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대전에 완주한 건 정확히 말하면 오늘 새벽이었습니다만 그냥 끝나기도 했고 충분히 자서 머리도 개운해진 상태라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내년에 성인이 되는 현직 학생입니다. 문피아에 처음 가입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햇수론 5년을 조금 넘어가는 거 같습니다. 중학생 때 처음 ‘정말, 그리고 매우' 미숙한 글쓰기로 제 머릿속 망상을 써내려갔던 게 문피아에 처음 올린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처녀작을 3,4년 정도 쓰다가 비대해진 세계관을 제 필력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연중하고 (중세를 위장한 현대)학원판타지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작년 초였던 것 같습니다(아마). 새 작품을 시작하면서 이전 작품을 쓸 떈 상상도 못했던 연참대전에 참가도 해보고 작년 말에 연참대전에 처음 참가, 그리고 완주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들어서 고3의 신분이었지만 그래도 글쓰는 게 좋았기에 글을 쓰는 걸 멈추지 않았습니다. 물론 작년 연참대전을 완주한 것도 제게 좋은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한담에서 (제대로 기억은 안 납니다만)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라는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장기적, 단기적 목표를 세워라. 좋은 글이었습니다. 마음에 느끼는 말이기도 했고. 그 글을 읽고 잠시 글 쓰는 것을 접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연재는 안해도 친구들에게 한 번씩 권해보니 그들이 재밌다고 하면서 다시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연재는 하지 않아도 이전에 써놓았던 글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멍청한 일이었죠. 만드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걸 익히 알면서도.... 어느 정도 글을 고치고 나니 내용이 이전과 다른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때부터 리메이크를 시작했습니다.
글을 자주, 그리고 오래 쓰진 못했지만(길어야 하루에 2-3시간) 주 2일 연재를 하며 리메이크 된 글을 쓰면서 ‘난 글 쓰는 게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물론 바쁜 고3생활에서 연참대전은 꿈도 못 꾸고 있었죠(라고 하지만 저번 연참대전에서 테더링 문제로 탈to the락). 그러다 수능이 있는 11월. 미친 짓을 했습니다. 연참대전 참가. 그간 억눌러왔던 글쓰기 욕구가 폭발했습니다. 그저 그 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부랑 연재, 둘 다 하면 되지.’ 그렇게 간간히 쌓아놓은 비축분을 바탕으로 예약연재(다음날 06시 연재)를 하며 연참대전에 뛰어들었습니다. 10일부터 수능이 있는 목요일,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전부 예약연재로 처리해놓고 학업에 열중,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글을 쓰다보니 결국 완주까지 해버렸네요. 전 참 신기하게도 연참대전에 참가하면 꼭 그 달에는 일이 터지는 징크스가 있긴 한데 이번 대회에선 별 일이 없던 걸 보아 이번 달의 일은 수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완주했습니다. 살짝 기분이 묘한 게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실감이 안 나네요. 이렇게 후기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1일 1연재가 벌써 몸에 배어버린 건지 힘들다는 생각도 뿌듯하던 생각도 그렇게 확 다가오진 않네요.
아무튼 그간 열심히 달려오신 작가분들도, 그런 그들의 행보를 열심히 지켜본 독자분들, 지켜본 행보를 열심히 중계해주신 형풍풍 님, 카르셀 님. 모두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