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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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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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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0.06.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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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DUMMY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


정화교의 사제 피오네 갈란이 자유도시의 시장 에드워드 갈란을 데리고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뒤의 일이었다.


자유도시의 심장이라 불리는 사내, 에드워드 갈란은 추레한 몰골이었으나 그 시퍼런 눈빛만큼은 변함없이 빛나고 있었다.


유논은 슬슬 마법을 유지하기가 벅차갔던 터라 잘 됐다 싶어, 불로 만들어진 화살들의 비를 그치게 만들고 서클을 역소환했다.

이후 그는 바닥에 걸터앉아 소녀-시드Seed와 함께 시장이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내는 장면을 구경했다.


“갈란의 경비대와 민병대여! 나 에드워드 갈란이, 마침내 돌아왔소!”


백마 대신 검은색 모터사이클을 타고 위기에 처한 자유도시의 장벽 앞에서 극적으로 나타나 외치는 도시 구원자의 모습에, 시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격렬하게 환영해 주었다.


“존나 늦었잖아 시발아! 뒤지는 줄 알았네!”

“씨발, 아직도 살아있었네. 시청에서 통구이 된 줄 알았는데. 하여간 명줄은 끝내준다, 바퀴벌레 같은 새끼!”

“걍 뒤지지 그랬냐! 우리끼리 알아서 막으려 했는데 말이야, 하여간 눈치도 없어, 맨날 이렇게 지각해, 그러니까 그 나이 먹도록 아내가 없지!”


경비대와 민병대 모두, 시장이 처음 자유도시를 설립할 때부터 그와 함께했던 막역한 인물들로 가득한 무력집단이다.

거침없이 야유하며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 시장은 껄껄 웃으며 모터사이클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그런 그의 뒤를 수백의 경비대와 민병대가 뒤따른다.


상대는 수천, 혹은 수만에 달하는 괴수들의 집단.

양으로 보아도, 질로 보아도 급이 안 맞는 양측의 격돌이다.

본래대로였다면 자유도시 측이 박살이 남이 마땅했겠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시장이 있었다.


에드워드 갈란의 손끝에서 눈에 선명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전장 전체로 퍼져 나가는 그 무형의 물결에 변종 괴수들이 전부 비틀거렸다.

그들의 뇌와 장기, 골수까지 잠식하고 있던 강렬한 방사성 마력이 시장을 향해 해일처럼 밀려든다.

그 모든 진군하던 괴수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를 흡수한 시장은 온몸이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체고가 자유도시의 장벽만한 대형 거인이 되어 전장을 휩쓸었다.

그의 뒤를 따르던 자유도시의 병력들도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대단한 활력과 에너지에 휩싸여 괴물들을 무 썰듯 학살하며 검푸른 괴수들의 바다를 갈라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뇌리를 완전히 잠식하던 방사성 마력의 기운이 옅어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흉포한 괴물들도 더 이상 자유도시 하나만을 목표로 함께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피 터지게 싸우기 시작한다.

덕분에 이제 승기는 완전히 자유도시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이렇듯 방사능에 절여진 괴수 무리들을 상대로 하는 전쟁에서, 자유도시의 시장 에드워드 갈란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전략무기의 역할을 하는 비대칭 전력이 된다.


전선의 끝자락에서 시장이 방사능 트롤과 일대일로 힘 싸움을 벌이며 놈을 넘어뜨리곤 야성에 젖은 포효를 내뱉었다.

이 먼 거리까지 와 닿을 정도로 강렬한, 사람의 것이라고 보기 힘들 지경의 괴성이다.

유논은 오오-하는 탄성을 지르며 흥미롭게 괴물들의 살과 피가 튀는 광경을 관전하고 있는 소녀를 떨떠름한 낯으로 바라보았다.


‘···한참도 더 전에 변종 오크들 열 몇 마리를 혼자서 멱 딴 녀석인데, 이제 와서 잔인한 거 보지 말라고 뭐라 하는 것도 웃기지.’


사제관계 비스름한 것을 맺었다고는 하나, 그는 아직까지 저 소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대로 감이 잡히질 않았다.


