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설 속 주인공들도 하렘이긴 합니다만...... 사실 많은 소설들에 하렘이 나오죠. 일부일처를 볼 수 있는 소설이 오히려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하렘이 트렌드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저는 트렌드가 되기 전에, 왜 하렘이 나오게 되었나 의문을 품었습니다. 조선시대 같은 옛날에야 하렘이 부유층 사이에서는 일상다반사(...)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일부일처입니다.
왜 현대와 동떨어져 있는 하렘이 나온 걸까? 어떤 것이든 최초는 있기 마련입니다. 인기 유무 이전에 누군가 최초로 하렘이라는 소재를 썼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기라는 관점이 아닌 작가의 관점에서 이 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무척 간단하더군요.
주인공 말고 조연에게 미인을 주면 아깝잖아요?(야) 천하절색의 여인이 주인공 외에 다른 등장인물에게 가면 뭔가 빼앗긴 느낌 들죠.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전 그렇더군요. 뭔가 내 여자를 빼앗긴 기분이......=ㅂ=;;
다시 말해 저는 대다수의 작가들이 하렘을 등장시키는 이유가 인기 이전에 자신과 주인공을 동일시...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 거죠. 물론 일부일처라도 자신과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하렘이라도 주인공을 객관화시켜 볼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하렘은 기본적으로 작가들이 자신의 소망(혹은 욕망?),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주인공이라는 작가의 아바타를 통해 실현시키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하렘이 무슨 흥행 보증수표도 아니고 이걸 싫어하는 독자들도 있을 테고 자칫 뽕빨물이라고 비웃음 당할 텐데 흔하고 흔한 소재인 하렘을 단지 인기를 위해 집어넣는 것은 지나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저도 하렘을 써봐서 알겠는데 차라리 일부일처가 쉬운 듯).
그냥 하렘에 대해 사색하다가(...) 저 혼자 주저리주저리 결론을 내리고 한담란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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