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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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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최근연재일 :
2022.07.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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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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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탑 40층 돌파(7)

DUMMY

고요해진 병원. 날씨가 습한 것을 보니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입구부터 쓰러져있는 헌터로 가득한 암담한 광경.


그러나 이 비밀스러운 장소로는 경찰이며, 군이 올 가능성은 배제해야 했다.


건물 옥상.


이담비와 소찬협은 마땅히 할 일을 끝낸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다.


그리고 그 앞을 깨어난 윤라은이 막아서고 있었다.


환자복 상태로.


바닥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꽂아 박은 채.


“깨어났군.”


깊고 낮은 소찬협의 울림이 들렸다.


윤라은이 정말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으나,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또한 그녀 스스로가 사경을 헤매다가 갑자기 깨어난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그 또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눈앞에 우시헌이 피를 흘리며 고꾸라져 있었으니까.


「화륵!」


윤라은의 검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이프라시안이 일자, 뜨거운 증기가 마구 솟구치며 대검은 화염의 마법 검이 된다.


그녀의 두 눈에서도 불꽃이 이는 것 같았다.


반 박자 빠른 쇄도.


분노한 윤라은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소찬협에게 검을 들이댄다. 그는 가볍게 ‘신의 파냐드’를 들어 올려 맞받아친다.


「챙, 쿠쾅!」


그녀의 움직임은 화날수록 정갈하지만 빨라진다. 윤라은이라는 헌터는 초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윤라은의 힘을 그대로 받은 소찬협이 잠깐 멈칫하더니, 여유로운 싸움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는지 검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싸움이었던 도시 한복판에서 살짝 맛보았던 그 검기였다.


강력한 힘과 속도.


소찬협의 헌터능력은 모든 것이 힘과 속도에 그 능력이 편중되어 있다.


살짝 그녀에게 밀리는 듯 하던 힘의 균형이, 소찬협의 검기가 올라오자 박빙이 되었다.


아니, 윤라은이 조금 더 버거워했다.


「부우웅!」


두 전설적인 무기가 한 합 맞붙고 서로의 거리가 벌어지자, 이 틈을 이담비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후."


「번쩍!」


윤라은이 반사적으로 힘을 끌어올려 내뿜는다.


황금색 커다란 고리가 이담비의 앞을 가로막더니 거대한 몸체가 드러나 이담비를 사선으로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사역마 소환.


「크아아아아!」


황금룡.


그에게 '브레스'의 명령이 떨어진다.


❃❃❃❃❃❃❃❃


[골드 드래곤 브레스]

빛의 힘이 깃든 용의 숨결(S)


❃❃❃❃❃❃❃❃


「파짓! 위이잉, 쾅!」


사역마 에오키넥스의 거대한 몸체에서 나온 하얀 레이저 같은 섬광이 건물을 가르며 쏘아졌다.


「쿵, 파앗!」


이담비는 정통으로 브레스를 맞고 튕겨져 나갔으나, 그녀는 피할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적의를 가진 상태라 이담비의 헌터 능력이 보이지 않았으나, 이미 ‘힐링 팩터’로서의 능력은 최대치로 이끌어 나와 있는 상태인 양 싶었다.


“침착해.”


윤라은이 자세를 고쳐 잡고 빙글 돌며 심호흡을 한다.


그녀는 느꼈다.


이번 싸움은 지금까지의 전투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심지어 죽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휘익!」


검기를 발현한 소찬협의 움직임은 폭풍과 같았다.


윤라은의 속도가 못 따라잡을 것은 아니었지만, 그 움직임 자체가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기세다.


윤라은의 화염 검이 불꽃을 흩뿌리며 소찬협의 틈새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별다른 틈이 없다.


「쾅, 챙!」


소찬협은 그녀가 내뿜는 ‘빛의 잔상’의 검기에는 생채기만 조금 날 뿐 아픔으로부터 나오는 작은 반응도 없다.


파냐드는 짧은 공격용 대거.


소찬협이 아슬아슬한 자세로 검 손잡이를 바꿔 쥐며 그녀에게 깊게 파고들어 허리춤을 찌르자, 공격은 간발의 차로 비켜간다.


대신, 검기는 그녀의 살과 뼈를 때리며 지나가 윤라은에게서 작은 신음을 뱉어내게 하였다.


그렇지만 이는 윤라은의 계산된 행동.


큰 한 방.


