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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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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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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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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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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탑 20층 돌파(3)

DUMMY

아카데미의 본관.


마력이 깃든 고목으로 지어진 넓은 내부 홀.


‘마법사의 탑’에 비견될 정도로 휘황찬란한 마법의 등불이 안정감과 균형을 중시하는 마법사들의 눈높이에 맞게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유성은 그러한 아름다움에 감탄할 새가 없었다.


그는 스태프를 들어 올리고 전투태세에 돌입하였다. 다른 일행 또한 마찬가지였다.



홀의 중심부.


그 곳에 ‘천사의 형상’이 떠 있었기 때문이다.


천사의 가호. 신을 따르는 자들이 내린 축복.


세상의 이치를 초월하여 내린 이 초마법적인 형상은 보통 찢어진 공간에 내린 빛으로 표현되었다.


이것이 인간에게 닿으면 성흔이 되는 것이고.


하여튼, 유성 일행에게 ‘천사’라고 하면 아군일 가능성보다 적일 가능성이 높았다.


‘신’은 말했다. 대천사장 사브리예는 반란을 일으켰고, 자신은 도피하였다고.


다행인지 아닌지, 리테르단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왔느냐.”


“설명하시죠.”


어찌되었건 유성과 안아리에게 리테르단은 스승이었다.


비록 젊은 날 객사하여 위대한 마법의 끝을 함께하지는 못하였으나, 그녀로부터 뻗은 마법의 씨앗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가.


그녀는 보통의 전투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정통의 촉매가 아닌,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너도밤나무의 신목으로 만들어진 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유성은 이를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단 한번 보았던 기억을 어렴풋이 할 뿐이었지만, 마법사로서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할만 했다.


그랬다. 그녀는 유성 일행과 진심을 다해 전투를 할 심산이었다.


“설명은 네가 해야 할 것이야. 시간의 마법사 레안.”


“······?”


시간의 마법사라는 유성의 이명은 그녀 기준에서 미래의 일부였다. 그녀가 유성을 보았던 마지막은 그가 갓 졸업하였을 시절까지였는데.


유성은 리테르단이 ‘사브리예’에 조종당하였거나, 적어도 그에게 정보를 받은 게 있다고 판단하였다.


“···천사를 만나셨습니까?”


“그래.”


그러나 그녀는 침착해보였다. 리테르단은 대마법사.


아카데미 뷰로우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였던 절정의 안티 매지션.


“레안, 알라자. 내가 너희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친 것이 무엇이더냐.”


그들은 잠시 침묵을 이어간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것.”


안아리의 대답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답. 잘 기억하고 있구나. 이 자리에 천사의 형상이 천둥처럼 내리쳤을 때도 나는 그 자를 믿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렇다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유성이 자신의 촉매를 거두며 말하였으나, 그녀는 미동도 없다.


대신 리테르단에게서 깊은 고심과 인고의 시간을 보낸 모습이 역력한 지친 표정을 보았다.


“그건 너희가 자초한 것 아니냐. 왜 이 세계를 침범하지?”


유성은 다시 자신의 스태프 '관념의 표상'을 꽉 쥐었다. 그녀에게서 짙은 마력의 힘이 솟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브리예라는 자들은 신을 배반하고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예?”


“난 알고 있다. 미래의 사건, 그리고 바깥의 이야기까지. 마왕이 침범하여 세계가 멸망해왔고 이번에도 시공차원의 모래시계가 돌아 또 세계가 멸망 예정에 있다는 것을.”


그녀는 마법사로서 통찰을 한 것인가, 아니면 사브리예의 교묘한 수작인가.


"너희가 마왕을 죽였고, 그 다음을 대천사장이 이어받았다는 것도. 그들은 모략을 하였고, 지금은 혁명 중이지."


유성의 말문이 막히자, 그녀가 몇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희는 ‘신’이 폭주하고 있고, ‘그 아래의 몇 명’이 최선을 다하여 이 폭주를 막는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느냐.”


“뭐라고요?”


“너희 세상의 ‘신’은 세계를 영원불멸, 즉 파멸 없는 ‘좀비’와 같은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세상의 구원'을 '좀비'와 같이 표현하다니.


"이렇듯 무너져가는 세계를 ‘그들’이 살을 에고, 피를 부어 억지로 작동시키고 있는 거라면?”


영원한 세상의 존속을 내세우는 신.


그리고 파멸과 탄생을 억지로 불러일으키려는 사브리예.


이렇게, 모두는 그런 존재들의 싸움에 끼어있다.


참 별로다.


“······.”


“너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사사로운 그 기억에 얽매여 섭리를 거스르려 하고 있다.”


어쨌든 이런 짧은 대화를 통해서, 답은 나왔다.


“···개 소리.”


“···물론 설득하여봤자 무리겠지.”



대화는 여기까지다.


그녀가 쾅, 하고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쳤다.


