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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아리따운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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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5.11 14:26
최근연재일 :
2022.08.07 09:00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3,235
추천수 :
69
글자수 :
514,103

작성
22.05.24 09:00
조회
14
추천
0
글자
11쪽

아리따운 29

당신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DUMMY

“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각자의 자리로 간다.

한 달에 한 번 강의를 듣는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듣고 기에 대한 공부도 한다.

어릴 적부터 익혀온 수련에 한의학을 더하여 본다.

다 뜻이 있고 목적이 있다.

학교도 가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거창하게 사업을 하면서 쓰 먹으려고 그런 거다.

강의가 끝나고 선생님 방으로 간다.

이것저것 물어 본다.

김혁환, 그 남자의 상태에 대해

말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의 소견을 말한다.


투덜이가 밥을 먹이니 조용하다.

“응, 수고했어.”

폰을 열어 본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다.

아쉽다. 미모를 뽐낼 수 있었는데,

몸매도 부옇게 나와 누군지 모른다.

내가 봐도 모르겠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모자이크 하지말자고 해야겠다.

좋아요. 가 올라간다.

나도 누른다.

“정운이가 힘쓰고 있는 거지.

해인 형에게 고만 힘쓰라고 해!”

“응, 알았어. 강기자 수고했어.”

오랜 만에 샤워를 한다.

덜덜이가 시원하다.

정운에게 문자를 보낸다.

수화에게 문자를 보낸다.

대한 마을의 갑중에 갑이요 수퍼 갑인 반장에 대한 동영상이다.

구체적이면 안돼서 에둘러 표현을 한다.

입주 할 때의 갑질과 성희롱에 대한 내용이다.

수시로 남의 집을 허락도 없이 들어온다.

동네 사람들은 반장이 수퍼갑이라

아무도 말 못한다. 등등....

익명! 이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맞다아이가!

너도 아니까 인터뷰 좀 해주라.

우리 주혁씨가 불쌍하잖아!



풍악소리가 요란하다.

놈의 품에서 잠이 들었나 보다.

“여보세요?”

“어?”

나는 살짝 기분이 좋지 못하다.

잘못된 인연이다.

“이번 한 번이에요.”

나는 폰을 내려놓으며 놈의 품을 벗어난다.

어둠의 세계에 파란이 일고 있나보다.

엊그제 나온 뉴스가 떠오른다.

한강파가 진격이다.

강남 클럽에 이어 용산 복합물과 그 안 클럽까지,

그들의 세력이 확장일로다.

요즘 조폭들은 예전처럼

웬만한 일로 칼부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몇 대 몇으로 대결을 한다.

그래서 지면 깨끗이 승복한다.

강남 탑 클럽이 매물로 나왔을 때,

한강파와 남산파가 그렇게 붙는다.

남산파가 당연히 진다.

한강파에는 무서운 고수가 한 놈 있다.

도끼를 자기 손처럼 사용한다는

전설 중의 전설인 놈이다.

다 지들의 세계에서 나온 거지만....

용산 복합물 룸살롱을 놓고 한 판이란다.

흐미, 근데 왜 날 불러!

궁금하지?

여기서 내가 왜 한강파니 남산파니 하니까?

나도 그래!

잘못 엮인, 잘못 꿰맨 바늘과 실이다.


큰스님 아래 나 말고 자칭 사형이라는 사람.

중간에 힘들다고 도망간 사형이 하나 있다.

나보고 사형제간이라고,

서울에 와서 우연히 홍대클럽에서 놀다 마주친다.

밴드랑 노래 한 곡하고,

노는데

싸움이 난거다.

그런데 우리 밴드가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거다.

한강파와 남산파의 싸움 속에서

우리 멤버들은 겨우 구석에 본이 아니게 한자리를 잡고는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한 채

구경한다. 나는 신이난다.

금융위기 후 클럽이 넘어가면서 서로 다툼이 생긴 거다.

5대5로 싸우는데 장관이다.

이기는 쪽이 많은 쪽이 승리다.

조폭 싸움 별나다.

란 생각에 내 눈이 이리저리 정신이 없다.

생각 보다 훨씬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친다.

기사 나오는 거나,

내가 알고 있는 거와 다르다.

꽤 신사적이다.

조폭을 신사적이라고 하니

어불성설이긴 하다만,

신기한 모습에 나는 집중한다.

