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후의 날이라는 매우 B급스런 제목 때문에 전편들은 안봤죠.
안본 게 후회됩니다.
오늘 넷플에서 함 찾아봐야겠습니다.
영화는 뭐..
그냥 남자들을 위한 82Kg 이더군요..
하지만 남자답게 징징은 안댑니다.
그냥 묵묵하게 받아들이죠.
주인공부터 악당들까지 모두 묵묵하게 자신이 남자라는 걸 받아들입니다.
소모품처럼 쓰이다 버려지는 남자의 운명..
이걸 무슨 할리웃 PC 갬성처럼 막 비참하고 비장하고 지ㄹ맞은 억지 감동 연설 속에서 보여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냥 묵묵하게 보여줍니다.
대통령을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낚시배에 혼자 남아서 드론이 공격할 때까지 묵묵히 서 있던 경호원.
적들에게 포위되어 한명씩 사살 당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전투요원.
이런 장면들을 청승맞은 브금 속에서 눈물 콧물 짜내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에서 감독은 그 하나하나에 이름을 불러주더군요.
폴!
적들에게 십자포화를 당하자 주인공은 대통령을 인근 건물로 대피시키려고 합니다.
그때 주인공이 대통령에게 말하죠. 옆에 누가 쓰러져도 절대로 멈추지 말고 그대로 움직이라고...
적 저격수가 대통령을 노리다가 대통령 옆자리를 지키던 경호원을 쏘아 맞추죠.
그때 대통령이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폴!
감독은 그저 죽어나가는 남자들의 모든 이름을 불러주려고 노력한 것 같네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남자들...
그 남자들의 이름은 그저 알링턴의 대리석 위에만 있습니다.
소모품처럼 쓰이다 죽으면 버려지는 남자들..
쓸쓸한 남자들..
자신들이 사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죽은 혹은 살아남은 남자들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여자들의 허락을 받고 머물며
안식을 합니다.
그게 남자라는 걸.... 귀청 떨어지게 왱알왱알 같잖은 연설을 해대면서 자기가 옳다고 빽빽 설교해대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보여줍니다.
단순한 B급 헐리웃 액션 영화인 줄 알았는데...
뭐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습니다.
사족으로
로얄 히피들에게 클레이 옹께서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시더군요.
“씨벌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당장 오줌을 이 자리에서 싸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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