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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갈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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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라스
작품등록일 :
2015.06.21 10:47
최근연재일 :
2015.12.04 18:42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3,316
추천수 :
343
글자수 :
271,490

작성
15.08.08 14:48
조회
688
추천
9
글자
16쪽

11. 입학식

DUMMY

흰색과 검은색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공간이 있다. 그런 두 공간은 어디가 시작인지 모를 은색의 쇠창살로 나누어져있다.


"후아암-"


그 중 새까만 공간에서 반은 검은색 반 은색 반의 긴 장발의 소녀가 잠에서 깨어 몸을 일으킨다. 소녀는 잠시 눈을 비비더니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곤 쇠차살 너머의 새 하얀 공간을 바라본다.


"아직도 그대로구나…"


소녀의 시선의 끝에는 새하얀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황갈색의 문 하나가 서있었다. 그 문은 활짝 열린채였지만 그 안은 너무나도 어두워서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잠이나 더 자야겠네…"


잠시간 문을 지긋이 바라보던 소녀는 이내 다시금 검은 공간에 몸을 뉘어 잠을 청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 * * * * * * * * * * * * * * * * * *


"아가씨?"


우웅, 시아야아아아 5분만 더어…


"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우으… 5분만 더 잘래…"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이러다 입학식에 늦으시겠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아니 글쎄, 5분만 더 잔다니까…음냐


꿀만같은 수면시간을 방해하는 방해자를 내쫒기 위해 덮고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버렸다.


헤헤… 따뜻하고 좋네…


"셋 세실동안 안일어나시면…"


안들려어어어어어어 더 잘거야…


"셋"


따뜻해…


"둘"


얼마든지 더 잘 수 있겠어…


"하나"


저 시끄러운 소리만 사라지면…


휙-


"히에엑-?"


내 몸을 감싸던 온기가 사라지며 방 안에 괴상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

………

……



"으, 루니에씨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아얏-!"


"어머, 죄송합니다 머리가 걸려버렸네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언제까지고 주무실꺼 같아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거야…"


아마 그렇겠지만…


"대답을 못하시는 걸 보니 올바른 선택을 했었던 것 같네요. 자! 다 됐습니다."


가슴께의 붉은 리본을 마지막으로 루니에가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전신거울에는 무려 한 시간이 넘게 공들인 루니에의 걸작 하나가 서있었다.


눈처럼 하얀 원피스에 허리까지 정도를 살짝 덮는 연하늘 색의 겉옷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몸매를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었고, 옷의 색과 대비되는 흑발은 포니테일 형태로 묵여 당정해 보이는 한편 또 다른 매력을 타나낸다. 마지막으로 눈동자의 색과 같은 붉은 색의 리본은 한층 그것을 돋보이게 만든다.


"으엑… 이게 도대체…"


"어머, 무언가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그럼 당연히 있고말고…! 우선 교복이 왜 치마인지부터해서 상의는 왜 이렇게 짧고 마지막으로 왜 쓸데없이 이렇게 어울리는건데!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옆에 서있는 루니에씨의 얼굴을 보자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갔다. 저 얼굴에다 어떻게 그런소리를 해…


"어으응, 아냐 너무 맘에 들어서 그래요. 하…하하…"


어색한 웃음과 함께 적당이 얼버부려버렸다.


"정말이신가요? 그럼 앞으로도 매일 아침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높이는 루니에씨의 모습에 나는 그저 바보처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알았으니 마차를 준비해주세요. 이러다간 정말 늦어버릴지도 몰라요."


시계를 바라보니 이미 시계는 8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입학식은 10시이지만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거리도 거리이고… 사람이 몰릴게 뻔하거든.


"어머나, 벌써 시간이… 그럼 먼저 내려가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루니에 또한 시계를 바라보더니 시간 간 줄 몰랐다는듯 놀랐다. 그리곤 꾸벅 고개를 숙인 후 방을 나섰다.


…갔지?


루니에가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뒤에 있던 의자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리곤 다시 내 앞에 있는 거울을 바라본다.


"으으, 이게 뭐야… 이세현! 이게 도대체 무슨꼴이야…"


결국 치마를 입고…6년을…하아…


설마 이곳에도 교복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중세에 교복이라니! 누가봐도 이상하잖아!


"…그것도 하필 치마…"


오늘따라 환생하며 잃어버린 그것이 그리워졌다. 그것만 있었다면 이런 고민 안해도 될텐데… 아무리 입어도 이 치마라는 건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밑이 휑하니 뚫려있는데 불안해서 어디 살겠냐고!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동선을 줄이는거야"


치마 길이자체는 그리 짧지 않았으므로 앉아있다면 그리 신경쓰일 일은 없었다. 천상 공부나 해야겠구나.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에이, 몰라! 부딪혀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가 기다리고 있을 마당으로 향했다. 물론 방한도구를 챙기는건 덤이다.