윤라은이 집중하는 것은 그것이다.


그렇게 그에게 무리한 공격으로 작은 틈새가 생기자,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기세를 잡는 윤라은.


「서걱, 쾅!」


그녀가 예상치 못한 각도로 검을 들이대는 것을 피하려던 소찬협에게 윤라은이 곡예하며 따라붙어 ‘드래곤 슬레이어’를 적중시킨다.


윤라은의 두 손에 걸린 ‘드래곤 스트랭스’의 마법 빛, 이프라시안의 화염, 그녀의 검기 ‘빛의 잔상’이 하나가 되어 오색 빛의 파동이 소찬협을 때린다.


「슈웅, 쾅!」


그가 건물 바닥에 처박히지만, 여유를 줄 생각은 없다.


황금룡 에오키넥스가 이담비의 성검에 차츰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라은이 소찬협에게 뛰어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공격을 때려 박기 위해 검을 들어올렸다.


❃❃❃❃❃❃❃❃


「드래곤 슬레이어」, 대검(레전드★)

용갑을 매끄럽게 베어버리는 마법의 금속으로 제작된 전설의 검.


검기 운용(S)

「용의 숨결」 발동(S)

「용족 파괴의 룬어」 발동(S)

「드래곤 스트랭스」 패시브(SS)


1. ‘용을 베어냄’으로 인해 깃든 용의 숨결 사용 가능

2. 피해감소 능력, 방어력 무시(모든 속성)

3. 위압(모든 적의를 가진 대상)

4. 파괴되지 않음.


❃❃❃❃❃❃❃❃


‘용족 파괴의 룬어’는 용족이 아닌 자에게는 적은 피해를 입히지만, 경직을 줄 수 있다.


「번쩍!」


바닥에 박혀 쓰러진 그의 가슴팍에 룬어가 박힌다.


그러자 드디어 움찔, 하는 소찬협.


「화륵, 콰콰쾅!」


“죽어!”



기세를 몰아 ‘용의 숨결’을 쏟아 부어 적중시키고, 하늘 높이 들어 올린 검날이 그에게 향하자.


"······?"


찰나의 순간 윤라은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어진 소찬협의 웃음 소리.


“재밌군.”


「쾅, 쩌저적! 파콰쾅!」


그녀의 ‘드래곤 슬레이어’는 파괴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검날에 금이 가더니,


“크윽······.”


그녀의 검이 주홍빛으로 물들며 깨지기 시작.


❃❃❃❃❃❃❃❃


「신의 파냐드」, 쌍둥이 검(신화★)

‘신’이 반신에게 내린 한 쌍의 살상용 검.


검기 운용(SS)

「소드 브레이커」 발동(SS)


1. 모든 검을 파괴.


❃❃❃❃❃❃❃❃


사실 '신의 파냐드'는 한 쌍. 즉 두 개.


이를 소찬협이 꺼내자 능력이 발현된다.


'으드득'거리며 금이 가기를 멈추지 않는 드래곤 슬레이어.


신화급 무기의 특성은 어떤 능력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네 놈······반신?"


「쨍그랑!」


윤라은의 필사의 검격을 소찬협이 두 개의 칼날로 막아내자, 기어코 그녀의 검이 파괴되었다.


"끝이다."


소찬협은 즉시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동작으로 당황한 그녀에게 튀어 올라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


「콰드득!」


“억.”


온몸을 비틀어 그의 공격을 피했으나, 아까 맞은 허리춤에 다시 한 번 위세가 다른 공격을 적중 당한다.


「쾅!」


“컥.”


자세를 잡지 못하고 바닥에 힘겹게 착지한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흐르고, 소찬협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 * *


❃❃❃❃❃❃❃❃


「신의 라스블라스」, 마법구(신화★)

‘신’이 반신에게 내린 구체.


주술 운용(SS)

「창조」 발동(SS)


1. 약한 자가 사용하면 지배 당함.


❃❃❃❃❃❃❃❃


새벽녘의 다이엔은 침묵한 채로 그들을 맞이하였다.


저택.


「촤아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헬라녹스와 유성은 무표정한 사브리예를 대면하였다.


“약속의 구슬은 모두 소멸하였습니다.”


헬라녹스가 담담하게 말한다.


접견실 바깥 테라스에서 세차게 내리를 비를 바라보던 사브리예가 고개를 그들에게 돌렸다.