제자를 키워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 제국주의자들의 의뢰를 맡았을 때 함께했던 노기사만 해도 그의 제자였다. 정확히는 종자였다고 부르는 게 옳겠지만······.


‘하지만 걔는 검사였지. 몸으로 부딪히면서 가르치다 보면 곧잘 알아듣는 놈이었고, 우직하고 성실해서 기르는 맛도 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마법사로 키워야 한다.

마법이 멸종해버린 이 시대에.

저런 천진난만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맹랑한 꼬마 여자아이를 데리고서.


상상만으로도 앞날이 착잡하게 느껴져, 유논은 한숨을 내뱉었다.

무슨 고민이 있냐는 듯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녀석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고선, 계속 싸움 구경이나 하던 참이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까마귀가 다가왔다.

새카만 깃털 옷 속에 숨겨져 있는 바다를 닮은 푸른 머리칼, 하늘을 모사한 것 같은 하늘빛 눈.

유논은 그 눈동자에 미세하게 진 얼룩과 묘하게 끊겨 있는 귓바퀴, 새하얀 속눈썹을 보며 고개를 까딱였다.

피오네였다.

그녀가 시커먼 숯덩이처럼 변한 누군가의 목덜미를 쥐고 끌며 여기까지 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시장님과 아이 둘 모두를 구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군요.”


유논은 꼬맹이와 나란히 앉아 전장을 관람하고 있는 그를 향해 꾸벅 고개 숙이며 사죄하는 피오네의 모습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결과는 좋게 되었지. 신경 쓰지 않겠다, 피오네 갈란.”

“···너그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딱딱한 말투였다.

유논은 피식 웃으며 덧붙였다.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

“······감사합니다, 유논님.”


피오네의 입가가 미묘하게 호선을 그렸다.

유논은 그녀에게 함께 앉을 만한 자리를 내주었다.

그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에드워드 갈란의 딸이자, 방사능의 아이들과의 싸움을 함께한 전우였다.

더 이상 남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트럭을 쫓다 실패했던 그 어스름한 새벽의 황야에서 피오네가 보여줬던 열의는 분명 유논조차 마음이 동하게 만드는 어떠한 저력이 있었다.

자격이 있는 자에게는 그 자격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피오네에게는 자격이 있었다.


그리 생각하던 유논의 가슴팍을 무언가가 콕콕 찔러댔다.

내려다보니 꼬맹이 녀석이 손가락으로 건드리고 있었다.

묘하게 낯을 가리는 모습으로 ‘저 여자는 누구······?’ 라고 귓속말로 물어본다.

유논은 턱짓으로 전장에서 괴수들의 팔다리를 찢으며 날뛰고 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시장 딸내미다. 정화교회 소속이지.”

“정화교회가 뭔데······?”

“······.”


유논은 정화코인을 보고 호들갑을 떨던 소녀의 모습을 되새기며 이마를 짚었다.

잊고 있었지만, 저 녀석은 상식이 대단히 부족했다.

마법을 가르치기는 개뿔, 기본적인 상식부터 가르쳐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정화교회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장 아저씨는 되게 착했어!”

“그랬냐.”

“응. 아저씨에 비하면 별로 믿음은 안 가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도 챙겨주고 나한테 되게 잘해줬어! 그런 시장 아저씨 딸이면 똑같이 착한 사람이겠지?”


유논은 ‘별로 믿음이 안 간다.’는 녀석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자기 혼자 힘으로 자유도시 하나를 일군 거물을 그리 취급할 만한 사람은 이 녀석밖에 없을 것이다.


‘하기야 시장과 함께 쌍으로 납치를 당했으니 그리 생각하게 될 만도 하군······.’


방사능의 아이들 상위 서열 패밀리, 그것도 특출한 능력을 지닌 엘리트들로 구성된 이들이 쳐들어 왔으니 어찌 보면 당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결국 무력하게 한 것 없이 납치당하고 만 것 또한 사실이다.

자유도시의 시장 에드워드 갈란은 이 꼬맹이 앞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유논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옆에서 반듯한 자세로 정좌하고 있는 피오네에게 말을 걸었다.


