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을 만든 지 11년하고도 9개월이 더 흘렀습니다.
계정을 만들고 가장 처음 연재했던 작품이 뭐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다만 좌절하고 연중했던 것만큼은 생생합니다. 그러다 뭐, 단편으로 야설도 좀 써보고(묘사 연습용으로 ㅎㅎ).
그후 장편 한두 편 더 연재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문피아 투고란에 제 파릇파릇한 작품 두 편이 올라가 편집자 분들께 신랄하게 까여 있는 게 그대로 있으니까요. 당시 문피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떠오르는 대로 휘갈겼던 옛 판타지들이었죠.
읽어주시는 분들도 안 계셨고, 그렇게 비평까지 받고 나니 마치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그때 다 해 버린 느낌이었죠.
첫 작품 이후 7년가량 쉬었고, 그 비평을 받은 마지막 작품 후에는 거진 3년을 쉬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지 꼭 한 달 하고도 삼 일인가요, 됐습니다(하하).
꼭 완결 내보자. 제대로 써 보자. 마음 먹고 다시금 웹소설을 쓰기 시작해 꼭 한 달이 되었습니다.
마침 첫 화를 올리고, 둘러 보니까 곧 연참대전이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해 볼 거, 이걸로 진짜 빼도 박도 못하게, 해 보자. 매일 한 편씩 올려보자, 마음 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축 분도 없이 시작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퇴근해서, 씻지도 밥을 먹지도 않고 바로 한 편 분량을 연재했습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고, 피곤하고, 잘 떠오르지도 않았지만.......
하루, 이틀, 삼일째 되던 날 몸이 알아서 반응하더군요.
습관화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총 두 편의 소설을 이곳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참대전 끝나기 며칠 전에 하나 더 쓰기 시작해 동시 연재중인 거죠.
역시 습관이란 무섭습니다.
비록 하루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지만, 무척 행복합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바빠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연참대전은 제게 그런 기회를 준 소중한 이벤트였습니다.
아니! 더욱이!
위 화면대로 무려 십 만 골드를 받았습니다! 움하하하하!!
뭐, 선물용도 있다던데 저는 쌩으로 받아 버렸습니다.......
그래요. 비록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는 이 기회를 버리고 싶지 않았으므로
이런 행복한 상황에도 맞닥뜨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로 이 두 작품 모두 완결하는 그 날까지 쉼 없이 달려 보려고 합니다.
별 것 아닌 소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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