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마왕!”
“흐아악!”
마왕(?)이 달려오자 헌터들은 도망가지도 못하고 벌벌 떨었다. 금방이라도 마왕의 일격에 전신이 가루가 되어 소멸할 것 같았다.
“크하하! 받아라!”
맹획은 겁먹은 그들에게 큼직한 대검을 휘둘렀다. 맨 앞에 있던 헌터는 두 눈을 꼭 감고 온 힘을 다해 검으로 막았다.
캉!
검으로 전해지는 충격에 헌터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그는 곧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라? 생각보다 그렇게 센 것 같지 않은데?’
금방이라도 몸이 두 쪽 나서 죽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그가 얼떨떨해하는 사이에 그의 틈을 노린 공격이 가해졌다.
촤악!
맹획이 횡으로 헌터의 배를 갈랐다. 크게 갈라진 배에서 내장이 쏟아지며 그의 몸이 허물어졌다.
‘속았구나.’
헌터는 그제야 맹획이 마왕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의식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다음은 네놈이다!”
“히익!”
맹획이 다음으로 노린 헌터는 두려움에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한 방에 머리가 쪼개져서 죽었다. 뒷골목 두목 생활과 오랜 전쟁으로 단련된 힘으로 내려친 맹획의 대검은 단단한 두개골로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다섯 명의 헌터가 죽고 나서야 맹획이 마왕이 아닌 것을 눈치 챈 자가 나왔다.
“저자는 마왕이 아니다! 허세에 넘어가지 마라!”
그는 팔뚝에 잔뜩 힘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팔 근육에 깃들어 있는 마나를 최대한 끌어올려 커다란 폴암을 휘둘렀다.
쾅!
맹획은 대검을 양손으로 받치어 폴암을 막아냈다. 팔이 저리는 것을 느끼며 맹획은 인상을 찌푸렸다.
‘삼류 정도는 되겠군.’
맹획은 뒤로 물러나 그와 대치했다. 내가기공을 익히지 않은 맹획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맹획은 결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촉한의 삼류 무사도 여럿 벤 맹획이었다. 맹획에겐 생사의 고비를 넘어온 수많은 실전경험과 그로 인해 단련된 몸이 있었다.
맹획은 지면을 발로 찼다.
모래와 자갈이 헌터에게 뿌려졌다.
“악! 무슨 짓이냐?”
눈에 모래가 들어가자 헌터는 괴로워하며 모래를 닦아내려고 했다.
쿵!
맹획의 대검이 지면을 찍었다. 헌터는 모래를 닦아내지도 못한 채 몸을 날려 맹획의 대검을 피해냈다.
“아깝군,”
맹획은 바닥 깊숙이 파고 들어간 대검을 뽑아냈다. 그 사이 헌터는 눈에 들어간 모래를 닦아냈다.
“이 비겁한 놈이! 진작 알았지만 모래나 뿌리는 네놈이 마왕일 리가 없어!”
“나는 마왕이 아니다. 만왕 맹획이다.”
맹획은 헌터의 말을 일축하며 대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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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에 공처가.
일국을 다스리는 군주이자 전장을 휩쓰는 전사.
멍청하면서도 지혜롭고
약하면서도 강하며
잔혹하면서도 정이 많은
남만왕 맹획의 이계정복기.
*연참대전 참가작입니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효과음에 주의 바랍니다.
*맹획의 이미지는 호리호리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오거를 연상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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