“뭘 데려온 거냐?”


피오네가 끌고 온 검게 타다 만 인물을 가리키며 그리 묻자, 그녀는 무미건조하게 답했다.


“그 카멜레온 돌연변이입니다. 근처에 떨어져 있더군요.”

“아.”


잊고 있었다.

유논은 파이로를 여기까지 부르는 데 사용했던 돌연변이 미끼를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파이로의 자폭 범위 안에 묶여 있었기에 죽었을 거라고 치부하고 넘겼는데, 살아 있었나.


‘단순히 운이 좋아서? 아니면 놈의 말마따나 죽으면서까지 자기 불꽃을 ‘조절’한 결과일지도 모르겠군.’


자기 동생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유논을 죽이겠다는 일념 하에 벌였단 자폭마저 무의식적으로 조절했을지도.


광인답지 않게, 혹은 광인답게.

자기의 의형제·자매들을 무척 아끼던 파이로다.

비틀린 면이 많으며, 제정신이 아니었고, 유논과도 마지막까지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적으로 남았던 그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어딘가 인간적인 면모는 하나쯤 존재했을 것이다······.


유논은 그 점을 되새기며 묘한 감상에 차 말했다.


“죽여야겠군.”


그랬다. 죽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파이로는 존경받는 리더였다.

외부 인물들에게는 어땠을지 몰라도, 그는 방사능의 아이들 패밀리를 이끌던 훌륭한 빅 브라더였다.

그런 그의 의동생을 내버려둔다면 분명 후환이 생길 것이다.

나이트가 파이로의 유지를 잇고자 소녀를 볼모로 유논을 협박했듯이, 분명 패밀리의 복수를 하려 들 것이다.


멸망한 세상에서 적을 대하는 데에 있어 동정, 자비 따위는 사치다.

그것도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의 목을 조를지도 모르는 지나치게 값비싼 사치.

단호하게 말하는 유논의 모습에, 피오네는 멈칫하며 입을 열었다.


“저는 그녀를 살려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빠르고 편하게 끝내주는 것이 놈에게 도움을 주는 길이다.”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살려주는 것이 그녀에게 베푸는 훨씬 힘든 결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왜?”


피오네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상황이 조금만 달랐다면, 제 외모가 덜 정상인답고 그녀의 외모가 더 정상인다웠다면, 그녀와 저의 출생신분이 뒤바뀌었다면······제가 저 자리에 있고 그녀가 제 자리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유논은 피오네와 눈을 마주치며 내뱉었다.


“너는 선택을 했고, 저 카멜레온도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저······네 선택이 살아남는 데 훨씬 용이했을 뿐이지.”

“저는 살아오면서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떠밀리듯 살아왔습니다. 떠밀리듯 까마귀가 되었고, 돌연변이들을 죽였고······또 거기에 질려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은퇴하기를 선택했고, 자유도시에 와서 자기 아버지를 구하기로 선택했지.”


유논은 단정하듯 말했다.


“너는 그렇게 살아가기를 선택한 거다. 그리고 그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세상이 이렇게 변한 뒤로 그런 효심은 흔치 않게 되었으니까.”

“···맞습니다. 저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있었을까요?”

“모를 일이지.”

“전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복수할 기회를?

유논은 차갑게 내뱉었다.


“그건 위선에 불과하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그렇게 해야지만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유논은 또다시 수십 돌연변이들의 피를 손에 묻히고 만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런 위선적인 행동으로는 속죄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시에 이렇게 해서라도 속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양가감정兩價感情.

자신의 손에 묻은 핏물을 정화하지 못하는 정화교의 사제.


유논은 이미 수십 년도 더 전에 내려놓은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었으나, 저 어린 사제는 아직 그 지독한 몸살을 잃고 있었다.

마냥 단단하고 강인하게만 보이던 그녀였으나, 결국 아직 여렸다.

이런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 날카롭게 말했다.


“저 돌연변이는 내가 잡은 거다. 그건 기억하겠지?”

“네.”

