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1
잠에서 깨어난 혁진은 제일 먼저 와이프를 찾았다.
“여보 물좀.”
전날 팀원들과 좀 무리하게 달렸었다. 4차까지 갔으니. 집에 어떻게 온 건지 신기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자기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 죽었구나.”
숙취가 덜깬 머리가 무겁다. 억지를 흔든 혁진은 옆에서 자고 있을 아내가 설령 깰까봐 조심히 말했다.
“아니, 그냥 내가 알아서 마실...”
몸을 반쯤 일으키던 혁진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분명 아내는 옆에 있었다.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아내의 머리는 벽시계가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했다.
아내의 고운 이마 위에 삐죽 솟은 저 대못 은 또 뭐란 말인가. 머리만 남은 그녀는 혁진을 웃는 얼굴로 내려다 보았다.
“여, 여보... 아, 지영아.”
자아, 다음이 궁금하군요. 어느 찰진 작가분께서 이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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