그러자 시공이 비틀어지면서, 홀이 있던 자리는 사라지고, 천사의 형상 또한 흐릿해져간다.


“나를 밟고 넘어가 보거라. 결국 넘지 못한다면, 그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하길.”


「우웅, 파앗!」


오색 빛깔 무지개로 마력이 번쩍거리며 모두에게 어지러움과 공포를 선사한다.


마치 약을 하였거나, 심하게 취했을 때 느껴지는 고통이다.


스멀스멀 이상한 기운이 올라오더니, 결국 온 사방은 기괴하도록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윤라은과 이신스가 검을 잡고 자세를 고치자, 주변의 시야가 밝혀지며 수많은 리테르단의 ‘목각 인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막지 못한다 하여도, 한 가지 명심해라. 의문을 가져보라는 것.”


「쿠쾅쾅! 번쩍!」


하늘에서 무지개빛깔의 빛 무리가 혼란스럽게 회오리치기 시작하며 그녀는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목각 인형’들의 돌진.


마탑 20층계, ‘아카데미’에서의 최종 타깃.


안티 매지션, 대마법사 리테르단과의 전투 시작.



“이신스님! 앞으로!”


“우측!”


「서걱!」


「쾅! 콰드득!」


자세를 잡을 새도 없이 파도처럼 밀려들기 시작한 놈들을 윤라은과 이신스가 막아낸다.


우선 윤라은의 드래곤 슬레이어가 번뜩이며, 각인된 위용을 뽐내기 시작.


❃❃❃❃❃❃❃❃


「드래곤 슬레이어」, 대검(레전드★)

용갑을 매끄럽게 베어버리는 마법의 금속으로 제작된 전설의 검.


검기 운용(S)

「용의 숨결」 발동(S)

「용족 파괴의 룬어」 발동(S)

「드래곤 스트랭스」 패시브(SS)


1. ‘용을 베어냄’으로 인해 깃든 용의 숨결 사용 가능

2. 피해감소 능력, 방어력 무시(모든 속성)

3. 위압(모든 적의를 가진 대상)

4. 파괴되지 않음.


❃❃❃❃❃❃❃❃


검의 마법 ‘드래곤 스트랭스’는 애석하게도 그녀의 몸에 깃들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리테르단의 영역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마법 방어 능력에 ‘마법’이 맥을 못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헌터 능력’으로서 각인된 힘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압’ 능력이 다행스럽게도 이성 없는 목각 인형들에게까지 전파.


물밀 듯이 밀려오던 놈들의 기세가 주춤 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대검을 가볍게 들어 ‘이프라시안’을 끌어올리자, 놈들은 잘 갈린 칼에 무가 썰리듯 가볍게 박살나기 시작한다.


이신스 또한 침착하게 공세를 이어나간다.


성검 ‘신의 사자’는 신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무기.


놀랍게도 ‘대천사’의 힘도 그 뿌리는 신.


옅어졌더라도, ‘천사의 가호’가 이 공간에 존재하기에 성검은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


「신의 사자」, 성검(레전드)

신이 빚어낸 금속으로 창조된 성검.


검기 운용(S)

「백색 검기」 발동(S)

「성스러운 날개」 발동(S)


1. 선택된 자만이 사용 가능


❃❃❃❃❃❃❃❃


이신스의 검에서 흘러나오는 ‘백색 검기’는 마치 수도꼭지에 물을 강하게 틀어놓은 것처럼 주체할 수 없이 뻗어 나온다.


그 검기는 이내 검과 그 주인에게 적의를 가진 자들이 뒤로 물러서고, 움직임을 멎게 만들었다.


‘성스러운 날개’를 펼쳐 백방으로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유성도 절로 힘이 났다.


“뭐라도 해야 해. 올리브?”


“흐으으으.”


혼란에 빠져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의 페어리.


페어리라는 종족은 단연 마법에서 으뜸이지만, 그 근원이 ‘마나’라는 것에서 안티매직에 굉장히 취약했다.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녹다운 된 올리브를 쉬게 하고 안아리를 급하게 바라보는 유성.


안아리는 이리저리 도망 다니고 있었다.


“흐아아! 저리 가라!”


‘마법’이 없는 마법사는 허수아비일 뿐. 예상은 했지만 오히려 짐이 될 줄은 몰랐다.


유성은 생각을 해야 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찾아야 해.”


리테르단. 그녀는 마법을 조작하고, 지우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마법사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공을 무시하는 환상 안에 적을 몰아넣어, 말려 죽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그 말인 즉슨, 직접적인 전투에서는 누군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뜻.


그녀를 만나기만 하여, 단 한방이라도 공격을 먹일 수 있다면?


“어?”


어떤 마법이든 이를 뚫어낼 수 있는 약점과 풀어낼 실마리는 있다.


「마법사의 눈.」


일그러진 틈새. 정확히는 ‘시간의 일그러진 틈새’.


