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역시 아무도 생각해보지 못하셨을 문제입니다.
모든 소설들에게 포함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소설들이 이걸 그냥 무시하고 쓰더군요.
예시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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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년 독일의 프랑켄슈타니르하느느느알 박사는 헌터들의 고유 마력을 기반으로 하여 그 등급과 유형을 구분하는 기기를 만들었다. 프랑 박사는 기기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자유롭게 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프랑 박사의 기기를 들여온 서울의 한 기기 소유점이었다.
“이, 이럴수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밝혀진 가장 높은 등급은 SS. S 등급의 헌터만 해도 나라 하나를 없앨 수 있을 정도인데, SS등급은 그보다 곱절로 더 강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사내는 전대미문의 SSS등급. 게다가 유형은 어떠한가.
모든 헌터들이 공격계, 방어계, 지원계,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반면, 눈 앞의 사내의 유형은 수호계. 역시, 들어본 적 없는 놀라운 유형이다.
“비밀, 엄수해주시죠.”
고개는 이미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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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두 개가 나왔습니다만, 크게 보면 하나입니다. 어쩌면 그냥 하나일 지도 모르고요.
우선 사람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무한하더라도, 순간에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우주 역시 지금 이 순간만 딱 꼬집어 보면 유한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러므로 사람이 만든 것들은 더더욱 유한합니다. 역시, 프랑 박사가 만든 기기도 유한하겠죠.
그 기기를 발명했을 떄에는 아주 강한 몬스터가 드물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강한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그래서 박사는 기준을 낮게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가장 강한 헌터가 도시 하나를 부술 정도였기에, 그것을 A로 두었죠. 그리고 그보다 더 강한, 당시 최강 몬스터를 S로 두었답니다.
어느날 헌터들이 강해졌고, S 등급을 초월하는 강함을 얻은 헌터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기기는 마력량 1,000 이후로는 모두 S 등급으로 판정하도록 설계되었고, 기기의 화면에 떠오르는 글자 역시 모두 S입니다.
이제 마력량이 10,000을 뛰어넘는 헌터들이 나타납니다. 박사는 늙어 죽었습니다. 살아있더라도, 굳이 완성된 기기엔 별 관심도 없고, 관심이 있더라도 다시 전 세계에 뿌려야 할 귀찮음 덕분에 그냥 둬버립니다.
마력이 100,000이나 되는 헌터들도 기기에 떠오르는 값은 S.
어느날 기기가 스스로 진화했다고 쳐서, 1,000,000 까지는 SS로 두도록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주인공이 SSS. 기기가 다시 스스로 진화해야합니다. 트랜스포머라도 됩니까? 뭐, 박사가 미리부터 SSS랑 L이랑 G랑 그냥 죄다 성정해놨다고 합시다.
유형?
유형이 왜 늘어납니까.
주인공이 최초의 신 유형 헌터인데, 그걸 박사가 어떻게 알고 설계합니까.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라도 가졌을까요? 아니면, 전 세계의 모든 전자 기기들을 마음대로 다루어 원할 때마다 오프라인 업데이트도 가능한가요?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배우신 분이라면, $JH1j231j2b 같은 이상한 값은 뜨더라도, 설정하지 않은 문자열이 꽤 정상적으로 뜨는 모습을 본 적은 없을 겁니다. 당연히 인간이 직접 만들었으니까요.
요점은 이겁니다.
기기가 모든 것을 판별할 수는 없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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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이 ???로 뜨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 아니면 일부러 문자열을 ???로 의도해 지정했다는 것인데, 역시 좀 이상합니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hj4hio3br3fio 같은 랜덤한 값이 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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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고, 천사같은 초월적 존재가 만들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의문의 게임창 같은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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