역시 싸움은 실전이다!

그들의 몸과 기술들을 훑는다.

2대2다.

마지막 선수가 나와 붙는다.

이 판으로 결정이 나서 일까?

양쪽 다 신중하다.

고수의 냄새가 난다.

지들끼리의 다툼이겠지만, 둘의 기운이 보통이 아니다.

나는 두 사람의 몸놀림을 유심히 본다.

한강파의 놈이 양발을 이용해 공격한다.

손놀림도 화려하다.

상대가 이리저리 잘도 피한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공격을 가한다.

어딘가 낯설지 않다.

단순하지만 가볍게 공격을 막으며

상대의 맥을 끊는 공격을 한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이 따라 반응을 한다.

“....................”

저, 저것은.........

얼굴이.....

어디에서... 누구지....?

낯설지 않은 기술과 얼굴,

그의 손과 발, 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따라간다.

남산파의 놈이 두 팔로 상대의 공격을 막으며,

한 발짝 물러났다가 재빠르게 오른발로 공격한다.

짧다.

상대가 얼굴을 스치듯 한 발재간에 뒤로 물러나면서

자세를 잡는다.

나는 놀라움과 익숙함으로 멍하다.

둘의 싸움이 진퇴양난이다.

많이 지쳐가는 순간,

한강파의 돌려차기를 피하며 빙글 돈 남산파가

돌려치기로 상대의 배를 가격한다.

그리고 그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한다.

뺨을 때리듯 한 손기술......

헐! 저 기술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설마? 사형!’

같이 있었던 기억이 별로 없지만 분명 그 사형이다.

나는 너무도 놀라 멍하다.

산할배의 비껴치기를 응용한 방어와 공격이다.

저 기술을 저렇게 써 먹네.

조금은 억척같기는 하지만,

남산파가 이긴다.

남산파의 환호가 쩌렁 쩌렁 홀은 울린다.

한강파 놈들이 쓰러져 있는 놈을 데리고

부리나케 사라진다.

썰물 빠지듯 후다닥 이다.

조폭들 싸움이라 했는데, 그냥 물러나는 게 더 신기하다.

한마디로 아리송이다.

수련 중 힘들다며 중간에 도망가도 실력이 제법이다.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일에, 수련에 찌든 사형은 어느 날

홀연히 떠나버린다.

자기는 서울 가서 잘 먹고 잘 살 것이 라며...

어린 나보고 더 고생하지 말고 일찌감치

정신차리란다.

내가 뭐, 정신 차릴 정신이라도 있었나.

좀 더 설명을 해주고 가지... 고생 안 하는 건데....

이 때만 해도 한강파에 도끼가 없다.

한강파가 물러나고

우리도 눈치를 보며 물러나려는데......

부른다.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하란다.

자축한다고,

공포 분위기다.

진이 형이 눈짓을 한다.

우리는 엉거주춤 무대로 올라간다.

리더의 장단에 맞춰 열심히 건반을 두드리며 코로스를 넣는다.

사형이라는 놈이 날 쳐다본다.

설마!

머리도 길고 선글라스에 섹시한 날 보고...

설마가 사람 잡는다.

아뿔사!

지난 방학 때 큰스님 뵈러 갔다가 마주친다.

근처 목포에 왔다가 인사 온다.

사형이라는 놈이 누굴 부른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 정리한다.

후다닥 이다.

후다닥 잡힌다.

태규 형이 보잔다.

사형이란 놈이 태규다.

영배랑 똑 같네.

룸에서 날 맞이한다.

사장이라는 사람도 날 본다.

두목이 아니고 사장이란다. 아이꾸야!

역시 한 인물하니 시선 집중이네.

쭈뼛 쭈뼛... 인사를 한다.

영배랑 다르네.

조용히 앉으란다.

빈 잔을 든다.

술을 따르라는 말인가 보다.

빤히 쳐다본다. 그도

빤히 쳐다본다.

웃는다. 나도 살포시

웃는다.

“너 많이 이뻐졌네.”

“아이씨! 모른 척해요.”

내가 사장 눈치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달랜다.

“내가 널 어떻게 모른 척하냐.”

사장을 한 번 쳐다보더니 눈이 변한다.

무서워라!

저기 앞에 서 있는 놈이랑 싸워보란다.

내 입에서 쌍소리가 나올 뻔 한다.

안 그러면 울 밴드 집에 못 간단다.

