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하루에 소주를 한 다섯병씩을 장복 했습니다.
아침 참에 한병, 점심 먹으면서 한병, 저녁 참에 또 한병...
퇴근하고 집에서 두병...
기분이 정 그러면 맥주로 입가심...
그러한 생활을 한 3년을 했더니 도통 술을 먹지 않으면 소화가
안되고 술이 없는 생활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겠더군요.
어느날 결심을 했습니다. 담배는 일단 젖혀두고 술에 얽매인 이
지긋지긋한 생활부터 어떻게 끝내보자!
처음엔 힘이 들더군요.
삼겹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보면 왜 나는 저러한
낭만도 하나 즐기지 못할까...
별의별 해괴한 생각이 다 들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아주 편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몸과 마음이 시달리지 않으니까 아주
한가롭지요. 그런데 이상한 버릇이 생겼지 뭡니까?
술생각이 날 때마다 청양고추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어 버릇을
했는데...
이제는 청양고추가 아니면 밥을 먹기가 영 힘듭니다.
이 무신 몹쓸 병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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