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하다가 믿기지 않는 기록을 보고서 올려 봅니다.
혹시 이선수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출처: 베어스 투데이>
100mile의 사나이들1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투수를 이야기할 때 강속구 투수를 상당히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그 불 같은 강속구를 보는 것이 좋다. 그에 부록처럼 따라오는 풀스윙하는 타자의 헛스윙 삼진 아웃! 그러나 이 부록은 제구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지 않으면 現代의 수준급 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불같은 강속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안 좋아 훌륭한 투수가 못 되는 투수들을 보면 괜시리 화가 난다. 일종의 애증이랄까 ? 내가 좋아하는 베어스에도 이런 선수가 있는데 이름은 이xx라고 한다...
강속구 투수는 어느 정도 던져야 강속구 투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략 100마일을 근접하거나 오르내리는 투수들이라 말할 수 있고 ,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150km 전후 (94마일 전후) 이상을 던지거나 오르내리는 투수를 말한다. 량(量)적 측면에서 메이저리그가 일본이나 우리나라를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100마일을 오르내리던 위대한 선수들을 다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아마 책 하나 나오지 싶다. 시간이 흐른 뒤에 '세기의 강속구 투수들' 이라는 책을 쓰게 된다면 그때 100 명이고 200 명이고 모조리 소개하기로 하고 (반드시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뽑은 대표적 강속구 투수들을(한국, 일본은 95mile 이상)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 역사 속에 묻힌 위대함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를 꼽으라면 독자께서는 누구를 꼽고 싶으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Cy. Young 상의 주인공인, 512승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작성한 사이영을 꼽는 사람이 10중 8,9는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필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를 꼽으라면 니그로리그의 2000승(200승이 아니다.) 투수 샤첼페이지(Satchel Paige) 와 최강의 쓰리쿼터 월터 존슨( Walter Johnson )을 꼽는데 3초의 주저함도 없을 것이다. 이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 팬이 아니라면 많이 알려진 선수들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의 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위대한 투수 1,2에 사이영을 제치고 뽑힐 정도로 위대한 투수들 이였음을 알 수 있다.
◇ 2000승의 샤첼페이지 ( Satchel Paige )
2000승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 투수인 사이영은 통산 22시즌 동안 512승을 거두었다. 모두들 사이영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의미에서 사이영상이라는 것을 만들어 매년 내셔날과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잘 던진 투수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투수에게는 평생의 염원이라 할 수 있을만큼 그 가치는 대단하다.
그런데. 그런데 . 샤첼페이지는 2000승이다. 그런 그를 위해 뭔가 만들어진 상이 없는가? 없다. 있다면 주(州)나 시(市)에서 제정하는 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어본 바는 없다. 확인해 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필자 거짓부렁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그렇기 때문이겠지만 국내 검색엔진을 무수히 두드려보자. 샤첼페이지에 대한 글이나 기록이 몇 줄이나 나올까?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말씀 드리자면 , 한글로 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며 , 영어로 치면 한 10개의 글이 나오지만 정작 샤첼에 대한 글은 한글로 된 것은 1개도 없으며 영어로 된 몇 줄이 전부다. 물론 야구 정보를 얻는 것이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얻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 그만큼 사이영이나 기타 위대한 투수들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why ?
방어율이 무지하게 안 좋았나? 아니다. 인격적인 문제 ? 또한 아니다.
사생활이 멍멍이판이었나 보군? 아니다; … 그럼 왜 ? 일까 ?
그 이유는 지금으로써는 잘 이해가 어렵겠지만,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수 생활을 할 당시 메이저리그는 백인들 만이 선수로 뛸 수 있었기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에 들어갈 당시에 1948년 메이저리그 입단 최고령 기록인 42세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입단, 47세이던 53년까지 현역생활을 하면서, 6시즌 동안 28승31패32세이브에 3.29라는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그럼 2000승은 어디서 올렸다는 거냐?
동네야구? 아마야구? 마이너리그? 사회인야구? 위에 이야기 했듯이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1947년 재키로빈슨(Jackie Robinson) 이 메이저리그의 인종 장벽을 무너뜨리기 전까지 오직 백인들 만으로 이루어져 있던 리그였고, 야구를 즐기고 싶고, 하고 싶었던 뛰어난 재능의 흑인들은 ♣주1) 2)니그로리그(the Negro national League)라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끌어오르는 야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했기 때문이다.
샤첼페이지는 23년간 니그로리그에서 활약했다. 긴 세월을 던진 것도 대단하지만 2000승을 하려면 1년에 100승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지만, 당시 니그로리그를 보던 팬이나 전문가들에게 “샤첼이 몇 승이나 올렸을까 ?“ 라고 물으면 그 누구도 주저하지 않고 짜고 하는 냥 “ 2000승 정도” 라고 말한다고 한다. 엄청난 볼도 중요하지만 그의 어깨는 고무줄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진정한 외계인이다 ;)
그래도 기록이 없어 못 믿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만은 확실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니그로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경기에서 샤첼 페이지는 7 과 1/3 이닝을 투구, 즉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2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고 한다. 이 경기에 출전했다는 당대 최고의 타자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10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철마 루게릭’은 “페이지는 지금까지 본 투수 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빠른 투수 “ 라고 말 할 정도로 그는 위대한 투수였다.
그는 이런 위대함과 함께 뛰어난 쇼맨십으로 유명한데, 야수들을 모두 벤치로 몰아 넣고 그라운드에 타자, 포수, 투수(샤첼) 만으로 간단히 삼진 처리를 하고는 했다고 하며, 일부러 무사 만루를 만들어 주고 3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가지고 놀았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 니그로리그에서 23년간 뛴 그의 방어율은 수치가 안 나와있다. (하긴 승수조차 없으니…) 그러나 대략 사람들의 입을 빌어 추측해보면 0.3 이하라고 하니 그의 위대함이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음이 한탄스럽기만 하다.
그런 기록은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매우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
샤첼페이지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면, 지금의 사이영상은 ‘샤첼페이지’상이 되었을 것이고, 투수의 거의 모든 기록은 그의 것일 것이다. 그가 니그로보다는 훨씬 체계적이었던 메이저리그에서 거둘 수 있는 승수를 대략 600 승이니 700승이니 1000승이니 하는데, 필자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이영의 512승 쯤이야…‘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 그의 얘기들을 보다 보면 마치 그리스 신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다. 나만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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