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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잘 숨겨지지 않은 골방

끄적끄적_。


[끄적끄적_。] 그저...

글을 한 자 한 자 토해낸다.

위장이 뒤집혀서 몸부림을 쳐도 한 자 한 자 토한다.

어떨 때는 피가 비치는 경우도 있다.

두 번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차마 두고 갈 수 없어서 다시 돌이켜본다.

내가 봐도 울렁거리는데 이런 글을 과연 독자들이 보아줄까?

애써 기분 좋은 척하고 고쳐도 소용없다는 것을 아는데, 그래도 고쳐본다.

여전히 소용없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눈에 밟혀서 어쩔 수 없다.

몇 자 토하지도 못하고 여전히 꿈틀거리는 위장을 다독다독 달랜다.

그래야 내일도 몇 자나마 토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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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저때 진짜 심각했었구나...

기대했던 만치 깨어질 때는 아팠기에 그게 글에도 영향을 끼쳐서 극 슬럼프에 빠졌던 것 같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지금은 오로지 글만을 바라본다.

아주 예전에는,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며 창피해 했었다. (나름의 성장기라고 판단)

몇 년 전에는,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며 예전 글이 더 나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퇴본가?;;;)

요즘은, 며칠 전에 썼던 글들을 보며 나 저렇게 쓸 자신이 없는데 어쩌지?‘ 이러고 있다. (이건 뭐지?!)

빈 한글을 펴놓고 무엇을 쓸지 생각할 때가 가장 힘들다. 아프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아픔을 부여잡고 꾸역꾸역 글을 써내려간다.

그렇게 괴로우면서도 글을 안 놓고 있다는 건, 그래도 내가 글을 좋아한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해서인가?

10년 계획 중의 9년까지 왔는데... 계획대로라면 휘황찬란할 필력을 뽐내야 하는데, 현실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그저 퇴보 안 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라니...

너무 연재를 안 하다보니 글에서 또 다시 안 좋은 습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난 뭘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뱀다리 - 이전글에서는 항상 쥔공과 왠수였던 나, 쥔공을 이렇게까지 이뻐해보긴 첨인 거 같다. 하는 행동, 말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귀여운지, 유일하게 그 녀석 보는 재미로 글을 쓰는 것 같다.

(201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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