그게 보인다.


❃❃❃❃❃❃❃❃


일반능력

···마력 운용(A) 인비저블리티(B) 마나 실드(B) 마법사의 눈(S)


❃❃❃❃❃❃❃❃


‘일반 능력’에 최상급의 마법사의 눈이 생겼다.


이런 경험은 유성이 전생, 「검과 마법의 시대」 레안이었을 때 단 한번 겪어본 적이 있었다.


시간, 공간, 차원을 무시하는 것들에 대한 구분을 해 내는 ‘마법사의 눈’은 ‘시간 마법’의 초입.


그 힘을 다 잃었었는데.


“뭐야 이게. 좋잖아?”


아무렴 좋았다. 시간의 일그러진 틈새가 보인다는 것은, 저 틈새 반대편을 뚫고 나가 마법의 함정을 파기 전으로도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뭔가를 할 수 있다. 물론 위험부담을 안고.



“개 같은, 진짜···항상 위험한 걸 하게 만드네.”


그는 결정했다.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있다가는 말라 죽을 것이다.


틈새를 뛰어넘으면 적어도 이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이 공간의 상황에 도달하여 뭐라도 찾아낼 수 있다.


즉, 그녀가 이렇게 함정을 파놓는 과정을 볼 수 도 있고, 그걸 미리 조작해서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었다.


“윤라은, 이신스!”


퍼뜩, 검사들이 고개를 돌리자, 유성이 한 방향을 가리키며 외친다.


“도와줘! 통과해야 해!”


유성의 말 한마디.


그 한마디에, 방향성 없던 전투는 바로 목표가 있는 체계적인 전투로 변모하였다.


“이쪽으로! 길을 낼게!”


유성의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윤라은이 나서서 부숴버리며 길을 낸다.


힘을 주어 놈들을 산산조각 내며, 빛의 잔상에 가로막힌 놈들이 자멸한다.


이를 엄호하는 이신스. 유려한 검술로 하나의 지친 기색도 없이 윤라은이 둘러싸이지 않게 뒤를 맡는다.


‘빛의 잔상’과 ‘백색 검기’의 길이 이 혼란스러운 리테르단의 공간을 차분하게 메운다.


영혼 없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목각인형들도 주춤 할만 한 기세였다.


뒤이어 유성의 사역마 로트나의 ‘드래곤 피어.’


❃❃❃❃❃❃❃❃


[사룡 로트나] AA등급 사역마


[드래곤 피어]

울림으로 상대를 잠시 통제 불능 상태에 빠뜨림(A)


[커럽션]

일정 반경에 부패, 중독 효과(A)


❃❃❃❃❃❃❃❃


「꾸르륵, 꾸르륵!」


놈들의 힘이 빠져 추욱 늘어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그 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유성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손 손등의 각인이 빛나는 채였다.


추가 각성. 또 한 단계 성장한 것이다.


❃❃❃❃❃❃❃❃


[시간 마법 운용]

시간을 다루는 마법 운용 가능.(SSA)


❃❃❃❃❃❃❃❃


‘시간 마법사’로서의 과거의 명맥을 잇는 씨앗이 자라난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유성이 달려 시간의 일그러진 틈새를 뛰어넘는다.


「우드득, 번쩍!」


투명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빛이 그를 감싸 안는 모습.


*


“된 건가?”


공간을 빠져나와 마주친 것은.


“뭐야? 여길 왜 왔느냐?”


‘마더 리바이어던의 구슬.


즉 ’앰버그리스‘를 본관의 고즈넉한 홀 안쪽에 숨기고 있는 싸우기 전의 리테르단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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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마탑 40층 돌파(5) +1 22.07.13 60 1 11쪽
61 마탑 40층 돌파(4) 22.07.12 6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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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마탑 40층 돌파(2) +1 22.07.08 71 2 11쪽
58 마탑 40층 돌파(1) +2 22.07.07 79 3 12쪽
57 마탑 39층 수복(4) 22.07.06 7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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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마탑 39층 수복(2) +1 22.07.04 78 2 12쪽
54 마탑 39층 수복(1) +1 22.07.01 99 2 14쪽
53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3) +1 22.06.30 125 2 12쪽
52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2) +2 22.06.29 98 3 14쪽
51 휴식 후 헌터 등급 재측정(1) 22.06.28 101 1 14쪽
50 마탑 20층 돌파(4) +2 22.06.27 88 4 12쪽
» 마탑 20층 돌파(3) +2 22.06.24 101 2 12쪽
48 마탑 20층 돌파(2) +2 22.06.23 85 3 11쪽
47 마탑 20층 돌파(1) +1 22.06.22 107 2 11쪽
46 마법 아카데미 돌파(10) +3 22.06.21 111 4 14쪽
45 마법 아카데미 돌파(9) +2 22.06.20 103 3 13쪽
44 마법 아카데미 돌파(8) +2 22.06.19 10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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