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많은 작가님들이 자신의 글에 대하여 고민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아래, 렉쩜님이 쓰신 글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기초가 중요하지요.
그것이 없이는 높이 세울 수 없으니까요.
그러면 글에서 기초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아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평론가 듀나 씨가 어느 굉장한 망한 영화를 안타깝게 평한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독이 자신이 그려내야 할 세상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다고요.
그 영화가 아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렇지만 퓨전을 섞은 환타지스러운 영화였을 겁니다. (아마 짐작하실 분도 계실 듯)
그러니까 익숙한 세상 (조선시대)이니까 이럴 것이다 짐작을 하고 그림을 그렸지만,
그러나 퓨전영화잖습니까. 일종의 환상세상인 거죠.
그 부분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죠.
그렇게 감독이 자신의 세상을 잘 모르니 이야기가 제대로 풀려나갈리 없습니다.
골목을 돌아야 하는데 직진을 하고, 징검다리가 있는 곳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것처럼요.
글은 자신의 세계를 문자로 펼쳐내어놓는 것이죠.
저도 소소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이야기를 쓰면서도 몇번씩 턱턱 길이 막힙니다.
그러면 머리가 아파져 잠시 딴짓을 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가만 보면 턱 막힌 부분이 제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도 있고 , 관련지식이 부족할 때도 있고,
혹은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어휘력이 절대적으로 딸려서이기도 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골치가 아프고 회피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길어지면 이게 바로 슬럼프가 됩니다.
나의 세상이니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라는 생각은 오만이라고 봅니다.
하물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에게 가르쳐줄 때면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아야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트위터에서 누군가 그러더군요.
“뭔가를 제대로 하려면 ‘알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어도 그 기분을 무시하고 더 공부나 연습을 해서 ‘와, 지겹다, 토할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어야 그때쯤 실제로 ‘대충 아는 수준’ 이 된다.”
진심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그쯤 되면 술술 막힘없이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때문에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저 취미로 즐기는 쓰기를 벗어난 상태라고 봅니다.
그것은 자신의 글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니까요.
그래서 주제넘지만 길게 써보았습니다.
p.s 그리고 홍보에 목마르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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