“헬라녹스. 당신의 힘은 운명을 거스르는 물줄기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군요.”


“제 힘을 어리석게 사용한 대가입니다.”


“아니, 단지 시간을 버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작은 기대를 걸었을 뿐.”


유성이 고리타분한 대화가 답답했는지 한 걸음 나선다.


“꺼지시고, 이번엔 우리가 이겼으니 게이트나 열어.”


“아뇨, 아니에요.”


“······?”


“당신, ‘마법사 유성.’ 당신이 끝끝내 패배하였습니다. 이미 바깥 세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거든요.”


유성이 발끈한다.


“제길, 미쳤냐!”


「부우웅!」


눈 깜짝할 사이에 유성이 뛰어들어 헬라녹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브리예를 횡으로 베었으나, 이 자리의 그녀는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본 모습을 나타내.”


“애석하게도 제가 먼저 준비한 선물이 있습니다.”


「덜컹!」


「철컥, 철컥!」


「검을 들어라!」


소란스러운 바깥 소리.


아무래도 저택에 군이 들이닥친 것 같았다.



홀의 문을 열고 나타나는 남자.


“제국의 마법사들이여.”


“장로 미켈란······.”


헬라녹스가 그를 알아보고 눈이 커졌다.


다이엔의 미켈란.


그가 남쪽 자유도시로부터 군대를 얻어 제국의 마법사들을 소탕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간악한 자들···이 성스러운 도시를 자네들의 손에 내 줄 수는 없네.”


강한 의지에 찬 눈빛과 확신의 표정.


그렇다. 그는 지금 도시의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 여기고 있다.


“저희가 싸울 필요 없습니다. 장로님······.”


“늪의 마녀여. 우리의 긴 이야기는 끝났네. 신의 사도인 사브리예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 도시를 택하였고······.”


“허.”


“······우리는 약하지 않네. 내 온 몸을 바쳐서라도 자네들을 막겠네.”


유성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사브리예가 꺼내든 간교한 계책이다.


시간을 끌어 함정을 파고, 마탑 밖을 직접 공략한다.


그리고 내부에 있는 자들은 말려 죽인다.


“헛짓거리를.”


보아하니, 그녀는 세상에 직접 파고들어 이 층계 전체의 무고한 자들과 유성 일행을 싸움 붙이도록 만든 것 같다.


천사는 어쩔 때 악마보다 더 교활하다.


양심의 가책, 도덕적 붕괴, 갈등.


이곳의 선량한 자들을 베어내면서, 고통 받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사브리예.”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다. 그러나 유성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네 놈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어. 내가 정의를 위해 싸운다거나, 선한 자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


“유성님···무슨.”


그녀가 당황해서 유성의 팔을 잡는다. 그의 낌새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난 다 죽여. 선택을 위한 갈등 따위는 없다고.”


유성은 복잡한 상황의 매듭을 풀 생각 따위는 애초에 하지 않았다.


단 하나.


마탑을 나가야 했다. 바깥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슈웅! 콰드득!」


“아, 안 돼!”


비명을 지르는 건 헬라녹스였다.


그리고 가장 첫 번째로 휘두른 유성의 촉매에, 대장 미켈란의 목이 날아가 버렸다.


호위대장 에르켈이 자신의 검을 앞으로 내빼기도 전이었다.


“이, 이 미친 악마 새끼가!”


"뒤지기 싫으면 비켜라!"


‘다이엔의 군대’와 유성의 전투 시작.


유성의 전투 종료 예상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아니, 10분도 너무 길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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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마탑 40층 돌파(5) +1 22.07.13 6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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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마탑 40층 돌파(1) +2 22.07.07 78 3 12쪽
57 마탑 39층 수복(4) 22.07.06 7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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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마탑 39층 수복(2) +1 22.07.04 78 2 12쪽
54 마탑 39층 수복(1) +1 22.07.01 96 2 14쪽
53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3) +1 22.06.30 125 2 12쪽
52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2) +2 22.06.29 95 3 14쪽
51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1) 22.06.28 10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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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탑 20층 돌파(2) +2 22.06.23 85 3 11쪽
47 마탑 20층 돌파(1) +1 22.06.22 107 2 11쪽
46 마법 아카데미 돌파(10) +3 22.06.21 111 4 14쪽
45 마법 아카데미 돌파(9) +2 22.06.20 103 3 13쪽
44 마법 아카데미 돌파(8) +2 22.06.19 10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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