* * * * * * * * * * * * * * * *


"와, 생각보다 엄청 크네?"


"괜히 대륙 최고라고 불리는게 아닙니다. 아무래도 역사도 오래된다가 증축도 많이하고…"


"아아, 그건 나도 알고있어 일일히 설명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루엘."


중간에 말이 끊긴 루엘이 좀 시무룩하는 것 같았지만 이미 전부 알고있는 내용인걸? 똑같은 내용의 수업듣는 것만큼 지루한것도 없지 암암.


나와 루엘은 지금 아카데미 내부를 걷고 있었다. 왜 편한 마차를 두고 힘들게 걷고있냐면 입학식때문에 마차가 내부로 많이 들어오면 너무 혼잡해진다고 출입시키지 말라시는 황명이 있으셨단다.


아니 무슨 황제가 쪼잔하게 주차금지령을 내려? 그렇다고 거리가 가까운 것도 아닌데 말이지.


뭐 덕분에 넓은 아카데미 내부의 좋은 경치를 구경하면서 행사장까지 가고 있지만 말이다. 주변에는 우리처럼 마차에서 쫒겨난 후 행사장으로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걷고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것보다 이건 거의 대학에 가깝네…"


"네?"


"아, 응 아냐. 그냥 경치가 좋아서."


루엘녀석 정말 쓸데없이 귀가 밝아. 그것보다 나도 입조심해야지. 이러다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겠어.


강제로 구경하게 되긴 했지만 아카데미를 보면서 느낀 첫 감상은 지구의 대학 캠퍼스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규모 또한 상당히 커서 주변에 윗 학년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책을 들고 꽤 거리가 떨어져있는 건물 사이를 오고가는게 심심찮게 눈에 들어왔다.


"왠지 아카데미 졸업할 때 즈음이 되면 꽤나 다리가 굵어질 것 같지 않아?"


"네? 그게 무슨 소리신지…"


"됐어, 이해 못했으면 끝!"


내 뜬금없는 대답에 역시 루엘은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반응이었다. 이거 이래서 하인노릇 제대로 하겠어?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대학에 대해서 떠오르는 기억이라곤 도서관에서 공부한 것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도 흔히들 말하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뭐, 어때 돌아간 이후에 실컷 즐겨도 되잖아?


………

……



그로부터 얼마간을 더 걸어 입학식이 열린다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추운 날씨에도 입학 행사가 열리는 곳은 사방이 탁 트인 야외였다. 가장 추운 시기는 지났다지만, 아직도 엄청 추운데 도대체 왜 이런 곳을 행사장으로 고른걸까?


행사장에는 황제 폐하께서 올라가 연설 할 곳으로 보이는 화려한 단상과 그 앞으로 수 백개는 되어보이는 의자에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아마 조금 일찍온 사람들인듯 했다.


"어디보자…아가씨 자리는 저쪽입니다."


행사장에 도착에 품에서 무언가 종이를 꺼내 열심히 들여다 보던 루엘이 이내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응? 자리가 정해져 있는거야?"


"예, 남작 이상의 귀족 자제에게는 모두 지정된 자리가 있습니다."


루엘을 말을 듣고보니 선두 다섯 줄 정도가 뒤쪽 자리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흐음, 과연 그렇구나."


행사가 얼마 안남아서인지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꽤 되었던지라 각 대열에 있는 사람들의 행색을 보니 루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귀족과 평민을 나눠둔거네.


이 아카데미는 에일른 제국 내 귀족 자제라면 그냥 입학이 가능하지만, 타 국가의 귀족이나 평민들이 입학하기 위해서는 따로 시험을 치뤄야 한다. 일종의 수능시험 같은셈이지.


"가자 루엘"


잠시간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루엘에게 앞장서게 하곤 내 자리를 찾아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쪽의 의자 중에서 『델피에르 백작가』 라고 분여진 팻말이 있는 의자를 찾을 수 있었다.


"여기입니다."


"고마워 루엘."


자리를 찾아준 루엘은 이내 가지고 있던 털 담요 하나를 내 의자에 깔아주었다. 이럴 때 보면 또 괜찮고 말이지?


"그럼 행사가 끝난 뒤에 다시오도록 하겠습니다."


"응, 이따봐."


