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소설을 쓰시면 종족에 관해서 참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비롯하여 각종 유사인종이 등장하죠. 그런데 여기서 보면 참 어이없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부족하는게 많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소설 쓰시는 분들, 여러가지 이종족을 넣어서 소설 쓰시는 분들... ‘생물및 문화학적 종족’ 과 ’게임의 직업’ 의 차이를 잘 모르거나, 두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대표적인 예시로 엘프, 드워프, 마족 등이 존재합니다.
엘프는 미남미녀, 궁수, 권선징악, 소수인종, 마법, 노예
드워프는 수염숏다리, 도끼, 호탕, 술, 대장장이
마족은 미남미녀, 강한마법, 강한신체
드래곤은 폴리모프, 유희, 강대한힘, 철부지
뭐 이런 느낌으로 많이 등장합니다만. 소설들을 보면 볼수록 느껴지는건
‘이건 종족의 느낌보다는 게임의 직업분류에 가깝다’ 라는 느낌입니다.
엘프면 그저 마법과 활질하는 예쁜 캐릭터일뿐이고, 엘프다운 (해당 세계관 내에서) 사상이나 발언,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이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어요.
드워프는 그저 망치질 술 몇잔 얻어마시고 기분좋아 망치질 몇번하는 캐릭터로 등장할 뿐이죠. 굳이 드워프라는 종족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이런식으로 이종족 = 특수직업 같은 느낌이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게임판타지와 일반판타지 소설의 차이를 못느끼게 될 정도로요. 굳이 종족의 구별을 넣을 필요가 있나... 싶은 느낌이 자주 들더군요.
그리고 이건 제가 작업중이고 또 다른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만.
인간, 엘프 ,드워프.... 이런식으로 종족별로 나눠서 생각하시는데. 사실 다들 설정을 보면 대륙의 99%는 인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넓은 대륙에 그 많은 인간을 퍼뜨려놓고 모두 같은 문화와 신체적 조건을 지녔다... 라는 설정을하면 글을 쓸수록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요?
‘인종’ 별로 나눠서 설정을 해보시라는 겁니다. 대륙이 그렇게 넓고인구가 그렇게 많고 왕국도 그렇게 많으면 인종의 차이가 거의 종족의 차이라 부를 정도로 다르지 않을까요? 혹은 지역별 특색은요?
아주 가끔 유럽인 vs 중동인 느낌의 소설은 몇 번 봤습니다만. 그래도 소설의 주가 되는 유럽식 인간들은 모조리 같은 피를 타고났나 보더군요. 다른게 없어요.
만약 충분한 설정을 할 시간과 의지가 있으시다면 인종에 신경을 써보세요.
지도부터 시작해서, 풍토, 지형, 역시, 특산품, 의식주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서 인간들이 살아가며 맞춰 진화(?) 하기 마련이니 활달하다거나 과묵하다거나, 털이 없거나 많거나 하는 인종별 특색이 생길거고 그에 따라 서로 사상과 말투가 달라질 것이며... 이렇게 되는거죠.
이렇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같은 인간일지라도 인종만 약간 달라도 엄청나게 차이가 큰데 이종족이 등장한다....? 게다가 생명체의 가장 중점이되는 수명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체 얼마나 사상이다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까요?
다들 전문인이 아니니 만큼 전쟁, 정치, 전략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설정없이 넘어가더라도 독자들이 ‘눈치를 못챕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것은 누구나 몇 십여년간 부딪히고 살아왔으므로 쉽게쉽게 간파하죠.
하고싶은 말인즉슨, 필력이나 주제는 둘째치고 일단 설정의 범위와 그 정도가 넓고 탄탄하면 할 수록 개연성의 망치를 맞는 일은 없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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