강렬한 영감 속에서 자신의 본색마나로 만들어낸 첫 번째 진짜 완전한 서클.

영원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그것이, 영육이 링크되어 있던 그것이 칼질 한 번에 죽어 버렸다.

방금 만났는데 그렇게 떠나보냈다.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공허한.

다른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자괴감이, 울분이 치솟는 그런.

오직 나한테만 세상이 무너지고 못되게 구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미치도록 슬프고, 외롭고, 괴롭고, 화가 난다.


유논도 그것을 느껴 보았다.

실은 지금도 느끼고 있다.


핵이 떨어지고 모든 빛깔의 마나들이 쇠하던 그날.

흑색마나가 자취를 감춘 그날,

그의 세계는 그날 죽었다.

아직도 죽어있다.


그의 심상 세계에는, 가슴에는 여전히 아홉 가지 구멍들이 뚫려 있다.

메워질 수 없는 상처.

영영 재생할 수 없는, 구원받을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채 그저 흘러갈 뿐이다.


유논은 차갑게 말했다.


[그런데 죽었구나.]

[···응.]

[이대로 내버려 둘 거냐?]

[······?]


유논은 못되게, 잔인하게 말했다.


[이대로 죽은 채 떠나보낼 거냐고 물었다.]

[······그건 싫어.]

[그럼 네 손으로, 네가 직접 살려내라.]


유논은 시드에게 부러진 황금빛 서클 두 조각을 넘겨주었다.

시드는 머뭇거리다 유논이 내민 손을 놓아버리자 화들짝 놀라 날아가는 서클 조각들을 잡아챘다.

저 떨어지는 와중 하늘의 탁류 속에서도 용케 놓치지 않고, 그렇게 꼭 붙잡고 있다.


그렇게 죽은 서클을 품에 안은 채, 소녀가 물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는 무슨······.]


유논은 소녀의 시린 이마에 대고 말했다.


[너는 마법사다.]

[······.]

[마법사라면, 마법으로 해결해라.]


마법사의 제자는 항변했다.


[하지만, 나한테 그런 마법 가르쳐 준 적 없잖아···.]

[왜 없다고 생각하나?]


유논은 엄하게 말했다.


[내가 그동안 너에게 가르쳤던 마법들을 떠올려 봐라.]

[서클 소환 마법, 정찰 마법, 기초 원소마법, 보호 마법, 추적 마법······.]


소녀의 손가락이 차례대로 접히다가, 주먹을 꼬옥 쥐며 끝났다.

유논이 물었다.


[그 중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하며 가르친 마법이 뭐였지?]

[···추적 마법.]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추적 마법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제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스승이 대신 말한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마법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저 수준에서는 배울 수조차 없는 마법이었다.

스승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고, 제자의 자질도 훌륭해 속성으로 가르칠 수 있었던 것 뿐.

본래대로였다면 배우는 데에만 수년은 걸렸을 것이다.


일반적인 추적 마법은 그저 사물이나 생명체의 잔해, 혹은 일부를 가지고 그 본체의 위치를 탐색하고 알아내는 것에 그친다.

당연히 찾고자 하는 것이 이미 죽었거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본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정말, 아주 특출하게 강력한 추적 마법들은······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것들까지 기어코 찾아내고 끄집어내서 그 위치를 알아내고는 한다.


추적 마법의 본질은 찾는 것Seek.

유실물이나 실종자에서부터 시작해, 망자와 소멸된 것들까지도 찾을 수 있게끔 발전할 수 있는 마법이 바로 추적이다.

그러한 이유로 모든 소환, 강령, 그리고 부활Resurrection계의 마법들은 전부 추적 마법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유논은 시드의 흔들리는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서클을 찾아라. 추적해라.]


그리고 되살려라.


[···추적 마법으로.]

[그래.]


유논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그 눈빛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능력의 상실이 곧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졌을 때의 얼굴.

그래서 소녀의 두 눈, 코와 입.

