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꺼번에 8만자, 32만자 씩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건 드물었습니다. 타격이 커도 다시 재기가 가능했죠.
근데 이번에는 진짜 맥이 빠져요. 죽을 맛입니다.
매일 6천자씩 쓸 때마다, 쓰고난 직후에 오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오타를 지우려고 백스페이스를 누르려는 순간... 사라져요.
벌써 나흘 째입니다. 날아간 게 거의 2만 6천자나 돼요. 매일 최소 6천 자, 최대 7천 자 씩 쓴 게 허공으로 분산됩니다.
사라지려던 순간, 잡으려고 해도 이미 벌써 제 손아귀에서 벗어난 뒤에요.
충격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면 그때마다 없어지니 컴퓨터 박살내고 싶습니다.
차라리 한꺼번에 없어지면, 침체기 며칠 겪고 다시 일어나서 억지로 쓰려고는 하지...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탈출구를 차단하니 미치겠습니다.
안 쓸 때는 비축분이 착실히 없어지고... 쓰려고 할 때면 또 공중으로 분해되고....
그래서 그냥 다시 한글 쓸 생각입니다. 맞춤법 검사기에 직접 쓰니까 이런 봉변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교훈: 우리 모두 세이브의 노예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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