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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잘 숨겨지지 않은 골방

끄적끄적_。


[끄적끄적_。] 다시 일어서다

역시 글에 관한 모든 것을 잊고 지내니까
이러다가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옭아매던
모든 스트레스에서 거짓말처럼 풀려났다.

예전부터 글을 쓸 때마다 받아오던 어느 정도 압박감은 있었지만,
고통을 불사하고도 글을 쓰겠다는 다짐으로 밀어붙였었다.

그런데 이것이 정신병이 올지도 모를 두려운 강도로 변하니
슬슬 이대로 글을 써도 되는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때의 나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여
주변에 이런저런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 주변에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민폐를...... 큭)
게다가 쉽게 분노하게 된다.
(주변은 나한테 아무 관심 없는데 나혼자 상처받고 절망의 세상에서 분노한다.)
그건 대부분 이불킥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글에서 잠시 벗어나서 회복기로 접어들고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진 지금
차게 식은 머리로 나아갈 길을 결정해야 할 차례다.

<나의 모든 것을 걸었던 지난 글의 실패와 좌절 요인>
여전히 메이저와 방향이 달랐기에 주목받을 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더 많이 포함시켰기에
최소 몇몇 고정독자는 확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최소 꾸준하게 댓글 남겨주는 고정독자 몇만 확보되면 유료화는 못해도 그냥 글을 끌고 나갈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냉혹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어서 메이저를 지향하는 글이 아니면 아예 시선도 던지지 않는 곳이 되어 있었다.
이제 실험적인 글은 더 보아주지 않는다.

이제 나도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다.
내 취향을 모두 버리고 메이저인 모를 지향할 것인가,
아니면 내 작품 세상인 도에 파묻혀버릴 것인가,

이 생각을 하는 자체가 이미 프로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메이저를 지향하는 글을 시도하면 과연 나자신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전혀 짐작할 수 없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여왔다.

일단 작가가 자신 글에 재미있어야 독자도 거기에 설득된다고 알아왔기에 더욱 망설여진다.
인풋이 부족하여 벌어진 현상이라는 생각에 이후로 꾸준히 인풋도 했지만,
여전히 쓰고 싶은 글이 없다는 것이 가장 서글프다.
그런데 쓰고 싶다. 이상하게도.

무엇보다 글에 크게 아팠으면서 여전히 무언가 쓰려고 하는 나자신이 소름돋는다.
(나 진짜 변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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