“살리고 싶다면 의뢰 추가금을 두둑하게 내야 할 거다. 그것도 아주 많이. 못 내겠다면 그냥 이 자리에서 죽이지.”

“···내겠습니다.”

“그러겠다면야······.”


유논은 어깨를 으쓱였다.

피해 당사자인 도시 측에서 테러리스트 잔당을 알아서 돈까지 줘가며 살려두겠다는데, 그로서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여태껏 뭐라 말했던 것도 결국은 잠시나마 함께했던 정으로 약간의 충고를 해 주었을 뿐, 결국 도시의 외부인인 그가 끼어들 문제도 아니었다.


'끼어들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


애초에 저 카멜레온 돌연변이는 유논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강한 능력을 지닌 적도 아닌데다가······.

설령 그녀가 파이로의 유지를 이어 자유도시를 멸망시키기 위해 미쳐 날뛴다 한들 어차피 그의 입장에서는 별 상관도 없었다.


그는 곧 자유도시 갈란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이번 막간은 두 화 분량에 걸쳐서 진행될 것 같네요.

+저번화의 특수한 연출에 관련해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그 연출을 훨씬 멋지게 바꿀 만한 방안이 갑자기 생각났지 뭡니까. 그래서 헐레벌떡 컴퓨터에 앉아 이리저리 수정해서 멋진지 확인해 보고, 확실히 이전 버젼보다 낫다 싶어 그대로 등록 버튼을 눌렀는데....맙소사.

공모전 마감 열흘 전이라서 수정이 불가능하다더군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부터 공모전 마감 기간이라니...하하하. 전 여태껏 글을 올리고 그걸 제가 모바일 화면으로 다시 여러 번 읽으며 수정하는 방식으로 3, 4차 퇴고를 진행해왔는데(모바일로 읽을때와 컴퓨터로 읽을때 느낌이 아무래도 많이 다르다 보니....) 이제는 그게 힘들 것 같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앞으로는 보다 철저하게 글을 퇴고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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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4) +12 20.07.04 1,491 70 12쪽
47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3) +16 20.07.03 1,494 69 11쪽
46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2) +20 20.07.02 1,603 77 16쪽
45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1) +16 20.06.26 1,854 91 12쪽
44 검과 마법(Sword & Socery)(3) +22 20.06.24 1,853 100 13쪽
43 검과 마법(Sword & Socery)(2) +21 20.06.23 1,843 101 16쪽
42 검과 마법(Sword & Socery)(1)(연출 수정 완료) +27 20.06.22 1,853 85 9쪽
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20 20.06.21 1,843 95 12쪽
40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2) +22 20.06.19 1,904 100 12쪽
39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1) +16 20.06.18 2,058 95 14쪽
38 재회(Reunion)(5) +17 20.06.17 2,283 97 14쪽
37 재회(Reunion)(4) +17 20.06.16 2,102 113 12쪽
36 재회(Reunion)(3) +14 20.06.15 2,213 121 13쪽
35 재회(Reunion)(2) +22 20.06.13 2,318 122 14쪽
34 재회(Reunion)(1) +24 20.06.12 2,340 126 12쪽
33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2) +28 20.06.11 2,298 127 18쪽
»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17 20.06.10 2,339 110 13쪽
31 이름에는 힘이 있다(3) +54 20.06.09 2,438 147 20쪽
30 이름에는 힘이 있다(2) +18 20.06.08 2,370 119 13쪽
29 이름에는 힘이 있다(1) +20 20.06.07 2,406 126 15쪽
28 누구의 자식인가(4) +35 20.06.06 2,454 110 15쪽
27 누구의 자식인가(3) +16 20.06.06 2,411 113 12쪽
26 누구의 자식인가(2) +20 20.06.05 2,451 119 12쪽
25 누구의 자식인가(1) +23 20.06.04 2,548 111 15쪽
24 Fast & Furious(3) +2 20.06.04 2,479 114 12쪽
23 Fast & Furious(2) +16 20.06.03 2,587 122 14쪽
22 Fast & Furious(1) +20 20.06.02 2,649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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