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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역전의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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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우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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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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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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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망명온 전직 왕

DUMMY

석호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지난 번 패랭이모자 남성이 말했던 크메르제국에서 쫓겨난 전 국왕 하르샤바르만 2세가 자신을 만나려 한다고 생각하여 기꺼이 만나기로 하였다.


건호의 안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서남경의 어는 식량배급소 근처였다. 그곳에는 발해인이나 고려인, 말갈인 등의 동아시아인과 생김새가 확연히 다른 사람들이 대략 수천 명 정도가 있었다. 그들은 오랜 떠돌이 생활을 한 것 같았으나, 눈빛은 결코 흐릿하지 않고 아주 뚜렷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무리에서 몇몇 사람과 한 석호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청년이 석호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이곳의 대왕께 인사드립니다. 이 나라의 이름이 ‘발해’라고 하는 데 맞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나라까지 오셨습니까? 제가 보니 그대들은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 것 같소만? 게다가 어떻게 이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셨습니까?”


석호의 그 말에 청년이 격식을 차리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예, 저와 이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크메르 제국에서 왔습니다. 이곳의 언어는 이곳 남쪽 나라 고려에서 머물다가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이곳까지 오시게 되었습니까? 그리그 그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


“저는...”


청년이 무언가 답답한 표정으로 말을 하지 못하였다.


“혹시 삼촌(라젠드라바르만 2세 968-1001)에게 데바라자(크메르 제국에서 왕을 칭하는 명칭)자리를 찬탈당해서 그런 것 아닙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도망치다가 고려를 거쳐 이 발해까지 온 것이지 않습니까?”


석호의 그 말에 청년은 흠칫 놀랐다.


“그... 그것을 어떻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어째서 한 때 일국의 왕이셨던 분께서 당당하지 않으신 것입니까! 어서 당당하게 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세요! 제가 그대를 위협하는 사람입니까! 저는 그대를 도와주고 싶을 뿐입니다.”


석호의 말에 청년은 그제야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말을 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저(하르샤바르만 2세 941-944)는 한 때 크메르제국의 데바라자였습니다. 저의 아버지(자야바르만 4세 928-941)는 코케르(캄보디아 아쇼다라푸라)에 수도를 천도하고 제국을 다스린 위대한 분이셨지만, 저는 제국을 통치한 지 4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삼촌에게 찬탈 당했습니다. 이는 제가 다 부족한 탓입니다.”


“찬탈당할 때 저는 저를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제국을 떠났습니다. 삼촌은 저와 저의 사람들을 잡으려고 코끼리를 동원한 군사들을 보냈지만 저를 따르는 용감한 군사들이 대궁으로 삼촌의 코끼리와 군사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 나라를 떠돌다가 고려를 거쳐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고려는 어땠습니까? 그곳의 황제는 어떤 사람인 것 같습니까?”


“고려의 황제는 분명 무능한 군주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물건,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군이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고려의 황제가 원하는 물건을 얻고 싶을 때 그것에 대한 설계도를 자신이 직접 그린 뒤에, 고려의 장인, 목수, 대장장이 등등에게 그 설계도대로 제작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대로 만들면 큰 상을 준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마저 말씀하세요. 괜찮습니다. 여기는 고려가 아닙니다.”


“예... 고려의 황제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나올 때까지 그들을 학대하고 고문하였습니다. 고문 방식은... 신체에 해를 가하지 않고 무슨 철로 만들어진 작은 상자에 가두어서 군사들을 시켜 각종 비명소리를 내게 하는 동시에, 상자 표면을 쇠막대기로 밤낮 가리지 않고 며칠 동안 계속해서 두들기는 방식으로, 그 사람을 완전히 굴복시킨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고려의 황제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을 얻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 장면을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물론 고려의 황제께서 저와 저의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사람을 보내 이곳과 고려에서 쓰는 언어를 배우게 하였지만...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귀족이나 신하를 자주 숙청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울부짖는 소리, 비명소리들이 들려와서 고려의 궁에서의 생활은 정말 무섭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려의 황제가 군사를 이끌고 중국을 침공하러 나갔을 때, 저는 저의 사람들을 이끌고 얼마 전 이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그...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그런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대를 다그쳐서...”


