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보면 필력도 괜찮고, 소재도 좋은데 이상하게 조회수가 안 나오는 글들이 있습니다.
초반엔 조회수가 괜찮게 나왔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조회수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뭐 이런 경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르가 너무 매니악하거나, 여주인공을 썼거나,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없거나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은 눈에 확띄는 것들이라서 왜 조회수가 안 나오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이유들과 달리 대체 왜 조회수가 갑자기 뚝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중 하나가 바로 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입니다.
거창하게 글의 정체성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별거 아닙니다. 시작은 먼치킨 소설로 시작했는데 성장물로 바뀐다던지, 스포츠소설로 시작했는데 연애물이 된다던지, 성장물이었는데 미스테리 스릴러로 바뀐더던지 하는거죠.
재미만 있으면 장땡 아니냐? 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예, 재미만 있으면 볼 사람은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글 도중에 장르가 확 바뀌는 경우엔 어지간히 재미가 있지 않는 이상 독자층이 확 갈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조회수가 떨어집니다. 많이 떨어지느냐 적게 떨어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왜 그럴까요? 장르가 바뀌어도 재미만 있으면 괜찮은거 아닌가? 하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간만에 중화요리가 땡겨서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으려고 중국집에 갔습니다. 짬짜면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먹고 있던 음식을 갑자기 뺏어가더니 돈까스를 내줍니다. 가격대비 맛이 괜찮은 돈까스가 나왔어요. 어떤 기분일 것 같습니까?
중국요리 먹으러 중국집에 와서 중국요리 먹고 있는데 갑자기 먹던 요리 뺏고, 이게 더 맛이 좋다면서 엉뚱한 요리를 내주면 기분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경우엔 화를 낼 겁니다. 아니 애초에 돈까스를 먹고 싶었다면 돈까스 전문점에 갔겠죠. 스테이크가 먹고 싶었다면 스테이크 전문점에 갔을 거구요.
소설도 마찬가집니다. 레이드물, 현대물, 퓨전물, 성장물, 먼치킨 각각 다 원하는 바가 있기에 해당 소설을 찾아보는 겁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진 소설을 찾아 보는 거에요.
애초에 작가가 내 소설은 이런 장르로 시작했지만 사실은 다른 장르 소설이니 주의해서 보시라...이런 식으로 공지해 놓은 소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독자들은 글의 초반부를 보고 “아 이 소설은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이구나” 하고 봅니다.
그런데 글이 중간에 갑자기 장르가 바뀌면 당황합니다. 당황이 크면 화를 내구요.
조회수가 심할경우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그런데도 왜 조회수가 반토막이 났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소재나 등장인물 성격을 고쳐보는 분들이 있어요...
왠만하면 글을 쓰시면서 도중에 장르를 추가하거나 바꾸는 일은 신중하게 생각하게 생각하세요. 지금까지 재밌게 읽던 독자들이니까 새로운 시도를 해도 좋아할거야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장르 추가나 변경은 좋은 결과를 내기 보다는 나쁜 결과를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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