“이 씨........”

쌍욕이 입 밖으로 나오다 만다.

옆에 지 두목도 본다.

흐미, 저 눈빛 봐라!

핸섬이네. 사형보다 열배는 멋지다.

요즘 조폭들도 한 인물 하네.

“그러면...... 이왕 붙는 거.... 사형 어때요?”

나는 고민하다 툭 말을 던진다.

두목도 태규 형도 놀란다.

조금 전 한강파와 붙는 걸 봤는데도 겁 없이 설친다.

태규 형은 눈살을 찌푸린다.

두목이

본다. 내 몸을 훑어

본다. 태규를

본다. 두목이 어이가 없나보다.

태규 형이 회피한다.

내가 찌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다.

사형이 날

노려본다. 나도 널

노려본다. 언제 형이라고,

사형이라고 쳐주지도 않는다.

졸업... 아니 수행을 못 마친 사람은 사형이 아니다.

내가 오늘 그걸 가르쳐 줄라고 한다.

하지만 힘들다.

공연을 두 번하고 난 뒤라 에너지가 부족하다.

피한다. 또 피한다. 잘도

피한다. 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하지만......

태규 형이 쌕쌕 거린다.

그도 한 번 한 뒤라 힘들게다.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날 본다.

우짜라고!

태규 형이 두목을 본다.

면이 안 서는가 보다.

본격적으로 하자고 내가 눈빛을 보낸다.

마음과 달리 진짜 싸움이다.

자존심을 건 혈투다.

나는 나대로, 태규 형은 형대로.....

동시에 주먹이, 손날이 날아온다.

피한다.

고 생각했겠지. 내 발이 상대의 허벅지를 찬다.

사실 거기를 차고 싶었는데 참는다.

급소 가격은 좀 그렇잖아!

발이 내 눈앞을 지나간다.

몸을 다리를 따라 들어가며 어깨를 친다.

아이쿠! 미안.

상대의 가슴을 만졌네.

원투로 들어온다. 원투로 막는다.

원투로 발이 날 온다. 쓰리포로 옆구리를 친다.

한 대 맞을 때마다 두목을 본다.

쪼잔이.....

헉! 내가 배를 움켜잡고 허덕인다.

역시 한 주먹 한다. 스쳤는데도 아프네!

다시 발이 날아온다.

돌며 상대를 안는다.

“형, 적당히 하지. 나와 형의 차이는 연륜이야.”

상대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내가 몇 발 뒤로 밀리며 아픔을 참는다.

“내가졌으니, 그만하세요. 힘들어요.”

태규 형이 두목을 본다.

두목이 박수를 친다.

술을 한 잔 준다.

아무도 없는 룸에서 뭐하자는 걸까?

감사히 마시려는 데, 놈이 농을 던지네.

자기 애인하란다.

얼굴도 핸섬이고 딱 벌어진 어깨에,

두목이라잖아. 오금 저린다.

배알이 꼴린다.

미친놈!

차라리 진이 형 꼬드기겠다.

술잔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두목님, 적당히 하세요.”

“......”

두목의 눈가가 씰룩이려 한다.

“이렇게 멋지고 섹시하고 이쁜 애인,

쉽게 가질 수 없어요.”

두목이 다정하게 웃는다. 척일게다 아마도.

“큰스님 가라사대, 못 먹을 떡은 처다 도 보지말랍디다.”

두목이 큰 소리로 웃는다.

호탕하다.

쬐끔 마음에 든다.

사나이 대장부가 이쁜 여자 가지고 싶은 거는 뭐 그렇지....

아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죽사발이다!

자자, 입조심!

내가 술은 단 숨에 털어 넣고는 케켁 기침을 한다.

젠장! 모양 빠지게....

두목이 더 큰 소리로 웃는다.

찌랄! 고소한가 보다.

“큰스님 가라사대, 뱁새 노는 곳에 황새야 가지 말랍디다.”

두목 눈이 광이 난다. 반하겠다.

애구! 잘못 건드렸나!

화났나 보다.

“큰스님 가라사대, 36계가 최고랍디다.”

내가 얼른 일어나 문 쪽으로 간다.

그리고 꾸벅 인사를 한다.

두목이 웃는다.

나도 웃는다.




누가 당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싸우는가?

형식과 문법 등 모두 무시하고 제 느낌 가는대로 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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