시드의 얼굴을 양 손으로 붙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찾고, 또 찾아라. 숨다가 지쳐서 튀어나올 때까지. 그래도 끈질기게 나오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 봐야 하지 않겠냐, 제자야.]


시드를 제자로 받은 후 처음 전하는 듯한 그 부드러운 말에,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네 스승을 믿어라.


유논은 그리 말했다.

시드가 실패하면 일행이 전부 죽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소녀는 그제야 결심한 듯 투명, 빛 없는 서클을 소환했다.

어느새 익숙해진 듯 빠르게 원을 그리고, 그것을 마력과 마나로 두른다.

서클(不完全), 원(一).


그리고 그 중앙에 부러진 서클을 던져 넣었다.

더 이상 마법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금색 빛이 전부 빛바래고 시들어 버린 그것을.


불완전한 서클이 가동되었고,

시드는 마력원과 마나, 마력의 흐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죽은 마법의 조각들은 서클 내부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그렇게, 추적이 시작되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달의 뒷면에 있다.]

[Wₕₐₜ ᵢ'ₘ ₛₑₑₖᵢₙg fₒᵣ ᵢₛ ₒₙ ₜₕₑ ₒₜₕₑᵣ ₛᵢdₑ ₒf ₜₕₑ ₘₒₒₙ.]


마력이 거세게 요동쳤다.

주변의 숨어있던 갖가지 색깔의 마나들이 호기심에 모여들어, 어린 마법사를 구경했다.


유논은 육성으로 소리쳤다.

거센 바람과 떨어지는 와중에도 뚫고 들어와 박히는 목소리.


“첫마디랑 끝마디만 읊어라! 나머지는 내가 조정해 줄 테니!”


이미 녀석은 마나와 마력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수미상관만 맞추면 된다.

나머지는 이쪽에서 해결할 일이었다.


유논은 맞닿은 이마를 통해 시드의 체내 마력을 섬세하게 조종했다.

거장이 강림한 손길을 따라 주문이 체계적으로 조립되고, 불안정하게 일렁이던 서클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변했다.

미숙한 제자가 외운 대로 끼워 맞춘 마법의 구조가 스승의 손을 타고 완벽하게 건설되었다.

모든 세부적인 환경들은 조성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드의 몫.

오직 그녀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었다.


소녀는 떨리는, 그럼에도 힘이 있어 귓가에 똑똑히 들리는 마법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세상에 웅변했다.


[그러니―달에 사는 토끼를 만날 수 있는 빛을 나에게 선물해 다오!]

[ₛₒ₋gᵢᵥₑ ₘₑ ₜₕₑ ₗᵢgₕₜ ₜₒ ₛₑₑₖ ₜₕₑ ᵣₐbbᵢₜ ₜₕₐₜ ₗᵢᵥₑₛ ₒₙ ₜₕₑ ₘₒₒₙ.]


시크.

S-E-E-K.


그 순간 주변의 모든 마나와 마력이 미친 듯 휘몰아쳤다.

소녀의 주위를 휘감고 빙빙 돈다.

축하하듯이, 기뻐하듯이.


하늘과 땅에 난 모든 눈과 귀들이.

바다와 산에 난 모든 손과 발들이.


그 모든 것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마법사로 거듭난,

새로운 1서클 마스터 급 마법사의 탄생을 주시하고 있었다.


《―――――――――――!》


소녀의 전신을 금빛 조각들이 뒤덮는다.

머리칼 색이 변하고, 황금의 불길이 타올랐다.

저 작은 여자아이로부터 온 세상 시간의 힘을 담은 아우라가 퍼져 나갔다.


그대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뜨자.


그 눈동자 속에는 진한 금색의 원Circle이 들어 있었다.

둥그런 그것이 광채를 발한다.


"······."


다른 곳에 있던 게 아니다.


시간의 마법은 다름 아닌 씨앗Seed의 안에 있었다.


유논은 손을 뻗어 시드의 동공에서부터 뻗어 나오는 금색 서클을 잡아챘다.

농후한 금색마나의 물결이 마법을 잃은 대마법사를 감쌌다.


