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것을 알았다 해도
그녀가 많이 아프다.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전생에 알았다 해도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2 그것을 알았더라면
나 죽을 때까지 저 사람만 쳐다봐야지.
물도 안 마시고 잠도 안 자고 그 사람 얼굴만 똑바로 쳐다봐야지.
나 먼저 떠날 거 알았더라면, 1초만 먼저 알았더라면 그를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
#3 웃어봐
웃어봐. 웃으니까 예쁘잖아.
조금만 더 오래 웃어봐.
너는 해바라기, 등대, 나팔꽃, 매미. 네가 웃으면 내 생명이 네게로 가는 것 같아.
#4 내가 알아서 다 할게.
내가 알아서 다 할게.
너는 웃고 물 마시고 누워서 잠도 자렴.
네가 가만히 있어도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물컵도 되고, 베게도 되고…
그렇게 사랑도 내가 알아서 다 할게. 너만 있어 주면
#5 기쁜 우리 젊은 날
네 발이 얼마나 보드라운 줄 아니?
네 손이 얼마나 따뜻한 줄 아니?
네 발을 씻어줄게.
네게 세상에서 가장 높은 하이 힐을 신겨 줄게.
그리고 이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프로포즈를 해줄게
#6 얼마 남지 않았다 I
그녀가 가고 나면 나 이제 어떡하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토록 햇살은 눈이 부신데, 나는 매일이 눈물 겹다.
어서 그녀에게로 가고 싶다.
#7 얼마 남지 않았다 II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에게로 가고 싶다.
이젠 여자의 기억을 남기고 싶다.
#8 슬프지 않을 수 있지?
슬프지 않을 수 있지?
보고싶으면 저 베갯잇에 코를 대봐.
쓸쓸하면 저 주전자에 물을 끓여.
그래도 그리우면 네 목덜미를 만져봐.
내가 이렇게 너를 쓰다듬고 있을게.
#9 그리고 인생에 축배를
살아있잖아.
이렇게 키스를 나누고 있잖아.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너도 두려워하지 마.
다음 생에도 너를 기다릴게.
이제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어.
기억해.
내 입술의 뜨거운 지문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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