루엘도 우리 가문 소속이긴 했지만 일단은 평민이었던 관계로 자리는 뒤쪽이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한 이후 루엘은 뒤쪽으로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사장은 계속해서 도착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듬성듬성 비어있던 의자들은 금새 제 주인을 찾아갔다.


"…언제쯤 시작하려나아"


손목시계 같은 것이 없다보니 정확한 시간을 알 수가 없다. 조금 서둘러서 오기는 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기다리려니 할 것도 없고 너무 심심하다. 루엘이라도 있으면 장난이라도 칠 수 있을 텐데말이지. 할 수 있는거라곤 멍- 때리는 것 뿐이다.


"저어… 안녕하세요?"


그렇게 멍하니 단상을 바라보던 와중에 옆에서 인기척과 함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조그마한 체구의 소녀가 서 있었다. 더불어 파란 눈동자에 저 순해보이는 눈매는…


"귀, 귀여워…"


"네?"


"아,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


무심코 나와버린 속마음에 나는 재빨리 손을 휘저으며 다른 말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이내 눈앞의 소녀는 활짝 웃음을 짓는다.


"반가워요! 전 에밀리 론 데린시에르 라고 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하는 소녀의 모습은 제대로 예법을 배운 것 같았다. 이렇게 몸에 예법이 배어있는걸로 보아 꽤나 고위 귀족의 자제인듯 했다.


인사를 받았으면 답례를 해야하는 법.


"저는 일레이나 디엘 델피에르라고 해요. 반가워요."


마찬가지로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인사를 했다. 의식적으로 하려니 무언가 잘 안맞는 것 같지만 몸이 지식에 반응해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


"와- 델피에르 백작가 분이시군요! 소문은 들었어요. 측정 때 엄청난 결과가 나오셨다고 하던데…"


"네? 아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하하…"


관심을 가져주는건 좋지만 내 입장에선 그렇게 달갑지 않다. 이곳에서의 추억이 많아져봐야 나중에 떠날 때 힘들 것 같고… 그래서 예의를 차리는 선에서 적당하게 얼버무렸다.


"앗, 이제 시작하려나봐요."


에밀리의 말에 단상쪽을 바라보자 단상의 왼쪽에서부터 은빛의 갑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호위하여 움직이고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황제겠지?


"대 에일른 제국을 통치하시는 위대하신 황제 폐하께서 입장하십니다-!"


마법력을 실은듯 전 행사장에 울려퍼지는 누군가의 커다란 목소리와 함께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황제라는 사람이 단상에 올라 연설대 앞에 섰다. 그 뒤로는 근위기사로 보이는 사람 둘이 절도있는 자세로 선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눈을 약간 찡그리는 것으로 황제라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인룡전쟁이 한창이던 740년 황제의 자리에 올라 뛰어난 통치능력으로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한편 전후 복구작업에도 힘써 성군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동네 아저씨처럼 생겼다. 예순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그리 늙어보이지도 않고 말야. 하지만 황제의 몸에서 뿜어지는 오오라는 이 사람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있었다.


"모두 자리에 앉도록. 반갑다. 내가 바로 에일른 제국의 황제이다."


약간 소란스럽던 행사장에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약간 낮지만 힘있는 황제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똑같은 인간의 목소리지만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는 절대자의 것이어서인지 왠지모를 중압감이 느껴진다.


"우선, 우리 에일른 제국이 자랑하는 황립 아카데미에 입학하게된 것을 축하한다. 이곳은 에델피아 대륙을 통틀어 최고의 교육기관이니 여러분은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황제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없던 자부심마저 생겨날 지경이다. 저런건 타고나는걸까 아니면 만들어지는걸까…?


"나는 인재가 좋다. 우리 제국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더 나아가 에델피아 대륙 그리고 인류 전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인재가 좋다. 초대 황제폐하께서도 그래왔고 여태까지도 그래왔으며 나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회제도가 중세에 머물러있는 이 대륙에서는 터무니 없는 소리이다. 우리 나라의 인재는 교육 시킬 수 있어도 차후 적국이 될 수 있는 타국의 인재까지 공들여 육성한다는 것은.


하지만 이 나라에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배워간 지식으로 제국을 향해 창끝을 돌리더라도 그것을 너끈히 막아낼만한 여력이 있다. 그러기에 나올 수 있는 여유이리라.


"길게 말하지 않겠다. 최고의 교육자들과 최고의 여건이 갖추어진 이곳에서 그대들 또한 최고의 인재로 거듭나길 원한다."


짝짝짝짝-


황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행사장 전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퍼진다.