“아닙니다. 대왕, 덕분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저와 저의 사람들 4천명을 받아주십시오. 이들은 한 때 크메르 제국의 훌륭한 건축가, 공예가와 같은 각종 장인들과 용감한 병사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의 1천 병사는 칼도 잘 다루지만 대궁을 잘 다루는데 매우 뛰어납니다. 한 번 보십시오.”


청년이 자신의 병사들을 가리키자 병사들은 각각 허리에 자루가 기다란 칼(크메르 제국 특유의 무기)를 차고 등에는 그의 말대로 대궁을 메고 있었다. 그들의 대궁은 무슨 모 게임에 나오는 것과도 같았다.


석호는 그들의 대궁의 위력이 궁금하여 청년에게 한 번 사격을 해보라고 하였다.


“제법 큰 활들을 갖고 있군요. 어디 한 번 저기 언덕에 있는 바위를 맞춰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석호에 가리킨 곳은 서남경 주변 약 300m 거리의 성벽 바깥 높은 언덕에 있는 약간 큰 바위였다.


“좋습니다. 그 정도는 제 병사들에게 일도 아닙니다.”


청년이 한 건장한 병사에게 석호가 가리키는 바위를 쏘게 하자, 그 병사는 무슨 파라솔만한 커다란 화살을 시위에 걸고 잠시 조준하더니, 이내 시위를 놓았다.


날아간 화살은 그 바위를 산산조각 내었다! 참으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오오! 아주 대단한 활솜씨입니다. 부럽군요! 이렇게 대단한 활솜씨를 가지고 있는 병사들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부디 저와 같이 일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 그래도 곧 중국으로 출병을 하는 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왕!”


“하하!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그대를 어떻게 부르면 되겠소? 아무리 그래도 한 때 일국의 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순 없지 않소?”


“하하, 대왕께서는 그저 저를 ‘하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그대를 ‘하르 공’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당장 오늘 출병하는 것은 아니니 하르 공과 하르 공의 사람들이 지낼 곳이 필요한 데... 우선 하르 공은 나와 같이 궁으로 갑시다. 그리고 하르 공의 사람들은...”


석호의 그 말에 건호가 말하였다.


“나리 하르 공의 사람들은 제가 몇 년 전에 저의 병사들과 이 서남경에 만들어둔 많은 집들이 있습니다. 그곳이라면 하르 공의 4천의 사람들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소. 건호 공, 매번 그대에게 신세를 집니다.”


“아닙니다. 나리, 저는 그저 나리를 위해 일할 뿐입니다. 그보다 어서 날이 어두워지고 있으니, 하르 공의 사람들은 아까 제가 말한 집들로 안내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건호 공, 그러면 하르 공, 나와 같이 궁으로 갑시다. 일단은 서남경에 하르 공을 위한 집이 완성될 때까지 궁에 있는 큰 방 하나를 내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왕!”


석호는 그날 하르 공을 궁의 사람들에게 소개를 한 뒤에 하르 공을 위한 간단한 환영회도 열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산둥반도로 갈 군사들이 전부다 모이게 되었다.


석호는 이전에 온 3명의 전령들을 보내면서 상경임황부에서 온 전령에게 상경임황부에 있는 야율이호, 테무진 우로, 다이르 베르케와 그곳의 부족들의 유력자들과 요하 일대에 있던 걸걸우사와 장무소에게도 고려의 전령이 준 망원경과 나침반을 주려고 하였었다.


하지만 일단 전령이 그것들을 다 들고 가기에는 번거롭기도 하였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문제(글보다 말로 설명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도 있어서 나중에 직접 석호가 한 명 한 명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전에 서남경의 회의실에서 그것들을 나누어 줄 때 그것들의 사용법도 이후에 말로 직접 설명해서야 알게 하였었다. 그 정도로 망원경과 나침반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물건들이었으니까 말이었다.


아무튼 석호는 그것들도 본대의 보급수레에 실으며, 출병에 대한 준비를 확인하려 할 때에 레온 어르신이 석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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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나현의 이후 행적과 후한군 공략작전 회의!!! (지도첨부) 24.09.09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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