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은 안 그러지만 처음에는사실 가벼운 내용의 소설을 써 왔었습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정말 우연인게 한창 책방을 들락날락할때 고1 짝꿍이던 친구가 자기가 장르소설 출판한다고 무진장 자랑을 하길레 네까짓게 써봤자 얼마냐 재밌냐고 하고 봤더니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이야기하다가 그 친구가 너도 한번 써보라고 권유하고 옆동네에서 게임판타지를 연재를 했었는데 이게 투데이 베스트 1등 먹고 바로 출판되었습니다.
그건 인기 많았어요. 덕분에 출판사도 차기작 미리 2개 계약하자고 미리 계약서 사인하고.. 하지만, 그 뒤로 쓴 차기작은 완전 실패했습니다. 돈을 버니까 집에서도 더 출판하라고 종용하고 뒤에서 어머니가 의무적으로 A4용지 5장은 채우고 자라고 할 정도였어요. 덕분에 말하기 부끄러울정도로 망작이었고 그 덕분에 출판사의 권유로 필명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후에는 제가 머스킷총에 크게 관심을 보이게 되어서 머스킷총이 나오는게 어떨까 하고 소설을 썼습니다. 그건 출판사도 참신한 내용이라고 마음에 들어해서 바로 써서
출판을 했었는데, 또 보기좋게 망했죠. 6권 완결로 했었어야 했는데 5권으로 조기완결되었죠. 그리고 또 필명을 바꾸게 됩니다.
그 후 출판사에게 거의 잊혀졌죠. 군입대도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어떤 작품을 보게 되어습니다. 나폴에옹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의 만화였는데, 거기서 라인배틀에 꽉 꽂혀버렸죠. 그 작가분은 관련 고증을 많이 신경쓰시는 분이었고 저도 따라하기 시작하더군요.
그후 영화 패트리어트나, 워털루, 전쟁과 평화 같은 영화나 샤프시리즈, 혼블로워같은 티비 드라마도 보고 마스터 앤드 커맨더 같은 소설도 보고 그랬습니다. 특히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너무 인상적이라 그 이후로는 그 소설과 닮아지려고 했었죠.
그 시대 관련 포스팅도 자세하게 해놓는 블로그도 자주 보고 관련 서적도 탐독하고 그렇게 되더군요.
그렇게 다시 옆동네에서 연재한 소설은 대박이 났었습니다. 처음 출판한 소설처럼 투데이 베스트 1등 먹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출판사에게 연락이 왔었죠. 군입대하면서 훈련소에서 공책에 글 끄적이면서, 이병 막내 생활하면서 글도 쓰고 군대의 중사님께서 신경써주셔서 주말에 저에게 노트북도 빌려주시고, 그 소설을 무사히 완결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그때 이후로는 흔히 ‘왕도’라고 불리는 소설과 완전히 다른길로 가게 되더군요. 제대하고 다시 옆동네에서 쓴 소설은 어떤 의미로는 반응은 좋지만, 인기는 없고.
아니, 제가 오타를 많이 내는 데다가 스토리를 잘못잡은 부분이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쭙잖게 유료연재했으니 욕먹을 만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이나, 먼치킨물이 아닌 소설이다보니, 스토리상으로 태클거시는 분들도 생기고, 저의 장수를 기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 후 옆동네에선 글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문제도 있지만, 저 때문에 댓글로 싸움도 나고, 거의 협박에 가까운 쪽지를 받아서(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설 내용을 바꾸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빈정상했거든요.
어쩌다가 문피아 공모전에 쪽지를 하나 받고, 이리오게되었죠.(물론 공모전은 탈락했습니다.)
그 이전에 쓸 때는 그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쓰는 가벼운 내용을 위주로 쓰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자료를 막 찾아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쓰고 있고, 특히 뭔가를 알게 되면 돌발상황을 만들거나 글의 개연성을 높일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건 다 좋은데, 글 스타일이 그렇게 바뀌면서 심하게 고증과 현실성을 따지다보니 비주류가 되었고 예전처럼 출판같은 것은 뜬구름과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으며(몇 곳에 투고를 했는데 읽어놓고 답장조차 안 주더군요. 보통은 답장을 주는데.. 답장을 줄 가치를 못느꼈나봐요.)
집에서는 돈도 못 벌면서 왜쓰냐고 압박을 가하고요.
문체가 바뀌고 글쓰는 스타일이 바뀐 것은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는데, 궁핍한 지갑에 한숨만 나오니...
지금 당장 연재하는 소설은 2013년 겨울부터 기획을 잡아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노력한 만큼 뭔가 크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글쌔요.. 일단은 반응은 좋지만 어찌될련지...
뭐, 그냥 그렇다고요. 저 자신도 제 소설이 주류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꾸지 않고 있으니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젠 그렇게 쓰기엔 제 스타일이 바뀌었는데.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은 포기하지는 않을 거에요.
혹자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으면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주류소설을 그다지 쓰고 싶지는 않네요. 개인적으로 그쪽이야기는 레드오션이면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어쩌라고? 라고 한다면, 뭐 할말 없지만요.
추가하자면, 저는 갑질이나 직장관련 소설에 공감이 가지 않아요. 아직 학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비주류 아마추어 작가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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