"멋있네…"


그리 길지 않은 연설이었다. 아니 오히려 짧은 편이라고 해야하지만 그 짧은 말 속에 어째서 제국이 이런 교육기관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은 제국을 지킬 것이며 그리고 또 다시 그들을 이을 인재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겠지.


그리고 나도 이런 훌륭한 곳에서 교육을 받아서…


집에 돌아갈거다.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빠지는 것 같지만 뭐 어때.


황제가 단상을 내려가 어디론가 사라지자 이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가씨!"


"어, 왔어? 이젠 뭘 해야돼?"


잠시 자리에 앉아있자 뒤에서 루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각보다 빨리 왔는데?


그것보다 생각해보니 이후에 하는 일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일정표라도 좀 읽어보고 올걸 그랬네.


"별다른 건 없고 그냥 각자 배정된 교실에 가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간단히 듣고 오늘은 끝이라는 모양이에요."


의외로 답은 내 옆에서 들려왔다. 에밀리…라고 했었지? 옆에 앉아있던 에밀리가 생글거리면서 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주었다.


"아, 그래요?"


"네에~ 그것보다 같이 이동해요. 오늘 오라버니가 마중 나오시기로 하셨는데 잊어버리신건지 혼자 돌아다녔거든요. 헤헤"


그러면서 에밀리가 내 왼팔에 달라붙는다.


말캉-


으읏? 이 감촉은… 내 왼팔에 느껴지는 이 감촉은 분명… 그것…이지?


"어,으으 아…알았으니 이것좀…"


갑자기 얼굴에 피가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내 팔에 달라붙은 에밀리를 이리저리 몸을 틀어 떼어냈다. 그러자 에밀리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어… 일레이나씨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붉어요."


"에? 아, 아니에요. 멀쩡한걸요. 어서 가요. 어디죠?"


"그래요? 그럼 다행이지만… 자 따라오세요. 오라버니 따라서 이곳에 자주 놀러다녀서 길은 잘 아니까요!"


잠시 걱정스런 표정을 짓던 에밀리가 이내 다시 웃으며 앞서 나간다. 나와 루엘은 그런 에밀리의 뒤를 따라 나섰다. 붉어진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해 연신 손부채질을 하면서.


작가의말

즐거운 감상 부탁드리며 부족한점에 대한 비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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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 사라지지 않은 그림자 +1 15.12.04 382 0 14쪽
36 35. 여름의 끝 그리고- +2 15.12.01 577 1 14쪽
35 34. 20년 전의 이야기 +1 15.11.29 444 0 22쪽
34 33. 차오르는 악의 +2 15.11.02 388 0 18쪽
33 32. 녹색 보석을 가진 늑대 (3) +3 15.10.30 463 1 20쪽
32 31. 녹색 보석을 가진 늑대 (2) +2 15.10.18 381 2 19쪽
31 30. 녹색 보석을 가진 늑대 +2 15.10.16 396 0 16쪽
30 29. 고민, 그리고 고민 +2 15.10.13 375 5 17쪽
29 28. 당혹스러운 진실 +4 15.10.10 340 5 23쪽
28 27. 강해지려면 필요한 것 +2 15.10.07 404 5 18쪽
27 26. 데린시에르 후작가에서 (2) +3 15.10.04 371 4 17쪽
26 25. 데린시에르 후작가에서 +2 15.10.01 426 3 23쪽
25 24. 어둠의 끝 그리고 조력자 +2 15.09.28 366 3 20쪽
24 23. 어둠 속에서 +2 15.09.26 429 4 18쪽
23 22. 춘제 그리고… +1 15.09.23 448 4 18쪽
22 21. 춘제 준비 (2) +2 15.09.20 372 4 17쪽
21 20. 춘제 준비 (1) +1 15.09.09 553 4 19쪽
20 19. 차이 +2 15.09.06 449 6 16쪽
19 18. 동아리 (3) +1 15.09.03 495 6 17쪽
18 17. 동아리 (2) +6 15.09.01 433 8 17쪽
17 16. 동아리 (1) +2 15.08.30 518 6 17쪽
16 15. 재수없는 3인방 (2) +3 15.08.27 591 8 16쪽
15 14. 재수없는 3인방 (1) +5 15.08.25 401 11 20쪽
14 13. 실마리 15.08.23 548 7 19쪽
13 12. 친구 +1 15.08.12 652 7 15쪽
» 11. 입학식 +1 15.08.08 689 9 16쪽
11 10. 입학 전날 +2 15.08.05 1,224 9 13쪽
10 9. 다시 황도로 +4 15.08.01 612 11 9쪽
9 8. 습격(2) +3 15.07.29 57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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