“잠시만 참고 있어라.”


유논은 제 주인에게로 돌아가고 싶어 꿈틀대는 금색 서클을 어루만지며 그리 말했다.

시드는 이미 어엿한 한 명의 마법사-그것도 매우 재능 있는 마법사가 되었지만, 그런 그녀라 할지라도 더 이상 배운 마법이 없는데 현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이제는 유논의 차례였다.

그가 마법을 부릴 차례였다.

그의 서클과 그의 본색마나 대신, 시드의 서클과 시드의 본색마나로.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쳐서.


‘남의 서클을 잠시나마 빌려서 대신 쓰는 마법이라······처음 해보는 짓인데.’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모한 시도였고,

또한 관련된 마법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다.


전대미문의 대리마법.

그러나 그는 자신이 있었다.


제아무리 어려운 도전이라 할지라도 결국 마법의 영역에 속해 있다.

그렇다.

이건 마법이었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였다.


적어도 마법에 관련된 한, 그는 단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유논은 반항하는 금색 서클의 구조를 강제로 변형해가며 마법을 준비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속성으로 마법을 설계할 수밖에 없었고, 금색마나와 마력 또한 넉넉하지 않았으나.

그 모든 것을 메꾸고도 남을 만큼 마법사의 솜씨가 압도적이었다.


절도 있으면서도 섬세하고 신속하게 마력의 실들을, 마나의 벽돌들을 쌓아올린다.

완벽하게 위조한 용의 주문, 원본보다 더 효율 높은 그것으로 절묘하게 연결했다.

끊임없이 칭얼대던 금색 서클도 마법사의 능숙한 조정, 그리고 원주인의 허락에 어느새 잠잠해진 채 마법의 일부로 문제없이 기동하고 있었다.

5초도 걸리지 않아 마법이 완성되었다.


유논은 입을 열었다.


[느려져라.]


그의 서클로 만든 마법이었다면 이 간단한 명령만으로 시동어의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시드의 것이었다.


서클의 크기도 작았고, 출력도 약했으며 안정성도 떨어졌다.

게다가 유논과 서클의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었다. 각기 제자의, 그리고 주인의 안전을 위해 서로 잠시 힘을 합친 것에 불구했다.


이 모든 악조건을 뚫고 마법을 펼치려면 조금 더 미사여구들을 덧붙여야 한다.

유논은 조금 고민하다 즉석으로 시동어를 제작해냈다.


[밤하늘을 기는 꽃게처럼 느려져라.]


[해를 피하는 해바라기처럼 느려져라.]


[나는 토끼, 너는 거북이. 내가 잠들기 전까지는 느려져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 유논이 명하노니.]


유논은 세상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황금빛 쇠똥구리의 귀찮아하는 듯한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시간아, 느려져라.]


시간감속時間減速.


시간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슬로우 마법이,

독기의 골짜기 전체에 펼쳐졌다.


작가의말

내일은 다음 소제목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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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2) +20 20.07.02 1,602 77 16쪽
45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1) +16 20.06.26 1,854 91 12쪽
» 검과 마법(Sword & Socery)(3) +22 20.06.24 1,853 100 13쪽
43 검과 마법(Sword & Socery)(2) +21 20.06.23 1,843 101 16쪽
42 검과 마법(Sword & Socery)(1)(연출 수정 완료) +27 20.06.22 1,853 85 9쪽
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20 20.06.21 1,843 95 12쪽
40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2) +22 20.06.19 1,903 100 12쪽
39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1) +16 20.06.18 2,058 95 14쪽
38 재회(Reunion)(5) +17 20.06.17 2,283 97 14쪽
37 재회(Reunion)(4) +17 20.06.16 2,102 113 12쪽
36 재회(Reunion)(3) +14 20.06.15 2,213 1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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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재회(Reunion)(1) +24 20.06.12 2,340 126 12쪽
33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2) +28 20.06.11 2,298 127 18쪽
32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17 20.06.10 2,338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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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Fast & Furious(2) +16 20.06.03 2,586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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